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조금은 먼 곳 2012. 4. 6. 10:14

정선여행 (정선1정선2정선3)

구암사에 잠깐 들렀다 언덕을 내려오니 화암동굴 입구가 나온다. 동굴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문처럼 생긴 구조물이 설치되어있다.


화암동굴로 건너가는 다리에 매화꽃이 만개한 줄 알았더니... 꽃나무 모양의 조명이다. 하긴 아직 이렇게 꽃들이 만개할 날씨와 기온은 아닌데...화려하긴 한데 인공 구조물이 풍경들과 썩 어울려 보이진 않는다.


[화암동굴]

화암동굴 입장료는 5천원인데, 모노레일이란 것이 있다. 매표소에서 동굴입구까지 700미터 거리고 20분 정도 산을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그냥 걸어 올라가려고 하다가 모노레일이 특이해서 한번 타보기로 했다. 모노레일은 올라가는 편도만 운행하고 요금은 2천원이다. 그리고 비수기라 시간표에 나와있는데로 모두 운행하지 않고 사람 차는 것 봐서 운행한다고 한다. 



도착해서 둘러보니 이전 모노레일이 벌써 출발했다. 다음 모노레일을 타기로 하고 표를 끊은 뒤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주차장 앞쪽으로 식당들이 들어서 있는데 평들이 모두 제각각이라 동굴관람 후 어느식당을 갈지 고민이다. 어느 식당이나 곤드레밥을 하는데 요리 자체가 큰 차이 없어서 다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20여분 기다리니 모노레일 탑승 시간이 되어 산위의 화암동굴로 향했다. 가파른 언덕을 잠시 오르니 동굴앞에 도착했다. 화암동굴은 절반은 광산 갱도, 절반은 석회석 자연동굴이다. 


동굴입구로 들어서면 네모 반듯이 뚫어놓은 모습이 동굴이 아니고 광산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입구에서 동굴 관람지도가 나오는데 동굴관람로는 1.6km가 조금 넘는 것 같다. 조금 들어가니 금을 캐던 곳이 나온다.

금을 캐던 동굴 벽에 확대경을 달아 놓았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벽 속에 작은 금 원석이 보인다.

       


동굴 속으로 더 들어가니 모형갱도 광부들의 모습들을 재현해 놓은 것들을 만들어 놓았고, 광물을 캐기 위해 여기 저기 뚫고 파 들어간 실제 갱도들이 나온다. 좁고 깊은 어두운 갱도들을 보니 저길 어떻게 얼마나 힘들게 파들어 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산위에 있는 입구로 부터 한참을 내려오는 듯한 느낌이다. 내려오는 동굴내의 계단이 끝이 없다. 매표소 근처에 출구가 없었는데 아마도 중턱부근에 있던 휴게소 같은 곳이 출구일 것 같다. 



이렇게 한참을 내려오니 테마동굴 답게 도깨비 캐릭터로 만들어 놓은 모형광산과 광물, 가공보석 등을 전시한 곳이 나온다. 



이렇게 광산 관람로가 끝나면서 드디어 천연종류동굴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석회동굴이 나온다. 


계단을 조금 올라가자 웅장한 동굴의 규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동굴 중심을 한바퀴 돌면서 관람하는 동안 아름다운 석주, 석순, 종유석과 석화, 곡석 등 석회동굴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동굴 속 김칫독을 마지막으로 동굴이 끝나며 아쉽게 출구가 나온다. 나와보니 예상대로 산 중턱이다.  한참을 내려온 것 같은데 아래 매표소까지 내려오진 못했나보다. 


이제 아래 주차장 앞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어딜갈까 다시 고민이다.


- 곤드레밥 -

화암동굴을 나와 원조라는 말에 쌍봉우리식당으로 결정을 했다. 곤드레밥이 7천원, 산채비빔밥이랑 같이 먹어보려 했더니 곤드레밥은 2인분씩 주문해야한다고 한다.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니 밥이 나왔다. 향긋한 들기름과 곤드레, 양념장 그리고 토종 된장국으로 정말 맛있게 먹었다. 한그릇씩 먹고 좀 부족한 것 같은 표정으로 있으니 아주머니가 좀 더 드릴까 하고 여쭤보길래 더 달라고 했더니 프라이팬을 들고 오셔서 밥할때 좀 많이 해서 남았다고 좀 전에 먹은 밥만큼 밥을 더 주신다. 


점심식사를 맛있게 먹고 이제 레일바이크를 타러 가야 하는데 시간이 좀 애매하다. 정선읍내를 거쳐서 가는 길이라 가는 길에 아라리촌에 잠시 들렀다 레일바이크를 타기로 했다. 


[아라리촌]

아라리촌은 정선의 주거문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조그만 민속촌 같이다. 예약을 하면 하루 자면서 주거체험을 해볼 수 있다고 한다. 


이곳 강원도 속 깊은 정선에도 봄이 오는 것을 알리려는 듯 산수유가 꽃망울을 곧 터트리려고 하고 있다.





기와지붕에 깨끗한 전동가옥인 와가는 숙박중이라 들어갈 수 없다고 되어있다. 누군가 체험숙박을 하나보다. 나오면서 보니 체험가옥 중 가장 큰 것이라 그런 지 하루 숙박 가격이 삼십만원이다. 둘이 체험하기엔 좀 크고 비싼가격이다.

아라리촌을 산책하며 많이 먹은 곤드레밥 점심식사도 소화도 다 되었고 이제 레일바이크로 이동하기로 했다.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니 정선읍에서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레일바이크]

어제 레일바이크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지금은 비수기라 예약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예약을 하지 않고 갔다. 나중에 알아보니 3일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 전날 예약하려고 전화하니 예약이 안된다고 했다. 

어쨌든 예약을 하지 않고 도착해보니 아직 비수기라 다행히 사람이 거의 없다. 단체로 출발하기 때문에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2시50분 출발 티켓을 사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일단 바이크가 눈에 들어와 살펴보았다. 2인승과 4인승 바이크가 철로에 죽 세워져 있다. 2인승은 차체가 낮은편이고 좌석은 차량 좌석처럼 되어있으며 두명이 페달을 밟아 움직이며 요금은 2만2천원이고, 4인승은 약간 높고 페달좌석은 자전거 안장이고 앞쪽자리는 좀 좁지만 벤치형며 요금은 3만2천원이다. 



바이크를 타는 곳 뒤쪽으로 기차펜션과 캡슐하우스라는 기차를 이용한 펜션과 여치의꿈이라는 카페가 있다. 














여치의 꿈 카페에서 커피한 잔을 하며 기다리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거려 봤더니 열차가 하나 들어와 있다. 레일바이크는 아우라지역까지 편도로 레일바이크를 타고 올때는 열차를 타고 돌아오게 되어있다. 가는 길이 대부분 내리막이라 그렇게 만들어 진 것 같다. 어쨌든 앞 시간의 사람들이 다 빠져 나가고 출발을 위해 레일바이크에 올라 탔다.


출발과 함께 펼쳐지는 정선의 풍경들이 바람을 가르며 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7.2km를 레일바이크를 타고 오다보니 어느새 아우라지역까지 왔다. 역으로 들어서자 어름치카페가 있었는데 역시 기차를 개조해서 만든 카페다. 같이 출발했던 사람이 모두 도착하자 우리를 데려갈 열차가 들어오고 열차에 다시 몸을 실었다. 


정선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확트인 레일바이크에 몸을 싣고 저으며 구경하는 건 정말 해볼만한 체험이다. 계절별로 와서 정선의 다양한 모습을 느껴보고 싶다.


이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우라지에 잠깐 들러 구경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우라지]

레일바이크로 아우라지를 잠깐 지났었는데 다시 차로 도착하니 여기저기 새단장을 하고 있는 지 공사중이다. 아우라지란 말 자체가 투박한 말인 것 같은데 여러갈래 물이 어우러진다는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고 물이 많이 불어 뗏목도 운행하지 않고 징검다리도 건너볼 순 없었다. 맑고 푸른 물과 다리 중간에 있는 초승달과 산들이 어우러져 묘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아우라지를 둘러보고 나니 어느덧 해가 기울고 있다. 

정선에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볼거리가 더 많아 진 것 같다. 아님 예전엔 모르거나 관심없이 지나쳤던 것들이 이젠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좀더 녹음이 푸르를 때 다시 찾기로 하고 장에서 산 곤드레를 싣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괜히 뿌듯하다.


Posted by arti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