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먼 곳 2012. 6. 28. 18:15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2-2.걷고 쉬고 또 걷고...


이제 막 동이트려는 새벽에 잠이 깨버렸다. 피곤했었는데 많이 잠을 자지 못했다. 그래도 피로는 모두 개원하게 풀린 것 같아 아침에 해변으로 나가 걸었다. 시원한 바람과 탁트인 해변 그리고 파도소리...현지인들은 하루를 준비하며 해변을 분주히 걸어 다닌다. 해가 나오고 구름이 거의 없는 쾌창한 뜨거운 아침이 시작된다.


해변을 걷다보니 살살 배가 고파오는 것 같아 아침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갔다. 8시가 안되었지만 해가 이미 높아서인지 식당에 사람들이 붐빈다. 길가엔 아침부터 여러 수상스포츠를 파는 호객꾼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와 로 나가 보았다. 비치뷰로 할까 풀뷰로 할까 고민하다 풀뷰로 했는데 잘한 것 같다. 당연히 건기에는 비치뷰가 좋을 것이다. 아침부터 풀에는 태닝에 물놀이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Bulabog으로..]


오전에는 화이트 비치 반대편에 있는 발라복(bulabog) 비치를 가보기로 했다. 우기에는 바람의 방향때문에 화이트비치는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높아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엔 좋지 않지만 반대편 발라복 해변은 잔잔하고 바람이 없어서 대부분의 해양스포츠는 이 곳에서 이루어진다. 


스테이션2에 있는 리조트에서 멀지 않아서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메인로드를 지나다 보니 메인로드에 접하고 있는 호텔도 있는데 싸긴 하지만 시끄럽고 매연이 심해 좋아 보이지 않는다. 골목으로 들어서 조금 가니 길이 없어졌다. 길에 있는 강아지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건물담사이로 난 좁은 길로 가면 된다고 한다. 나중에 보니 좁은 길입구에 조그맣게 발라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써있는 푯말이 있었다. 

 

 

 




좁은 길을 지나오니 발라복 비치가 나오고 왼쪽에 7 Stones resort가 있다. 오전에 밀물때라 발라복 해변에 거의 물이 찼다. 바람이 불지 않고 파도가 잔잔해서 배들이 대부분 여기 정박하고 있다. 




해변을 따라 조금 걸으니 해변을 바라보는 호텔들이 죽 늘어서 있고 큰길과 연결되는 부분에는 해양스포츠 에이전시들과 사람들로 붐빈다. 발라복에서 하루정도 머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배가 많아서 해변을 즐기기에는 썩 좋지 않은 것 같다. 





숙소도 알아보고 해양스포츠 가격도 알아보며 발라복 해변을 계속 걸어봤는데 해변은 그렇게 길지는 않다. 발라복에서 숙박하면 루호산 전망대나 남쪽에 있는 비치들, 그리고 해양스포츠 접근이 쉬울 것 같다. 사실 화이트 비치에서도 걸어서 10분정도 이므로 꼭 여기 묵을 필요는 없지만 발라복 쪽이 숙박요금이 좀 더 저렴한 편이다.




돌아본 곳 중에는 7 Stones 옆에 levantin이 가격대 성능비가 좋을 것 같아 보여서 이곳에서 하루정도 묵을 예정이다.














발라복 비치를 거닐다 보니 벌써 점심때가 다가온다. 뭔가 요기를 좀 하려고 디몰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번엔 좁은 길 아닌 트라이시클이 다니는 큰길로 나왔다. 메인로드 근처에 다다르니 항상 보던 호수가 보인다. 




다시 화이트 비치로 왔는데 바람이 시원해서 조금만 더 걷다가 밥을 먹기로 했다. 사실 더워서 밥생각이 많이 나지는 않는 것 같다. 스테이션2에서 스테이션1으로 죽 걸었다. 만조라 그런 지 스테이션1 시작되는 부분에서는 물이차서 더 이상 해변으로 갈수 가 없다. 그래서 메인로드를 따라 죽 걸어보았다. 얼마나 걸었을까 해변쪽 호텔들을 지나며 안을 들여다 보니 스테이션1 끝쪽 호텔들 앞 해변은 물이 차 있지가 않고 모래사장이 나와있다. 그래서 에스토시오 우노 리조트로 들어가 해변으로 빠져나왔다.




스테이션1에 Sea Wind 리조트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도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곳이라는데 만조때 해변도 좋고 리조트 시설도 조용하고 아늑해 보인다. 싼게 나온게 있으면 여기도 예약해서 묵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해변을 어슬렁 걷다보니 다시 스테이션1 끝이다. 가볍게 땀이나지만 바다바람과 파도를 보며 걸으니 너무 좋다. 




일단 숙소쪽 스테이션2로 돌아와 커피를 한잔 했다. Cafe Del Sol에서 샷추가한 아이스커피, 양도 많고 맛있고 시원해서 좋다. 아리아와 해변쪽 자리를 같이 쓰는데 밤에는 길쪽 한줄만 앉게 한다.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오후에는 숙소 앞 비치에서 좀 쉬어보기로 했다.





호텔로 들어가기 전에 망고를 좀 사기위해 디몰과 거리에 있는 상점들을 돌아봤다. 망고는 1kg에 70~80페소 정도로 2천원에서 2천4백원 정도다. 이쁘고 깨끗한 걸 고르면 시어서 먹기 힘들고 표면이 약간 거뭇 거뭇하고 꼭지에 달콤한 냄새가 나야 새콤달콤한 맛있는 망고다. 모르면 그냥 맛있는 걸로 골라달라는게 최고다. 필리핀에 오고싶은 이유 중 하나는 망고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다. 




커피와 망고를 먹고나니 밥생각도 없고 해서 리조트 해변으로 나왔다. 물놀이와 비치베드에서의 낮잠 등으로 여유롭고 한가한 오후 시간을 보냈다. 





해변에 누워있다보니 해가 질려고 한다. 야자수, 태양, 바다, 바다에 비친 태양, 하얀 모래사장 그리고 세일링보트 등의 풍광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점심을 과일과 커피로 때웠더니 일찍 배가 고프다. 오늘은 오랜만에 그리스 식당이라는 cyma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항상 사람이 많긴 하지만 해지기 전 이른 시간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애피타이저로 seganaki(flamming cheese)와 메인으로 beef souvlaki를 주문했다. 치즈에 불을 붙여 나오고 녹은 치즈를 찍어 먹는다. 불붙여 나올 때 주방에서 여지없이 소리를 질러댄다. 먹다가 깜짝 깜짝 놀란다. Beef ouvlaki는 소고기/야채 꼬치요리라 특이하지 않고 그저 그런 것 같다. 이렇게 맥주한잔과 맛있는 음식을 즐거운 분위기에서 먹으며 시간을 보내니 여행 온 기분이 물씬 나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두워졌다. 평일이고 우리가 그런 지 사람이 많지는 않다. 주말에 있어보니 사람이 정말 많다. 디몰부터 스테이션2 주변은 상점이나 바, 식당에서 음악을 너무 크게 틀어놓아 신나기도 하지만 시끄럽다. 스테이션1 끝나는 곳까지 호텔들의 해변 저녁부페에 불쇼가 진행된다. 아스토리아 불쇼가 화려한 것 같은데 테이블에서 밥먹는 사람이 민망하고 불안할 정도로 머리위에서 불을 흔들어 댄다. 그리고 카페델솔 옆 해변에 설치되어 있는 보라카이 라이브캠이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손을 흔들었다. 지나간 시간을 기억한 뒤 호텔로 돌아가 컴퓨터로 접속해서 아카이브된 비디오를 돌려보며 내가 나오면 사진 캡쳐나 동영상 캡쳐가 가능하다. 아쉬운 건 그렇게 지날 때마다 손흔들고 확인하려 했지만 네트웍이 느려 하나도 캡쳐를 못했다. 




내일은 스테이션1의 Sea Wind로 숙소를 예약했다. 리조트에 직접 가서 방요금을 확인한 것보다 agoda에서 예약하는 게 싸거나 방이 있다. 시간날때마다 확인했더니 Sea Wind에 할인적용된 deluxe room이 나와서 이틀밤을 예약했다. 


걷다보니 pearl resort 해변에 나무로 인디언 집처럼 만들어 놓은 분위기 있는 테이블도 보이고, 형형색색 이쁘게 꾸며 놓은 해변가 호텔 식당들도 보인다.





이렇게 밤바다를 걷다보니 밤이 깊어버렸다. 이런 날 이런 곳에선 그냥 해변에서 자도 좋을 것만 같다. 





Posted by arti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