여행/조금은 먼 곳 2014. 7. 13. 13:22

여름에 숲이 우거진 사려니 길을 걷는 건 정말 기분 좋은일이다.


아름다운 특이하고 아름다운 색채를 뽐내는 산수국을 보면서 걸을 수 있다. 

(한적하게 이 정취를 느끼려면 아침일찍이 좋음)


사려니 산수국



사려니 산수국


사려니 산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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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금은 먼 곳 2014. 7. 12. 21:37

지난 겨울 한려해상의 비경을 돌며 오랜만에 금산에 올라 그 모습을 눈에 담고 돌아왔다. 

태조 이성계가 기도후 왕위에 오른 후 금붙이 "금"이 아닌 비단 "금"으로 명명한 건 그 땐 비단이 금보다 더 귀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금산은 걸어오르거나 아니면 셔틀버스로 오를 수 있다.


시간이되면 금산휴게소나 복곡제2주차장에서 내려 쉬엄쉬엄 걸어오르며 기암들과 푸르른 바다를 보는 재미도 있고,


아니면 복곡제2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보리암까지 오른 뒤 능선을 따라 기암절경을 보는 재미도 있다. 



금산 탐방로금산 탐방로

 








산위에 여기저기 우뚝 솟아 바다바람 맞고 다양한 형상을 만들었나보다.

금산



한려해상이 내려다 보이는 기암위에서 따뜻한 차한잔...

금산



기암들이 이어져 있는 저 끝에 보리암이 자리잡고 있다.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다.



능선에 이어지는 기암 하나 하나 발을 뗄수 없는 풍광이다.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TV에도 자주 나오고 여기저기 소개도 많이된 산장이 나온다. 

여기서 어떻게 산장이 지어졌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금산을 풍경을 눈에 담으며 입에도 담을 수 있는 곳이다.

하루쯤 머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곳이다.





장군암


산 중턱 쯤 위치한 곳에 두눈 모양같기도하고 투구같이 생기기도 한 쌍흥문도 잠시 들러서 볼만한 곳이다.  

쌍흥문




보리암


 



이렇게 절경에 취해 걷다보니 다시 보리암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의 다양한 기원들을 담은 듯 돌에 붙은 동전과 관음보살상의 푸근한 모습에 나도 이곳에 빨리 다시와서 볼수 있도록 기원을 올리며 발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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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금은 먼 곳 2012. 8. 27. 14:53


지금은 막을 내린 여수 엑스포지만 지난 6월에 다녀와서 기록을 남기지 못하고 잊어버렸었는데 문득 여수바다가 보고 싶어져서 기억들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도 많았고 가서 구경하기 힘들기도 했던 엑스포지만 지나고 나니 모두 추억으로 남는 것 같다. 

이틀을 머물면서 하루는 해군행사도 참관하고 하루는 엑스포를 둘러보았다. 


지인이 있어 엑스포 바로 뒤에 숙소에서 머무를 수 있어서 이틀 구경하는 동안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아침에 숙소에서 여수의 여명으로 하루가 시작되었다. 





행사인원들 식당인 것 같은데 아시는 분이 식권을 주셔서 이곳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해군행사에 참여하러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탑승하게될 독도함인데 규모가 웅장하다. 내부로 들어가니 상륙작전을 위한 탱크나 장갑차 헬기등을 실을 수 있는 곳이 나오고 이곳에서 일차 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배 뒤쪽의 해치가 열리니 여수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배에 탑승하고 왜 출발을 안하지 했는데 움직이는 걸 전혀 느끼지 못해서 바다로 이렇게 나와 순항하고 있는 지 조차 몰랐다.



함상사열을 위해 바다로 나가는데 저 멀리 남해도 보인다.



실내 2층에서 내려다 보니 내부가 정말 커보인다. 




내부에서 축하연 등 내부행사를 마치자 배 중앙의 천정이 움직이더니 내려온다. 장비들을 갑판으로 올리는 장치다. 많은 행사참여 인원들이 나누어 타고 모두 갑판으로 이동했다. 



플래카드에 써진 대로 해군의 힘이 느껴진다. 갑판으로 나오니 햇살을 뜨거운데 바다바람이 너무 시원하고 상쾌하다. 



안내와 함께 함상사열이 시작되었다. 저 멀리서 줄지어 다가오는 군함들...





[함상사열 시 펼쳐진 해군의 멋진 작전 시범]




함상사열 후 여러 해군의 시범작전들을 구경하고 다시 갑판에서 내려오니 식사시간이다. 군함에서 민간인 도시락을 먹는 것도 추억일까...



이렇게 반나절의 행사를 모두 마치고 출발했던 항구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 엑스포를 관람할 시간...



배에서 내려 조금 걸어오니 엑스포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아 구경은 좀 힘들고 여기 저기 구경하고 저기 멀리 보이는 오동도 앞의 호텔까지 걸어보았다. 한가한 여러 국가관, 빅오쇼 구경, 그리고 중간 중간 있는 공연... 이렇게 구경하다 보니 벌써 밤이 깊었다. 내일 아침 일찍들어와 더 구경하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두번째날은 구경보다는 엑스포행사장을 산책삼아 죽 걸어보았다. 그렇게 사람이 많은데 어떤 곳은 사람하나 없다. 몰리는 곳만 몰리나 보다. 끝에서 끝으로 그리고 MVL호텔까지 걸으니 거리가 꽤 되었던 것 같다. 날씨도 덥고 사람도 많고해서 보고싶었던 장소를 모두 다 구경하진 못했는데 여수항과 오동도 앞을 걸으며 산책하러 왔다 생각하니 엑스포는 덤으로 보게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끝나버린 엑스포, 그리고 남게된 일부시설들... 한가해지면 갓김치와 게장먹으로 여수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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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금은 먼 곳 2012. 6. 27. 13:45

오랜만에 강원도를 지나다 설악산에 가본 지 너무 오래된 것 같아서 잠깐 들러보기로 했다.


산행을 하기엔 시간도 애매하고 해서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랐는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 지 사람이 생각보단 많다.





케이블카 요금이 오지 않았던 시간만큼 훌쩍 올라버린 느낌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니 저 멀리 울산바위가 웅장한 모습과 주변의 기암괴석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권금성의 만물상부터 소나무들, 울산바위 그리고 멀리 속초시까지 둘러보니 가슴이 시원해진다.



 

 

 

 



정상 봉화대에 오르는 길이 예전같지 않게 힘들게 느껴진다. 봉화대에선 아직도 메달에 이름을 새겨준다. 옛날에 만든 메달이 아직도 집에 있는 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봉화대에서 보는 권금성의 느낌은 또 다른 것 같다.

봉화대에 있는 구조원 같은 분이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권금성에 와서 봉화대에 올라오지 않으면 후회한다고 사람들을 자극한다. 





봉화대를 내려와 걸어내려가볼까해서 안락암까지 내려왔다. 절벽에 자리잡은 소나무들의 강인한 생명력에 놀라며 내려오니 안락암에 있는 800년된 무학송이 보인다. 안락암에서 잠시 쉬다가 케이블카를 다시 타고 내려가려고 탑승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탑승장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려고 들어가다 보니 곰모형이 특이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금성에 올라갔다왔는데 케이블카를 타서 그런지 시간이 좀 남아서 비룡폭포에 잠시 다녀오기로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비룡폭포까지는 숲길과 폭포 비경을 보며 가볍게 산책하기에 적당한 곳인 것 같다.


 

 



 

 

 

 

 

 

 

 




아쉽지만 비룡폭포를 뒤로하고 다시 내려와 설악산을 떠나야 할 시간... 단풍이 들면 다시한 번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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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금은 먼 곳 2012. 4. 6. 10:14

정선여행 (정선1정선2정선3)

구암사에 잠깐 들렀다 언덕을 내려오니 화암동굴 입구가 나온다. 동굴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문처럼 생긴 구조물이 설치되어있다.


화암동굴로 건너가는 다리에 매화꽃이 만개한 줄 알았더니... 꽃나무 모양의 조명이다. 하긴 아직 이렇게 꽃들이 만개할 날씨와 기온은 아닌데...화려하긴 한데 인공 구조물이 풍경들과 썩 어울려 보이진 않는다.


[화암동굴]

화암동굴 입장료는 5천원인데, 모노레일이란 것이 있다. 매표소에서 동굴입구까지 700미터 거리고 20분 정도 산을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그냥 걸어 올라가려고 하다가 모노레일이 특이해서 한번 타보기로 했다. 모노레일은 올라가는 편도만 운행하고 요금은 2천원이다. 그리고 비수기라 시간표에 나와있는데로 모두 운행하지 않고 사람 차는 것 봐서 운행한다고 한다. 



도착해서 둘러보니 이전 모노레일이 벌써 출발했다. 다음 모노레일을 타기로 하고 표를 끊은 뒤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주차장 앞쪽으로 식당들이 들어서 있는데 평들이 모두 제각각이라 동굴관람 후 어느식당을 갈지 고민이다. 어느 식당이나 곤드레밥을 하는데 요리 자체가 큰 차이 없어서 다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20여분 기다리니 모노레일 탑승 시간이 되어 산위의 화암동굴로 향했다. 가파른 언덕을 잠시 오르니 동굴앞에 도착했다. 화암동굴은 절반은 광산 갱도, 절반은 석회석 자연동굴이다. 


동굴입구로 들어서면 네모 반듯이 뚫어놓은 모습이 동굴이 아니고 광산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입구에서 동굴 관람지도가 나오는데 동굴관람로는 1.6km가 조금 넘는 것 같다. 조금 들어가니 금을 캐던 곳이 나온다.

금을 캐던 동굴 벽에 확대경을 달아 놓았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벽 속에 작은 금 원석이 보인다.

       


동굴 속으로 더 들어가니 모형갱도 광부들의 모습들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만들어 놓았고, 광물을 캐기 위해 여기 저기 뚫고 파 들어간 실제 갱도들이 나온다. 좁고 깊은 어두운 갱도들을 보니 저길 어떻게 얼마나 힘들게 파들어 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산위에 있는 입구로 부터 한참을 내려오는 듯한 느낌이다. 내려오는 동굴내의 계단이 끝이 없다. 매표소 근처에 출구가 없었는데 아마도 중턱부근에 있던 휴게소 같은 곳이 출구일 것 같다. 



이렇게 한참을 내려오니 테마동굴 답게 도깨비 캐릭터로 만들어 놓은 모형광산과 광물, 가공보석 등을 전시한 곳이 나온다. 



이렇게 광산 관람로가 끝나면서 드디어 천연종류동굴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석회동굴이 나온다. 


계단을 조금 올라가자 웅장한 동굴의 규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동굴 중심을 한바퀴 돌면서 관람하는 동안 아름다운 석주, 석순, 종유석과 석화, 곡석 등 석회동굴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동굴 속 김칫독을 마지막으로 동굴이 끝나며 아쉽게 출구가 나온다. 나와보니 예상대로 산 중턱이다.  한참을 내려온 것 같은데 아래 매표소까지 내려오진 못했나보다. 


이제 아래 주차장 앞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어딜갈까 다시 고민이다.


- 곤드레밥 -

화암동굴을 나와 원조라는 말에 쌍봉우리식당으로 결정을 했다. 곤드레밥이 7천원, 산채비빔밥이랑 같이 먹어보려 했더니 곤드레밥은 2인분씩 주문해야한다고 한다.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니 밥이 나왔다. 향긋한 들기름과 곤드레, 양념장 그리고 토종 된장국으로 정말 맛있게 먹었다. 한그릇씩 먹고 좀 부족한 것 같은 표정으로 있으니 아주머니가 좀 더 드릴까 하고 여쭤보길래 더 달라고 했더니 프라이팬을 들고 오셔서 밥할때 좀 많이 해서 남았다고 좀 전에 먹은 밥만큼 밥을 더 주신다. 


점심식사를 맛있게 먹고 이제 레일바이크를 타러 가야 하는데 시간이 좀 애매하다. 정선읍내를 거쳐서 가는 길이라 가는 길에 아라리촌에 잠시 들렀다 레일바이크를 타기로 했다. 


[아라리촌]

아라리촌은 정선의 주거문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조그만 민속촌 같이다. 예약을 하면 하루 자면서 주거체험을 해볼 수 있다고 한다. 


이곳 강원도 속 깊은 정선에도 봄이 오는 것을 알리려는 듯 산수유가 꽃망울을 곧 터트리려고 하고 있다.





기와지붕에 깨끗한 전동가옥인 와가는 숙박중이라 들어갈 수 없다고 되어있다. 누군가 체험숙박을 하나보다. 나오면서 보니 체험가옥 중 가장 큰 것이라 그런 지 하루 숙박 가격이 삼십만원이다. 둘이 체험하기엔 좀 크고 비싼가격이다.

아라리촌을 산책하며 많이 먹은 곤드레밥 점심식사도 소화도 다 되었고 이제 레일바이크로 이동하기로 했다.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니 정선읍에서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레일바이크]

어제 레일바이크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지금은 비수기라 예약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예약을 하지 않고 갔다. 나중에 알아보니 3일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 전날 예약하려고 전화하니 예약이 안된다고 했다. 

어쨌든 예약을 하지 않고 도착해보니 아직 비수기라 다행히 사람이 거의 없다. 단체로 출발하기 때문에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2시50분 출발 티켓을 사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일단 바이크가 눈에 들어와 살펴보았다. 2인승과 4인승 바이크가 철로에 죽 세워져 있다. 2인승은 차체가 낮은편이고 좌석은 차량 좌석처럼 되어있으며 두명이 페달을 밟아 움직이며 요금은 2만2천원이고, 4인승은 약간 높고 페달좌석은 자전거 안장이고 앞쪽자리는 좀 좁지만 벤치형며 요금은 3만2천원이다. 



바이크를 타는 곳 뒤쪽으로 기차펜션과 캡슐하우스라는 기차를 이용한 펜션과 여치의꿈이라는 카페가 있다. 














여치의 꿈 카페에서 커피한 잔을 하며 기다리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거려 봤더니 열차가 하나 들어와 있다. 레일바이크는 아우라지역까지 편도로 레일바이크를 타고 올때는 열차를 타고 돌아오게 되어있다. 가는 길이 대부분 내리막이라 그렇게 만들어 진 것 같다. 어쨌든 앞 시간의 사람들이 다 빠져 나가고 출발을 위해 레일바이크에 올라 탔다.


출발과 함께 펼쳐지는 정선의 풍경들이 바람을 가르며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7.2km를 레일바이크를 타고 오다보니 어느새 아우라지역까지 왔다. 역으로 들어서자 어름치카페가 있었는데 역시 기차를 개조해서 만든 카페다. 같이 출발했던 사람이 모두 도착하자 우리를 데려갈 열차가 들어오고 열차에 다시 몸을 실었다. 


정선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확트인 레일바이크에 몸을 싣고 저으며 구경하는 건 정말 해볼만한 체험이다. 계절별로 와서 정선의 다양한 모습을 느껴보고 싶다.


이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우라지에 잠깐 들러 구경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우라지]

레일바이크로 아우라지를 잠깐 지났었는데 다시 차로 도착하니 여기저기 새단장을 하고 있는 지 공사중이다. 아우라지란 말 자체가 투박한 말인 것 같은데 여러갈래 물이 어우러진다는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고 물이 많이 불어 뗏목도 운행하지 않고 징검다리도 건너볼 순 없었다. 맑고 푸른 물과 다리 중간에 있는 초승달과 산들이 어우러져 묘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아우라지를 둘러보고 나니 어느덧 해가 기울고 있다. 

정선에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볼거리가 더 많아 진 것 같다. 아님 예전엔 모르거나 관심없이 지나쳤던 것들이 이젠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좀더 녹음이 푸르를 때 다시 찾기로 하고 장에서 산 곤드레를 싣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괜히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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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30. 23:13
정선여행 (정선1정선2정선3)

어제 좀 늦게 와서 그런 지 동강 주변을 여유있게 둘러보지 못했던 게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리조트의 방에서 보는 풍경은 저녁의 야경과 다르게 느껴진다. 아침 7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라 그런 지 6시까지 영업을 하고 마친 뒤 조용한 강원랜드의 모습이다. 저녁의 여러 불빛들을 밝히는 카지노가 아닌 여느 호텔 건물 같다.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하고 서둘러 사북을 빠져 나왔다. 사북을 나오는데 고향의 정을 느껴보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진다.


[몰운대]

사북을 빠져나와 국도를 조금 달리다 보니 몰운대가 나온다. 앞쪽 마을에서도 볼 수 있고, 산위에올라 전망할 수도 있다. 몰운대 휴게소를 돌아내려오면 곤드레만드레 마을이 나온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 강쪽으로 가면 한치휴양지가 나온다. 길을 따라 끝까지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오고 저 멀리 몰운대 절벽이 보인다. 몰운대 절벽 뿐 아니라 이곳 한치 유원지의 기암들과 강의 모습 역시 한폭의 산수화다. 


[소금강]

몰운대 절벽과 곤드레만드레 마을의 한치휴양지를 뒤로하고 다시 국도에 오르니 소금강 길 안내가 나온다. 길 안내가 나오지 않아도 눈에 들어오는 절벽들과 사이를 흐르는 푸른 강물이 소금강이 시작되는 곳임을 말해준다.

정차지역에 세우니 쌓여있는 돌덩이들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하다. 그 사이로 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오랜세월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이렇게 소금강의 마지막 절경을 뒤로한 채 화암동굴로 향했다.


[화암약수, 용마소, 구암사]

화암동굴로 가는 길에 화암약수가 나온다. 잠깐 들러 약수 한잔 마시고 가기로 했다. 


입구에 쌍약수가 있어서 들어가 보니 아래에 두개의 샘이 있다. 한 바가지를 떠서 마시는 순간 헉...바로 뱉을 수 밖에 없었다. 입에 들어간 순간 탄산이 섞인 녹물을 먹는 느낌과 맛이었다. 철분, 탄산 등 좋은 성분이 많다고는 하지만 도심에서 정수기 물만 마시다 먹으려니 입에 도저히 맞지 않아 마실 수 없었다. 이렇게 화암약수 맛만 살짝 보고 돌아 나와야만 했다.


화암약수를 지나 화암동굴로 가다보니 용마소가 나온다. 장수감인 아이를 역적으로 몰릴까 두려워 암반으로 눌러 없앴는데 용마가 나타나 뛰어다니다 이곳 물에 빠져 죽어 용마소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란다. 용마소 위쪽으로 금불상과 작은 암자가 보이는데 가는 길에 한 번 들러보기로 했다. 


언덕길을 돌아 올라가니 구암사라는 절이 나오는데 용마소 위에 있던 암자다. 외부인들이 들어와 구경하는 유명한 암자는 아닌 가 본데 금불상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구암사까지 들렀다 내려와 드디어 화암동굴로 향한다. 

이번 정선여행의 하일라이트였던 화암동굴과 레일바이크는 다음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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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30. 14:55

정선여행 (정선1, 정선2, 정선3)

눈이 그동안 많이 내려서 정선에 몇 번 갈려고 하다가 가질 못했는데 몇 일 날씨가 따뜻하여 눈이 다 녹았지 싶어 오랜만에 정선으로 향했다. 진부IC로 들어서니 몇몇 산봉우리에는 아직도 눈이 보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눈이 다 녹아 다니기엔 나쁘지 않았다. 정선입구에 들어서니 산에 "아리랑의 고장 정선군" 이라는 안내가 보인다.


정선읍에 도착하니 벌써 밥먹을 시간이 훨씬 지났다. 도착하면 정선읍내에 있는 동광식당에서 콧등치기 국수랑 황기족발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 고민없이 동광식당으로 향했다. 

[콧등치기 국수, 황기족발]

오후 늦은시간이고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기간이라 그런지 식당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 들어서자 식당주인 아주머니와 식당사람들이 식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이분들은 카레를 드신다.




콧등치기 국수는 메밀면에 육수는 된장국 같고 배추를 넣어서 시원하면서 맛있고 황기족발은 집에서 먹는 족발보다 짜지않고 향도 적도 담백하고 부드럽다. 국수는 집에서도 그냥 해 먹어볼 만한 것 같은데 족발은 이 곳을 맛을 집에서 흉내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족발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배를 채우고 나와 5일장 주변을 둘러보았다. 오늘은 장날이 아니어서 장이 서지 않았지만 5일장 안쪽 시장은 항상 열려있다. 장은 2일 7일 열린다고 한다. 장이 서지 않아서인지 시장 한바퀴를 휙 둘러보고 와이프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황기와 곤드레를 사서 돌아섰다. 



[동강길]

해가 지기전에 동강길을 돌아 보기위해 출발했다. 동강길은 36Km 동강을 따라 굽어진 길이고 중간에 구경하면서 가다보면 2시간은 걸릴 것 같다. 동강길 끝에서 다시 돌아오기 싫어서 숙소는 사북에다 정했다. 내일은 사북에서 다시 정선으로 올라오면서 여기 저기 구경하는 동선으로 잡았다. 

동강길은 정선역에서 가수리느티나무까지 1코스 23km, 가수리느티나무에서 제장마을까지 2코스 13km 이렇게 이어진다.


동광식당에서 정선역으로 돌아 동강길에 접어 들었다. 초봄의 나즈막히 깔리는 햇살과 정선의 아름다운 산봉우리들, 그리고 푸른 동강이 어우려져서 어느 곳을 보나 한폭의 그림이다.

중간 중간 동강길 안내 이정표가 남은 거리와 함께 나타난다. 동강을 따라 물 흐르듯 가면 되지만 가끔은 갈래길에서 잘 못 접어들 수도 있는 것 같다.


해가 곧 저물 것 같아 발길을 재촉하면서도 와이프는 가리왕산휴양림 갈림길에서 다음에 와야 한다며 어떤 곳인지 입구까지라도 들어가보자고 한다. 휴양림이라도 들어가 보고 싶은데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어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가리왕산 휴양림 입구에서 나와 다시 동강길로 들어와 언덕을 하나 넘으니 동강길 종합안내도가 나온다. 차로도 갈 수 있지만 30km가 넘는 길을 걸어서도 다녀볼 수 있다는 데 15시간이라 써있다. 그리고 동강길 차다니는 길은 차로폭이 좁고 인도가 따로 나있지 않아서 걷기는 좀 위험하고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동강길 종합안내도를 조금 지나 할미꽃 자생지라는 안내가 계속 나오는데 길 위쪽 절벽면에 있다는 데 아직 초봄이라 꽃은 없다. 잠시 후 생태체험학습장이란 곳이 나오는데 새단장을 하느라 공사중이다. 학습장 내 탐방로 따라 산책하기 좋도록 열심히 꾸미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생태체험학습장 산 위로 병방치 전망대가 보인다. 지금은 진입로 공사중이라 차량진입이 안되고 걸어서 올라가 볼 수 있다고 한다. 5월에야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 체험학습장에서 산위에 지어 놓은 전망대가 훨씬 더 가깝게 보인다. 


그러고 보니 그럼 체험학습장 앞을 휘 감아 돌고 있는 강 안쪽이 병방치 전망에서 보이는 그 풍경임을 이제야 인식했다.  


동강의 물은 언제봐도 푸르고 맑다. 아주 오래전 동강에서 래프팅하며 물속에 빠져본 기억이 생생하기 되살아 나는 듯 하다.


동강과 굽이굽이 펼쳐진 고개들을 지나오다 보니 1구간 끝인 가수리 느티나무까지 왔다. 해가 좀 있으면 질 것 같은데 해지는 노을을 배경으로하는 동강의 풍경도 나름 운치있다.



이렇게 2구간 끝점인 제장마을까지 돌아 나와 사북으로 향하니 벌써 해가 저물었다. 정선의 굽이 굽이 산자락으로 노을과 함께 아리랑을 읊어본다.


언덕을 넘어 국도를 조금 달리니 스키샾 카지노모텔 등이 나오기 시작하며 사북에 거의 도착했음을 알려준다. 사북에 들어서니 커다란 구조물이 지난 스키시즌의 성황을 알려주듯 번쩍이고 있다. 


스키시즌이 끝나서 비수기가 되어 숙소가 싼 가격에 많이 나와있었는데 오늘 정한 숙소는 강원랜드 옆에 있는 하이캐슬리조트인데 인터파크 숙박 이용권으로 아주 초저렴하게 38평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2만5천원이면 왠만한 모텔보다 더 싼 가격일 것 같은데...

사북에 도착하여 일단은 숙소인 하이원캐슬리조트에 체크인하고 짐을 푼뒤 강원래드로 가보기로 했다. 리조트에 들어서니 영업을 하지 않는 줄 알았다. 사람이 한명도 없다. 차만 한 두대 주차되어있을 뿐 휑한 로비...

체크인을 하고 방을 확인하러 방에 올라가 창밖을 내려다 보니 강원랜드가 훤히 보인다. 방만 확인한 뒤 리조트를 나와 강원랜드로 갔다. 


숙소에서 강원랜드까지는 5분도 안걸리는 거리긴 한데 주차하고 강원랜드 도착하니 30분이 걸렸다. 주차장이 만차라 여러개의 주차장이 있는데 멀리 있는 언덕위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셔틀버스를 타고 왔다. 언덕위의 주차장도 역시 꽉 차있다. 허걱... 이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강원랜드에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어쨌든 왔으니 들어가 보기로 했다. 입장료 오천원을 내고 카지노 내부 한바퀴를 휘 둘러봤다. 커피와 음료는 무료 제공되어 연신 커피를 먹으며 바글바글한 카지노 내부를 몇 바퀴 돌다가 동전 몇개 있는 걸로 슬롯머신 한 번 기념으로 당겨주고 나왔다. 호텔 로비에 둔 미니어처를 보다가 호텔 밖 산책로로 나와 운암정으로 가보기로 했다. 산책로에서 바라본 강원랜드 호텔 건물은 화려한 조명으로 카지노임을 알리고 있는 것 같다. 오래전 라스베가스의 미라지호텔 앞에서 찍었던 사진이 이 장면과 오버랩이 된다.

운암정으로 가는 길에 성모양의 루미날레를 환하게 켜 놓아 야경이 더 멋있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루미날레를 돌아 내려오니 운암정이 나온다. 식객 드라마에서는 크고 화려해 보였는데 실제 와보니 조그만 한식당이다. 근데 가격이 좀 비싸다. 정식이 5만5천원, 특식으로 하는 남도정식은 8만원이 넘고... 


운암정에서 바라본 강원랜드 호텔과 컨벤션... 가로등을 사이에 두고 운암정의 한옥과 서양과 동양의 야경을 합쳐 놓은 듯한 묘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사북의 야경속에서 정선에서의 하루가 저물고 내일은 정선의 또 다른 맛거리/볼거리를 찾아 떠나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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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20. 11:45

오랜만에 시간이 좀 나서 한려수도를 한바퀴 돌아보러 내려갔다. 한려수도...한산도에서 여수까지의 물길이라...
거제, 통영에서 여수까지 만...그것도 휙 둘러보러 갔다.

해남, 진도, 완도, 목포까지 주욱 갔으면 했지만 이 모든 곳을 전부 맛보며 멋보며 다니려면 한달은 족히 걸릴 것 같다. 


거제로 들어왔는데 늦게 출발해서 그런 지 오후 늦게 도착했다. 작년 언젠가 거제도를 한참 훑고 다녀서인지 그냥 통영으로 가서 자고 둘러보자고 한다. 

해금강의 십자동굴을 지척에 두고 가보지 못하고 돌아서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통영으로 방향을 틀었다. 

거제 해금강



[통영]
 

저녁에 통영 도착했다. 통영항 중앙시장에 들렀는데 벌써 파하는 분위기다. 장구경을 하며 이것 저것 군것질 하다보니 밤도 깊고 배도 불렀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북통영 이마트 근처에 멋진 펜션과 모텔이 많다고 해서 거기서 숙소를 정했다. 겨울 비수기라 그런지 방값이 생각보다는 아주싸다. 몇 군데를 물어보다 어느 집에서 3만원에 자고 가라고 해서 짐을 풀었다. 


푹자고 아침에 일어나 씻고 나왔다. 다시 중앙시장으로 왔는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충무김밥집 몇 곳만 문을 열었다. 통영 과거 충무라 불리던 곳이다. 이 곳에서 충무김밥을 사먹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너무 비싸다. 근데 요즘은 통영말고 다른 지역에서 먹는 충무김밥이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식당을 찾다 시장 끝으로 가니 대풍관이 문을 열었다. 1박2일에 나와서 좀 유명해진 식당이다. 나도 바지락비빔밥을 한 번 먹어보려 들어가 주문을 하니 안된다고 한다. 너무 일찍 왔나보다. 아침에 되는 건 굴국밥 뿐이란다. 그래도 이건 좀... 굴철이니 그냥 먹으려고 굴국밥을 주문했다.  한상 죽 펴서 나온다. 어디서든지 제철음식은 맛있는 것 같다.

대픙관

대풍관 굴국밥

근데 거의 다 먹을 무렵 다른 손님들이 들어와 앉아서 바지락비빔밥을 주문하니 주문을 받는다. 30분만 늦게 올 걸 그랬나? 바지락을 먹지 못해 입맛을 다시며 식당을 나왔다. 

언덕위로 동피랑 마을이 보인다. 소화도 시킬겸 걸어 올라가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올라가니 통영의 강구안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동피랑 전망


마을의 담벼락에 있는 아기자기했던 벽화들은 처음보다는 감흥이 줄었다. 추운 아침인데도 카메라를 들고 삼삼오오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동피랑 마을


여기는 무슨 촬영장인 것 같은데 못 들어가게 골목입구를 막아 놓았다. 참 멋진 곳에서 촬영을 하는 것 같다. 그래야 시청자들은 멋진 풍광을 간접으로나마 감상하지 않나 싶다.

동피랑 마을

동피랑 전망


저 멀리 시내쪽으로 충렬사가 보인다. 

통영 동피랑 전망

이번 여행은 한려수도 휙 둘러보기가 컨셉이라 강구안 앞의 조각공원은 가지 않기로 했다. 
아침에 조각공원을 한바퀴 돌며 산책하는 건 정말 좋다. 와이프가 조각공원 산책로를 걸어보더니 통영으로 이사오자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통영에 왔으니 미륵산을 들르지 않을 수 없다. 통영 앞바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10여분 걸어가면 정상에 갈 수 있다.

통영 미륵산 전망대


아침의 한려수도 바다가 눈부시다.

통영 미륵산 전망대


케이블카를 타려면 예약해야한다고 하는데 한가할 때만 와서 그런지 한번도 예약해본 적이 없다. 그냥 와서 표를 사서 탔다. 오늘도 사람이 조금 있긴한데 많지 않아서 그냥 표를 사서 케이블카를 탔다.

따뜻할때 와서 미륵산을 한번 걸어 올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통영 미륵산 전망대


저 앞에 한산도가 보인다. 이번엔 섬기행이 아니니 한산도에 가지는 않지만 기념탑위의 전망이 눈에 아른 거린다. 언제봐도 정말 멋있고 아름다운 바다다.

통영 미륵산 전망대

통영 미륵산 전망대

통영 미륵산 전망대

통영 미륵산 전망대

통영 미륵산 전망대

통영 미륵산 전망대

좀 있다 통영을 돌아 남해로 갈 건데 아래 보이는 박경리 기념관과 달아공원도 잠시 들렀다 가야겠다.

통영 미륵산 전망대

산길로 내려오다 보니 산악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이 있다. 자전거는 아니더라도 다음엔 정말 꼭 산길로 올라와 보고 싶다.

통영 미륵산

통영미륵산

내려가려고 케이블카를 타러 왔다 하늘을 보니 파란 하늘에 눈이 부시다.
통영 미륵산


미륵산에서 내려와 박경리 생가에 잠시 들렀다. 잠시 나도 이런 평화롭고 아늑한 곳에서 글을 쓰는 작가가 되어보는 상상을 해본다.

박경리 기념관

박경리 기념관


박경리 기념관을 나와 섬의 끝으로 가다보니 달아공원이 나온다. 달아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저 끝 너머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달아공원


전망대에 다다르자 옹기종기 모여 솟아 있는 작은 섬들과 푸른바다와 하늘이 펼쳐진다. 햇살에 눈이 부신 건지 미려한 풍경에 눈이 부신 건지 모르겠다.

달아공원

달아공원

달아공원




[남해]

통영에서 나와 고성으로 삼천포로 돌아 남해로 접어들었다. 저 멀리 건너온 삼천포대교가 보인다. 통영의 달아공원에서 위섬/아랫섬 넘어 보이던 남해인데 배를 타고 남해로 들어오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 보인다.

삼천포대교


남해에 들어와 첫번째 섬인 창신도의 해안길로 돌다보니 세심사라는 작은 절이 나온다. 공룡발자국화석 발견지라 써 있어서 잠시 들러 보기로 했다. 작은 대웅전, 그리고 절을 지키는 삽살개 한마리가 눈에 띈다.

세심사

세심사 삽살개


지금이 물때가 밀물인가 보다. 썰물때엔 가볼 수 있는 돌탑이 물에 잠겨있다. 
 

세심사

세심사 안쪽으로 해안길이 있는데 여기에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다고 한다. 
밀물때라 그런지 물에 잠겨 가기가 쉽지 않은데다 대부분의 화석들이 물에 잠긴듯 하다. 

세심사


공룡발자국 화석지라는 입간판 아래에 크게 파인 곳이 있다. 공룡발자국인가 보다. 해안길에 세발가락으로 찍혀있는 발자국도 간간이 보인다. 물이 빠지고 있는 것 같다. 화석지에 앉아서 보온병에 넣어간 차한잔을 하며 잠깐 바다를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기로 했다.

세심사 공룡발자국화석


가인리 공룡발자국화석


절앞에 작은 돌탑을 쌓아 놓았는데 특이하다. 물속에 잠긴 큰 돌탑이 있었는데 작은 돌탑이 여러개 있으니 앙증 맞아 보인다.

세심사


남해의 해안길을 따라 계속 차를 달리다 보니 산과 바다의 풍경들이 계속 변하며 눈에 들어온다.

남해 전망


이렇게 해안도로를 달려오다 보니 벌써 상주해수욕장이다.
아주 오래전 상주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난다. 남해에 들어와서 험한 비포장의 산길을 몇시간을 넘고 넘어 상주에 왔던 기억이 난다. 드넓은 은빛 모래사장에서 텐트를 치고 휴가를 보냈던 기억....

지금은 남해 상주에 오는 길이 그렇게 험하지도 않고 많은 시간이 걸리지도 않는 것 같다. 근데 그 옛날의 울퉁불퉁하던 산길이 그리운건 왜인지...

상주해수욕장


상주해수욕장의 좋았던 다른 기억은 물이 깊지 않고 따뜻해던 것이다. 썰물때 물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이 빠져 한참을 걸어 나가도 모래사장이 이어졌었는데...

상주해수욕장

이번 여름엔 상주로 피서를 오는 게 어떨까 생각해본다. 
 

상주해수욕장

상주해수욕장


상주해수욕장 뒤로 기암들이 펼쳐져 있는 산이 있는데 이름이 금산이다. 
올라가 보고 싶은데 이번 기행은 휙 둘러보기니깐 다음에 와서 등산해 보기로 했다.
금산에 오르면 산의 절경과 남해의 바다도 함께 볼 수 있을 것 같다.
 

상주 금산

상주 금산

상주 금산


남해 들어오며 독일마을의 휘 돌아 나왔었는데, 상주까지 내려오니 미국마을이 나온다. 그냥 전원주택 몇 개 지어진 마을인데... 몇 년뒤엔 여러국가의 다른마을들이 생길 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든다. 아름답고 멋진 곳이니 누구나 와서 살고 싶긴하겠지만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해치며 들어서질 않길 바랄뿐이다. 

남해 미국마을

남해 전망


남해의 서남쪽 끝으로 오니 가천마을이 나온다. 다랑이논(산비탈을 깍아 만든 계단식논)으로 유명한 곳이다. 가천마을 지나 절벽에서 바라보니 마을은 한가로워 보인다. 하지만 저 논을 만들고 경작하기 위해 고생할 것을 생각하니 그리 한가로이만은 보이지 않는다.

마을이 유명해져서일까? 여기 저기 펜션같은 건물들이 논을 갈아 엎고 지어지는 것 같아 보인다.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논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논




남해의 한려수도 절경을 눈에 담으며 오다보니 벌써 남해를 나가는 관문인 남해대교가 나온다.
예전 교과서에 나오던 그 다리...당시 국내 최대의 현수교라던... 한때 한국의 금문교로 불렸던 그 다리다.
 

남해대교

남해대교


금문교의 매력에 빠져 있다보니 벌써 해가 넘어간다. 빨리가면 어두워지기 전에 여수에 들어갈 것 같다.
오늘은 여수로 들어가 자고 내일은 여수를 돌아 다시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여수]

복잡한 여수시내를 지나 오동도에 도착했다. 여수 엑스포 준비에 한참이다. 
오동도 입구 바로 앞에 박람회 호텔을 짓고 있다. 나머지 전시관 시설 등은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박람회 기간에 꼭 와바야 할텐데...




전망대에 올랐는데 절벽에 호텔을 짓느라 길이 좋지 않다. 근데 호텔 공사가 중지되었다고 한다. 뭔가 문제가 있나보다. 이렇게 멋진 곳에 호텔을 꼭 지어야 했을까....
 

여수 오동도

여수 엑스포 준비공사

여수 오동도


해는 지고 배는 고프고 뭘 먹을까 고민이다. 여수는 어디에서 먹어도 맛있는 것 같다. 
돌게가 맛있다고 유명한 시내의 황소식당으로 갔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단다. 아니나 다를까 갔더니 앉을 자리가 없다. 운이 좋았는지 도착하자마자 자리가 생겨 바로 먹을 수 있었다. 내 뒤로 오신 분들은 거의 30분 이상 기다린 것 같은데...

돌게로 만든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나온다. 맵지만 않았다면 먹느라 일어나지 못했을 정도로 맛있다. 역시 남도 음식이 맛있는 건가? 배가 고파서 더욱 식욕이 자극되긴 했지만....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근데 너무 매워서 입이 아프다.

여수 황소식당

여수 황소식당

여수 황소식당


밥을 먹고 돌산도에 들어가 숙박을 하기 위해 출발했다. 돌산대교를 넘자 "전망 좋은 곳"(돌산공원) 이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고민할 것 없이 돌산공원으로 들어갔다. 돌산공원에 오르니 방금 건너온 돌산대교와 여수시내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돌산대교 기념탑 주위에 야경을 즐기러 온 연인들이 여러쌍 보인다. 여수의 밤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인가 보다.
 

돌산공원

돌산공원 야경




돌산도로 들어와 방을 잡았다. 잘려고 누우니 오늘 눈에 담은 남해의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오래 오래 기억에 남기를....


아침에 일어나 향일암으로 향했다. 날이 좋은 줄 알았으면 일출을 보러 나올 걸 그랬나보다. 남해 최고의 일출명소를 너무 우습게 봐서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조금 늦게 나왔더니 이른 아침인데도 해가 중천이다. 

여수 향일암


구조물을 뒤로 산위에 향일암이 보인다.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향일암 입구에서 표를 끊고 계단길로 올라가기로 했다. 15분 정도면 향일암에 오를 수 있다.
계단길이 좀 힘들면 뒤로 차들이 다닐 수 있는 산길이 있다. 내려올 땐 그길로 내려 왔는데 좀 돌아가긴 해도 그 길이 좀 덜 힘든 것 같다.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나이가 드는 건지 이번에 향일암에 오르면서 바위틈 길이나 바위들이 쌓인 아래로 굴처럼 나있는 길이 많은데 저 바위들이 혹시 무너져 내리진 않을까 불안한 느낌이 약간 든다. 그 오랜 세월을 비바람속에서 만들어지고 다져진 길들인데....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아침에 법당마다 불경을 드리고 있다.
조심 조심 법당 주위를 돌며 저 멀리 햇살에 반짝이는 눈부시는 바다를 바라보니 탄식이 절로 나온다.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동굴길 같은 곳을 돌아 올라오니 넓고 평평한 바위가 하나 나온다. 뭐라고 써 놓았는데 자세히 보니 "원효스님 좌선대" 라고 써있다. 원효대사가 이 곳에 앉아서 참선과 수행을 하시던 곳이라고 한다. 근데 자리가 너무 멋진 자리다. 나도 한 번 가서 앉아보고 싶은데 내려갈 수는 없다고 한다.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암자 한켠에 사랑나무(연리근)이 있다.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향일암에서 내려다 보면 거북이목이 보인다. 향일암 안에 건물 주변에 둘러 놓은 울타리 위에 작은 장식들이 거북이였는데 아래 보이는 거북이목을 형상화한 것인가 보다.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암자의 단청색깔과 파란 하늘이 조화롭다.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돌아 내려가는 길에도 역시 바위들이 만든 터널길이 있다.

여수 향일암


암자 출구에 약수터가 있는데 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뱉고 있는 것 같은 긴 용모양으로 만들어 놓았다. 용이 뿜는 약수를 한 모금 마시고 계단길 대신 산길로 돌아 내려왔다.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돌산도를 돌아 나오다 보니 여수 반대쪽 섬인 백야도를 잇는 연륙교 공사가 한창이다. 앞으로 연륙교가 놓이면 돌산도에서 백야도로 이어지는 멋진 다리길이 생겨 한려수도에 차로 다니면 볼 수 있는 새로운 경치가 생길 것 같다.

오늘은 다리가 없으니 여수시내까지 올라가서 다시 백야도로 내려와야겠다.
 

백야도 연륙교


여수 해안도를 돌다보니 어느새 백야대교를 넘어 백야도로 들어왔다. 

백야대교


백야대교 아래 신기하게 생긴 물고기상이 물위를 뛰어 오르는 듯한 형상으로 놓여있다.
 

백야도


백야도



백야등대

백야등대

백야등대



백야도에 들어와 백야등대를 한바퀴 돌며 여수에서의 마지막 절경을 눈에 담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머리속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얼른 다시 돌아와야 겠다. 

이렇게 여수에서 한려수도 휙 둘러보기를 마무리하기위해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집으로 방향을 틀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푸른 바다의 아름다운 섬모습들을 하나 하나 떠올려 보고, 다음 번에 가보기로 했던 곳 걸어보기로 했던 곳들을 생각해보며 오다보니 어느 새 집앞에 도착했다. 다음 가기 전까지 많이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기다려 주기를....


Posted by artilect
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7. 20:43
제주도 (제주1제주2제주3제주4제주5제주6제주7제주8) 

8일차 여정 시작 (서귀포 - 오월의꽃 - 서쪽해안도로 - 제주시)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 저녁이면 다시 집으로 간다.
웬지 아쉬움이 벌써 남지만, 새로운 곳들과 오랜만에 가본 곳들 그리고 백록담의 풍광들은 눈에 머리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서귀포]

어제 저녁엔 비도 오고 잘 몰랐는데 한라산 전망으로 예약했던 방인데 바다가 살짝 보이는 방으로 바꿔 주셨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정면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한켠으로 바다가 시원하게 보인다. 

새연교 넘어 조도에 들어갈 때 봤던 섶섬이 눈앞에 들어온다. 

서귀포칼호텔 방전망


서귀포 칼호텔은 산책하기 아주 좋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로비를 지나 호텔 앞 산책로로 나왔다. 식사는 부페식인데 오션스위츠에서 먹은 싼티나는 부페보다 더 음식이 느끼하고 맛이 없는 것 같다. 역시 아침 호텔 부페는 체질이 아닌가?

서귀포칼호텔 아침부페식당

서귀포칼호텔 산책로


서귀포 칼 호텔은 처음 와밨는데, 전망을 고려한 건지 특이하게 지은 건물이다. 앞쪽에 있는 방들이 특실인 것 같은데 하루 묵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넢은 창과 발코니...

서귀포칼호텔


목장처럼 펼쳐진 호텔안 잔디밭이다.
 

서귀포칼호텔

서귀포칼호텔 산책로

서귀포칼호텔 산책로에서 바라본 섶섬

서귀포칼호텔 산책로에서 바라본 문섬


저멀리 서귀포항과 조도가 보인다.
 

서귀포칼호텔 산책로에서 바라본 서귀포항과 조도

서귀포칼호텔


서귀포칼호텔 산책로



양어장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없어서 무슨 물고기를 왜 키우는 지 물어보지는 못했다. 근데 물고기도 없다.

서귀포칼호텔 산책로 양어장



산책길 한 곳에 파릇 노릇한 풀잎들이 길을 따라 무성하게 올라와 있다. 봄이 곧 오긴 오나 보다.

서귀포칼호텔 산책로

서귀포칼호텔 산책로 양어장

서귀포칼호텔 산책로

서귀포칼호텔 산책로



호텔 반대쪽으로 나오니 한라산이 보인다. 어제 바닷가와 관광지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 근데 한라산에는 다시 큰 눈이 내렸다 보다. 엊그제 올라갔던 한라산과 다른 모습이 되었다. 성판악쪽은 산아래서는 눈이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눈이 잔뜩 쌓여 하얗게 보인다. 오늘 올라가면 눈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서귀포칼호텔 한라산 전망




[오월의 꽃]

호텔을 나와 다시 대정으로 향해 해안도로로 접어들었다. 대정을 지나다 어제와 다르게 맑은 날씨에 푸른 모습을 드러낸 산방산이 인상적이다. 산방산은 앞과 뒤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산방산 뒷쪽

산방산 뒤쪽


해안도로로 내려가다 산방산 아래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펴 있어서 사진을 한장 찍으려 차를 잠깐 세웠다. 일단 한장 찍고 제대로 한장 찍으려 가까이 다가가자 사람이 나온다. 근데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며 안내판을 보라고 한다. 
개인이 정성껏 가꾼 유채꽃밭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천원을 내라고 한다. 헉... 좀 씁쓸하다. 미안하다고 말씀드리며 다시 차에 올라 가던길을 갔다.

산방산 유채꽃

산방산 유채꽃


해단도로를 따라가다 오월의꽃(무인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하기로 했다. 오설록 근처에 있는 데 나름 분위기가 있다. 예전 음악활동 하시던 사장님이 제주도에 내려와 손수 만드신 카페라고 한다. 오늘도 사장님은 카페 여기 저기 보수공사 하시느라 바쁘시다.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예전에 집근처 지역에서 공연도 많이 하셔서 잘 아신다고 한다. 

나중에 제주도에 이런 무인카페를 하나 열어 보고 싶기도 하다.

오월의꽃 무인카페

오월의꽃 무인카페

오월의꽃 무인카페

오월의꽃 무인카페



[서쪽 해안도로]

커피향의 잔잔함을 안고 다시 서쪽 해안도로로 이동했다. 올레길 따라 서쪽 해안도로로 이동하는 건 또 다른 경험이다. 언제부턴가 제주의 마지막 일정은 항상 이렇게 서쪽 해안도로로가 되었다. 

해안도로를 가다보니 저 멀리 차귀도가 보인다. 다음 번엔 차귀도에 가봐야 겠다. 그리고 낚시도 다음 번엔 꼭 시도해봐야 겠다.
 

차귀도


서쪽 해안도로


협재 조금 못 가서 판포리란 곳에 해거름 전망대가 있다. 작년 4월에 처음 오픈할 때 방문했었는데, 마을 청년회에서 야심차게 전망대와 무인카페도 만들고, 여름엔 마을앞에 바다 수영장 처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해 줬었는데... 이번에 방문하니 겨울이라 그런지 문이 잠겼다. 
 

서쪽 해안도로 해거름 전망대

서쪽 해안도로 해거름 전망대

서쪽 해안도로 해거름 전망대

서쪽 해안도로


서쪽도 협재 등 물론 옥빛의 푸르르고 아름다운 해변이 있지만 서쪽 해안도로를 다니다 보면 군데 군데 정말 멋진 해변도 많은 것 같다. 이렇게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오다 보니 비행기 시간이 다가 오고 있다. 아쉬움...

제주시에서 다시 삼대국수회관에 들러 정신없이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들어갔다. 
차를 반납하고 탑승권을 받고... 이제 정말 다시 돌아 가는 것 같다.

와이프는 다음 달에 또 오자고 하는데 올 수 있을런지...


근데 다음 번에 올땐 뭘하지? 

도착해서 집에 가는데 차가 안막혔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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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7. 13:21
제주도 (제주1제주2제주3제주4제주5제주6제주7제주8) 

7일차 여정 시작 (모슬포 - 송악산 - 산방굴사 - 여미지식물원) 

어제 한라산 등반의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았나보다. 오늘은 가볍게 대정 주변에서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모슬포]

아침에 뻐근한 몸을 끌고 모슬포항을 한바퀴 돌았다. 좀 늦은 아침 식사 시간이지만 옥돔식당이 10시부터 여니 그 시간에 맞춰서 갔다. 언제 부턴가 제주도에 오면 항상 대정에 오고 대정에 오면 옥돔식당에 간다. 보말.. 언제나 제주도에서 돌아오면 생각나는 음식. 오늘은 아침 열자마자 가서 칼국수는 못 먹고 보말국만 한그릇 뚝딱하고 나왔다.






[송악산]

밥을 먹고 나왔더니 비가 추적추적 온다. 어제 무리해서 다리도 좀 아프고 비도 오니 올레길이나 오름은 좀 힘들 것 같다. 모슬포항 따라 해안으로 나오니 저 멀리 송악산이 보인다. 

온김에 올라가보기로 하고 나왔는데 비바람이 거세다. 우산들고 나왔더니 바람이 거세서 우산이 다 뒤집어 질 정도다. 등산복이 방수는 된다고 하는데 축축한 느낌은 왜 그런건지...

오늘같이 비바람이 치는데도 잠수함 영업을 한다. 하긴 물속은 오히려 더 고요할 것 같기도 하다. 
날이 좋으면 걸어서 반대쪽으로 내려오고 싶은데 비바람이 다시 입구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산방굴사]

송악산 돌아나오니 산방산하고 용머리해안이 보인다. 올레길 몇 코스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한참 걸어다녔던 기억도 생생하다. 근데 생각해보니 산방굴사는 올라 가본지 너무 오래된 것 같다. 언제 올라갔는지 기억도 가물할 정도다.

그래서 이번엔 산방굴사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산방산 입구에 차를 대고 매표소로 갔다. 표를 사면 용머리해안이랑 하멜상선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근데 오늘은 비바람에 파고가 높아서 용머리해안 길이 통제되었다고 한다. 아쉽지만...용머리 해안길은 다음 기회로 돌리고 산방산으로 향했다. 

산방사를 통해 굴사로 가는데 굴사 올라가는 길에 처음 맞이하는 건 금불상이다.




비가와서 촉촉하게 젖은 굴사로 가는 길이 운치있다. 





저기아래 용머리해안이 보인다. 용머리 모양 같기도 하고 거북이 모양 같기도 하고...비슷한 지형이 많긴 한데 이곳은 사람들이 용머리처럼 보였다보다.
 




어떻게 이런 곳을 찾아 불상을 모셨는지... 정말 아늑하고 좋은 명당자리 같다. 내려 보이는 바다도 멋있고, 작은 굴이지만 나름 신비로움과 경건함을 준다.



굴속에서 바라 보니 굴입구가 큰 창문인양 보이고, 저 멀리 안개와 연무에 쌓인 마을과 바다가 한 폭의 그림같다.
 




굴사에 앉아 경치를 보고 있으니 위에 앉아계시는 관리하시는 아저씨가 올라와서 약수 한 잔 하라고 가라고 권하신다. 





굴사를 내려와 산방사에 들렀다. 대웅전 처마위에 걸린 산방산이 운치있다.







흐린날 하늘색 파란 불상들이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진시황릉의 미니어쳐 병마용 같다. 




비오고 한적한 산방산에 있으니 한없이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다. 산방굴사 오길 잘한 것 같다. 속세의 때도 좀 벗기고 가면 좋을 것 같은데....



[여미지식물원]

비가와서 젖으니 실내로 가고 싶다고 한다. 어딜갈까 고민하다 여미지에 가기로 했다. 여미지도 실내만 볼수 있을텐데...

입장료가 비싼편인데 비도 피하고 오랜만에 못보던 식물들도 보기 위해 들어갔다. 실내 식물원 규모는 언제 봐도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어디 어디를 갈 수 있는 지 전망대에 올라보기로 했다. 역시 비가오고 추워서 그런 지 바깥쪽 정원은 볼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다. 실내에 죽 있기로 하고 정원 하나 하나씩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흙하나 없이 자랄 수 있다니....




눈꽃이 핀 것 같다.





파란색이 꽃들이 눈을 자극한다.
 





동남아 열대지역에 가면 볼 수 있었던 맹글로브 같은데 이름이 판다누스란다. 









정원에 있는 나뭇잎들의 무늬가 정말 다양하다. 와이프가 모아 놓았다가 나중에 응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많이 찍으란다.
















유실수 중 가장 특이하다고 생각한 건데 "불수감" 이라는 귤나무란다. 관상용이긴 한데 약용 등으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여미지를 나오는데 해는 곧 질 것 같고 비는 계속 온다. 어제 한라산을 못 갔으면 이번에 한라산 등반은 못 했을 것 같다. 
비를 맞고 돌아다녔더니 하루종일 추웠던 것 같다.






서귀포 올레시장에 있는 금복식당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꽁치김밥을 먹으려 했는데, 겨울이고 늦어서 일찍 문을 닫았나 보다. 대신 금복식당에서 간단하게 보리밥이랑 국밥으로 떼우기로 했다.


 





드디어 마지막 숙소인 서귀포 칼호텔로 들어왔다. 제주도 7박을 하면서 오늘 숙소가 그래도 가장 고급이라 와이프가 좋아한다. 


내일은 서쪽 해안도로를 돌면서 제주로 올라가는 일정으로 잡았다.
정말 일주일이 금방 지나갔다.
제주도 4일이면 지겹지 않니? 라는 친구들의 말이 생각난다. 근데 왜 난 한달을 있어도 지겹지 않을 것 같은지...

그나저나 내일은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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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6. 23:59

6일차 여정 시작 (성판악 입구 - 사라오름 - 진달래대피소 - 백록담 - 대정)
 

6시반..동이텄다. 함덕해변엔 구름이 조금 꼈다. 한라산 방향에는 구름이 보이지 않는다.
5일을 기다린 6일째 드디어 백록담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밥을 간단히 먹고 등산 장비를 챙겨 성판악 입구로 향했다.
성판악 입구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방금 다 찼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주차장 바로 앞 5.16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배낭을 들었다.

[성판악 입구]

성판악 입구...구름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아이젠을 신발에 끼우고 오리털내피가 있는 등산복을 입고 출발...
과연 백록담까지 갈 수 있을까?

성판악 입구


4km 지점까지 그냥 산책길 같은 길을 조금 걸은 기분인데 벌써 땀이난다. 오리털 내피를 벗어 배낭에 집어 넣고 다시 출발.


[사라오름입구]

한참을 걸어온 것 같은데 이제 해발 800m다. 정상이 1980이었던가? 한참 남았지만, 아직 상쾌한 기분이다.
 

한라산 해발 800m


눈이 많이 오긴 왔다보다. 길을 걷다 보니 주변에 눈이 녹거나 쌓이지 않은 곳이 있는데 깊이를 들여다 보니 1m는 훨씬 넘어 보인다. 눈이 많이 녹은 걸 감안하면 2m 이상 쌓였을 것 같다.

눈덮인 성판악 등산로


시간이 될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정상이 목표이니 사라오름은 내려오며 여력(?)이 있으면 둘러보기로 하고 지나치기로 했다.

사라오름입구

사라오름입구


중간 중간 눈에 묻히기도 했지만 물건 등을 수송할 수 있는 모노레일이 보인다. 아래쪽에서는 눈덮인 레일의 눈을 제거하고 일부 보수공사를 시작했다.

한라산 레일


아이젠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면 올라가지 못할 뻔 했다.
눈이 아래쪽엔 없고 정상부근만 있는 줄 알고 아이젠을 가져오긴 했지만 성판악 입구부터 아이젠이 없으면 올라갈 수 없을 정도로 아직 눈이 많고 미끄럽다.

눈덮인 성판악 등산로


진달래 대피소까지 이제 700미터. 이제 등산하는 것 같은 느낌이 좀 든다. 길이 가파르기 시작한다.

성판악 이정표 - 진달래 대피소 700m 지점



[진달래대피소]

10시가 아직 안되었는데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했다. 그렇게 빨리 올라 온 것 같지 않은데 2시간 좀 더 걸린 것 같다.
진달래 대피소에 12시까지 오지 못하면 정상에 못 올라 간다고 해서 서둘렀는데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었나 보다.

진달래대피소

다들 여기서 컵라면을 먹느라 정신이 없다. 근데 아침도 먹은지 이제 3시간도 안되어 배가 고프지도 않아 그냥 올라가기로 했다. 혹시 빨리 내려오게되면 내려오면서 한그릇 하기로 했다. 진달래 대피소 부터 정상까진 화장실이 없다고 하니 화장실에 들렀다 바로 출발.

진달래대피소

한라산 정상 등산안내

한라산 출입제한 시간 안내

진달래대피소 입산통제소

진달래대피소 입산통제소


진달래 대피소 통제소를 통과하니 바로 오르막 산길이 나온다. 

진달래밭 입구

한라산 등산로

정상이 그리 멀리 보이지는 않는데... 저 멀리 정상부근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들도 보인다.

한라산 정상 등산

한라산 등산 중 내려본 사라오름

아직 나무숲 구간인데 잠깐 뒤를 돌아보니 사라오름이 저 아래로 보인다. 구름이 없었는데 서귀포쪽에서 구름이 몰려든다. 

한라산 등산 중 구름과 함께

한라산 등산 중 내려본 사라오름

더 가까워진 정상.. 그렇게 힘들진 않지만 땀이 엄청나게 나기 시작한다. 구름한점 없는 한라산 정상. 

가까워진 한라산 정상



[정상부근]

나무숲구간을 벗어나자 구름이 아래에서 몰려드는 듯 하다. 구름과 함께 정상부근에서 같이 걸어가는 듯하다.

눈과 구름으로 덮인 한라산 정상부근

서귀포쪽에서 몰려드는 구름들이 정상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내 발아래서 머문다.

눈과 구름으로 덮인 한라산 정상부근

눈과 구름으로 덮인 한라산 정상부근

드디어 1900m. 마지막 정상에 오르기 위한 계단길...

한라산 해발 1900지점



[백록담]

정상은 쉽게 그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다. 계단 길을 오르는 게 이렇게 힘들줄이야. 중간 중간 쉬어가며 드디어 밟은 정상.
진달래 대피소를 떠난 지 1시간 반 정도가 지나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예전 기억과 마찬가지로 백록담엔 물이 없다. 분화구가 만든 자연의 성벽을 하얀 눈이 옷을 입히듯 덮었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 좌측

한라산 정상 백록담 중간

한라산 정상 백록담 우측

한라산 정상 백록담 우측

한라산 정상 백록담 좌측


한라산 정상 백록담 중간


관음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오늘은 성판악으로 다시 내려가기로 했다. 
다음에 오를 땐 관음사길로 올라봐야 겠다.
 

한라산 정상에서 관음사로 내려가는 길

한라산 정상에서 바라본 성산

한라산 정상 백록담 우측

한라산 정상 백록담 중간

한라산 정상 백록담 좌측

한라산 정상 백록담 좌측


한라산 정상 백록담 중간

한라산 정상 백록담 우측



한라산에서 커피한잔과 초코바 하나를 까먹고 백록담 주변 경관과 백록담에 올랐다는 자아도취에 빠져 한참을 있었다. 12시 반이 좀 넘어 이제 하산하기로 했다. 1시 반까지는 모두 내려가야한다고 한다. 

내려오는 길은 아침과 다르게 눈이 녹아 더 미끄럽다. 10km 가까운 길을 내려오다 보니 어떻게 올라갔나 의문이 든다. 
다시 도착한 성판악 입구... 한라산 정상에 올랐다는게 그냥 뿌듯했다.
8일동안 일정을 잡고 왔는데 계속 날씨가 흐려 한라산 등반이 어려워 보였는데 기다린 보람으로 구름한점 없는 정상을 밟았다. 일년에 이런 날이 몇일 없을텐데... 올해엔 운이 좀 따르려나....

성판악 입구에 세워둔 차를 끌고 5.16도로를 따라 서귀포로 내려와 다시 대정으로 갔다. 
내일은 대정과 중문 부근을 둘러보려고 한다. 


[대정-모슬포]
 

대정에 있는 숙소에 우선 짐을 풀고 모슬포항으로 나왔다.
옥돔식당에서 보말칼국수를 먹으려 했는데 오후 4시가 넘어 갔더니 벌써 문을 닫았다.  헉..저녁 장사는 아예 안하시남...
내일 아침에 먹기로 하고 모슬포항으로 나와 뭘먹을까 하는데 아직까지 방어를 맛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방어회를 먹기로 하고 식당을 찾아보니 부두식당이란 곳이 괜찮다고 해서 들어갔다.
방어회와 지리까지 3만 5천원... 회는 부드러운 꿀맛이고 지리는 고소하며 시원하다. 와이프는 회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방어회를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한다. 근데 정말 맛있다. 계속 먹을 수는 없지만 철에 한번 쯤은 꼭 먹어야 겠다.


모슬포 항을 돌아 5일장 뒤의 주차장으로 가니 일몰이 예술이다.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못 본걸 아는지 오늘은 석양까지 덤으로 보게되나보다.


대정 모슬포항 석양


석양을 배경으로 인기척을 느낀 갈매기 두마리가 익숙하게 접근한다. 뭔가 사람에게서 받아 먹어 본적이 있나보다. 아무 것도 주지 않으니 잠시 머물다 날아간다. 석양을 배경으로....

대정 모슬포항 석양



이렇게 이번여행의 최대 목표였던 한라산 등반을 무사히 잘 마쳤다. 내일은 몸 이 곳 저 곳이 쑤실 것 같은데...가볍게 구경할 수 있는 일정으로 움직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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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6. 19:24
제주도 (제주1제주2제주3제주4제주5제주6제주7제주8) 

5일차 여정 시작 (섭지코지 - 미천굴 - 큰엉해안경승지 - 외돌개) 

오늘은 날씨가 정말 애매하다. 흐린듯 맑은듯... 내일 일기예보를 보니 날씨가 좋을 것 같다.
내일 한라산 등반일로 잡고 오늘은 서귀포 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섭지코지] 

아침에 일어나 성산에 숙박하면서 몇일째 간다고만하고 가보지 못한 섭지해녀의집에 드디어 갔다.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이 많다. 여기선 겡이죽과 성게칼국수를 먹어 보라한다.

성게칼국수는 성게알을 넣고 끓인 칼국수인데 나름 담백한데 개인적으로 싱싱한 바지락 듬뿍 넣은 서해 바지락 칼국수가 더 맛있는 것 같다. 겡이죽은 작은 게를 갈아서 죽을 끓인 건데 생긴 건 전복죽이랑 같은데 게맛이 난다. 한번은 먹어 볼만한 것 같다. 






밥을 먹고 섭지코지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조금 돌아 올라가니 바로 등대 오르는 길이 나온다.



등대에서 바라보니 저 멀리 큰 현대식 건물 하나가 들어섰다. 
갤러리하고 카페라는데...음. 콘도에서 같이 하는 것 같은데 여긴 개방되서 아무나 들어갈 수 있다.
 






등대 반대편 내려오는 계단인데 걸어내려오면 흔들린다. 내가 무거운 건가...
 











제주도의 동네 뒷산과 공통점은 상쾌하다는 건데 다른 점은 멀리 여행온 느낌도 있지만 경치 자체가 어딜 가나 멋있다. 그래서 관광지겠지만...  많이 다녀 보진 못했지만 정말 아름다운 섬이다.


아까 멀리 보이던 갤러리 건물...생뚱맞게 왜 이런 곳에 이런 걸 지었는지...멋있어 보이는 것 같은데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 이런 건 안지어도 될텐데...
 






갤러리를 돌아나오니 벌써 섬 한바퀴를 돌았나 보다. 성산일출봉이 건너에 보이고 아래엔 아까 갔던 섭지해녀의 집이 다시 보인다.






아직 2월인데 벌써 유채꽃망울이 여기저기 맺혔다. 다음달에 활짝 필 기세다. 유채꽃하면 5월이라고 했는데 2월에 벌써...




저 멀리 한라산이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눈 덮인 정상부근... 내일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미천굴]
 

섭지코지를 가볍게 한바퀴 돈 뒤 중문으로 향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미천굴에 한 번 들러서 보기로 했다. 많이 바뀌지 않았겠지만 예전 느낌은 동부지역의 짝퉁 한림공원으로 남아있었는데 궁금하다. 미천굴은 일출랜드라고도 부르는데 사실 미천굴 말고 나머지 조경 등은 별로 볼게 없었던 것 같다.






큰 동굴은 언제나 신비함을 주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긴 시간 어둡고 축축한 곳에서 굴이 형성되어 왔을텐데.. 인공구조물 보다는 가능하면 자연 그대로 볼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와서 여기 저기 둘러보는데 집에 아직 있는 구형 SINGLR 미싱이 전시되어 있어서 특이했다.




여기도 어김없이 까만 친구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본다. 
 



견공도 뭔가 맛있는 냄새를 맡았는지 창살을 뚫고 나올 기세다. 뭔가 주고 싶은데 줄 수가 없네.
 





이렇게 기대만큼만 구경한 미천굴을 나와서 중문으로 다시 향했다. 


[큰엉해안경승지]
 

가는 길에 해안에 전봇대만 보이면 해안길 쪽으로 들어가 해안 구경을 했다. 가끔은 길이 끊어져 다시 큰 길로 돌아 나오기도 했지만 제주도 해안도로는 해안마다 다른 모습으로 항상 새롭다. 서귀포 시로 들어오자 특이한 이름의 관광지명이 나온다. "큰엉해안경승지" 지나가가 몇 번 간판을 봤던 기억은 나는데 가본적이 없어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해안 산책로 시작하는 지점에 금호콘도가 있다. 
외돌개 올레길 산책로도 멋있는데 큰엉해안경승지 해안 산책로도 해안 절벽을 따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하긴 건 10년간은 애들 위주로 제주도를 항상 왔기 때문에 산책로, 올레길, 오름 이런 곳을 많이 다닐 수 었었긴 했다. 
 


















금호콘도에 잠깐 들러 볼일을 좀 보고 나오니, 어느새 점심때가 되었다. 오늘은 서귀포 시에 있는 도민들이 애용한다는 두루치기 유명한 집으로 가보기로 했다. 제주시에서는 서문뒷고기 라는 집에 가서 먹었는데 가격대 성능비는 최고 였던 것 같다. 돼지 두루치기와 콩나물, 파 이렇게 넣고 지지면서 먹는데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서귀포에서도 용이식당이 유명하다고 해서 밥먹으러 들렀는데 자리가 없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자리가 나서 주문하고 먹었는데, 맛은 비슷한데 제주시보다 좀 비싼 것 같다.




[외돌개]  

점심을 이렇게 정신없이 끝내고 가장 평이하고 멋있는 올레길인 외돌개 올레길로...
말이 필요없는 절경이다.






















외돌개로 카약을 타고 오는 사람이 있다. 3대가 노를 저어 외돌개를 한바퀴 돌더니 아래 보이는 해변으로 배를 댄다. 그리고 거기서 음료수를 마신다. 어디서 부터 타고 왔을까, 카약을 타고 오다니... 너무 궁금한데 다음에 알아봐야 겠다.







외돌개 산책을 가볍게 마치고 서귀포항으로 이동했다. 
서귀포항 앞에 조도(새섬)이 있는데 섬으로 들어가는 새연교 라는 다리가 요즘 야경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아직 어두워 지려면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 그리고 함덕 숙소로 이동하려면 좀 일찍 가야해서 야경을 보는 대신 주변을 좀 더 돌아 보기로 했다.




우선 주변에 있는 섶섬, 문섬, 범섬을 차례대로 만나면서 새섬을 한바퀴 돌아 나왔다.










조도를 돌아 나오며 올려다 본 한라산, 정상주위에 구름이 가득하다. 내일 날씨가 어떨지 모르는데 오늘 올라갈 걸 그랬나보다. 




한떨기 핀 동백이 통영을 생각나게 한다.




서귀포 항 주변을 구경하다 내일 한라산 등반을 위해 함덕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함덕으로 이동하면서 5.16 도로를 넘어가며 내일 등반할 성판악 입구에 분위기를 보러 들렀다.


초입엔 눈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왠 걸 시작하는 입구부터 눈과 얼음이다. 시작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왕복 거의 20Km... 







오늘은 함덕의 오션그랜드를 숙소로 정했다. 성판악 올라가기도 가깝고 제주도 갈때마다 숙박하는 가격대 성능비 최고인 호텔...근데 이번에 갔더니 비용절감을 위해 팬히터는 없애고 전기장판으로 교체가 되었다.

제주에 머무르는 동안 내일은 날씨가 좋다는 일기예보다. 기다린 보람이 있나보다.
등산할 짐싸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할 것 같다.



Posted by artilect
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6. 11:44

4일차 여정 시작 (성산일출봉 - 만장굴 - 태왕사신기세트장 - 세화5일장)



[성산일출봉]
 

성산에서 3일 자면서 한번도 일출을 보지 못하게 됬다. 음..한번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쉽다.
하지만 성산일출봉은 언제 올라가도 장관임에는 틀림없다.



20년도 넘은 오래전 처음 제주도와서 성산일출봉에 올랐던 기억이 난다. 일출을 보기 위해 올랐던 그 새벽...
 






근데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아래로 내려가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었는데...지금은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게 되어있다.














우도에 처음 가본 이후로 느끼는 거지만, 우도봉과 성산일출봉은 많이 닮아 있다. 그 옛날 어떤 화산작용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는 이렇게 남아 우리가 아름답고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건 행운인 것 같다.
















[만장굴]
 

성산일출봉을 뒤로하고 오늘은 제주 동쪽에 있는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우선 생각 나는 건 애들과 마지막으로 가 보았던 만장굴이 생각났다. 지금도 그대로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24년전 처음 버스를 타고 걸어 걸어 만장굴 입구에 도착해서 가봤던 기억이 난다. 조명도 지금 처럼 화려하지 않았던 것 같고 돌아오는 지점에 있는 돌기둥도 한바퀴 돌았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바깥쪽에서 볼 수만 있고 안쪽으로 개방되지 않은 부분도 창살 같은 것으로 막아놓았던 기억도 어렴풋이 되살아 난다.





중간쯤일까? 거북바위가 나온다.
 






1Km를 걸어 들어오니 들어갈 수 있는 끝지점인 돌기둥이 나온다. 조명이 자동으로 색이 바뀌는 것으로 되어있다. 
동굴의 신기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그런 것 같은데 예전처럼 단색의 조명이 더 운치가 있었던 것 같다.









[태왕사신기 세트장]
 

일출보겠다고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이 너무 길다. 만장굴까지 보고 나왔는데 출근해서 커피할 시간...

산굼부리를 갈까 하다가 예전에 여러번 가봐서 썩 내키지가 않는다. 주변을 보니 태왕사신기 세트가 있다고 하는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드라마는 기억이 나는데 내용과 장면들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본 거 같긴한데...

황량한 세트장. 드라마가 몇년 되었으니 지은지도 좀 지난 세트장인데 겨울이고 인기가 시들해졌는지 사람하나 없다. 세트장 주차장에 있는 차는 내차 포함 2대. 한대도 관광객이 아니고 관계자 차량 같은데...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저 멀리 보이는 나름 규모가 있어 보이는 건물들을 보고 들어가 보기로 했다. 

요금은 8,000원. 처음 느낀 입장료는 비싸다였다. 근데 제주모바일쿠폰이라는 게 있는 인터넷에서 여행일정, 카드번호와 함께 신청하면 바코드가 폰으로 날라오는데 이걸 사용하면 일부 관광지에서 할인이된다. 카드정보를 넣기가 좀 찜찜했는데 별문제없이 잘된다. 태왕사신기 세트장은 1,200원이나 할인이 된다. 매표소에서 바코드를 보여주면 그걸로 결제하고 카드도 필요없다. 그냥 바코드로 바로 카드결제가 된다.  




들어가는 입구가 저 멀리서 보던 것 보단 더 웅장해 보인다.



삼족오...이걸 보니 드라마가 조금 생각이 나는 것 같다. 고구려의 상징, 세발달린 까마귀.





저 멀리 본궁 대전이 보이는데 꽤 멀리 보인다. 130억 들여 지었다니 규모가 크긴 크다.






모팔모가 강철검 만들던 그곳.






왼편으로 들어가니 저잣거리 같은 곳이 나온다. 골목 골목 여러 상황에 맞게 촬영을 위해 잘 지어 놓았다 














드디어 대전으로 들어왔다. 정말 고구려시대에도 이렇게 대전을 지었었을까?








대전을 돌아나오니 기념품 파는 곳과 카페가 나온다. 점원은 있는데, 관광객이 없어서 그런지 썰렁하다.





세트장이긴 한데, 기와가 흑생이 아니라 금색이라 색다른 느낌이다. 기와지붕 상단의 장식은 로마 군인 전투모 같아 보이기도 한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선인들 같은 사람들이 머물던 거물촌이라는 곳이다.








천지신당이라는 곳이라는데, 인공 구조물이다. 멀리서 볼땐 멋있어 보였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오래되서 그런지 많이 낡고 부서진채로 덩그러이 놓여있다.




성문에 올라 바라본 대전.




연가네 집을 둘러보다 보니 나무에 새싹이 돋아온다. 봄이 곧 오려나..



드라마 촬영 당시엔 제주도 도움도 받고 해서 성시를 이루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공사대금 문제로 분쟁 중이고 곧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한다. 없어지기 전에 보긴 했는데 돈문제로 붉어진 관리소홀 등이 눈이 보인다. 언제나 돈이 문젠가...

많은 돈을 들여 지어 놓은 건데 잘 처리되서 좀 오래동안 잘 관리되었으면 좋겠다.


[세화 5일장]
 

웅장한 세트장을 죽 둘러보고 나니 배가 고프다. 뭘먹을까 고민하다 오던 길에 세화 5일장이 열려있는 것 봐서 요기하러 장에 가기로 했다.

가서 물어보니 여긴 아주 작은 소규모 5일장인데, 2시면 모두 파한다고 한다. 1시반쯤 갔더니 대부분 문을 닫고 있는 분위기였다. 일단 배가 고파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이 서너개정도 있는 것 같은데 장내에서 하는 것과 바깥쪽 상시 식당이 있다. 돼지수육이나 국밥을 주로 하는 것 같다. 
 









[비자림]
 

장이 거의 파해서 간단하게 국밥으로 요기를 하고 비자림으로 향했다. 비자림은 제주에 올때마다 들르는 곳이다. 계절에 따라 변화 무쌍한 천년의 원시림이 항상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작년엔가 현빈이 등산브랜드 광고촬영을 한 뒤 사람이 부쩍 많아 진 것 같긴한데...

하여튼 짧게 볼 수 있는 숲길이지만 정말 멋진 숲이다. 






깔끔한 숲의 입구가 또 왔냐는 듯 우릴 맞는다. 
 






비자나무는 나무 잎이 한자의 비(非) 글자를 닮은 잎모양 때문이라고도 한다는데..
 











길에 붉은 작은 자갈 같은 것을 깔아놓았는데 화산에서 생긴 갈린 부산물인데 "송이" 라고 부르는데 천연 알칼리성 세라믹으로 세균도 없애주고 몸에 좋단다. 

녹색의 나무와 붉은 색 송이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리고 걸을 때 사각사각 그 느낌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입구쪽은 작년하고 다르게 이미 많이 갈려서인지 덩어리보다는 그냥 흙가루 처럼 되어 되어 버렸다.










빨간 열매가 시선을 끄는 데 옆에 써있는 말이 독초란다. 절대 따서 맛보지 마시길...




비자림의 울창한 고숲을 거닐다 보면 괜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걸으며 이 숲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숲길을 거닌다.
 










새천년나무.. 이름이 썩 맘에 들지 않지만, 이 나무를 볼때마다 경이롭다. 
 








어떤 새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무에 둥지를 만들었다. 작은 집...여기 사는 새가 왜 이리 부러운지..
 




천년의 기운을 느끼려 약수도 한잔.




작년에 왔을 땐 봄이 었는데 돌아나오는 길에 하얀꽃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펴 있었다. 향기로운 꽃냄새까지 기억에 각인되어 있는데 오래 오래 남아 있으면 좋겠다.








비자림을 돌아 나오니 날이 흐려 그런 지 곧 해가 저물 것 같다.

내일은 꼭 날씨가 좋기를... 오늘은 숙소로 일단 돌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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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5. 18:38

3일차 여정 시작 (우도 한바퀴 - 종달리 해안도로)

오늘도 역시 날이 흐리다. 어제 저녁에 세운 계획대로 우도를 걸어서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성산항으로 가서 우도 배편을 알아보고 표를 끊었다. 30분이 남아 다시 일출봉으로 가서 커피를 사왔다.
언제 생겼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성산일출봉 매표소 앞에 던킨도너츠가 있다.

성산일출봉에서 성산항으로 가려면 돌아가야하는데 해변길인 올레길로 가면 성산항으로 가는 지름길이 나온다. 렌트한 차가 승용차라 넘어가긴 좀 힘든 언덕길이고 길이 울퉁불퉁하지만 갈 수 있다.





[우도]  

배를타고 우도에 도착하여 버스도 확인하고, 길도 확인한 후 서쪽으로 길을 틀었다. 버스는 셔틀처럼 주요 관광지에 내린다. 이번에는 걸어서 한바퀴 돌기로 해서 그냥 확인만했다.

우도를 한바퀴 돌면 16km 정도 된다고 한다. 천천히 그냥 걸으면 4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수 있을 것 같다.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좀 해안길을 좀 걸으니 강아지 한마리가 집에서 열심히 뛰어 나온다. 사람이 반가운지 어찌 그리 신나게 달려 나와 맞이하는지.... 좀 놀아주다 콩고물이 떨어지지 않으니 시큰둥해져서 돌아간다.



날이 흐려서 파고가 좀 높아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들이 나름 운치있다.



서쪽으로 돌면서 계속 보이는 건 성산일출봉.. 저기서 배타고 여기 왔는데..




드렁코지를 지나 홍조단괴해빈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드렁코지는 이름은 특이한데 설명을 봐도 어원을 잘 모르겠다. 테우배(뗏목)를 타고 처음 이곳에 드나들던 곶 이라는데... 드렁? 드나드는 뭐 이런 건가?




홍조단괴해빈은 천연기념물이란다. 석회조류가 탄산칼슘을 침전시켜 홍조단괴(홍조에 의해 생성된 암석) 생성되고 파도에 쓸려 퇴적되어 수백미터의 옥빛 바다를 만들었단다. 산호가 아니어서 학술적 가치가 있다는데... 여튼 뽀얗게 아름답다. 앞에 있는 펜션은 여름에 한 번 와볼만 할 것 같다. 7년전 여름에 왔던 기억으로는 그냥 아름 다운 해변이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홍도단괴해빈을 뒤로 해안길을 따라 죽 걷는다. 해안길을 따라 걷는 건 상쾌하고 기분좋은 일인 것 같다. 날이 흐렸어도 바람이 그렇게 차지 않아 걷기에 그렇게 나쁘진 않다.




식당을 보면 뭔가 먹어야 할 것 같은데 배는 별로 안고프고 비양도에서 요즘 소라구이를 한다고 해서 그걸 먹어보려고 그냥 지나친다.



어딜가나 반갑게 맞이하는 견공들...




파도가 거칠어지며 도로위를 삼키려한다. 돌아가는 배는 뜨겠지...






어울리지 않은 이름의 카페 등장. 마를린 먼로..오토바이 타고 우도 여행하는 사람들이 여기서 커피를 많이 먹나보다. 
근데 걸어보니 스쿠터는 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걸으며 앞으로 위험하게 지나가며 매연을 뿜으니 그리 반갑지 않은 여행객들이다.




물이 차서 그런지 조각상들이 물에 잠겼다. 곧 비양도인데 비양도 등대엔 못 들어가 보겠군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기를 돌아다가면 비양도인가보다.



우도 절반쯤 돌았을까? 드디어 비양도다.

 





드디오 소라구이를 시켰는데 소라를 먹느라 정신없어서 소라는 못찟고 해초만 찍었네. 만원에 소라 몇 개인데 구워 놓으면 정말 한 두입 정도... 예전에 비양도에는 이런게 없었는데 작년에 생겼나보다. 한번은 먹어 볼만한데...
 



물때가 밀물때라 등대까진 가보지 못했다. 예전에 등대도 갔던 기억이...근데 나오다가 허리까지 물이 차서 거의 수영해서 나왔던 기억이 가물거린다.
 





비양도를 돌아나오니 저멀리 우도봉과 우도등대가 보인다. 저길 어디로 올라가나...
 



걷다보니 벌써 검멀레 해변이다. 언제나 느끼지만 정말 비경이다. 해외에도 이런 비경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정말 아름다운 섬이다.
 








검멀레 해변을 돌아 우도봉 올라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멀리만 보이던 우도봉과 등대가 금방이다. 높지 않아 오르는 데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등대를 한바퀴 휘 둘러보니 내려가는 길과 중간에 각 나라 등대를 작게 만들어 놓은 공원이 나온다.





등대 공원에서 커피한잔...




내려오면서 올려다본 우도봉.. 말들이 여기 저기 뛰어 노는 천연 목장이다. 



성산일출봉이 가까워 보인다.



내려오니 우도 파출소가 보이는데 버스정류장은 어딘지 찾기가 어렵다. 
그러고 보니 걸으며 버스를 한 번도 못 봤다. 해안길은 아니고 섬 안쪽으로만 운행을 하나보다.




드디어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왔다. 우도를 걸어서 한바퀴 돌아버렸다. 그리 힘들지는 않았고 약간 추웠던 것 같다. 낼은 날씨가 좋으려나?
 






우도를 나오니 3시. 배가 고프다. 성산항에 맛있는 식당이라고 충무식당이란 곳으로 부랴부랴 갔다. 이집은 3시면 문을 닫는다. 식당에 도착하니 3시가 좀 넘었고 벌써 "휴일"이라 되어 있다. 벌써 끝났나... 식당안을 들여다 보니 주인 아저씨가 나온다. 그래서 밥 좀 주세요 그랬더니 들어오란다. 갈치조림을 시켜서 아주 맛있게 싹싹 그릇을 비웠다. 이집은 항상 배가 고플때 와서 그런지 항상 맛있다. 






이제 4시...우도에서 너무 빨리 나왔나 보다. 다음 계획이 없는데...좀 많이 걸어 힘들었는지 해안 드라이브하다가 숙소로 가고 싶단다. 성산에서 동쪽 해안도로로 드라이브....


[종달리해안도로 진모살]  

하도 해수욕장 근처에서 무인카페를 만났다. "진모살"  이름도 참... 제주에 무인카페가 하나 둘 씩 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녹차한잔...티백이고 천원인데 설겆이는 하고 가는 무인카페...
녹차한잔을 마시며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를 보니 세상 부러운게 없다. 

















오늘도 무리했고 곧 어두워지니 이제 숙소로 가야겠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이러다 비오는 날 한라산에 올라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라산 등반은 내일모레로 일단 정하긴 했는데...

내일은 아무래도 성산일출봉이랑 성산지역 좀 둘러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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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5. 15:55
제주도 (제주1제주2제주3제주4제주5제주6제주7제주8) 

오션스위츠 호텔의 아침식사는 부페다. 한식과 양식 모두 준비되어 있는데 생각보단 괜찮은 것 같다. 
돌아다니며 간단하게 많이 먹지 않으니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 편인데 제주도에 처음 먹는 아침밥인데 든든할 것 같아 뿌듯하다.

 



2일차 여정 시작 (사려니숲길 - 성읍민속마을)

이번여행의 가장 큰 미션은 한라산이다. 제주도가 고향이라는 동료에게 도민들이 최고로 꼽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자 주저없이 사려니 라고 한다. 사려니? 제주도의 지명은 특이하지만 뭔가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사려니 숲길]  

매일 일기예보를 보며 한라산 일정을 조정한다. 오늘은 날이 조금 흐리니 사려니로 정했다. 
호텔에서 아침부페를 먹고 사려니로 향한다. 

아래 숲길 그림처럼 교래 삼거리 부근의 사려니 숲길 입구에서 출발해서 녹색길의 끝인 남조로 도로로 나오는 코스로 정했다.

문제는 차가 있다보니 남조로입구에서 다시 교래삼거리로 왔던 길을 다시 걸어오던지 아니면 남조로로 나와 남조로를 걸어 교래사거리로 그리고 다시 교래삼거리로 걸어오는 방법이 있는데 거리가 압박이다. 20km 가까운 거리, 압박이다. 걷지도 않았는데 다리가 아프다.

교래삼거리 사려니 입구에 안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물어보니 버스나 택시를 탈 수 있단다. 남조로에서 다시 교래 삼거리로 돌아오려면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 한단다. 그래도 그게 좋을 것 같아서 남조로에서 버스타고 다시 돌아오기로 하고 출발했다. 사려니 숲길도 거진 10km 이상 되는 것 같다.





2월인데 입구에 눈이 얼어 길이 미끄럽다. 안내하시는 분 말씀으로는 방수화에 아이젠 없으면 동상 걸릴 수도 있단다. 아이젠 없이 몇 걸음 가보니 미끄러워 가기가 무척 힘들었다. 얼음길이라 아이젠을 하면 무릎에 무리가 가지만 미끄러운 것 보단 나을 것 같아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기 시작했다. 










정말 고요하고 아름답고 상쾌한 숲길이다. 여름에도 한 번 꼭 걸어봐야겠다.
아침에 좀 일찍 나와서 그런 지 사람하나 없다. 하긴 2월이라 원래 사람이 없긴 없다.



아쉬운 건 2012년 올래 연말까지 물찾오름도 통제하고 사려니오름으로 표선쪽으로 빠지는 길도 통제구간이다. 모두 열려 있으면 좋으련만....열린다는 소식있으면 다시 와야겠다. 안내소에 물어보니 물찾오름은 올해 행사가 있을 때 잠깐 개방한다고 알려주는데 행사때 맞춰서 올 수 있을까? 
 





쉬엄쉬엄 걷다보니 벌써 3km를 왔단다.
 



한라산에서 용암이 흘러내리며 생겼다는 계곡들...
 






가볍게 걷다보니 어느 덧 물찾오름 입구에 도착했다. 물찾오름 입구에 오니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 시작한다. 
 






이곳을 통해 물찾오름으로 간다고 하는데 아쉽지만 여기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물찾오름 입구에서 커피 한 잔하고 자욱한 안개속으로 빨려들어 가듯이 걸음을 옮겼다.
 



안개와 눈과 얼음.... 





대부분 500미터 마다 이정표나 거리표시가 나온다. 페이스 조절이나 소요시간 예측을 하기 아주 좋다.
 






안개숲을 헤치고 나오니 조성된 듯한 삼나무 숲이 나온다. 사려니 오름으로 가는 길은 통제되어 가지는 못하지만 갈림길 부터 나오는 삼나무 숲... 안개가 걷히고 대낮인데도 숲속은 어둡다.
 



이런 데크로 만든 산책로가 죽 이어지면 좋으련만 숲 앞쪽에만 짧게 있다. 이런 길로 몇 킬로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아쉽지만 90도 방향을 꺾어 이제 붉은 오름, 남조로 방향으로 이동한다.
신기하게도 여기서부터는 눈도 얼음도 안개도 없다. 따사로운 햇살과 삼나무 숲, 그리고 녹색식물들이 보인다.
 







남조로 방향으로 돌아 나오니 저 멀리 물찾오름이 보인다. 좀 전엔 안개와 연무로 뒤덮혔던 곳인데 어느새 정상을 훤히 드러내고 있다. 그냥 한 번 올라가 볼 걸 그랬나?
 



이렇게 걷다보니 벌써 마지막 이정표가 나온다. 조금만 더 가면 남조로가 나온다.
 

\

남조로 사려니숲길 입구가 나왔다. 여긴 안내하시는 분도 없고 큰 도로가 나오니 좀 휑한 느낌이다.
자 이제 버스를 타야하는데....
 







죽 벋은 남조로...





숲길 건너편 버스 정류장.
20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교래 사거리 간다고 하니 천원을 내고 타라고 한다.
교래사거리에서 내려 교래 삼거리로 가는 버스를 탔다. 여기서도 20분 정도 기다려 천원내고 버스를 탔다.
교래삼거리 전 사려니숲길입구 차를 세워둔 곳에 역시 버스 정류장이 있다. 다음엔 버스를 타고 와야 겠다.

교래사거리에서 삼거리까지 4km정도 되는 데 걸을까 말까 고민하다 추워서 버스를 탔다.
제주도에는 정말 바람이 많이 부네.
 





[성읍민속마을]  

오늘은 성산에서 묵을 예정이다. 아름다운 숲길을 걷고 나니 춥기도하고 배도 고프고해서 성산 가는 길에 성읍마을에 들러서 가기로 했다. 

여기 저기 무료주차장이 보여서 차를 댔더니, 갑자기 아주머니들이 나타나 민속마을 안내를 해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니 안내도 해주지만 주로 뭘 파는데 데려가고 그걸 좀 사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정중히 사양하고 공용주차장에 차를 대고 그냥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성읍민속마을은 겨울이고 비수기라 정말 휑했다. 

이집 저집 둘러보다 어느집에 소리가 나길래 들여다보니 흑돼지 한마리가 있다. 아마도 마을 모습 보여주기 위해 모델(?)을 하고 있는 흑돼지 같다. 

























민속마을도 따뜻하고 사람이 좀 있을 때 와야할 것 같다. 서둘러 마을을 나와 오늘 숙소인 성산일출봉 관광호텔로 출발!
가는 길에 바닷가 온평해안도로로 드라이브도하면서... 



도착한 일출봉관광호텔. 저렴하긴 한데 조금 노후된 호텔이다. 방에 들어가니 창밖으로 성산일출봉이 훤히 보인다. 요즘 여관이나 호텔은 전기장판을 많이 쓴다. 여기도 장판이다. 물끓이는 포트는 없고 정수기...정말 잠만 자야겠네라는 생각이 든다. 



짐풀고 나오니 일출봉 밑에 올레꾼식당이 있다. 순대국을 시켰더니 아주머니 급 당황하시더니 밖으로 나가신다. 어디가세요 했더니 아직 밥이 안되서 옆에 밥 빌리러 가신다네. 어쨌든 맛있는 파김치와 순대국을 먹고나니 하루가 뿌듯하다.


일기예보 확인하니 내일도 맑은 날은 아니라니 우도로 가서 우도를 걸어서 한바퀴 돌아 보기기로 했다.
비는 안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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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4. 22:21

제주도 (제주1, 제주2, 제주3, 제주4, 제주5, 제주6, 제주7, 제주8)


이제 제주도를 여러번 가봐서 그런 지 이번에 가게되면 뭘 보고, 먹고,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이번엔 좀 길게 8일을 계획하고 떠나는데 이번 여행의 목표는 가보지 않은 곳, 오랫동안 못 가본 곳 위주로 방향을 잡았다.

7박8일이기때문에 숙박 렌트 항공 등 주요 경비를 최대한 아끼기 위해 떠나기 전 여기 저기를 뒤져서 나름 최저가 예약을 했다.

[항공편 예약]
비행시간에 내 일정을 맞추면 제주도 항공요금은 정말 싸다. 유류세 제하고 19,800원... 만원 항공권도 나온다니 부지런하면 싸게 예약이 가능할 것 같다. 무슨 택시비도 아니고... (공항가서 자리가 남는 것 같길래 지금 이 비행기표 사면 얼마에요 물었더니 6만5천원이란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밤늦게 오는 편은 아무리 찾아도 3만원 이하는 없어서 오후 6시 출발하는 3만원짜리 특별기편으로 예약할 수 밖에 없었다. (진에어! 다시는 타고 싶지 않은 진에어...)

[렌트카 예약]
주로 트래킹이기 때문에 렌트를 할까 말까 고민했다. 근데 하루요금이 만원을 살짝 넘으니 그냥 빌리기로 결정했다. 2월이지만 일기예보를 보니 눈은 다 녹고 더 이상 오지 않는다고 하니 자차 보험을 가입하지 않으면 주말 요금까지해도 10만원 + 가스비 5~6만원이면 8일동안 충분히 탈 수 있을 것 같다. 
가서 보니 돌아다니는 렌트카에 요금을 써붙이고 다니는 차가 있는데 헐..만원 이하다. 스타 렌트카...다음에 갈땐 망하지 않았다면 여기서 빌려봐야겠다.

[숙박예약]
숙박은 고민이다. 좋으면 당연히 비싸다. 일단 갈때마다 묵는 함덕의 오션그랜드는 이번에도 예약을 했다. 가격대 성능비 최고다.

근데 인터파크를 통해 숙박예약을 알아보니 메시지가 날라온다. SKT 초콜릿이라는 소셜커머스인데 인터파크 숙박 할인권을 판다는데 2천원 주고 사면 1만원 할인해 준다는 쿠폰이다. 그냥 5개를 사봤다. 

그리고 1박 예약할 때 마다 쿠폰을 쓰니 정말 1만원이 할인된다. 대박....

어쨌든 싸게 예약하다보니, 성산에서 3일 함덕에서 2일 서귀포2일 이렇게 예약하게 되었다. 쿠폰, 할인, 마일리지 총동원하여
숙박은 7박을 15만원선에서 해결했다. 아낀돈은 모두 맛있는 거 사먹어야지라는 부푼희망으로...



출발!

김포 7시30분 비행기(제주항공)... 늦잠자서 새벽부터 설치고 비행기를 우여곡절 끝에 탔다. 활주로까지 간 비행기, 근데 다시 돌아간다. 비행기 이상으로 출발 불가... 근데 놀라운 건 40분만에 대체 비행기를 다시 태워 출발시켜 준다. 9시 좀 넘어 제주에 드디어 도착.


1일차 여정 시작 (삼대국수 - 삼성혈 - 용두암 - 용연 - 제주5일장 - 사라봉/별도봉 - 러브랜드)

일단 아침을 먹으로 삼대국수로 갔다. 국수회관으로 바뀌었다네. 돈을 많이 벌었나보다. 원래 있던 집은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건물을 근사하게 지었다. 국밥맛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그래도 새 건물은 정취가 없는 것 같아 좀 아쉽다.







[삼성혈]
 

밥을 일단 먹었더니 소화시키러 좀 걸어야 하는데 잘 됬다, 바로 옆에 가본지 오래된 삼성혈이 있다. 고/양/부 씨의 조상이 세개의 구멍에서 솟아 났다는...그 삼성혈. 제주도를 자주 가면서도 삼성혈은 정말 잘 안가게 되는 곳인데 오랜만에 들렀는데 예전보다 깨끗하게 잘 정돈해 놓은 것 같다. 아침밥먹고 산책하기 너무 좋았다.





예전에는 구멍이 좀 보였던 것 같은데 이젠 안보인다.






[용두암] 

소화가 다 된것 같아 어딜갈까 하다가 용두암으로 향했다. 용두암도 가본지 너무 오래된 것 같다.
일단 도착하면 무조건 한림이나 중문 또는 성산으로 갔었던 것 같은데 제주시에서 여기 저기 다니니 좀 이상하기도 한데 너무 잘 한 것 같다.





요즘은 밤에도 조명을 멋있게 해서 야경이 멋있다는데 아쉽게도 야경은 다음 기회에...


[용연]  

용두암을 한바퀴 돌고 돌아나와 용연으로 갔다. 24년 전 제주도에 처음와서 용연을 보았는데 거제 해금강 십자동굴 이후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라고 느꼈었는데 그때는 물이나 주변이 너무 오염되서 멋있긴 한데 정말 더러운 곳이다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풍경의 감동은 좀 줄었는데 깨끗하게 많이 정리되었다는 느낌이었다.








[제주5일장] 
 
용연을 돌아나와 몇일 동안 먹을 거리를 좀 사러 어딜갈까 하다보니 오늘이 제주 5일장 여는 날이고 바로 옆이라 5일장으로 이동했다. 겨울엔 와서 제주, 서귀포, 대정 등 어디든 오일장 열리면 가서 한라봉이나 천혜향을 박스로 사서 들고 다니면 먹었는데 이번에도 제주 5일장에 들어 10kg 한라봉을 5만원에 샀다. 제주에 오는 기쁨 중 하나는 한라봉을 싸게 사서 먹을 수 있다는 것. 사는 김에 우도 땅콩도 한봉..  10kg 한라봉을 사니 8일이 든든하다. 




[사라봉 별도봉 보림사]  

한라봉을 사들고 제주시에 오름이 없나 보다가 사라봉이라는 곳이 괜찮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사라봉과 별도봉, 그리고 보림사가 있는 곳이다. 산이라기 보다는 그냥 산책하기 너무 좋은 곳인 것 같다. 사라봉에서 별도봉 가는 길은 부산의 이기대 해안 산책로 같은 느낌이다.


















별도봉에 올랐다 사라봉까지 오르고 보림사로 내려오니 높은 봉들은 아니지만 거리가 있어서인지 좀 힘들기도 하다.
호텔가기 전 뭐할까 하다가 러브랜드란 곳이 밤에 가볼만하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이호해수욕장]  

가는길에 이호해수욕장 일몰을 보면서 가려고 들렀는데 특이한 등대가 보인다. 근데 바람이 너무 차갑고 날이 흐려서 일몰은 못보고...







[러브랜드] 


그리고 러브랜드... 평이 좋아서 가보기로 결정하고 갔는데 입장료가 일단 비싸다. 팔천원. 특이한 성관련 조각들과 용품점...비가오고 좀 추워서 야외 전시장은 많이 둘러보지 못했는데 약간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부터 설치기도 하고 기온도 좀 차고해서 천천히 함덕의 숙박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오션스위츠호텔, 처음 묵어보는데 좋았으면 좋겠다. 방은 깨끗하고 따뜻하고 아침식사도 한식/양식 부페식으로 비수기치고 좀 비싸긴 한데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것 같다. 비수기라 바닷가 전망으로 업그레이드(?)도 받아서 아침에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이렇게 하루가 가고...내일은 사려니숲길로...


Posted by arti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