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먼 곳 2012. 6. 29. 18:21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2-5.걷고 쉬고 또 걷고...


오늘은 발라복에서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하기로 했다. 어제 Sea Wind 리조트 해변에서 만난 Adel이란 친구에게 예약을 했다. 

첫날 봐둔 발라복에 있는 Levantin이라는 숙소에서 하루 숙박하기로 예약했다. agoda에 숙박요금이 초특가로 나왔는데 예약하고 하루 자보기로 했다. 2만원짜리 방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숙소에서는 거의 머물지 않을 것 같아서 하루만 예약을 해봤다.  아침에 해변을 거닐다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며 쉬다가 체크아웃을 하고 트라이시클을 타고 발라복으로 향했다. 


Levantin 리조트는 루마니아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리조트다. 건물 일부를 이층으로 증축하고 있는 중이다. 트라이시클 타고 Levantin 가자고 하면 모르고 7 Stones나 Lazy Dog으로 가자고 해서 해변쪽이 아닌 길쪽에 뒷문에서 내려 조금 걸어 들어와야 한다. Levantin에 도착해 루마니아 주인 부부의 환대를 받으며 드라큐라 이야기도 좀 나누고 짐을 맏긴 뒤 아델을 만나 호핑투어를 떠났다.


호핑 투어를 끝내고 돌아오니 방에다 짐도 옮겨 놓고 기다렸다며 웰컴드링크라고 음료 한잔을 건네준다. "God Father"라는데 나에게는 상당히 독한 칵테일이다. 따뜻하게 맞이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짐풀고 나와 리조트 해변에 앉았는데 모래사장 쪽 비치베드에 동네 아이들이 옹기 종기 모여서 놀고 있다. 모래사장에선 동네아이들이 축구도 하고...




방에 들어가 보니 아주 작은 한국의 민박집 같은 방이다. TV는 없고 작은 욕실, 다행히 에어컨은 있다. 근데 싼가격에 비해 훌륭하다. 






발라복 비치는 나름대로의 멋은 있지만 다른 비치와는 조금 다름 느낌이다. 일단 우기라 배들이 많아서 해변이 좀 어수선해 보인다. 배가 많아 해수욕을 하며 놀기에도 위험해 보인다. 


루호산이나 섬 남쪽으로 걸어보기 그리고 해양스포츠를 하게된다면 발라복에 묵으면 편할 것 같다. 


저녁도 해결할 겸 일단 화이트 비치로 나가기로 했다. 지름길 골목으로 나오니 D'Mall Palengke(public market)가 나온다. 디몰에도 이렇게 필리핀 현지 시장이 있다. 이 곳이 디몰 플라자보다 음식도 과일도 조금씩 싼 것 같다. 이 곳도 현지인들 전용에서 점점 관광객들을 위한 곳으로 바뀌어 가는 듯 하다. 


어쨌든 배도 고프고 해서 지나 다니다 한번 꼭 먹어보기로 한 Palengke에 있는 Mikay식당으로 들어왔다.


필리핀 현지 요리들이 주욱 나열되어있다. 





소고기, 닭요리로 끝내려고 했는데 족발사랑 와이프가 크리스피 타파가 족발인 걸 알고 추가한다. 너무 많은데...긴 요리시간 후 요리가 한번에 다 나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고 간다. 쳐다보는 시선의 의미는 저걸 둘이 다먹나같이 느껴진다. 와이프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배가 고파서 저거 맛있겠는데라는 눈빛이란다. 다행히 튀긴 족발은 뼈가 있어서 양이 많지 않은 것 같지만 맛은 생각했던 맛이 아니라 조금 실망했다. 소와 닭요리는 매콤한 양념이 생각보다는 맛있다. 몇 천원에 해결하려고 했던 식사가 족발 추가로 만원이 넘어 버렸다. 


튀긴족발요리(Crispy Tapa)튀긴족발요리(Crispy Tapa)





밥을 먹고 화이트비치로 가니 주말이고 노을때라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보라카이 온 후 이렇게 많은 사람을 해변에서 본 건 처음이다. 오늘 노을이 몇 일 본 것 중 제일 멋있기도 하다. 선셋세일링이나 할까 했는데 하루종일 배를타고 물에서 놀아서 그냥 해변에서 보기로 했다.






같은 노을인데 이렇게 해가 지는 동안 다양한 색깔을 만들어 내는 게 신기하고 경이롭다. 

해가 지고 정해진 코스처럼 화이트비치를 거닌다. 걷다가 비치에 앉아 쉬다가...다시 걷고... 해변에 누워 쏟아길 것 같은 별빛을 보며 생각을 비워본다. 



오늘 저녁엔 해변에서 마사지를 받아보려고 알아보다가 너무 덥고 힘들어서 방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메인스테이션 옆 비치로드에 있는 곳인데 이름이 갑자기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스웨디시나 시아추가 아닌 타이마사지만도 가능하다고 해서 그냥 들어갔다. 예상과 달리 태국이나 한국에서 받았던 타이 마사지보다 훨씬 잘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90분에 600페소, 에어컨 방, 시원한 타이 마사지...가격 대 성능 비는 최고인 것 같다. 


이렇게 마사지까지 받고 나니 밤이 많이 깊었다. 발라복으로 돌아가 쉬어야 할 시간...디몰의 안내판 조명은 꺼지지 않나보다.






골목 골목 터벅 터벅 걸어 오다보니 Levantin에 다다랐다. 낮엔 가까운데 밤엔 왜 이리 멀게 느껴지는지.... Levantin 주인 개인 스파이스가 리조트앞에서 졸고 있다. 




이 조그만 섬에서 하루에 10km 가까이 걷는 것 같다. 그래도 푸른 바다를 보며 걸어다니니 피곤한 느낌도 들지 않는다. 내일은 남쪽 해변 한바퀴 돌아보고 리조트에서 쉬어야 겠다. 


Posted by arti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