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먼 곳 2012. 6. 29. 10:25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2-3.걷고 쉬고 또 걷고...


디니위드에서 화이트비치, 발라복 비치까지는 그냥 걸어다닌다. 급한일이 있거나 짐이 많거나 하면 트라이시클을 탈텐데 그럴일이 없다. 그냥 걸을 만한 거리다. 근데 너무 여러 번 많이 걸어 다니니 조금 힘이들긴 하지만 해변길을 걷다가 바다에 발을 담그면 어느새 피로는 풀린다. 


너무 많이 걸어서 발이 피곤해지니 오랜만에 디몰 입구 budget mart 앞에 있는 footsie's footspa에 들러 발 맛사지를 받았다. 30분에 450페소로 작년보다 요금이 오른 것 같다. 시엠립에서 1시간에 2달러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구름한 점 없이 맑아서 아침부터 햇살이 뜨겁다. 햇살이 뜨거워 오전에 수영장에서 일광욕과 물놀이로 시간을 보냈다.




체크아웃을 끝내고 돌아다니며 보고 예약했던 Sea Wind로 트라이시클을 타고 이동했다. 체크인 시간이 안되어서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데 잠깐 있으니 방이 준비되었다고 키를 준다. Sea Wind는 리셉션이 있는 해변쪽에 cottage room들이 있고, 메인로드 건너에는 디럭스와 슈퍼디럭스 빌라룸이 있다. 디럭스룸으로 예약을 해서 메인로드를 건너 방으로 향했다.


Sea Wind 입구Sea Wind 입구 Sea Wind Villa 입구Sea Wind Villa 입구


메인로드 건너편이라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방은 넓고 깨끗하고 방안과 건물들 구석 구석 필리핀 전통식으로 잘 꾸며 놓았다. 디럭스 룸은 테라스가 현관입구에 있고, 슈퍼디럭스는 방이 좀 더 크고, 방으로 들어가 창문쪽에 테라스가 있다. 빌라동에는 2개의 작은 수영장도 있다. 열대 숲속에서 수영하는 기분이 든다. 짐을 풀고 나가기 전에 빌라동 안 구석 구석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다.






[푸카 비치 - Puka Shell Beach]


오늘은 북쪽에 있는 푸카비치에 가보기로 했다. 푸카비치에서 걷고 쉬다가 박쥐동굴도 가보려고 했는데 어둡고 미끄러워 좀 위험하다고 해서 다음에 가기로 했다. Sea Wind에 나와 트라이시클을 잡아타고 푸카비치로 향했다. 


푸카 비치로 가는 길에 야팍지역을 넘어가다보니 그랜드비스타, 알타비스타, 소피아, 페어웨이, 샹그릴라 같은 언덕위의 리조트 입구들을 지나쳐 간다. 이번에는 걸으며 다니기로 해서 야팍지역에 숙소는 정하지 않기로 했다. 



15분 정도 지나서 푸카비치 입구에 도착했다. 푸카비치입구에는 트라이시클이 항상 있어서 왕복으로 타고 가지 않아도 된다.




트라이시클에서 내려 마을길을 따라 조금 들어오니 해변이 나온다. 푸카 비치다. 






보라카이에서도 자연보호를 하려고 애쓰는 해변이다. 때묻지 않은 아름다운 해변이다. 입구쪽에만 사람이 조금 있고 해변 끝으로 가면 사람이 거의 없다. 이름 처럼 조개껍질과 산호로 덮여 있어 모래는 화이트비치처럼 곱진않지만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그라데이션을 바닷물 색을 만들어 낸다.





걷다보니 푸카비치 끝까지 걸었다. 너무 멋진 해변이다. 나무 그늘을 찾아 앉으려니 개미가 너무 많아서 앉기 힘들어 유일한 피크닉 허용장소에서 비치베드를 빌렸다. 종일 100페소라는데 몇 시간 있다고 갈거라고 하며 2개를 100페소에 빌렸다.







그늘에서 한적한 패변을 만끽하고 있는데 paraw boat 두 대가 들어온다. 물살이 세서 동력배는 오기 힘들고 paraw boat는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 호핑투어 중 푸카비치에 잠시 정박한 모양이다.




푸카비치는 물살이 세고 해변에서 조금만 들어가도 수심이 깊지만 앞에서 물놀이와 수영하며 놀기에도 나쁘진 않다.



푸카비치에서 맥주한잔하며 바다를 보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몇 시간이나 흘렀는지 벌써 해가 많이 내려왔다. 구름을 보니 노을이 근사할 것 같은데 고민하다 루호산에 올라 노을을 보기로 했다. 






아름다운 푸카비치를 아쉽게 뒤로하고 들어왔던 입구로 빠져나왔다. 

트라이시클이 대기하고 있는 입구에서 루호산에 가자고 흥정을 했다. 여기에서 한참을 올라가야하고 올라가면 트라이시클이 없기 때문에 왕복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고 하다가 300페소에 루호산에 올라가고 1시간 정도 기다렸다 디몰에 데려다 주는걸로 하고 루호산으로 향했다. 트라이시클을 타보니 야팍쪽에서는 걸어 올라가기에 좀 멀었고 루호산에서 발라복으로 내려오는 건 멀지 않다. 그냥 편도로 가서 걸어 내려올 걸 그랬다보다. 


  



[루호산 전망대 - Mt. Luho View Point]


어쨌든 도착하니 전망대가 여러개가 있다. 나무로 지어진 전망대와 계단과 철제구조물로 만들어진 한국인이 운영하는 전망대가 있다. 철제 전망대가 좀 더 높은 것 같아서 올라갔다. 근데 전망대 입장료 100페소를 받는다. 나무 전망대는 입장료가 없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루호산 전망대에 올랐다. 보라카이 섬전체가 보인다. 발라복과 화이트 비치,  페어웨이 골프장, 일리일리간 비치가 시원하게 보인다. 


전망대 앞에 tanawin apartment가 보인다. 호텔처럼 객실 예약도 되는데 이번에 묵어보려고 계속 빈방을 찾아도 방이 비질 않는다. 전망대에서 보라카이를 한눈에 담는 동안 해는 벌써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다. 전망대 위에 찢어진 태극기가 자꾸 신경이 쓰이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다. 





루호산에서 보라카이를 내려다보다 해가 졌다. 전망대를 내려오니 타고왔던 트라이시클이 대기하고 있다. 어두워지는 산길을 내려와 디몰로 향했다. 디몰입구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는데 지나가면서 보았던 딤섬집이 생각나서 딤섬이나 좀 싸가지고 가서 먹기로 했다. 메인로드 디몰 입구 바로옆에 있는 딤섬집인데 호빵 담아두는 곳에 넣어 놓고 판다. 쇼마이 4개 35페소, 쇼파오 1개 35페소다. 물도사고 망고도 조금 더 사고 해변으로나와 또 무작정 거닌다. 해변에 앉아서 쇼마이를 먹어보니 생각보단 괜찮은데 그렇게 맛있지는 않다. 요즘 해변에 쇼마이를 파는 체인점이 늘고 있는데 거기서 파는 것 보다는 싸고 맛있는 것 같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구경하고 걷다보니 호텔근처까지 왔다. Pearl이라는 리조트에 있는 Neo spa가 보인다. 작년에 와서 Neo 스파를 찾으려고 스테이션1에서 트라이시클 내려 디몰까지 걸어갔다 다시 돌아와 어렵게 찾아 마사지 받은 기억이 난다. 보라카이 마사지는 swedish와 shiatsu(지압) 두 개 조합으로 많이하는 것 같다. 방에서 받을 수 있긴 한데 그렇게 시원하거나 좋지 않았던 기억이다. 




Sea Wind앞에 오니 해변에 멋진 테이블을 꾸며 놓았다. 미국친구들인 것 같은데 흑인남성이 백인여성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나보다. 정말 멋있고 아름답다. 근데 화살이 나에게 돌아온다...



빌라동에 들어와 풀앞에 잠깐 앉았다. 푸카비치의 형형색색의 바다와 드넚고 아름다운 모래사장, 눈이 시원할정도 초록의 나무들, 금빛으로 가득채운 태양과 파란하늘을 떠올려 보니 그냥 기분이 좋다. 




너무 돌아다녀서 그런 지 피곤함이 몰려온다. 내일은 대부분의 시간을 리조트 해변에서 좀 쉬면서 보내야겠다. 


Posted by arti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