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먼 곳 2012. 7. 1. 23:30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2-6.걷고 쉬고 또 걷고...


발라복에서 하루 숙박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일출을 보려고 한 것인데 새벽에 구름이 좀 껴서 아쉽지만 멋진 일출을 볼 수는 없었다. 조금 지나니 구름은 걷히고 해가 올라오고 있다. 시시각각 하늘이 변하는 보라카이다. 아침부터 리조트 멍멍이 스파이스는 바다에서 놀고 있다. 




Levantin에서는 아침이 나오지 않으니 아침도 먹을 겸 화이트 비치로 걸어 나왔다. 아직 해가 화이트 비치까지 넘어오지는 못했다.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과 어딘가로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이 화이트 비치의 아침을 열고 있는 듯하다. 해변길이 끝나는 Royal Park호텔이 나왔다. 






주말이라 코코망가스 클럽의 밤이 새벽까지 화려했는지 어지럽게 흩어진 집기와 널부러진 몇 몇 사람들이 보인다. 





화이트 비치를 걷다보니 7시가 거의 다 된 것같다. 오늘 아침은 Real Coffee에서 머핀이랑 간단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만 문을 여는 가게라 아침 7시 맞춰 갔다. Real Coffee는 Calamansi 머핀이 맛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떠날 때 미리 주문해 놓고 박스로 사가지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머핀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먹어보기로 했다. Real Coffee는 Royal Park 리조트 옆 골목안에 있는 작은 식당이다. 



가볍게 아침을 먹고 일어나려니 자전거를 타고 온 어느 미국 여성이 종업원 모두에게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한다. 우리에게도 인사를 하며 필요한 거 없냐고 물으며 테이블 등을 정리하는데 가게 주인이다. 맛있게 잘 먹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해변으로 다시 나왔다. 


오전에 남쪽으로 한바퀴 걸어서 돌아보며 다시 발라복으로 돌아가 보기로 했다. 해변으로 걷다보니 스테이션3에 있는 Sands 호텔지나 Angol point 까지 왔다. 해변의 스테이션 중간 중간에 안내소와 지도를 붙여 놓았다. 




지도를 보고 화이트 비치에서 메인로드로 걸어나왔다. 몇일 전 동네에서 아주 많은 현지인들이 모여 농구경기와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오늘은 경기가 없는 모양이다. 골목안으로 들어서니 장기로 렌트하는 집이나 방들이 보인다. 일부 사람들은 여기에 한달부터 몇 달씩 묵으며 생활하기도 하나보다.




메인로드를 지나 반대쪽 길로 들어오니 필리핀 현지의 전형적인 마을 모습이 나온다. 비치의 복잡하고 시끄러운 모습과 다르게 한적한 시골마을 같은 풍경이다. 




한참을 시골마을을 지나 걸으니 Lugutan beach가 나오고 호핑 투어 시 보았던 Monaco suite이 있던 Tulubhan beach가 보인다. 남부쪽의 해변은 화이트비치나 다른 비치처럼 그리 멋있지는 않은 것 같다. 관광객들은 보이지 않고 동네 아이들만 공놀이에 물놀이가 한참이다.




다시 발라복으로 가는 길은 해변길로는 갈 수가 없어서 마을길로 들어왔다. 산위에 저택을 보이고 새롭게 짓는 저택도 보인다. 



해변쪽에 숲이 우거져 있는데 맹글로브 나무다. 바다에 맹글로그가 뿌리 내리기 위해 뿌린 가지 조각들이 보이더니 맹글로브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있다. 



해변으로 걸어가면 금방 갈텐데 마을길로 돌아가니 한참을 돌아간다. 


해변쪽을 바라보니 저멀리 모나코 리조트가 뚤루반 언덕위에 보인다. 





마을 안쪽으로 큰 저수지 같은 곳이 나오는데 dead forest(sunken forest)라는 곳이란다. 지나가다 우연히 보게되었지만 보라카이의 무자비한 개발로 인한 폐해 중 하나라고도 하고 민물과 바다물이 만나는 지역에 댐을 만들어 민물을 모아놓았는데 여기에 염수가 흘러들어 물이 흐르지 않으며 나무들이 점점 죽어가고 있다고 하기도 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땅을 파헤쳐 놓고 소유권 분쟁이 있어 지나 다니지 말라는 안내판과 함께 개발 중단된 곳도 있다. 



발라복 비치로 가기위해 마을길을 한참 걷다보니 마을 건너 야자나무가 보이는 걸로 봐서 발라복 비치가 시작되는 것 같은데 해변으로 나가는 길을 몾찾아 그냥 좀 더 마을길을 따라 걸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해변까지 쭉 나있는 골목길이 보인다. 골목길에에서 동네 아이들이 딱지놀이를 하고 있다. 




골목길 끝으로 나오니 발라복 비치가 나온다. 여기 저기 정박된 배 사이에서 동네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발라복에 남쪽에 자리잡은 리조트들은 아직 방이 여유가 있나보다. 



화이트 비치에서 아쿠아라는 대형 리조트 개발 사무실과 안내판을 보았는데, 여기에 짓고 있다. 라운지만 아직 완성되어 멋지게 지어놓고 나머지는 아직 기초 공사 중인가 보다. 들어서면 보라카이의 또 하나의 초대형 리조트가 될 것 같은데....




발라복에서 화이트 비치로, 다시 남쪽으로 발라복까지 한참을 걸어 돌아 왔는데도 아직 오전이다. 

오늘은 Levantin에서 나와 씨윈드로 다시 옮기기로 했다. 스테이션1에서 더 묵고 싶어서 숙소를 여기 저기 알아보다가 갑자기 나온 저가의 방에 다시 씨윈드를 예약했다. 다른 데서 자보려고 했는데 방도 나오지 않고 나온방은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 어쩔수 없이 씨윈도로 옯기게 되었다. 


Levantin을 떠나기 전 발라복 해변을 만끽하기 위해 해먹에 누워 시원한 맥주를 한잔하며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짐을 챙겨 Levantin을 떠나는데 루마니아 부부가 다음에 오면 꼭 들르라고 한다. 왔던대로 다시 씨윈드로 이동을 했다. 체크인 시간이 안되었는데 방이 준비되었다고 키를 받아 방으로 왔다. Deluxe방은 이름이 있는데 오늘 받은 방은 Villa Socorro 3으로 시작하는 방이다. 들어가 보니 지난 번 묵은 2번대 Federico보다 욕실도 더 깨끗하고 방이 훨씬 좋은 것 같다. 익숙해서 그런 지 짐만 던져 놓고 밖으로 나왔다.  


오후에 잠시 butterfly garden이란 곳에 가보기로 했다. 나비정원, 나비공원 같은 이름으로 찾아보니 버기를 타고 다니는 곳에 있다고 한다. 여기서 명칭을 보니 butterfly garden이라고 한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fairways & bluewater라는 골프장 리조트 안에 있다고 한다. 거기 가서 물어보면 자세히 안내해 준다고 한다. 


지나가던 트라이시클을 잡아타고 fairways에 도착했다. 경비들이 있어서 butterfly garden을 물어보니 지난 12월에 문닫았다고 한다. 이 무슨 소린지...몇 달전에도 보고 왔다던 사람이 있었는데 없어지다니 황당하다. 나중에 확인해 보기로 하고 일단 왔으니 들어가보려 하는데 경비가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마리 스파에 마사지나 받으려 한다고 했더니 버기를 불러준다. 버기를 타고 골프코스를 지나 끝에 해변에 있는 마리에 도착해 가격과 시간만 물어보고 그냥 걸어나겠다고 하고 스파를 나왔다. 

 

언덕길을 돌아 올라 수영장이 있는 곳으로 오니 fairways안에 있는 해변이 내려다 보인다. 골프장안에 있는 해변이라 그런 지 사람은 보이지 않고 고요해 보인다. 해변 끝에 호핑투어에 보았던 구멍이 뚫린 부두가 보인다. 부두쪽으로 걸어가보려 했더니 갈 수 없는 곳이라해서 가보지는 못했다. 




수영장쪽으로 올라오니 반대편으로 호핑투어때 잠시 정박해서 점심을 먹었던 일릭일리간 비치도 보인다. 많은 호핑투어가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는 것 같은데 오후 늦은 시간이라 그런 지 정박한 배도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수영장에도 사람이 없다. 골프장에는 골프를 치는 사람이 몇 팀 있었던 것 같은데 리조트 내 해변과 수영장은 텅 비어있다. 해변을 아래로 굽어 내려보며 수영장에 수영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보이는데...




해변으로 다시 내려오니 또 다른 수영장이 보인다. 골프장을 같이 운영하는 리조트라 넓어서 그런 지 해변쪽 수영장에는 사람이 없다. 



골프코스를 내려다 보며 리조트를 걸어 나오다 보니 언덕위에 루호산 전망대와 tanawin 호텔이 보인다. 



중간쯤 걸어나오는데 지나가는 셔틀이 태워준다. 입구로 다시 나와서 천천히 걸어 리조트로 돌아오는 길에 디니위드에 있는 리조트들 입구가 죽 나온다. 





butterfly garden을 보지 못하고 돌아와 조금 아쉽긴 하지만 덕분에 fairways & bluewater 리조트 구경은 잘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좀 저렴한 편인데 접근성이 좀 떨어져서 그렇다고 한다. 리셉션에서 butterfly garden 문닫은 이야기를 나누다 배도 고프고 해서 식사를 하러 다시 해변으로 걸어나왔다. 오늘은 참 많이 걸어서 그런 지 다리도 좀 아프다. 


오늘은 디몰에 있는 Ole에서 빠에야를 먹기로 했다. 흑미와 오징어 먹물로 검정색으로 나오는 Paella Negra를 주문했다. 30~40분 걸리는 메뉴라 주문해 놓고 디몰을 둘러보기로 했다. 정신없이 구경하다 밥나올 시간이 된 것 같아 다시 식당으로 가서 샐러드랑 음료를 주문하고 나니 빠에야가 나왔다. 색깔이 검정이라 식감이 좀 떨어지긴 하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빠에야를 많이 먹어 보진 못했지만 먹어본 것 중 최고다. 




정말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와 해변을 걷다가 커피를 한잔 하기로 했는데 해변길에 사람들이 없는 커피집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깨끗해 보이고 에어컨이 있는 실내 공간으로 된 커피집에는 이상하게 사람이 없다. 작은 코코 커피를 지나다 보니 사람이 없다. 오늘은 밤에 이상하게 습도도 높고 덥다. 그래서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커피숖에 잘 들어온 것 같다. 쉬면서 시원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번쩍번쩍 하늘이 수상하더니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해변에 노천 까페와 식당은 한바탕 난리가 났다. 선견지명이 있어 들어온 실내 커피숖이 비를 피하게 해주었다며 돌아가면 와이프가 나보고 돗자리 깔란다.

일주일 넘게 한번도 비가 오지 않았는데 오늘 저녁 드디어 비를 만났다. 한시간쯤 무섭게 쏟아지더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비가 그치고 초승달과 반짝이는 별들이 하늘을 수놓았다. 이렇게 보라카이의 또 하룻밤이 지나가고 있다.





하늘의 쏟아지던 별을 보며 걷다보니 벌써 리조트까지 다왔다. 리조트의 밤 풍경은 조용하고 소박해 보인다. 바에 앉은 몇명의 사람과 닫은 지 오래인 수영장, 비에 젖은 비치베드와 해변 의자들... 빌라동으로 넘어와 방인 빌라 소코로에 다시 돌아왔다. 




일기예보는 내일 날씨가 나쁘진 않지만 언제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날씨라 내일도 밝은 태양을 만날 수 있도록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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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먼 곳 2012. 6. 29. 18:21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2-5.걷고 쉬고 또 걷고...


오늘은 발라복에서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하기로 했다. 어제 Sea Wind 리조트 해변에서 만난 Adel이란 친구에게 예약을 했다. 

첫날 봐둔 발라복에 있는 Levantin이라는 숙소에서 하루 숙박하기로 예약했다. agoda에 숙박요금이 초특가로 나왔는데 예약하고 하루 자보기로 했다. 2만원짜리 방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숙소에서는 거의 머물지 않을 것 같아서 하루만 예약을 해봤다.  아침에 해변을 거닐다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며 쉬다가 체크아웃을 하고 트라이시클을 타고 발라복으로 향했다. 


Levantin 리조트는 루마니아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리조트다. 건물 일부를 이층으로 증축하고 있는 중이다. 트라이시클 타고 Levantin 가자고 하면 모르고 7 Stones나 Lazy Dog으로 가자고 해서 해변쪽이 아닌 길쪽에 뒷문에서 내려 조금 걸어 들어와야 한다. Levantin에 도착해 루마니아 주인 부부의 환대를 받으며 드라큐라 이야기도 좀 나누고 짐을 맏긴 뒤 아델을 만나 호핑투어를 떠났다.


호핑 투어를 끝내고 돌아오니 방에다 짐도 옮겨 놓고 기다렸다며 웰컴드링크라고 음료 한잔을 건네준다. "God Father"라는데 나에게는 상당히 독한 칵테일이다. 따뜻하게 맞이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짐풀고 나와 리조트 해변에 앉았는데 모래사장 쪽 비치베드에 동네 아이들이 옹기 종기 모여서 놀고 있다. 모래사장에선 동네아이들이 축구도 하고...




방에 들어가 보니 아주 작은 한국의 민박집 같은 방이다. TV는 없고 작은 욕실, 다행히 에어컨은 있다. 근데 싼가격에 비해 훌륭하다. 






발라복 비치는 나름대로의 멋은 있지만 다른 비치와는 조금 다름 느낌이다. 일단 우기라 배들이 많아서 해변이 좀 어수선해 보인다. 배가 많아 해수욕을 하며 놀기에도 위험해 보인다. 


루호산이나 섬 남쪽으로 걸어보기 그리고 해양스포츠를 하게된다면 발라복에 묵으면 편할 것 같다. 


저녁도 해결할 겸 일단 화이트 비치로 나가기로 했다. 지름길 골목으로 나오니 D'Mall Palengke(public market)가 나온다. 디몰에도 이렇게 필리핀 현지 시장이 있다. 이 곳이 디몰 플라자보다 음식도 과일도 조금씩 싼 것 같다. 이 곳도 현지인들 전용에서 점점 관광객들을 위한 곳으로 바뀌어 가는 듯 하다. 


어쨌든 배도 고프고 해서 지나 다니다 한번 꼭 먹어보기로 한 Palengke에 있는 Mikay식당으로 들어왔다.


필리핀 현지 요리들이 주욱 나열되어있다. 





소고기, 닭요리로 끝내려고 했는데 족발사랑 와이프가 크리스피 타파가 족발인 걸 알고 추가한다. 너무 많은데...긴 요리시간 후 요리가 한번에 다 나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고 간다. 쳐다보는 시선의 의미는 저걸 둘이 다먹나같이 느껴진다. 와이프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배가 고파서 저거 맛있겠는데라는 눈빛이란다. 다행히 튀긴 족발은 뼈가 있어서 양이 많지 않은 것 같지만 맛은 생각했던 맛이 아니라 조금 실망했다. 소와 닭요리는 매콤한 양념이 생각보다는 맛있다. 몇 천원에 해결하려고 했던 식사가 족발 추가로 만원이 넘어 버렸다. 


튀긴족발요리(Crispy Tapa)튀긴족발요리(Crispy Tapa)





밥을 먹고 화이트비치로 가니 주말이고 노을때라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보라카이 온 후 이렇게 많은 사람을 해변에서 본 건 처음이다. 오늘 노을이 몇 일 본 것 중 제일 멋있기도 하다. 선셋세일링이나 할까 했는데 하루종일 배를타고 물에서 놀아서 그냥 해변에서 보기로 했다.






같은 노을인데 이렇게 해가 지는 동안 다양한 색깔을 만들어 내는 게 신기하고 경이롭다. 

해가 지고 정해진 코스처럼 화이트비치를 거닌다. 걷다가 비치에 앉아 쉬다가...다시 걷고... 해변에 누워 쏟아길 것 같은 별빛을 보며 생각을 비워본다. 



오늘 저녁엔 해변에서 마사지를 받아보려고 알아보다가 너무 덥고 힘들어서 방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메인스테이션 옆 비치로드에 있는 곳인데 이름이 갑자기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스웨디시나 시아추가 아닌 타이마사지만도 가능하다고 해서 그냥 들어갔다. 예상과 달리 태국이나 한국에서 받았던 타이 마사지보다 훨씬 잘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90분에 600페소, 에어컨 방, 시원한 타이 마사지...가격 대 성능 비는 최고인 것 같다. 


이렇게 마사지까지 받고 나니 밤이 많이 깊었다. 발라복으로 돌아가 쉬어야 할 시간...디몰의 안내판 조명은 꺼지지 않나보다.






골목 골목 터벅 터벅 걸어 오다보니 Levantin에 다다랐다. 낮엔 가까운데 밤엔 왜 이리 멀게 느껴지는지.... Levantin 주인 개인 스파이스가 리조트앞에서 졸고 있다. 




이 조그만 섬에서 하루에 10km 가까이 걷는 것 같다. 그래도 푸른 바다를 보며 걸어다니니 피곤한 느낌도 들지 않는다. 내일은 남쪽 해변 한바퀴 돌아보고 리조트에서 쉬어야 겠다. 


Posted by artilect
여행/먼 곳 2012. 6. 28. 18:15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2-2.걷고 쉬고 또 걷고...


이제 막 동이트려는 새벽에 잠이 깨버렸다. 피곤했었는데 많이 잠을 자지 못했다. 그래도 피로는 모두 개원하게 풀린 것 같아 아침에 해변으로 나가 걸었다. 시원한 바람과 탁트인 해변 그리고 파도소리...현지인들은 하루를 준비하며 해변을 분주히 걸어 다닌다. 해가 나오고 구름이 거의 없는 쾌창한 뜨거운 아침이 시작된다.


해변을 걷다보니 살살 배가 고파오는 것 같아 아침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갔다. 8시가 안되었지만 해가 이미 높아서인지 식당에 사람들이 붐빈다. 길가엔 아침부터 여러 수상스포츠를 파는 호객꾼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와 로 나가 보았다. 비치뷰로 할까 풀뷰로 할까 고민하다 풀뷰로 했는데 잘한 것 같다. 당연히 건기에는 비치뷰가 좋을 것이다. 아침부터 풀에는 태닝에 물놀이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Bulabog으로..]


오전에는 화이트 비치 반대편에 있는 발라복(bulabog) 비치를 가보기로 했다. 우기에는 바람의 방향때문에 화이트비치는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높아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엔 좋지 않지만 반대편 발라복 해변은 잔잔하고 바람이 없어서 대부분의 해양스포츠는 이 곳에서 이루어진다. 


스테이션2에 있는 리조트에서 멀지 않아서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메인로드를 지나다 보니 메인로드에 접하고 있는 호텔도 있는데 싸긴 하지만 시끄럽고 매연이 심해 좋아 보이지 않는다. 골목으로 들어서 조금 가니 길이 없어졌다. 길에 있는 강아지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건물담사이로 난 좁은 길로 가면 된다고 한다. 나중에 보니 좁은 길입구에 조그맣게 발라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써있는 푯말이 있었다. 

 

 

 




좁은 길을 지나오니 발라복 비치가 나오고 왼쪽에 7 Stones resort가 있다. 오전에 밀물때라 발라복 해변에 거의 물이 찼다. 바람이 불지 않고 파도가 잔잔해서 배들이 대부분 여기 정박하고 있다. 




해변을 따라 조금 걸으니 해변을 바라보는 호텔들이 죽 늘어서 있고 큰길과 연결되는 부분에는 해양스포츠 에이전시들과 사람들로 붐빈다. 발라복에서 하루정도 머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배가 많아서 해변을 즐기기에는 썩 좋지 않은 것 같다. 





숙소도 알아보고 해양스포츠 가격도 알아보며 발라복 해변을 계속 걸어봤는데 해변은 그렇게 길지는 않다. 발라복에서 숙박하면 루호산 전망대나 남쪽에 있는 비치들, 그리고 해양스포츠 접근이 쉬울 것 같다. 사실 화이트 비치에서도 걸어서 10분정도 이므로 꼭 여기 묵을 필요는 없지만 발라복 쪽이 숙박요금이 좀 더 저렴한 편이다.




돌아본 곳 중에는 7 Stones 옆에 levantin이 가격대 성능비가 좋을 것 같아 보여서 이곳에서 하루정도 묵을 예정이다.














발라복 비치를 거닐다 보니 벌써 점심때가 다가온다. 뭔가 요기를 좀 하려고 디몰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번엔 좁은 길 아닌 트라이시클이 다니는 큰길로 나왔다. 메인로드 근처에 다다르니 항상 보던 호수가 보인다. 




다시 화이트 비치로 왔는데 바람이 시원해서 조금만 더 걷다가 밥을 먹기로 했다. 사실 더워서 밥생각이 많이 나지는 않는 것 같다. 스테이션2에서 스테이션1으로 죽 걸었다. 만조라 그런 지 스테이션1 시작되는 부분에서는 물이차서 더 이상 해변으로 갈수 가 없다. 그래서 메인로드를 따라 죽 걸어보았다. 얼마나 걸었을까 해변쪽 호텔들을 지나며 안을 들여다 보니 스테이션1 끝쪽 호텔들 앞 해변은 물이 차 있지가 않고 모래사장이 나와있다. 그래서 에스토시오 우노 리조트로 들어가 해변으로 빠져나왔다.




스테이션1에 Sea Wind 리조트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도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곳이라는데 만조때 해변도 좋고 리조트 시설도 조용하고 아늑해 보인다. 싼게 나온게 있으면 여기도 예약해서 묵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해변을 어슬렁 걷다보니 다시 스테이션1 끝이다. 가볍게 땀이나지만 바다바람과 파도를 보며 걸으니 너무 좋다. 




일단 숙소쪽 스테이션2로 돌아와 커피를 한잔 했다. Cafe Del Sol에서 샷추가한 아이스커피, 양도 많고 맛있고 시원해서 좋다. 아리아와 해변쪽 자리를 같이 쓰는데 밤에는 길쪽 한줄만 앉게 한다.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오후에는 숙소 앞 비치에서 좀 쉬어보기로 했다.





호텔로 들어가기 전에 망고를 좀 사기위해 디몰과 거리에 있는 상점들을 돌아봤다. 망고는 1kg에 70~80페소 정도로 2천원에서 2천4백원 정도다. 이쁘고 깨끗한 걸 고르면 시어서 먹기 힘들고 표면이 약간 거뭇 거뭇하고 꼭지에 달콤한 냄새가 나야 새콤달콤한 맛있는 망고다. 모르면 그냥 맛있는 걸로 골라달라는게 최고다. 필리핀에 오고싶은 이유 중 하나는 망고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다. 




커피와 망고를 먹고나니 밥생각도 없고 해서 리조트 해변으로 나왔다. 물놀이와 비치베드에서의 낮잠 등으로 여유롭고 한가한 오후 시간을 보냈다. 





해변에 누워있다보니 해가 질려고 한다. 야자수, 태양, 바다, 바다에 비친 태양, 하얀 모래사장 그리고 세일링보트 등의 풍광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점심을 과일과 커피로 때웠더니 일찍 배가 고프다. 오늘은 오랜만에 그리스 식당이라는 cyma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항상 사람이 많긴 하지만 해지기 전 이른 시간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애피타이저로 seganaki(flamming cheese)와 메인으로 beef souvlaki를 주문했다. 치즈에 불을 붙여 나오고 녹은 치즈를 찍어 먹는다. 불붙여 나올 때 주방에서 여지없이 소리를 질러댄다. 먹다가 깜짝 깜짝 놀란다. Beef ouvlaki는 소고기/야채 꼬치요리라 특이하지 않고 그저 그런 것 같다. 이렇게 맥주한잔과 맛있는 음식을 즐거운 분위기에서 먹으며 시간을 보내니 여행 온 기분이 물씬 나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두워졌다. 평일이고 우리가 그런 지 사람이 많지는 않다. 주말에 있어보니 사람이 정말 많다. 디몰부터 스테이션2 주변은 상점이나 바, 식당에서 음악을 너무 크게 틀어놓아 신나기도 하지만 시끄럽다. 스테이션1 끝나는 곳까지 호텔들의 해변 저녁부페에 불쇼가 진행된다. 아스토리아 불쇼가 화려한 것 같은데 테이블에서 밥먹는 사람이 민망하고 불안할 정도로 머리위에서 불을 흔들어 댄다. 그리고 카페델솔 옆 해변에 설치되어 있는 보라카이 라이브캠이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손을 흔들었다. 지나간 시간을 기억한 뒤 호텔로 돌아가 컴퓨터로 접속해서 아카이브된 비디오를 돌려보며 내가 나오면 사진 캡쳐나 동영상 캡쳐가 가능하다. 아쉬운 건 그렇게 지날 때마다 손흔들고 확인하려 했지만 네트웍이 느려 하나도 캡쳐를 못했다. 




내일은 스테이션1의 Sea Wind로 숙소를 예약했다. 리조트에 직접 가서 방요금을 확인한 것보다 agoda에서 예약하는 게 싸거나 방이 있다. 시간날때마다 확인했더니 Sea Wind에 할인적용된 deluxe room이 나와서 이틀밤을 예약했다. 


걷다보니 pearl resort 해변에 나무로 인디언 집처럼 만들어 놓은 분위기 있는 테이블도 보이고, 형형색색 이쁘게 꾸며 놓은 해변가 호텔 식당들도 보인다.





이렇게 밤바다를 걷다보니 밤이 깊어버렸다. 이런 날 이런 곳에선 그냥 해변에서 자도 좋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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