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까운 곳 2012. 3. 19. 21:39

예전엔 자주 갔었던 곳인데, 한동안 가보질 못한 것 같다.
다녀오고 나니 요즘 돌고래 때문에 뉴스에 자주 나온다. 

날이 좀 춥긴하지만 오랜만에 서울대공원에 가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동물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을 즐겨 보러 간다기 보단 산책하기에 좋은 것 같아 자주 갔었다. 

예전기억을 되살려 과천으로 들어온 뒤 경마장을 돌아 미술관 들어가는 길로 들어왔다. 
서울랜드나, 서울대공원, 미술관 어딜 가든 항상 미술관 주차장에 차를 세웠었다. 

오늘도 변함없이 미술관 주차장으로 향했다. 미술관 주변은 다른 곳에 비해 언제나 한적하다. 

미술관에 차를 세우고 걸어 내려와 서울대공원 매표소에 도착해 요금을 보니 삼천원이다. 
내 머릿속에는 천원 천오백원까지 남아있는데... 두배가 되었네.

동물들에 대한 시설투자 등이 많이 이루어진 것 같긴한데 요금이 많이 오르긴 했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외부에는 동물들을 거의 볼 수 없고 대부분의 동물들이 실내에 들어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못 보던 구조물들이 보인다. 
어설픈 구조물을 멀리서 봐서 몰랐는데 가만히 보니 바오밥 나무다. 

언젠가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바오밥 나무를 실컷 보리라....
 





외부에는 동물들이 없어서 아프리카관으로 들어갔다.
육중한 하마들이 좁은 실내에 있는 걸 보니 안스러워 보인다. 
따뜻한 날에 외부에 나와있어도 움직임이 많지 않던 하마들인데 실내에서 이리 저리 분주하게 움직인다.
 

서울대공원 하마



벌거숭이 두더지쥐라는 데 땅속인 것 처럼 굴처럼 구조물을 만들어 주어 수십마리가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인다.
움직이다 보면 톱밥이 한쪽 입구를 막아 다니지 못하나 보다. 사육사가 들어가서 한 통로에 쌓인 톱밥을 빼서 다른 통으로 골고루 나누어 통로를 다시 뚫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년에 들여온 거라고 하는데 털이 없는 쥐다. 암에 안걸려서 이 동물을 가지고 연구한다고 한다.
 

서울대공원 벌거숭이 두더지쥐


서울대공원 벌거숭이 두더지쥐



동물도 보고 퀴즈도 풀고 했더니 선물이라고 연필을 준다. 큰 선물은 아닌 데 왠지 퀴즈를 잘 맞춰서 받았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외부 전시관에 나와 있는 동물이 있다. 사막여우다. 귀여운 강아지 처럼 생겼는데 주위를 경계하며 바삐 움직인다. 춥지 안을런지 모르겠다. 한참을 보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서울대공원 사막여우


서울대공원 사막여우


서울대공원 사막여우



바로옆엔 미어캣이 있다. 사람을 많이 봐서 그런 지 별로 경계하지 않는 것 같다. 날이 추우니 따뜻한 햇살에 일렬로 서서 몸을 녹이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앞에 있는 이 미어캣이 감시병인가 보다. 혼자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경계를 서는 모양이다.
 

서울대공원 미어캣


서울대공원 미어캣





산책하기에는 좀 추운날인 것 같다. 그래도 한적하고 상쾌한 공기에 기분이 좋다. 공원 내에 있는 식당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뭐 먹을 것도 아니었지만 사람도 없고 식당도 문을 닫고 하니 왠지 더 썰렁해 보인다. 벤치에 앉아 보온병에 싸가지고 간 커피한 잔을 하며 몸을 좀 녹이고 다시 동물 친구들을 보러 간다.


이번에 가서 못보던 새로운 동물들을 볼 수 있었다.
양서류 들이 있는 곳인데 우선 멕시코 도룡뇽이다. 생김새가 정말 특이하다. 여러 종류가 있는데 색이 좀 다르고 모양은 비슷한 것 같다. 머리에 뿔같은 것이 달린 것과 우수에 젖은 듯한 눈빛....

서울대공원 멕시코 도룡농


서울대공원 멕시코 도룡농


서울대공원 멕시코 도룡농


서울대공원 멕시코 도룡뇽


서울대공원 멕시코 도룡뇽







타란툴라는 언제봐도 신기하고 큰 몸집과 가지고 있는 독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다. 
독이 없는 거미도 있기는 하지만 얼핏봐선 모두 독이 있을 것 같다. 다리와 몸에 나 있는 털과 위협적인 몸색깔, 그리고 가만있다 번개처럼 움직이는 몸짓 등 두려움의 대상이다.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주는 동물원이 오늘따라 왜 이리 고마운지...
 

서울대공원 타란튤라


서울대공원 타란튤라



돼지코 거북... 자세히 보니 코가 정말 돼지코를 닮았다. 코밑에 이빨도 자세히 보니 이빨도 위협적이다. 큰 거북에게 물리면 사람 신체 부위가 잘려나간다고 하던데...이 작은 거북의 이빨을 보니 물리면 상당히 아플 것 같다.
 

서울대공원 돼지코거북


일반 거북도 오늘 자세히 보니 코가 좀 작다 뿐이지 소위 말하는 돼지코다.

서울대공원 거북


거북이를 보며 계단을 돌아나오니 개구리 등 양서류가 잔뜩 나온다. 
오늘의 동물이다. 표식이 잘 못된 것 같긴한데 청개구리라고 되어있는 내부에 아무리 찾아도 개구리가 없다. 그러다 헉...
구조물인줄 알았는데 엽기적으로 생긴 개구리다. 개구리 왕눈이에 나오는 투투를 닮았다.

서울동물원에 언제 왔는 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본 것 같다. 개구리 이름을 알고 싶은데 다음번에 가면 물어봐야겠다.
비만이나 병이 아니고 원래 저렇게 생긴 것 같은데....
 

서울대공원 엽기개구리


서울대공원 엽기 개구리




춥지 않았으면 삼림욕도 하면서 산길로 돌아 왔을텐데 다음에 따뜻할 때 와서 돌아보기로 하고 남은 전시관들을 얼른 둘러보기로 했다. 호주관의 캥거루들은 실내에서도 추운지 옹기 종기 모여서 몸들을 비벼대는 것 같다.

서울대공원 캥거루



걷다보니 인공포육실까지 왔네. 들어가봤더니 이젠 나가도 될 것 같은 호랑이와 사자들이 잔뜩있다.
아기 호랑이가 두손을 포개고 얌전히 있는데 이제 제법 어른티가 난다. 그래도 아직은 귀엽다.



유리벽 하나를 두고 나랑 눈싸움을 하는데 아직 어린 호랑이지만 눈매가 매섭다. 역시 호랑이다.

인공포육실 호랑이


두툼한 앞발... 좀있으면 내 얼굴만해지겠지만 아직은 큰 강아지 발 같다.

인공포육실 호랑이


다음에 오면 아마 전시관으로 옮겨 질 것 같다. 건강하게 잘 크길...




사자 한마리는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으니 혼자 자기 발을 물어뜯으면서 놀고 있다. 사자들도 왕따가 있나....

인공포육실 사자



청계산 자락의 바람이 오늘따라 좀 차고 매섭다. 해도 이제 많이 저물어 가고 얼른 돌아 내려가야겠다.

돌아 내려오다 보니 눈길을 끄는 친구가 하나 있다. 너구리인줄 알았는데 레서팬더라고 한다.
설명을 보니 쿵푸팬더에 나오는 시푸 사부가 바로 레서팬더란다. 참 귀엽게 생겼다.

서울대공원 레서팬더




서울대공원 레서팬더



푸마 한마리가 동물원이 떠나갈 정도로 엄청 크게 울어댄다. 사자 울음인 줄 알았는데...

아직 모든 전시관을 다 못 돌았는데 날이 저물어 간다. 꽤 오래 있었나 보다. 
좀있으면 차도 막힐 것 같다. 시간이 나면 미술관도 좀 둘러볼려고 했는데 미술관도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겠다.

겨울에 동물원 산책도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조금 춥긴 하지만 한적함 속에서 실내에 있는 동물들과 만나는 아기자기한 매력도 있는 것 같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동양관에서인가 청소중이서 일부 나와있는 동물들이 있었다. 사육사가 손에 들고 있던 카멜레온 한마리를 나에제 만저보라고 건네줘서 한참을 만지다 어깨 올렸다하며 카멜레온과 놀았다. 사람들이 왜 카멜레온을 애완용으로 기르는 지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가끔 머리가 복잡하고 갑갑할 땐 미술관이나 동물원에 다시 와야겠다. 


 













Posted by artilect
여행/먼 곳 2012. 3. 19. 16:31
하이난 (하이난1하이난2)


하이난에 온지 벌써 이틀이 지났다. 셋째날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대동해 해변으로 나간다.
하이난(해남)성의 싼야(삼아)시에는 크게 4개의 해변이 있다. 

1. 삼아해변(숙소 근처 - 서쪽), 2. 대동해, 3. 야롱만, 4. 하이탕만

지도를 못 구하다가 드디어 지도를 손에 얻었다. 시내 돌아다닐 때 정말 필요한 지도.
이틀 정도 지내고 이제 지도를 보니 어디에 묵어야하고 어디를 가야할 지 알 것 같다. 다음 번 오게 된다면 좀 더 잘 보고 먹고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대동해 해변]

출발을 위해 일행을 기다리다 나와보니 호텔 로비 앞에는 춘절 장식이 늘었고 금귤(낑깡) 나무가 세워져 있다. 다음주가 춘절이라 여기 저기 금귤나무 화분이 보인다. 중국에서는 오렌지색이 부귀를 불러오고 길하다고 해서 춘절에 금귤화분을 집앞에 둔다고 한다.






대동해 해변으로 나가기전 가볍게 점심을 먹고 간다고 한다. 식당 음식은 거기서 거긴것 같다. 식당이 2층이었는데 내려다 보니 맑고 따뜻한 날씨에 삼아시내가 눈부시게 보인다.






중국에 국산차가 많이 팔리는 지 자주 국산차를 마주칠 수 있다. 오늘은 투싼을 식당앞에서 만났는데 새차다. 얼마나 주고 샀을 지 궁금한데...



식당앞엔 버스가 주차할 수 없어 차를 다른 곳에 세웠다고 한다. 길 건너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노선 안내판이 보인다. 시내라 버스정류장도 크고 안내판도 잘되어 있는 것 같다. 호텔앞 버스정류장은 나무판위에 손으로 대충 써 놓았던 안내판이 생각난다.
 






드디어 도착한 대동해 해변.... 의외로 날이 따뜻하고 해변이 좋아 보인다. 원래 일정은 여기 몇 시간 있다가 열대천당이라는 곳으로 간다고 한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가이드에게 여기 있겠다고 했더니 그럼 저녁밥과 호텔복귀는 알아서 하란다. 살짝 삐쳤나보다. 패키지가 원래 그렇지만 모든 일정은 그 앞에까지 일단 가서 옵션을 할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 옵션을 말 그대로 선택이지만 필수 옵션이란 이상한 것도 있고, 옵션하지 않으면 짜증내는 가이드도 있다고 한다. 
오늘 오후 선택은 절반이상이 하지 않았다. 어르신 분들은 오늘 대동해도 오지 않았고, 온사람들 중 우리 포함해서 몇 명은 오후 옵션 안한다고 빠졌고, 나중에 들으니 오후 옵션 따라가서 옵션 안 하신 분들도 꽤 있단다. 가이드 수입과 직결되니 좀 삐칠만도 하다.

어쨌든, 오늘 오후와 저녁은 완전 자유다. 해변에서 비치베드를 두개 빌렸다. 원래 리조트 사람들이 공짜로 쓰는 베드라는데 손짓 발짓과 미소로 싸게 베드를 두개 빌렸다.

날씨는 약간 더운편이라 수영복을 입기는 했는데 바다에 담궈보니 살짝 춥다. 물엔 들어가지 말고 해변에서 그냥 있기로 했다. 맥주와 야자수로 목을 좀 축이고 이국땅 하이난의 햇살 속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해가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다. 옷을 갈아입고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오늘 같은 날만 있으면 몇 일 더 있고 싶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곳에 오면 항상 조금만 더 있고 싶어진다.

대동해 해변을 뒤로하고 걸어 나오니 역시 고급 아파트와 리조트들이 나온다. 중국에 부자들이 정말 많은 가 보다. 









[삼아시내]
 

대동해를 돌아나오니 복잡한 시내가 나온다. 강변과 해안을 따라 솟아 있는 전망 좋은 아파트와 호텔들이 즐비하다.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막히기 시작한다.
 








항공편이 싸면 자유여행으로 오려고 예약할려고 했던 이드리 호텔이 보인다. 오기 전엔 지도나 인터넷으로 정보를 확인했는데 위치가 별로인가 했는데 시내에 위치해서 괜찮은 것 같다. 해변은 좀 멀지만 대동해나 야롱만으로 택시로 이동하는 게 어렵지 않은 걸 알았으니 다음에 올땐 여기서 묵어봐야 겠다.



하이난 이드리 호텔


시내로 접어드니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다. 차랑 사람이랑 섞여서 복잡하다.








길거리에서 이것 저것 사먹다 보니 이런... 위안화가 거의 다 떨어지고 달러만 남았다. 식당에서든 길거리에서든 카드로 지불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어쩌지? 택시비 50위안 정도만 남았다. 저녁밥을 먹어야 하는데...

은행이 보여서 일단 아무 은행이나 들어가 인출하려 하니 인출이 되지 않는다. 이를 어쩌지... 몇 군데 은행을 들어간 뒤 드디어 인출이 가능한 곳이 있었다. 200위안을 찾아서 요기를 하고 야시장 구경도 하고...

와이프가 돈 떨어져서 불안해 했었는데 200위안에 안도감을 찾은 것 같다. 시장에서 과일도 좀 먹고, 군것질도 좀 하다보니 밤이 깊었다. 이젠 호텔로 돌아가야 할 시간...




시내구경을 신나게 하나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나 보다.
시내 끝에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탔다. 버스탈 때 봐두었던 큰길로 가지 않는다. 거의 방향감을 상실할 정도로 골목길로만 다닌다. 운전은 거의 새벽에 타는 총알택시 수준이다. 제대로 호텔로 가고 있는 지 궁금해 할 새도 없이 벌써 삼아해변길로 접어들었다. 삼아해변길을 보니 이제 안심이다. 요금이 45위안이 나왔는데 50위안을 주고 잔돈을 받지 않는 다고 했더니 택시 아저씨가 신나서 돌아간다. 

이렇게 또 아쉬운 하루가 가고 있다.


[삼아해변]

드디어 마지막 날이 밝았다. 일정은 내일까지지만 내일은 새벽에 비행기타고 집에 가는 일정이다.
오늘 일정으로 하이난 여행의 일정이 끝나는 거다. 어제 온 것 같은데 벌써 몇 일이 지나 마지막날이라니...

오후에 일정 시작한다고 해서 아침을 일찍 먹고 택시타고 삼아해변으로 나왔다. 첫날 모르고 걸어왔던 생각을 하니 멋쩍다.
사실 걸어서 해변에 오는 게 나쁜게 아니지만 길도 잘 모르고 공사중이라 길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리고 외길이다. 중간에 골목으로 들어가면 다시 돌아나와야 한다. 


택시를 타고 해변에 도착하자 탁트인 바다가 날 맞이한다. 처음 눈에 들어온 건 뭔가 쿵푸 연습 같은 걸 하시는 어르신 한분..
파룬궁인지 쿵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주 진지하게 이 아침에 바다의 기를 받으며 자세를 취하고 계신다.



해변을 따라 좀 걸어보기로 했다. 해변으로 접어들자 보이는 웅장한 리조트...하워드 존슨 리조트라고 한다.
규모도 크고 객실 전망이 아주 예술일 것 같다. 그리고 리조트에서 관리하는 듯한 푸르른 잔디밭...
 






서쪽으로 보이는 저 끝없는 삼아해변은 거의 80km 정도 이어져 있다고 한다. 시간만 있으면 하루정일 해변을 걷다 쉬다 해보고 싶다.
 



해변에서 물고기가 잡힐 지 모르겠지만 아까부터 자리펴고 낚시하는 강태공도 있다.
 




저멀리 보이는 삼아시내... 시내 바닷가 끝으로 인공섬이 조성되고 7성급 호텔이 지어지고 있다고 한다. 나중에 보니 두바이 7성급 호텔과 생김새는 같던데 건물이 한동이 아니라 4동이다.
 




아침 해변의 적막을 깨고 달리는 오토바이... 처음엔 그냥 일보러 가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해변에서 돈받고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오토바이다. 눈길한 번 주면 한참을 따라오며 호객행위를 한다.

 




아침부터 한가로운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 오늘은 나도 그들 중의 하나다.
 



귀여운 견공도 주인과 함께 아침 산책을 나왔나보다.
 



해변에는 조그만 모텔같은 곳도 많이 있다. 예약만 할 수 있으면 이런 곳에 예약하여 몇 일 묵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근데 춘절 전후로는 삼아에 방구하기 하늘에 별따기라고 한다. 무턱대고 비행기타고 왔다간 호텔 잡기 어려울 수도 있단다.
 


 




리조트 앞의 해변으로 가는 길들은 리조트가 직접 꾸미도록 되어있나보다.
여기는 오션 소닉 리조트란 곳인데 규모도 크고 정면 꼭대기에 보이는 펜트하우스는 정말 럭셔리 해 보인다.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리조트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춘절이 앞이라 역시 사람이 많다. 중국인이 대부분이고 일부 러시아인들도 보인다. 어떻게 예약하는 지 모르겠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여기 예약도 알아봐야겠다.
 
















해변을 돌다보니 오전이 벌써 다 갔다. 이제 호텔로 돌아가서 짐챙기고 마지막 남은 일정에 맞춰 움직여야한다.
택시를 휙 잡아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오늘 오후일정은 대부분 쇼핑이고, 저녁에 녹회두 공원 야경과 마사지 받는 일정이라고 한다. 

패키지 여행의 저렴한 가격과 바꾼 쇼핑일정...어쩔 수 없다.

첫번째 라텍스. 가격도 그렇고 물건도 그렇고 살게 없다. 



두번째 과자공장? 각종 건과와 과일맛 사탕을 판다. 역시 살게 없다.
 



그리고 녹차. 하이난에 녹차밭이 있냐고 물어보니 있다고 한다. 백차, 우롱차, 자스민 이렇게 3개를 세트로 내놓는다. 가격을 보니 그리 바가지도 아니고 집에 차도 떨어지고 해서 한세트 구입했다.

상해에서 처음 차밭에 가서 차를 구경하던 기억이 난다. 더 넣어 준다고 차담는 통을 탁탁쳐서 차를 눌러 넣던 모습이 생각난다. 여긴 그런 쇼는 없다. 시음을 해봤는데 괜찮은 것 같다. 사가는 것도 똑 같은 맛과 향이 나주길 바랄뿐이다.
 



여기는 들어가 보지도 않았는데 불법 짝퉁 판매장이라고 한다.
가정집에 매장을 차려놓고 짝퉁 명품을 파는 곳이란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들어갔던 사람들이 투덜 대며 나온다.
 

하이난 지도


쇼핑도 끝이나고, 해지기 전까지 자유시간이란다. 큰 쇼핑지역에 방목하듯 풀어 놓고 몇 시까지 오란다. 그냥 와이프랑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역시 사람구경 물건구경은 재미있다. 근데 살한 건 없는 것 같다.
 







쇼핑도 저녁도 모두 끝내고 대동해 해변 산위에 있는 녹회두 공원으로 올라갔다. 버스로 어느 정도 올라가다 입구에서는 전기차로 갈아타고 올라간다. 전기차도 끝까지 가지는 않고 내려서 10여분 걸어 올라가면 석상이 있는 정상이 나온다.



정상에서 보면 삼아시내, 대동해 해변의 야경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삼아시내에 인공섬을 만들고 짓고 있다는 7성급 호텔 4동의 벽면은 화려한 조명쇼가 펼쳐지고 있다.
 




공원 위에는 아흑이라는 이족 사냥꾼과 사람으로 변한 사슴과의 사랑이야기를 전설로 담은 커다란 조각상이 있다.
 




녹회두 공원의 야경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마사지를 받으로 다시 시내로 내려왔다.
두시간 반동안 전신, 발, 그리고 머리 이렇게 세 코스로 받는 마사지란다. 가격은 그리 비싼편은 아닌데 마사지샾으로 들어서니 규모가 엄청나다. 좁고 복잡한 복도 사이로 가득찬 방들... 길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여행의 마지막 피로를 푼다고 생각하고 마사지를 받았는데 거의 자정에 가까운 늦은 시간까지 받는 거라 그런지 마사지사들도 지쳐서 기대했던 것 보다는 시원하거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지는 않다.
  




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이제 진짜 집으로 갈 시간이 되었다. 도착했던 삼아국제공항으로 다시 돌아왔다.
어설픈 면세점에서 남은 위안화로 초콜릿 하나를 사고 출국장으로 나왔다. 이렇게 짧았던 삼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아쉬움만을 남기며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여행한 하이난성의 삼아라는 휴양지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처음 가보는 곳이고 저렴한 가격의 상품이 나와서 패키지로 왔는데 가격대비 하이난을 많이 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에 올 땐 항공권만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면 자유여행으로 와서 휴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중국말을 하지 못하면 자유롭게 이동하며 관광과 휴양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도 중국의 여러곳을 가볼 계획인데 시간나면 간단한 중국말 정도는 배워야 할 것 같다.

Posted by artilect
여행/먼 곳 2012. 3. 19. 13:19

하이난 (하이난1, 하이난2)


언제부턴가 하이난이란 곳을 많이 들어서 어떤 곳인지 궁금해왔었다.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데 한국에선 가족여행이나 신혼여행을 한때 갔었던 곳이라고 한다. 요즘은 현지 물가도 좀 오르고해서 골프외엔 좀 시들해진 여행지 같다는 느낌이다. 

비행기편을 이리저리 알아보는데 가격이 저렴한 비행기편은 좀처럼 나오질 않는다.

와이프가 여행사이트를 보다가 일주일 뒤에 출발하는 초저가 하이난 패키지 여행이 나왔다고 한 번 가보자고 한다.

사실 패키지 여행은 정말 가보지 않은 곳인데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을 때나, 저가 항공권이 나오지 않을 때 한 번씩 가보기는 하는데...  다녀보면 패키지 체질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싸니깐... 

4박6일 일정인데 첫날은 늦게 도착해서 그냥 자야하고, 마지막날은 아침에 나와 저녁까지 돌아다니다 자정을 넘긴 새벽에 비행기를 타는 일정이다. 실질적으로는 꽉찬 3박4일 일정이다. 

사실 약간은 휴양체질이라 돌아다니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패키지라 따라다닐 일일 벌써 답답하게 느껴진다. 
대충 가는 곳을 보니, 나비공원, 이족마을, 원숭이섬, 대동해해변, 야롱만, 녹회두공원 뭐 이런 곳이란다. 해변에 4일내내 있을 수는 없을까? 가이드에게 팁을 잔뜩 주고 떠나는날 만나자고 해볼까? 

부랴부랴 예약을 하고 멍하니 있다 보니 하이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내일 출발이다. 짐싸야 하는데...
대충 짐을 꾸리고 드디어 출발... 오후 늦게 인천을 출발해 밤 늦게 삼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삼아까지 비행시간은 5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멀리 여행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를 탄다는 건 항상 설레임이 가득하고 돌아오는 비행기를 탈땐 아쉬움이 가득하다. 


음악듣고 저가형 기내식(?) 먹고 하다보니 벌써 도착한단다. 착륙을 위해 바퀴를 내리는데 창가에 빗방울도 내린다. 비가온다. 확인한 일기예보로는 오늘은 그냥 흐림이었던 것 같은데 비가 주룩 주룩 내린다. 낼 부턴 비가 오지 않아야 할텐데...





자정을 넘어 내가 탄 비행기 한대가 도착했는데 입국장이 부산스럽다. 하이난은 패키지는 단체로 수속해서 별도의 비자 발급이나 비용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어느 공항에서나 입국장은 여행의 설레임을 잠재우는 지루한 기다림을 제공하는 것 같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니 네모난 연변 가이드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다. 모두 나와서 비를 맞으며 버스를 타기위해 주차장으로 이동.. 퀘퀘한 냄새의 버스에 올라 10여분을 가니 호텔이다. 1시를 훨씬 넘겼다. 밤이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가격에 맞춘 호텔임이 느껴진다. 곧 춘절이라 빨간등에 춘절 준비하는 모습도 역력하다. 뷰티풀스프링 호텔이란 곳인데 공항에서 아주 가깝다. 원래는 몇 백미터 옆의 데이비드 리조트라는 다른 곳이었다는데 가격 등의 압박으로 아마 이곳으로 예약이 된 것 같다. 비슷비슷하다고 하는데 거기가 해변이 좀 더 가까운 것 같다.




이렇게 하이난 여행이 시작되었는데 방에 들어오니 피곤함이 엄습해온다. 새벽에 도착했으니 내일은 오전에 쉬고 오후부터 일정 시작이라고 한다. 삼아 해변이 멀지 않다고 하니 내일 아침엔 해변에 다녀 오기로 하고 잠을 청했다.


새벽에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 잠이 깼다.
호텔이 공항 옆인 건 아는데 이착륙 항로 바로 밑이다. 비행기 소음이 장난이 아니다. 아뿔싸... 호텔에 오래 머물지 않지만 밤늦게 그리고 아침일찍 드나드는 비행기 소음으로 고생좀 할 것 같다. 방은 조촐하지만 잠만 자기에는 그냥 무난하고 콘센트도 예상했던대로 별도의 아답터없이 사용할 수 있다.

   
   


춘절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호텔에 중국인들로 꽉 찼다. 밤 늦게 도착해서 몰랐는데 아침에 일어나 식당으로 가니 가관이다. 약간 지저분한 부페식 야외 식당인데 몇 개 놓여진 음식을 먹으려 수많은 중국인들이 경쟁아닌 경쟁을 벌인다. 식사를 마친 대부분의 식탁엔 먹다 남은 음식이 수북하다. 먹지도 못 할 음식을 왜 그리도 많이 가져들 가는지... 많은 인구의 중국인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음식이 놓여있는 곳에 음식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데 식사권을 보여줬더니 저 멀리 따로 차려진 조그만 또 다른 부페 공간으로 가라고 한다. 외국인이라 따로 먹이나 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가진 식권은 가이드들이 먹는 곳이라고 한다. 


따뜻한 기후라고는 하지만 1월의 하이난은 춥게 느껴진다. 아침엔 17도 오후엔 22도 정도... 야외 식당에서 아침을 먹다보니 약간은 춥다라는 생각도 든다. 

[첫째날 삼아해변 - 나비공원 - 삥랑빌리지(이족마을)]

여하튼 정신없는 식사를 마치고 삼아 해변으로 가기 위해 호텔을 빠져나왔다. 어제 저녁 가이드가 걸어서 10분이면 간다고 해서 걸어가 보기로 했는데 왠 걸 30분을 헤메며 걸었는데 해변은 보이지 않는다. 길을 몰라서 그렇기도 한데 빠른 걸음으로 20분 정도 걸어야 하는 거리 같다. 마지막날은 택시로 가봤는데 5분도 걸리지 않고 1500원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거리의 야자수를 보니 이국적이긴 하다. 휴양지라 그런 지 고층의 아파트, 콘도 같은 빌딩들이 해변을 따라 죽 늘어서 있다.
이 아침부터 윈드 서핑을 가나보다. 부럽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해변..탁 트인 해변을 보니 기분도 상쾌해진다. 삼아해변은 공개된 해변으로 80여킬로미터 이어진 해변이라고 한다. 남중국해, 소위 남지나해가 앞으로 펼쳐저 있다. 

야롱만이나 대동해 지역이라고 멋진 리조트들과 해변이 있는 곳은 따로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삼아해변에도 멋진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아침에 해변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드디어 여행의 첫째날 일정이 시작되었다.

원래 대동해 해변과 열대천당 이란 곳을 가야되는데 날씨 관계로 나비공원과 이족마을(삥랑빌리지)을 간다고 한다.
해변에 그냥 누워 하루를 보내고 싶긴한데 원주민 마을을 간다고 하니 호기심이 생긴다. 

일정이 시작되자마자 점심시간, 시내의 어느 중국식당으로 이동했다. 테이블에 8명씩 앉아 순서대로 나오는 음식을 하나씩 먹었다. 같이 드시는 어르신들은 고추장, 김 등 입맛이 안 맞을 걸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오셨다.
근데 나랑 와이프는 어디가도 없어서 못 먹는 체질인가보다. 순진한 눈 빛으로 요리가 하나씩 나올때 마다 그릇을 깨끗하게 비우며 먹는다. 그리 좋은 음식들은 아니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은 아니지만 잘먹어서 줘서 와이프가 고마울 따름이다.

첫 현지식 점심을 먹고 도착한 나비공원... 입구로 들어서니 나비로 만든 작품들을 전시한 곳이 나온다. 이걸 나비로 만들었다니....
아름답긴 한데 생물체로 무언가를 만들었다고 하니 좀 징그러운 생각도 든다.



전시장을 나와서 30분여 공원 산책로로 공원을 한바퀴 돈다. 무슨 급한 일이 있는지 가이드의 걸음이 엄청나게 빠르다. 항상 느끼지만 가이드의 발걸음은 항상 바쁘고 빠른 것 같다. 네모난 가이드 머리 찾느라 나비공원을 정신없이 둘러 나온 것 같다.
 



공원 산책로 끝에 공작들이 있다. 처음엔 움직이지 않아 모형인 줄 알았는데 움직인다. 사진기를 들여대니 누가 다가온다. 음.. 사진 찍으려면 돈을 내야한다고 하는 것 같다. 나비공원에 공작이라.... 어울리듯 안어울리는 모습.
 




이동을 위해 버스에 다시 올라탔다. 이족 원주민이 산다는 삥랑 빌리지란 곳으로 간다.


우리 네모난 연변 가이드 아저씨...
 




삥랑빌리지 입구에 도착하니 새로 지은 듯한 원주민 주택들이 보인다. 



삥랑빌리지 입구...삥랑이란 열대나무 열매인데 담배같이 씹을 수 있다고 한다. 야자나무나 굵은 대나무 같이 생긴 나무에서 나는 열매라는데 지천으로 깔렸다. 작은 야자나무와 작은 야자나무 열매 같은 모양이다.





안내도에 나와 있는 것 처럼 한바퀴 둘러보고 이족들이 펼치는 공연을 보고 나온다고 한다.
 




무엇보다 내 눈을 사로 잡은 건 이족들의 여러 문양이다. 독특한 문양들이다. 
 




근데 어떤 문양은 헨켈이라는 브랜드의 쌍둥이문양과 유사하다. 여기서 보고 가서 만든 건 아닐텐데...
차이점은 쌍둥이가 아니라 외동이다.






이족들의 옷은 수수함속에 화려함이 있다. 특히 여인들의 치마는 검은 천에 밝은 색 실들을 넣어 짜서 화려해 보이고 그리고 아주 짧다. 미니스커트 수준이다. 몇일 시내 일대를 돌아다니다 보니 이족의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이족 내에도 여러 부족이 있는데 각 부족들 만의 숫자를 나타내는 표식이 있다. 비슷하지만 약간 씩 차이가 있다. 부족 간 어떻게 셈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진다. 상형문자 같은데 나중에 문자들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봐야겠다. 
 






여기는 관광지로 개발되었지만 여전히 이족들의 삶의 터전이다. 새로 지은 건물들이 많은데 벽이나 천정등에도 그들만의 미로같은 문양이 여기저기 새겨져 있다.
 






마을을 한바퀴 돌아나오니 공연장이 나온다. 부족별 화려함과 특징들이 소개되는 공연이다. 중간에 여흥을 돋우기 위해 불쇼도 하는데 불쇼는 좀...
 



이족마을을 돌아보고 나니 벌써 해가 넘어가고 있다.

버스에 올라타니 벌써 저녁시간~ 식당으로 이동한다는데 한국식당이라고 한다. 
지불한 요금에 하루 세끼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게 놀랍긴 한데... 많은 돈을 내지 않았으니 음식은 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배를 채워줄 수 있으면 좋겠다. 여기서는 어떤 음식이 유명한지 뭘 먹어봐야하는 지 이런게 궁금한데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모시고 가는 식당에서 그냥 잘 드시라고 어정쩡한 대답만 해준다. 쩝...

근데 왠 한국식당... 패키지 여행의 특징이다. 가이드 여행사 현지식당의 공생을 위해 포함되어있는 한국식당 식사. 나이드신 어르신들이나 가족여행이 많은 특성 상 나쁘지는 않아보이는데 가능하면 현지식으로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하이난 한국식당 경복궁





식당앞 노점상들이 있어서 딤섬이랑 귤을 좀 샀다. 거리 딤섬이라 그런 지 맛은 그냥 좀 그런데 싼 값에 그냥 먹을 만 한 것 같다. 특이하게 귤이 있어서 샀는데 2천원 정도 줬더니 30개 정도 찬 비닐 한 봉지를 준다. 가는날까지도 다 못 먹을 것 같은데...



[둘째날 원숭이섬 - 주강남천온천] 

역시나 비행기의 굉음에 잠을 깼는데 밖이 시끄럽다. 분수소리와 바쁘게 드나드는 투숙객들의 가방끄는 소리...
호텔이 성처럼 직사각형으로 건물이 세워져 있는데 안쪽은 숲이 무성한 수영장과 정원이다. 그래서 작은소리도 울림이 더 크게 느껴진다. 아침식사는 여전히 전쟁이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니 네모아저씨가 보인다. 둘째날 일정이 시작되나보다.

오늘은 원숭이섬과 주강남천온천이란 곳에서 온천과 닥터피쉬 체험을 한단다.
버스에 올라타 원숭이섬으로 가는 중 기름을 한 번 넣고 가게되었다. 버스니까 경유일테고 리터당 7.18위안, 1400원 정도.. 중국도 기름값은 싸지 않나보다.






원숭이섬 입구에 도착해 케이블카 표를 사서 줄을섰다. 역시 사람이 많다. 일행 빼고 모두 중국인들이다. 간간이 러시아 사람들도 보인다. 이 곳 하이난은 러시아 사람들과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라고 하더니 역시...


30분정도 줄서서 기다리니 드디어 케이블카에 탑승하게 됬다. 생각보다 꽤 긴 거리를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한다. 섬에 들어가다 보니 저 아래 가이드가 열심히 이야기 하던 수중가옥이 눈에 들어온다. 예전엔 집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바다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지금은 부자들이 수중가옥을 일부 매입해서 여가를 즐기는 곳이란다. 고급스럽진 않지만 이런 것들을 즐기나 보다. 

케이블카는 싱가폴에서 센토사 섬을 들어갈때 타던 케이블카와 비슷한 느낌이다. 








도착하자마자 원숭이섬이란 말이 무색하게 원숭이 한마리가 영악한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여기 원숭이는 관광객들이 많이 접해서 관광객들의 모자나 음식, 가방들을 뺐어서 도망간다고 하니 조심하라고 한다.

근데 케이블카를 내리면 만난 이 원숭이는 팔에 큰 상처가 있다. 아마도 무리에서 쫓겨나 여기서 건수를 노리는 듯한데 왠지 좀 처량해 보이기도 한다.
 




원숭이섬이란 말을 실감나게 하듯 도처에 원숭이들이 널려있다.
 






원숭이쇼를 한다고 본다고 공연장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는데 도저히 볼수가 없다. 쇼가 시작되자 사람들이 계속 몰려 들면서 뒤에 사람이 있던 없던 자리를 밀치고 들어와 다 가려 버렸다. 툭툭쳐서 비켜달라고 손짓하자 잠시 비켰다가 다시 가린다. 다양한 중국인들의 뒤통수만 보다가 쇼는 끝나고 돌아나오니 또 다른 쇼를 보러 간다고 한다. 이번엔 가리는 사람은 없지만 원숭이 쇼가 아니고 염소가 쇼를 하고 원숭이는 마지막 외줄타기에서 염소등에 올라타는 쇼다. 

쇼를 구경하는 건 별로였던 것 같고, 시간이 있으면 섬을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데 역시나 축지법을 쓰는 네모가이드 아저씨...
어서 가자고 재촉한다.


정신없이 나와 섬 밖으로 나왔다. 나올땐 배를타고 나온다. 




버스에 다시 올라타 와이프와 서로 보며 그냥 웃었다. 뭘 본거지? 하하하

오후엔 온천에 간다고 한다. 가기전 식당에 들러 점심...음식은 역시 기대하지 않길 잘한 것 같다. 상해나 북경 다니면서 맛있게 식사했던 걸 와이프에게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 했었다. 와이프가 중국이 아닌 나에게 사기 당했다고 한다. 그래도 잘 먹는 와이프와 나...



식사를 한 곳도 온천이었다. 요금도 대충 알아봤는데 가는 곳이랑 비슷한데 네모아저씨가 말하길 지금 가는 곳이 가장 잘되어 있다고 한다. 거의 200위안인데 그렇게 싼 요금 같아 보이진 않는다.
 




드디어 도착한 주강남천온천..  아쿠아월드 같은 느낌이다. 수영장도 있고 온천도 있는...



정신없이 수영복을 갈아입고 나오느라 카메라를 두고 나왔다. 상당히 규모가 크고 노천에 여러 온천탕들이 있는 곳이다. 근데 가는 탕마다 중국인들과 러시안들이 한가득이다. 끝까지 가지 좀 한가한 탕들이 있어 몸을 담궈봤다. 이탕 저탕 몸을 담구다 큰 수영장 같은 곳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정말 바글바글하다. 자세히 봤더니 닥터피쉬가 있는 곳이다. 한국에서 닥터피쉬가 있는 온천에 갔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물고기를 보니 한국에서 봤던 닥터피쉬보다 두배는 더 큰 것 같다. 닥터피쉬가 왜 이렇게 크지하며 자리를 잡았다. 자리잡은 곳에 있던 대부분의 닥터피쉬가 내게로 온다. 다리가 그냥 새까맣다. 러시아 아이들과 중국 아이들이 내 앞에 와서 신기한 듯 쳐다본다. 약간 어색하게 쪽팔린다. 내가 각질이 많고 더러워서 물고기들이 달라드는 것일까? 

 이렇게 어설픈 온천과 닥터피쉬 체험을 마치고 다시 삼아 시내로 저녁을 먹으러 왔다. 왠지 밖은 근사해 보이는데 역시 식사는 그렇게 휼륭하진 않았다. 옆에 식사하는 다른 중국인 테이블을 보니 우리 테이블들은 초라해 보인다. 초저가 패키지의 한계인가....



밥을 먹고 나오니 삼아시내 야경이 멋지다. 소화도 시킬 겸 강변을 따라 한바퀴 돌았다. 다리마다 조명이 멋있게 켜져있다. 있는 동안 밤에 다시 한 번 나와봐야겠다. 



이렇게 야경과 함께 두번째날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내가 머무는 뷰티풀 스프링 호텔은 삼아시내와는 거리가 좀 있다. 버스나 택시로 30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택시는 50위안, 만원정도면 이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버스는 호텔에 물어보니 8번 버스를 타면 된다고 하는데 버스 정류장을 잘 모르겠다. 특히 밤엔 지리가 익숙치 않아 가능하면 택시로 이동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보인다.

내일은 드디어 대동해 해변으로 간단다. 낮엔 약간 더울 정도의 날씨긴 한데 하이난 1월의 날씨는 해수욕을 즐길만한 뜨거운 날씨는 아닌 것 같아 보인다.



[Google Maps - MyTracks]
 



Posted by artilect
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7. 20:43
제주도 (제주1제주2제주3제주4제주5제주6제주7제주8) 

8일차 여정 시작 (서귀포 - 오월의꽃 - 서쪽해안도로 - 제주시)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 저녁이면 다시 집으로 간다.
웬지 아쉬움이 벌써 남지만, 새로운 곳들과 오랜만에 가본 곳들 그리고 백록담의 풍광들은 눈에 머리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서귀포]

어제 저녁엔 비도 오고 잘 몰랐는데 한라산 전망으로 예약했던 방인데 바다가 살짝 보이는 방으로 바꿔 주셨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정면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한켠으로 바다가 시원하게 보인다. 

새연교 넘어 조도에 들어갈 때 봤던 섶섬이 눈앞에 들어온다. 

서귀포칼호텔 방전망


서귀포 칼호텔은 산책하기 아주 좋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로비를 지나 호텔 앞 산책로로 나왔다. 식사는 부페식인데 오션스위츠에서 먹은 싼티나는 부페보다 더 음식이 느끼하고 맛이 없는 것 같다. 역시 아침 호텔 부페는 체질이 아닌가?

서귀포칼호텔 아침부페식당

서귀포칼호텔 산책로


서귀포 칼 호텔은 처음 와밨는데, 전망을 고려한 건지 특이하게 지은 건물이다. 앞쪽에 있는 방들이 특실인 것 같은데 하루 묵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넢은 창과 발코니...

서귀포칼호텔


목장처럼 펼쳐진 호텔안 잔디밭이다.
 

서귀포칼호텔

서귀포칼호텔 산책로

서귀포칼호텔 산책로에서 바라본 섶섬

서귀포칼호텔 산책로에서 바라본 문섬


저멀리 서귀포항과 조도가 보인다.
 

서귀포칼호텔 산책로에서 바라본 서귀포항과 조도

서귀포칼호텔


서귀포칼호텔 산책로



양어장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없어서 무슨 물고기를 왜 키우는 지 물어보지는 못했다. 근데 물고기도 없다.

서귀포칼호텔 산책로 양어장



산책길 한 곳에 파릇 노릇한 풀잎들이 길을 따라 무성하게 올라와 있다. 봄이 곧 오긴 오나 보다.

서귀포칼호텔 산책로

서귀포칼호텔 산책로 양어장

서귀포칼호텔 산책로

서귀포칼호텔 산책로



호텔 반대쪽으로 나오니 한라산이 보인다. 어제 바닷가와 관광지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 근데 한라산에는 다시 큰 눈이 내렸다 보다. 엊그제 올라갔던 한라산과 다른 모습이 되었다. 성판악쪽은 산아래서는 눈이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눈이 잔뜩 쌓여 하얗게 보인다. 오늘 올라가면 눈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서귀포칼호텔 한라산 전망




[오월의 꽃]

호텔을 나와 다시 대정으로 향해 해안도로로 접어들었다. 대정을 지나다 어제와 다르게 맑은 날씨에 푸른 모습을 드러낸 산방산이 인상적이다. 산방산은 앞과 뒤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산방산 뒷쪽

산방산 뒤쪽


해안도로로 내려가다 산방산 아래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펴 있어서 사진을 한장 찍으려 차를 잠깐 세웠다. 일단 한장 찍고 제대로 한장 찍으려 가까이 다가가자 사람이 나온다. 근데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하며 안내판을 보라고 한다. 
개인이 정성껏 가꾼 유채꽃밭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천원을 내라고 한다. 헉... 좀 씁쓸하다. 미안하다고 말씀드리며 다시 차에 올라 가던길을 갔다.

산방산 유채꽃

산방산 유채꽃


해단도로를 따라가다 오월의꽃(무인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하기로 했다. 오설록 근처에 있는 데 나름 분위기가 있다. 예전 음악활동 하시던 사장님이 제주도에 내려와 손수 만드신 카페라고 한다. 오늘도 사장님은 카페 여기 저기 보수공사 하시느라 바쁘시다.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예전에 집근처 지역에서 공연도 많이 하셔서 잘 아신다고 한다. 

나중에 제주도에 이런 무인카페를 하나 열어 보고 싶기도 하다.

오월의꽃 무인카페

오월의꽃 무인카페

오월의꽃 무인카페

오월의꽃 무인카페



[서쪽 해안도로]

커피향의 잔잔함을 안고 다시 서쪽 해안도로로 이동했다. 올레길 따라 서쪽 해안도로로 이동하는 건 또 다른 경험이다. 언제부턴가 제주의 마지막 일정은 항상 이렇게 서쪽 해안도로로가 되었다. 

해안도로를 가다보니 저 멀리 차귀도가 보인다. 다음 번엔 차귀도에 가봐야 겠다. 그리고 낚시도 다음 번엔 꼭 시도해봐야 겠다.
 

차귀도


서쪽 해안도로


협재 조금 못 가서 판포리란 곳에 해거름 전망대가 있다. 작년 4월에 처음 오픈할 때 방문했었는데, 마을 청년회에서 야심차게 전망대와 무인카페도 만들고, 여름엔 마을앞에 바다 수영장 처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해 줬었는데... 이번에 방문하니 겨울이라 그런지 문이 잠겼다. 
 

서쪽 해안도로 해거름 전망대

서쪽 해안도로 해거름 전망대

서쪽 해안도로 해거름 전망대

서쪽 해안도로


서쪽도 협재 등 물론 옥빛의 푸르르고 아름다운 해변이 있지만 서쪽 해안도로를 다니다 보면 군데 군데 정말 멋진 해변도 많은 것 같다. 이렇게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오다 보니 비행기 시간이 다가 오고 있다. 아쉬움...

제주시에서 다시 삼대국수회관에 들러 정신없이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들어갔다. 
차를 반납하고 탑승권을 받고... 이제 정말 다시 돌아 가는 것 같다.

와이프는 다음 달에 또 오자고 하는데 올 수 있을런지...


근데 다음 번에 올땐 뭘하지? 

도착해서 집에 가는데 차가 안막혔으면 좋겠네.
 


Posted by artilect
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7. 13:21
제주도 (제주1제주2제주3제주4제주5제주6제주7제주8) 

7일차 여정 시작 (모슬포 - 송악산 - 산방굴사 - 여미지식물원) 

어제 한라산 등반의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았나보다. 오늘은 가볍게 대정 주변에서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모슬포]

아침에 뻐근한 몸을 끌고 모슬포항을 한바퀴 돌았다. 좀 늦은 아침 식사 시간이지만 옥돔식당이 10시부터 여니 그 시간에 맞춰서 갔다. 언제 부턴가 제주도에 오면 항상 대정에 오고 대정에 오면 옥돔식당에 간다. 보말.. 언제나 제주도에서 돌아오면 생각나는 음식. 오늘은 아침 열자마자 가서 칼국수는 못 먹고 보말국만 한그릇 뚝딱하고 나왔다.






[송악산]

밥을 먹고 나왔더니 비가 추적추적 온다. 어제 무리해서 다리도 좀 아프고 비도 오니 올레길이나 오름은 좀 힘들 것 같다. 모슬포항 따라 해안으로 나오니 저 멀리 송악산이 보인다. 

온김에 올라가보기로 하고 나왔는데 비바람이 거세다. 우산들고 나왔더니 바람이 거세서 우산이 다 뒤집어 질 정도다. 등산복이 방수는 된다고 하는데 축축한 느낌은 왜 그런건지...

오늘같이 비바람이 치는데도 잠수함 영업을 한다. 하긴 물속은 오히려 더 고요할 것 같기도 하다. 
날이 좋으면 걸어서 반대쪽으로 내려오고 싶은데 비바람이 다시 입구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산방굴사]

송악산 돌아나오니 산방산하고 용머리해안이 보인다. 올레길 몇 코스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한참 걸어다녔던 기억도 생생하다. 근데 생각해보니 산방굴사는 올라 가본지 너무 오래된 것 같다. 언제 올라갔는지 기억도 가물할 정도다.

그래서 이번엔 산방굴사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산방산 입구에 차를 대고 매표소로 갔다. 표를 사면 용머리해안이랑 하멜상선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근데 오늘은 비바람에 파고가 높아서 용머리해안 길이 통제되었다고 한다. 아쉽지만...용머리 해안길은 다음 기회로 돌리고 산방산으로 향했다. 

산방사를 통해 굴사로 가는데 굴사 올라가는 길에 처음 맞이하는 건 금불상이다.




비가와서 촉촉하게 젖은 굴사로 가는 길이 운치있다. 





저기아래 용머리해안이 보인다. 용머리 모양 같기도 하고 거북이 모양 같기도 하고...비슷한 지형이 많긴 한데 이곳은 사람들이 용머리처럼 보였다보다.
 




어떻게 이런 곳을 찾아 불상을 모셨는지... 정말 아늑하고 좋은 명당자리 같다. 내려 보이는 바다도 멋있고, 작은 굴이지만 나름 신비로움과 경건함을 준다.



굴속에서 바라 보니 굴입구가 큰 창문인양 보이고, 저 멀리 안개와 연무에 쌓인 마을과 바다가 한 폭의 그림같다.
 




굴사에 앉아 경치를 보고 있으니 위에 앉아계시는 관리하시는 아저씨가 올라와서 약수 한 잔 하라고 가라고 권하신다. 





굴사를 내려와 산방사에 들렀다. 대웅전 처마위에 걸린 산방산이 운치있다.







흐린날 하늘색 파란 불상들이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진시황릉의 미니어쳐 병마용 같다. 




비오고 한적한 산방산에 있으니 한없이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다. 산방굴사 오길 잘한 것 같다. 속세의 때도 좀 벗기고 가면 좋을 것 같은데....



[여미지식물원]

비가와서 젖으니 실내로 가고 싶다고 한다. 어딜갈까 고민하다 여미지에 가기로 했다. 여미지도 실내만 볼수 있을텐데...

입장료가 비싼편인데 비도 피하고 오랜만에 못보던 식물들도 보기 위해 들어갔다. 실내 식물원 규모는 언제 봐도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어디 어디를 갈 수 있는 지 전망대에 올라보기로 했다. 역시 비가오고 추워서 그런 지 바깥쪽 정원은 볼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다. 실내에 죽 있기로 하고 정원 하나 하나씩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흙하나 없이 자랄 수 있다니....




눈꽃이 핀 것 같다.





파란색이 꽃들이 눈을 자극한다.
 





동남아 열대지역에 가면 볼 수 있었던 맹글로브 같은데 이름이 판다누스란다. 









정원에 있는 나뭇잎들의 무늬가 정말 다양하다. 와이프가 모아 놓았다가 나중에 응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많이 찍으란다.
















유실수 중 가장 특이하다고 생각한 건데 "불수감" 이라는 귤나무란다. 관상용이긴 한데 약용 등으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여미지를 나오는데 해는 곧 질 것 같고 비는 계속 온다. 어제 한라산을 못 갔으면 이번에 한라산 등반은 못 했을 것 같다. 
비를 맞고 돌아다녔더니 하루종일 추웠던 것 같다.






서귀포 올레시장에 있는 금복식당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꽁치김밥을 먹으려 했는데, 겨울이고 늦어서 일찍 문을 닫았나 보다. 대신 금복식당에서 간단하게 보리밥이랑 국밥으로 떼우기로 했다.


 





드디어 마지막 숙소인 서귀포 칼호텔로 들어왔다. 제주도 7박을 하면서 오늘 숙소가 그래도 가장 고급이라 와이프가 좋아한다. 


내일은 서쪽 해안도로를 돌면서 제주로 올라가는 일정으로 잡았다.
정말 일주일이 금방 지나갔다.
제주도 4일이면 지겹지 않니? 라는 친구들의 말이 생각난다. 근데 왜 난 한달을 있어도 지겹지 않을 것 같은지...

그나저나 내일은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artilect
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6. 23:59

6일차 여정 시작 (성판악 입구 - 사라오름 - 진달래대피소 - 백록담 - 대정)
 

6시반..동이텄다. 함덕해변엔 구름이 조금 꼈다. 한라산 방향에는 구름이 보이지 않는다.
5일을 기다린 6일째 드디어 백록담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밥을 간단히 먹고 등산 장비를 챙겨 성판악 입구로 향했다.
성판악 입구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방금 다 찼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주차장 바로 앞 5.16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배낭을 들었다.

[성판악 입구]

성판악 입구...구름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아이젠을 신발에 끼우고 오리털내피가 있는 등산복을 입고 출발...
과연 백록담까지 갈 수 있을까?

성판악 입구


4km 지점까지 그냥 산책길 같은 길을 조금 걸은 기분인데 벌써 땀이난다. 오리털 내피를 벗어 배낭에 집어 넣고 다시 출발.


[사라오름입구]

한참을 걸어온 것 같은데 이제 해발 800m다. 정상이 1980이었던가? 한참 남았지만, 아직 상쾌한 기분이다.
 

한라산 해발 800m


눈이 많이 오긴 왔다보다. 길을 걷다 보니 주변에 눈이 녹거나 쌓이지 않은 곳이 있는데 깊이를 들여다 보니 1m는 훨씬 넘어 보인다. 눈이 많이 녹은 걸 감안하면 2m 이상 쌓였을 것 같다.

눈덮인 성판악 등산로


시간이 될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정상이 목표이니 사라오름은 내려오며 여력(?)이 있으면 둘러보기로 하고 지나치기로 했다.

사라오름입구

사라오름입구


중간 중간 눈에 묻히기도 했지만 물건 등을 수송할 수 있는 모노레일이 보인다. 아래쪽에서는 눈덮인 레일의 눈을 제거하고 일부 보수공사를 시작했다.

한라산 레일


아이젠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면 올라가지 못할 뻔 했다.
눈이 아래쪽엔 없고 정상부근만 있는 줄 알고 아이젠을 가져오긴 했지만 성판악 입구부터 아이젠이 없으면 올라갈 수 없을 정도로 아직 눈이 많고 미끄럽다.

눈덮인 성판악 등산로


진달래 대피소까지 이제 700미터. 이제 등산하는 것 같은 느낌이 좀 든다. 길이 가파르기 시작한다.

성판악 이정표 - 진달래 대피소 700m 지점



[진달래대피소]

10시가 아직 안되었는데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했다. 그렇게 빨리 올라 온 것 같지 않은데 2시간 좀 더 걸린 것 같다.
진달래 대피소에 12시까지 오지 못하면 정상에 못 올라 간다고 해서 서둘렀는데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었나 보다.

진달래대피소

다들 여기서 컵라면을 먹느라 정신이 없다. 근데 아침도 먹은지 이제 3시간도 안되어 배가 고프지도 않아 그냥 올라가기로 했다. 혹시 빨리 내려오게되면 내려오면서 한그릇 하기로 했다. 진달래 대피소 부터 정상까진 화장실이 없다고 하니 화장실에 들렀다 바로 출발.

진달래대피소

한라산 정상 등산안내

한라산 출입제한 시간 안내

진달래대피소 입산통제소

진달래대피소 입산통제소


진달래 대피소 통제소를 통과하니 바로 오르막 산길이 나온다. 

진달래밭 입구

한라산 등산로

정상이 그리 멀리 보이지는 않는데... 저 멀리 정상부근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들도 보인다.

한라산 정상 등산

한라산 등산 중 내려본 사라오름

아직 나무숲 구간인데 잠깐 뒤를 돌아보니 사라오름이 저 아래로 보인다. 구름이 없었는데 서귀포쪽에서 구름이 몰려든다. 

한라산 등산 중 구름과 함께

한라산 등산 중 내려본 사라오름

더 가까워진 정상.. 그렇게 힘들진 않지만 땀이 엄청나게 나기 시작한다. 구름한점 없는 한라산 정상. 

가까워진 한라산 정상



[정상부근]

나무숲구간을 벗어나자 구름이 아래에서 몰려드는 듯 하다. 구름과 함께 정상부근에서 같이 걸어가는 듯하다.

눈과 구름으로 덮인 한라산 정상부근

서귀포쪽에서 몰려드는 구름들이 정상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내 발아래서 머문다.

눈과 구름으로 덮인 한라산 정상부근

눈과 구름으로 덮인 한라산 정상부근

드디어 1900m. 마지막 정상에 오르기 위한 계단길...

한라산 해발 1900지점



[백록담]

정상은 쉽게 그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다. 계단 길을 오르는 게 이렇게 힘들줄이야. 중간 중간 쉬어가며 드디어 밟은 정상.
진달래 대피소를 떠난 지 1시간 반 정도가 지나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예전 기억과 마찬가지로 백록담엔 물이 없다. 분화구가 만든 자연의 성벽을 하얀 눈이 옷을 입히듯 덮었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 좌측

한라산 정상 백록담 중간

한라산 정상 백록담 우측

한라산 정상 백록담 우측

한라산 정상 백록담 좌측


한라산 정상 백록담 중간


관음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오늘은 성판악으로 다시 내려가기로 했다. 
다음에 오를 땐 관음사길로 올라봐야 겠다.
 

한라산 정상에서 관음사로 내려가는 길

한라산 정상에서 바라본 성산

한라산 정상 백록담 우측

한라산 정상 백록담 중간

한라산 정상 백록담 좌측

한라산 정상 백록담 좌측


한라산 정상 백록담 중간

한라산 정상 백록담 우측



한라산에서 커피한잔과 초코바 하나를 까먹고 백록담 주변 경관과 백록담에 올랐다는 자아도취에 빠져 한참을 있었다. 12시 반이 좀 넘어 이제 하산하기로 했다. 1시 반까지는 모두 내려가야한다고 한다. 

내려오는 길은 아침과 다르게 눈이 녹아 더 미끄럽다. 10km 가까운 길을 내려오다 보니 어떻게 올라갔나 의문이 든다. 
다시 도착한 성판악 입구... 한라산 정상에 올랐다는게 그냥 뿌듯했다.
8일동안 일정을 잡고 왔는데 계속 날씨가 흐려 한라산 등반이 어려워 보였는데 기다린 보람으로 구름한점 없는 정상을 밟았다. 일년에 이런 날이 몇일 없을텐데... 올해엔 운이 좀 따르려나....

성판악 입구에 세워둔 차를 끌고 5.16도로를 따라 서귀포로 내려와 다시 대정으로 갔다. 
내일은 대정과 중문 부근을 둘러보려고 한다. 


[대정-모슬포]
 

대정에 있는 숙소에 우선 짐을 풀고 모슬포항으로 나왔다.
옥돔식당에서 보말칼국수를 먹으려 했는데 오후 4시가 넘어 갔더니 벌써 문을 닫았다.  헉..저녁 장사는 아예 안하시남...
내일 아침에 먹기로 하고 모슬포항으로 나와 뭘먹을까 하는데 아직까지 방어를 맛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방어회를 먹기로 하고 식당을 찾아보니 부두식당이란 곳이 괜찮다고 해서 들어갔다.
방어회와 지리까지 3만 5천원... 회는 부드러운 꿀맛이고 지리는 고소하며 시원하다. 와이프는 회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방어회를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한다. 근데 정말 맛있다. 계속 먹을 수는 없지만 철에 한번 쯤은 꼭 먹어야 겠다.


모슬포 항을 돌아 5일장 뒤의 주차장으로 가니 일몰이 예술이다.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못 본걸 아는지 오늘은 석양까지 덤으로 보게되나보다.


대정 모슬포항 석양


석양을 배경으로 인기척을 느낀 갈매기 두마리가 익숙하게 접근한다. 뭔가 사람에게서 받아 먹어 본적이 있나보다. 아무 것도 주지 않으니 잠시 머물다 날아간다. 석양을 배경으로....

대정 모슬포항 석양



이렇게 이번여행의 최대 목표였던 한라산 등반을 무사히 잘 마쳤다. 내일은 몸 이 곳 저 곳이 쑤실 것 같은데...가볍게 구경할 수 있는 일정으로 움직여야 겠다.


Posted by artilect
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6. 19:24
제주도 (제주1제주2제주3제주4제주5제주6제주7제주8) 

5일차 여정 시작 (섭지코지 - 미천굴 - 큰엉해안경승지 - 외돌개) 

오늘은 날씨가 정말 애매하다. 흐린듯 맑은듯... 내일 일기예보를 보니 날씨가 좋을 것 같다.
내일 한라산 등반일로 잡고 오늘은 서귀포 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섭지코지] 

아침에 일어나 성산에 숙박하면서 몇일째 간다고만하고 가보지 못한 섭지해녀의집에 드디어 갔다.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이 많다. 여기선 겡이죽과 성게칼국수를 먹어 보라한다.

성게칼국수는 성게알을 넣고 끓인 칼국수인데 나름 담백한데 개인적으로 싱싱한 바지락 듬뿍 넣은 서해 바지락 칼국수가 더 맛있는 것 같다. 겡이죽은 작은 게를 갈아서 죽을 끓인 건데 생긴 건 전복죽이랑 같은데 게맛이 난다. 한번은 먹어 볼만한 것 같다. 






밥을 먹고 섭지코지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조금 돌아 올라가니 바로 등대 오르는 길이 나온다.



등대에서 바라보니 저 멀리 큰 현대식 건물 하나가 들어섰다. 
갤러리하고 카페라는데...음. 콘도에서 같이 하는 것 같은데 여긴 개방되서 아무나 들어갈 수 있다.
 






등대 반대편 내려오는 계단인데 걸어내려오면 흔들린다. 내가 무거운 건가...
 











제주도의 동네 뒷산과 공통점은 상쾌하다는 건데 다른 점은 멀리 여행온 느낌도 있지만 경치 자체가 어딜 가나 멋있다. 그래서 관광지겠지만...  많이 다녀 보진 못했지만 정말 아름다운 섬이다.


아까 멀리 보이던 갤러리 건물...생뚱맞게 왜 이런 곳에 이런 걸 지었는지...멋있어 보이는 것 같은데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 이런 건 안지어도 될텐데...
 






갤러리를 돌아나오니 벌써 섬 한바퀴를 돌았나 보다. 성산일출봉이 건너에 보이고 아래엔 아까 갔던 섭지해녀의 집이 다시 보인다.






아직 2월인데 벌써 유채꽃망울이 여기저기 맺혔다. 다음달에 활짝 필 기세다. 유채꽃하면 5월이라고 했는데 2월에 벌써...




저 멀리 한라산이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눈 덮인 정상부근... 내일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미천굴]
 

섭지코지를 가볍게 한바퀴 돈 뒤 중문으로 향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미천굴에 한 번 들러서 보기로 했다. 많이 바뀌지 않았겠지만 예전 느낌은 동부지역의 짝퉁 한림공원으로 남아있었는데 궁금하다. 미천굴은 일출랜드라고도 부르는데 사실 미천굴 말고 나머지 조경 등은 별로 볼게 없었던 것 같다.






큰 동굴은 언제나 신비함을 주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긴 시간 어둡고 축축한 곳에서 굴이 형성되어 왔을텐데.. 인공구조물 보다는 가능하면 자연 그대로 볼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와서 여기 저기 둘러보는데 집에 아직 있는 구형 SINGLR 미싱이 전시되어 있어서 특이했다.




여기도 어김없이 까만 친구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본다. 
 



견공도 뭔가 맛있는 냄새를 맡았는지 창살을 뚫고 나올 기세다. 뭔가 주고 싶은데 줄 수가 없네.
 





이렇게 기대만큼만 구경한 미천굴을 나와서 중문으로 다시 향했다. 


[큰엉해안경승지]
 

가는 길에 해안에 전봇대만 보이면 해안길 쪽으로 들어가 해안 구경을 했다. 가끔은 길이 끊어져 다시 큰 길로 돌아 나오기도 했지만 제주도 해안도로는 해안마다 다른 모습으로 항상 새롭다. 서귀포 시로 들어오자 특이한 이름의 관광지명이 나온다. "큰엉해안경승지" 지나가가 몇 번 간판을 봤던 기억은 나는데 가본적이 없어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해안 산책로 시작하는 지점에 금호콘도가 있다. 
외돌개 올레길 산책로도 멋있는데 큰엉해안경승지 해안 산책로도 해안 절벽을 따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하긴 건 10년간은 애들 위주로 제주도를 항상 왔기 때문에 산책로, 올레길, 오름 이런 곳을 많이 다닐 수 었었긴 했다. 
 


















금호콘도에 잠깐 들러 볼일을 좀 보고 나오니, 어느새 점심때가 되었다. 오늘은 서귀포 시에 있는 도민들이 애용한다는 두루치기 유명한 집으로 가보기로 했다. 제주시에서는 서문뒷고기 라는 집에 가서 먹었는데 가격대 성능비는 최고 였던 것 같다. 돼지 두루치기와 콩나물, 파 이렇게 넣고 지지면서 먹는데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서귀포에서도 용이식당이 유명하다고 해서 밥먹으러 들렀는데 자리가 없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자리가 나서 주문하고 먹었는데, 맛은 비슷한데 제주시보다 좀 비싼 것 같다.




[외돌개]  

점심을 이렇게 정신없이 끝내고 가장 평이하고 멋있는 올레길인 외돌개 올레길로...
말이 필요없는 절경이다.






















외돌개로 카약을 타고 오는 사람이 있다. 3대가 노를 저어 외돌개를 한바퀴 돌더니 아래 보이는 해변으로 배를 댄다. 그리고 거기서 음료수를 마신다. 어디서 부터 타고 왔을까, 카약을 타고 오다니... 너무 궁금한데 다음에 알아봐야 겠다.







외돌개 산책을 가볍게 마치고 서귀포항으로 이동했다. 
서귀포항 앞에 조도(새섬)이 있는데 섬으로 들어가는 새연교 라는 다리가 요즘 야경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아직 어두워 지려면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 그리고 함덕 숙소로 이동하려면 좀 일찍 가야해서 야경을 보는 대신 주변을 좀 더 돌아 보기로 했다.




우선 주변에 있는 섶섬, 문섬, 범섬을 차례대로 만나면서 새섬을 한바퀴 돌아 나왔다.










조도를 돌아 나오며 올려다 본 한라산, 정상주위에 구름이 가득하다. 내일 날씨가 어떨지 모르는데 오늘 올라갈 걸 그랬나보다. 




한떨기 핀 동백이 통영을 생각나게 한다.




서귀포 항 주변을 구경하다 내일 한라산 등반을 위해 함덕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함덕으로 이동하면서 5.16 도로를 넘어가며 내일 등반할 성판악 입구에 분위기를 보러 들렀다.


초입엔 눈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왠 걸 시작하는 입구부터 눈과 얼음이다. 시작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왕복 거의 20Km... 







오늘은 함덕의 오션그랜드를 숙소로 정했다. 성판악 올라가기도 가깝고 제주도 갈때마다 숙박하는 가격대 성능비 최고인 호텔...근데 이번에 갔더니 비용절감을 위해 팬히터는 없애고 전기장판으로 교체가 되었다.

제주에 머무르는 동안 내일은 날씨가 좋다는 일기예보다. 기다린 보람이 있나보다.
등산할 짐싸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할 것 같다.



Posted by artilect
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6. 11:44

4일차 여정 시작 (성산일출봉 - 만장굴 - 태왕사신기세트장 - 세화5일장)



[성산일출봉]
 

성산에서 3일 자면서 한번도 일출을 보지 못하게 됬다. 음..한번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쉽다.
하지만 성산일출봉은 언제 올라가도 장관임에는 틀림없다.



20년도 넘은 오래전 처음 제주도와서 성산일출봉에 올랐던 기억이 난다. 일출을 보기 위해 올랐던 그 새벽...
 






근데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아래로 내려가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었는데...지금은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게 되어있다.














우도에 처음 가본 이후로 느끼는 거지만, 우도봉과 성산일출봉은 많이 닮아 있다. 그 옛날 어떤 화산작용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는 이렇게 남아 우리가 아름답고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건 행운인 것 같다.
















[만장굴]
 

성산일출봉을 뒤로하고 오늘은 제주 동쪽에 있는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우선 생각 나는 건 애들과 마지막으로 가 보았던 만장굴이 생각났다. 지금도 그대로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24년전 처음 버스를 타고 걸어 걸어 만장굴 입구에 도착해서 가봤던 기억이 난다. 조명도 지금 처럼 화려하지 않았던 것 같고 돌아오는 지점에 있는 돌기둥도 한바퀴 돌았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바깥쪽에서 볼 수만 있고 안쪽으로 개방되지 않은 부분도 창살 같은 것으로 막아놓았던 기억도 어렴풋이 되살아 난다.





중간쯤일까? 거북바위가 나온다.
 






1Km를 걸어 들어오니 들어갈 수 있는 끝지점인 돌기둥이 나온다. 조명이 자동으로 색이 바뀌는 것으로 되어있다. 
동굴의 신기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그런 것 같은데 예전처럼 단색의 조명이 더 운치가 있었던 것 같다.









[태왕사신기 세트장]
 

일출보겠다고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이 너무 길다. 만장굴까지 보고 나왔는데 출근해서 커피할 시간...

산굼부리를 갈까 하다가 예전에 여러번 가봐서 썩 내키지가 않는다. 주변을 보니 태왕사신기 세트가 있다고 하는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드라마는 기억이 나는데 내용과 장면들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본 거 같긴한데...

황량한 세트장. 드라마가 몇년 되었으니 지은지도 좀 지난 세트장인데 겨울이고 인기가 시들해졌는지 사람하나 없다. 세트장 주차장에 있는 차는 내차 포함 2대. 한대도 관광객이 아니고 관계자 차량 같은데...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저 멀리 보이는 나름 규모가 있어 보이는 건물들을 보고 들어가 보기로 했다. 

요금은 8,000원. 처음 느낀 입장료는 비싸다였다. 근데 제주모바일쿠폰이라는 게 있는 인터넷에서 여행일정, 카드번호와 함께 신청하면 바코드가 폰으로 날라오는데 이걸 사용하면 일부 관광지에서 할인이된다. 카드정보를 넣기가 좀 찜찜했는데 별문제없이 잘된다. 태왕사신기 세트장은 1,200원이나 할인이 된다. 매표소에서 바코드를 보여주면 그걸로 결제하고 카드도 필요없다. 그냥 바코드로 바로 카드결제가 된다.  




들어가는 입구가 저 멀리서 보던 것 보단 더 웅장해 보인다.



삼족오...이걸 보니 드라마가 조금 생각이 나는 것 같다. 고구려의 상징, 세발달린 까마귀.





저 멀리 본궁 대전이 보이는데 꽤 멀리 보인다. 130억 들여 지었다니 규모가 크긴 크다.






모팔모가 강철검 만들던 그곳.






왼편으로 들어가니 저잣거리 같은 곳이 나온다. 골목 골목 여러 상황에 맞게 촬영을 위해 잘 지어 놓았다 














드디어 대전으로 들어왔다. 정말 고구려시대에도 이렇게 대전을 지었었을까?








대전을 돌아나오니 기념품 파는 곳과 카페가 나온다. 점원은 있는데, 관광객이 없어서 그런지 썰렁하다.





세트장이긴 한데, 기와가 흑생이 아니라 금색이라 색다른 느낌이다. 기와지붕 상단의 장식은 로마 군인 전투모 같아 보이기도 한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선인들 같은 사람들이 머물던 거물촌이라는 곳이다.








천지신당이라는 곳이라는데, 인공 구조물이다. 멀리서 볼땐 멋있어 보였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오래되서 그런지 많이 낡고 부서진채로 덩그러이 놓여있다.




성문에 올라 바라본 대전.




연가네 집을 둘러보다 보니 나무에 새싹이 돋아온다. 봄이 곧 오려나..



드라마 촬영 당시엔 제주도 도움도 받고 해서 성시를 이루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공사대금 문제로 분쟁 중이고 곧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한다. 없어지기 전에 보긴 했는데 돈문제로 붉어진 관리소홀 등이 눈이 보인다. 언제나 돈이 문젠가...

많은 돈을 들여 지어 놓은 건데 잘 처리되서 좀 오래동안 잘 관리되었으면 좋겠다.


[세화 5일장]
 

웅장한 세트장을 죽 둘러보고 나니 배가 고프다. 뭘먹을까 고민하다 오던 길에 세화 5일장이 열려있는 것 봐서 요기하러 장에 가기로 했다.

가서 물어보니 여긴 아주 작은 소규모 5일장인데, 2시면 모두 파한다고 한다. 1시반쯤 갔더니 대부분 문을 닫고 있는 분위기였다. 일단 배가 고파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이 서너개정도 있는 것 같은데 장내에서 하는 것과 바깥쪽 상시 식당이 있다. 돼지수육이나 국밥을 주로 하는 것 같다. 
 









[비자림]
 

장이 거의 파해서 간단하게 국밥으로 요기를 하고 비자림으로 향했다. 비자림은 제주에 올때마다 들르는 곳이다. 계절에 따라 변화 무쌍한 천년의 원시림이 항상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작년엔가 현빈이 등산브랜드 광고촬영을 한 뒤 사람이 부쩍 많아 진 것 같긴한데...

하여튼 짧게 볼 수 있는 숲길이지만 정말 멋진 숲이다. 






깔끔한 숲의 입구가 또 왔냐는 듯 우릴 맞는다. 
 






비자나무는 나무 잎이 한자의 비(非) 글자를 닮은 잎모양 때문이라고도 한다는데..
 











길에 붉은 작은 자갈 같은 것을 깔아놓았는데 화산에서 생긴 갈린 부산물인데 "송이" 라고 부르는데 천연 알칼리성 세라믹으로 세균도 없애주고 몸에 좋단다. 

녹색의 나무와 붉은 색 송이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리고 걸을 때 사각사각 그 느낌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입구쪽은 작년하고 다르게 이미 많이 갈려서인지 덩어리보다는 그냥 흙가루 처럼 되어 되어 버렸다.










빨간 열매가 시선을 끄는 데 옆에 써있는 말이 독초란다. 절대 따서 맛보지 마시길...




비자림의 울창한 고숲을 거닐다 보면 괜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걸으며 이 숲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숲길을 거닌다.
 










새천년나무.. 이름이 썩 맘에 들지 않지만, 이 나무를 볼때마다 경이롭다. 
 








어떤 새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무에 둥지를 만들었다. 작은 집...여기 사는 새가 왜 이리 부러운지..
 




천년의 기운을 느끼려 약수도 한잔.




작년에 왔을 땐 봄이 었는데 돌아나오는 길에 하얀꽃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펴 있었다. 향기로운 꽃냄새까지 기억에 각인되어 있는데 오래 오래 남아 있으면 좋겠다.








비자림을 돌아 나오니 날이 흐려 그런 지 곧 해가 저물 것 같다.

내일은 꼭 날씨가 좋기를... 오늘은 숙소로 일단 돌아가기로 했다.













Posted by artilect
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5. 18:38

3일차 여정 시작 (우도 한바퀴 - 종달리 해안도로)

오늘도 역시 날이 흐리다. 어제 저녁에 세운 계획대로 우도를 걸어서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성산항으로 가서 우도 배편을 알아보고 표를 끊었다. 30분이 남아 다시 일출봉으로 가서 커피를 사왔다.
언제 생겼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성산일출봉 매표소 앞에 던킨도너츠가 있다.

성산일출봉에서 성산항으로 가려면 돌아가야하는데 해변길인 올레길로 가면 성산항으로 가는 지름길이 나온다. 렌트한 차가 승용차라 넘어가긴 좀 힘든 언덕길이고 길이 울퉁불퉁하지만 갈 수 있다.





[우도]  

배를타고 우도에 도착하여 버스도 확인하고, 길도 확인한 후 서쪽으로 길을 틀었다. 버스는 셔틀처럼 주요 관광지에 내린다. 이번에는 걸어서 한바퀴 돌기로 해서 그냥 확인만했다.

우도를 한바퀴 돌면 16km 정도 된다고 한다. 천천히 그냥 걸으면 4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수 있을 것 같다.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좀 해안길을 좀 걸으니 강아지 한마리가 집에서 열심히 뛰어 나온다. 사람이 반가운지 어찌 그리 신나게 달려 나와 맞이하는지.... 좀 놀아주다 콩고물이 떨어지지 않으니 시큰둥해져서 돌아간다.



날이 흐려서 파고가 좀 높아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들이 나름 운치있다.



서쪽으로 돌면서 계속 보이는 건 성산일출봉.. 저기서 배타고 여기 왔는데..




드렁코지를 지나 홍조단괴해빈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드렁코지는 이름은 특이한데 설명을 봐도 어원을 잘 모르겠다. 테우배(뗏목)를 타고 처음 이곳에 드나들던 곶 이라는데... 드렁? 드나드는 뭐 이런 건가?




홍조단괴해빈은 천연기념물이란다. 석회조류가 탄산칼슘을 침전시켜 홍조단괴(홍조에 의해 생성된 암석) 생성되고 파도에 쓸려 퇴적되어 수백미터의 옥빛 바다를 만들었단다. 산호가 아니어서 학술적 가치가 있다는데... 여튼 뽀얗게 아름답다. 앞에 있는 펜션은 여름에 한 번 와볼만 할 것 같다. 7년전 여름에 왔던 기억으로는 그냥 아름 다운 해변이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홍도단괴해빈을 뒤로 해안길을 따라 죽 걷는다. 해안길을 따라 걷는 건 상쾌하고 기분좋은 일인 것 같다. 날이 흐렸어도 바람이 그렇게 차지 않아 걷기에 그렇게 나쁘진 않다.




식당을 보면 뭔가 먹어야 할 것 같은데 배는 별로 안고프고 비양도에서 요즘 소라구이를 한다고 해서 그걸 먹어보려고 그냥 지나친다.



어딜가나 반갑게 맞이하는 견공들...




파도가 거칠어지며 도로위를 삼키려한다. 돌아가는 배는 뜨겠지...






어울리지 않은 이름의 카페 등장. 마를린 먼로..오토바이 타고 우도 여행하는 사람들이 여기서 커피를 많이 먹나보다. 
근데 걸어보니 스쿠터는 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걸으며 앞으로 위험하게 지나가며 매연을 뿜으니 그리 반갑지 않은 여행객들이다.




물이 차서 그런지 조각상들이 물에 잠겼다. 곧 비양도인데 비양도 등대엔 못 들어가 보겠군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기를 돌아다가면 비양도인가보다.



우도 절반쯤 돌았을까? 드디어 비양도다.

 





드디오 소라구이를 시켰는데 소라를 먹느라 정신없어서 소라는 못찟고 해초만 찍었네. 만원에 소라 몇 개인데 구워 놓으면 정말 한 두입 정도... 예전에 비양도에는 이런게 없었는데 작년에 생겼나보다. 한번은 먹어 볼만한데...
 



물때가 밀물때라 등대까진 가보지 못했다. 예전에 등대도 갔던 기억이...근데 나오다가 허리까지 물이 차서 거의 수영해서 나왔던 기억이 가물거린다.
 





비양도를 돌아나오니 저멀리 우도봉과 우도등대가 보인다. 저길 어디로 올라가나...
 



걷다보니 벌써 검멀레 해변이다. 언제나 느끼지만 정말 비경이다. 해외에도 이런 비경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정말 아름다운 섬이다.
 








검멀레 해변을 돌아 우도봉 올라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멀리만 보이던 우도봉과 등대가 금방이다. 높지 않아 오르는 데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등대를 한바퀴 휘 둘러보니 내려가는 길과 중간에 각 나라 등대를 작게 만들어 놓은 공원이 나온다.





등대 공원에서 커피한잔...




내려오면서 올려다본 우도봉.. 말들이 여기 저기 뛰어 노는 천연 목장이다. 



성산일출봉이 가까워 보인다.



내려오니 우도 파출소가 보이는데 버스정류장은 어딘지 찾기가 어렵다. 
그러고 보니 걸으며 버스를 한 번도 못 봤다. 해안길은 아니고 섬 안쪽으로만 운행을 하나보다.




드디어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왔다. 우도를 걸어서 한바퀴 돌아버렸다. 그리 힘들지는 않았고 약간 추웠던 것 같다. 낼은 날씨가 좋으려나?
 






우도를 나오니 3시. 배가 고프다. 성산항에 맛있는 식당이라고 충무식당이란 곳으로 부랴부랴 갔다. 이집은 3시면 문을 닫는다. 식당에 도착하니 3시가 좀 넘었고 벌써 "휴일"이라 되어 있다. 벌써 끝났나... 식당안을 들여다 보니 주인 아저씨가 나온다. 그래서 밥 좀 주세요 그랬더니 들어오란다. 갈치조림을 시켜서 아주 맛있게 싹싹 그릇을 비웠다. 이집은 항상 배가 고플때 와서 그런지 항상 맛있다. 






이제 4시...우도에서 너무 빨리 나왔나 보다. 다음 계획이 없는데...좀 많이 걸어 힘들었는지 해안 드라이브하다가 숙소로 가고 싶단다. 성산에서 동쪽 해안도로로 드라이브....


[종달리해안도로 진모살]  

하도 해수욕장 근처에서 무인카페를 만났다. "진모살"  이름도 참... 제주에 무인카페가 하나 둘 씩 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녹차한잔...티백이고 천원인데 설겆이는 하고 가는 무인카페...
녹차한잔을 마시며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를 보니 세상 부러운게 없다. 

















오늘도 무리했고 곧 어두워지니 이제 숙소로 가야겠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이러다 비오는 날 한라산에 올라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라산 등반은 내일모레로 일단 정하긴 했는데...

내일은 아무래도 성산일출봉이랑 성산지역 좀 둘러봐야 겠다. 

Posted by artilect
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5. 15:55
제주도 (제주1제주2제주3제주4제주5제주6제주7제주8) 

오션스위츠 호텔의 아침식사는 부페다. 한식과 양식 모두 준비되어 있는데 생각보단 괜찮은 것 같다. 
돌아다니며 간단하게 많이 먹지 않으니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 편인데 제주도에 처음 먹는 아침밥인데 든든할 것 같아 뿌듯하다.

 



2일차 여정 시작 (사려니숲길 - 성읍민속마을)

이번여행의 가장 큰 미션은 한라산이다. 제주도가 고향이라는 동료에게 도민들이 최고로 꼽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자 주저없이 사려니 라고 한다. 사려니? 제주도의 지명은 특이하지만 뭔가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사려니 숲길]  

매일 일기예보를 보며 한라산 일정을 조정한다. 오늘은 날이 조금 흐리니 사려니로 정했다. 
호텔에서 아침부페를 먹고 사려니로 향한다. 

아래 숲길 그림처럼 교래 삼거리 부근의 사려니 숲길 입구에서 출발해서 녹색길의 끝인 남조로 도로로 나오는 코스로 정했다.

문제는 차가 있다보니 남조로입구에서 다시 교래삼거리로 왔던 길을 다시 걸어오던지 아니면 남조로로 나와 남조로를 걸어 교래사거리로 그리고 다시 교래삼거리로 걸어오는 방법이 있는데 거리가 압박이다. 20km 가까운 거리, 압박이다. 걷지도 않았는데 다리가 아프다.

교래삼거리 사려니 입구에 안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물어보니 버스나 택시를 탈 수 있단다. 남조로에서 다시 교래 삼거리로 돌아오려면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 한단다. 그래도 그게 좋을 것 같아서 남조로에서 버스타고 다시 돌아오기로 하고 출발했다. 사려니 숲길도 거진 10km 이상 되는 것 같다.





2월인데 입구에 눈이 얼어 길이 미끄럽다. 안내하시는 분 말씀으로는 방수화에 아이젠 없으면 동상 걸릴 수도 있단다. 아이젠 없이 몇 걸음 가보니 미끄러워 가기가 무척 힘들었다. 얼음길이라 아이젠을 하면 무릎에 무리가 가지만 미끄러운 것 보단 나을 것 같아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기 시작했다. 










정말 고요하고 아름답고 상쾌한 숲길이다. 여름에도 한 번 꼭 걸어봐야겠다.
아침에 좀 일찍 나와서 그런 지 사람하나 없다. 하긴 2월이라 원래 사람이 없긴 없다.



아쉬운 건 2012년 올래 연말까지 물찾오름도 통제하고 사려니오름으로 표선쪽으로 빠지는 길도 통제구간이다. 모두 열려 있으면 좋으련만....열린다는 소식있으면 다시 와야겠다. 안내소에 물어보니 물찾오름은 올해 행사가 있을 때 잠깐 개방한다고 알려주는데 행사때 맞춰서 올 수 있을까? 
 





쉬엄쉬엄 걷다보니 벌써 3km를 왔단다.
 



한라산에서 용암이 흘러내리며 생겼다는 계곡들...
 






가볍게 걷다보니 어느 덧 물찾오름 입구에 도착했다. 물찾오름 입구에 오니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 시작한다. 
 






이곳을 통해 물찾오름으로 간다고 하는데 아쉽지만 여기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물찾오름 입구에서 커피 한 잔하고 자욱한 안개속으로 빨려들어 가듯이 걸음을 옮겼다.
 



안개와 눈과 얼음.... 





대부분 500미터 마다 이정표나 거리표시가 나온다. 페이스 조절이나 소요시간 예측을 하기 아주 좋다.
 






안개숲을 헤치고 나오니 조성된 듯한 삼나무 숲이 나온다. 사려니 오름으로 가는 길은 통제되어 가지는 못하지만 갈림길 부터 나오는 삼나무 숲... 안개가 걷히고 대낮인데도 숲속은 어둡다.
 



이런 데크로 만든 산책로가 죽 이어지면 좋으련만 숲 앞쪽에만 짧게 있다. 이런 길로 몇 킬로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아쉽지만 90도 방향을 꺾어 이제 붉은 오름, 남조로 방향으로 이동한다.
신기하게도 여기서부터는 눈도 얼음도 안개도 없다. 따사로운 햇살과 삼나무 숲, 그리고 녹색식물들이 보인다.
 







남조로 방향으로 돌아 나오니 저 멀리 물찾오름이 보인다. 좀 전엔 안개와 연무로 뒤덮혔던 곳인데 어느새 정상을 훤히 드러내고 있다. 그냥 한 번 올라가 볼 걸 그랬나?
 



이렇게 걷다보니 벌써 마지막 이정표가 나온다. 조금만 더 가면 남조로가 나온다.
 

\

남조로 사려니숲길 입구가 나왔다. 여긴 안내하시는 분도 없고 큰 도로가 나오니 좀 휑한 느낌이다.
자 이제 버스를 타야하는데....
 







죽 벋은 남조로...





숲길 건너편 버스 정류장.
20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교래 사거리 간다고 하니 천원을 내고 타라고 한다.
교래사거리에서 내려 교래 삼거리로 가는 버스를 탔다. 여기서도 20분 정도 기다려 천원내고 버스를 탔다.
교래삼거리 전 사려니숲길입구 차를 세워둔 곳에 역시 버스 정류장이 있다. 다음엔 버스를 타고 와야 겠다.

교래사거리에서 삼거리까지 4km정도 되는 데 걸을까 말까 고민하다 추워서 버스를 탔다.
제주도에는 정말 바람이 많이 부네.
 





[성읍민속마을]  

오늘은 성산에서 묵을 예정이다. 아름다운 숲길을 걷고 나니 춥기도하고 배도 고프고해서 성산 가는 길에 성읍마을에 들러서 가기로 했다. 

여기 저기 무료주차장이 보여서 차를 댔더니, 갑자기 아주머니들이 나타나 민속마을 안내를 해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니 안내도 해주지만 주로 뭘 파는데 데려가고 그걸 좀 사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정중히 사양하고 공용주차장에 차를 대고 그냥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성읍민속마을은 겨울이고 비수기라 정말 휑했다. 

이집 저집 둘러보다 어느집에 소리가 나길래 들여다보니 흑돼지 한마리가 있다. 아마도 마을 모습 보여주기 위해 모델(?)을 하고 있는 흑돼지 같다. 

























민속마을도 따뜻하고 사람이 좀 있을 때 와야할 것 같다. 서둘러 마을을 나와 오늘 숙소인 성산일출봉 관광호텔로 출발!
가는 길에 바닷가 온평해안도로로 드라이브도하면서... 



도착한 일출봉관광호텔. 저렴하긴 한데 조금 노후된 호텔이다. 방에 들어가니 창밖으로 성산일출봉이 훤히 보인다. 요즘 여관이나 호텔은 전기장판을 많이 쓴다. 여기도 장판이다. 물끓이는 포트는 없고 정수기...정말 잠만 자야겠네라는 생각이 든다. 



짐풀고 나오니 일출봉 밑에 올레꾼식당이 있다. 순대국을 시켰더니 아주머니 급 당황하시더니 밖으로 나가신다. 어디가세요 했더니 아직 밥이 안되서 옆에 밥 빌리러 가신다네. 어쨌든 맛있는 파김치와 순대국을 먹고나니 하루가 뿌듯하다.


일기예보 확인하니 내일도 맑은 날은 아니라니 우도로 가서 우도를 걸어서 한바퀴 돌아 보기기로 했다.
비는 안와야 할텐데...




Posted by artilect
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4. 22:21

제주도 (제주1, 제주2, 제주3, 제주4, 제주5, 제주6, 제주7, 제주8)


이제 제주도를 여러번 가봐서 그런 지 이번에 가게되면 뭘 보고, 먹고,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이번엔 좀 길게 8일을 계획하고 떠나는데 이번 여행의 목표는 가보지 않은 곳, 오랫동안 못 가본 곳 위주로 방향을 잡았다.

7박8일이기때문에 숙박 렌트 항공 등 주요 경비를 최대한 아끼기 위해 떠나기 전 여기 저기를 뒤져서 나름 최저가 예약을 했다.

[항공편 예약]
비행시간에 내 일정을 맞추면 제주도 항공요금은 정말 싸다. 유류세 제하고 19,800원... 만원 항공권도 나온다니 부지런하면 싸게 예약이 가능할 것 같다. 무슨 택시비도 아니고... (공항가서 자리가 남는 것 같길래 지금 이 비행기표 사면 얼마에요 물었더니 6만5천원이란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밤늦게 오는 편은 아무리 찾아도 3만원 이하는 없어서 오후 6시 출발하는 3만원짜리 특별기편으로 예약할 수 밖에 없었다. (진에어! 다시는 타고 싶지 않은 진에어...)

[렌트카 예약]
주로 트래킹이기 때문에 렌트를 할까 말까 고민했다. 근데 하루요금이 만원을 살짝 넘으니 그냥 빌리기로 결정했다. 2월이지만 일기예보를 보니 눈은 다 녹고 더 이상 오지 않는다고 하니 자차 보험을 가입하지 않으면 주말 요금까지해도 10만원 + 가스비 5~6만원이면 8일동안 충분히 탈 수 있을 것 같다. 
가서 보니 돌아다니는 렌트카에 요금을 써붙이고 다니는 차가 있는데 헐..만원 이하다. 스타 렌트카...다음에 갈땐 망하지 않았다면 여기서 빌려봐야겠다.

[숙박예약]
숙박은 고민이다. 좋으면 당연히 비싸다. 일단 갈때마다 묵는 함덕의 오션그랜드는 이번에도 예약을 했다. 가격대 성능비 최고다.

근데 인터파크를 통해 숙박예약을 알아보니 메시지가 날라온다. SKT 초콜릿이라는 소셜커머스인데 인터파크 숙박 할인권을 판다는데 2천원 주고 사면 1만원 할인해 준다는 쿠폰이다. 그냥 5개를 사봤다. 

그리고 1박 예약할 때 마다 쿠폰을 쓰니 정말 1만원이 할인된다. 대박....

어쨌든 싸게 예약하다보니, 성산에서 3일 함덕에서 2일 서귀포2일 이렇게 예약하게 되었다. 쿠폰, 할인, 마일리지 총동원하여
숙박은 7박을 15만원선에서 해결했다. 아낀돈은 모두 맛있는 거 사먹어야지라는 부푼희망으로...



출발!

김포 7시30분 비행기(제주항공)... 늦잠자서 새벽부터 설치고 비행기를 우여곡절 끝에 탔다. 활주로까지 간 비행기, 근데 다시 돌아간다. 비행기 이상으로 출발 불가... 근데 놀라운 건 40분만에 대체 비행기를 다시 태워 출발시켜 준다. 9시 좀 넘어 제주에 드디어 도착.


1일차 여정 시작 (삼대국수 - 삼성혈 - 용두암 - 용연 - 제주5일장 - 사라봉/별도봉 - 러브랜드)

일단 아침을 먹으로 삼대국수로 갔다. 국수회관으로 바뀌었다네. 돈을 많이 벌었나보다. 원래 있던 집은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건물을 근사하게 지었다. 국밥맛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그래도 새 건물은 정취가 없는 것 같아 좀 아쉽다.







[삼성혈]
 

밥을 일단 먹었더니 소화시키러 좀 걸어야 하는데 잘 됬다, 바로 옆에 가본지 오래된 삼성혈이 있다. 고/양/부 씨의 조상이 세개의 구멍에서 솟아 났다는...그 삼성혈. 제주도를 자주 가면서도 삼성혈은 정말 잘 안가게 되는 곳인데 오랜만에 들렀는데 예전보다 깨끗하게 잘 정돈해 놓은 것 같다. 아침밥먹고 산책하기 너무 좋았다.





예전에는 구멍이 좀 보였던 것 같은데 이젠 안보인다.






[용두암] 

소화가 다 된것 같아 어딜갈까 하다가 용두암으로 향했다. 용두암도 가본지 너무 오래된 것 같다.
일단 도착하면 무조건 한림이나 중문 또는 성산으로 갔었던 것 같은데 제주시에서 여기 저기 다니니 좀 이상하기도 한데 너무 잘 한 것 같다.





요즘은 밤에도 조명을 멋있게 해서 야경이 멋있다는데 아쉽게도 야경은 다음 기회에...


[용연]  

용두암을 한바퀴 돌고 돌아나와 용연으로 갔다. 24년 전 제주도에 처음와서 용연을 보았는데 거제 해금강 십자동굴 이후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라고 느꼈었는데 그때는 물이나 주변이 너무 오염되서 멋있긴 한데 정말 더러운 곳이다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풍경의 감동은 좀 줄었는데 깨끗하게 많이 정리되었다는 느낌이었다.








[제주5일장] 
 
용연을 돌아나와 몇일 동안 먹을 거리를 좀 사러 어딜갈까 하다보니 오늘이 제주 5일장 여는 날이고 바로 옆이라 5일장으로 이동했다. 겨울엔 와서 제주, 서귀포, 대정 등 어디든 오일장 열리면 가서 한라봉이나 천혜향을 박스로 사서 들고 다니면 먹었는데 이번에도 제주 5일장에 들어 10kg 한라봉을 5만원에 샀다. 제주에 오는 기쁨 중 하나는 한라봉을 싸게 사서 먹을 수 있다는 것. 사는 김에 우도 땅콩도 한봉..  10kg 한라봉을 사니 8일이 든든하다. 




[사라봉 별도봉 보림사]  

한라봉을 사들고 제주시에 오름이 없나 보다가 사라봉이라는 곳이 괜찮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사라봉과 별도봉, 그리고 보림사가 있는 곳이다. 산이라기 보다는 그냥 산책하기 너무 좋은 곳인 것 같다. 사라봉에서 별도봉 가는 길은 부산의 이기대 해안 산책로 같은 느낌이다.


















별도봉에 올랐다 사라봉까지 오르고 보림사로 내려오니 높은 봉들은 아니지만 거리가 있어서인지 좀 힘들기도 하다.
호텔가기 전 뭐할까 하다가 러브랜드란 곳이 밤에 가볼만하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이호해수욕장]  

가는길에 이호해수욕장 일몰을 보면서 가려고 들렀는데 특이한 등대가 보인다. 근데 바람이 너무 차갑고 날이 흐려서 일몰은 못보고...







[러브랜드] 


그리고 러브랜드... 평이 좋아서 가보기로 결정하고 갔는데 입장료가 일단 비싸다. 팔천원. 특이한 성관련 조각들과 용품점...비가오고 좀 추워서 야외 전시장은 많이 둘러보지 못했는데 약간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부터 설치기도 하고 기온도 좀 차고해서 천천히 함덕의 숙박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오션스위츠호텔, 처음 묵어보는데 좋았으면 좋겠다. 방은 깨끗하고 따뜻하고 아침식사도 한식/양식 부페식으로 비수기치고 좀 비싸긴 한데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것 같다. 비수기라 바닷가 전망으로 업그레이드(?)도 받아서 아침에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이렇게 하루가 가고...내일은 사려니숲길로...


Posted by artilect
여행/가까운 곳 2012. 3. 14. 16:25
집에서 한시간 쯤 달려 영종도 삼목항에 도착했다. 
여기서 배를 타면 신도와 장봉도를 갈 수 있다고 한다.
장봉도는 다음에 가보기로하고 형제섬이라고 불리는 신도와 시도, 모도를 둘러보기로 했다.

삼목항에서 신도까지는 3,600원 차를 가지고 들어가면 일반 승용차는 20,000원을 내야한다.
들어갈 때는 그냥 들어가고 섬에서 나올 때 요금을 내고 나오게 되어있다.



신도/시도/모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버스를 타고 가장 안쪽인 모도에서 시도/신도를 걸어보기로 했다.


버스시간은 아래와 같고 요금은 한번 타는데 천원...



신도 선착장에서 모도 끝까지 15분정도 버스를 타고 들어간다.

도착한 모도 배미꾸미.. 



버스를 타고 모도 끝에 있는 배미꾸미에 도착, 조각공원 있다길래 그 곳으로 걸어갔다.

요금을 입장료 천원을 받는데 요금내고 볼 곳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해변으로 둘러 나왔다. 




모도를 돌아 나오며 드라마 촬영장이 있다는(슬픈연가, 풀하우스) 시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철새때인 기러기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었는데 기러기가 그러게 큰 새인지 첨 알았다. (큰 건 거의 10인분은 될 듯 ^^)



모도와 시도를 연결하는 다리...지금은 보수 공사중이었지만 건널수는 있었다.


물이 완전히 빠진 시간의 바다.




무도에서 시도로 넘어와 걷던 중 어느 펜션 앞에 묶여 있다가 우리와 마주친 강아지...순둥이라 그런 지 놀아주니 배를 보이는 순진함... 아직 어려보이는데 얼굴은 좀 노안인듯한 강아지 ^^ 



그리고 작은 갈대밭.



시도 안으로 들어오니 드라마 촬영장 안내판이 나온다. 근데 난 이 두개의 드라마가 다 기억이 안나는데 쩝..



우선 먼저 가본 곳은 언덕위에 있는 슬픈연가 드라마 촬영장이다. 권상우, 김희선, 연정훈 이렇게 세사람의 얼굴의 낡은 큰 사진이 휑하니 우리를 맞는다. 입장료를 내고 건물안을 구경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공사중이라고 되어있는데 아마도 폐쇄 된 것 같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낡고 휑하게 변해버렸다. 이제는 드라마 흔적만 남은 것 같다.


먼발치로 보이는 강화도. 사진이 멀어 보여서 그렇지 지척에 있는 것 같다.



해변으로 700미터 쯤 걸어오니 수기해변과 풀하우스 세트장이 나온다. 근데 여기 해변에다가 피아노를 놓고 권상우가 "짜랑은 돌라 오눈 그야" 라고 했다던데...^^
참 그리고 i30인데 객기부리러 모래사장에 나왔다 바퀴가 모래찜질하는 장면이 목격됬다. 함부로 모래사장에 차를 가지고 들어가면 안되겠다는 교훈을 남기는 군. 이 친구 한시간여 동안 차를 못빼다 사람부르러 간 모양이다.




여기는 아직 사람의 발길이 있는지 건물안을 보려면 입장료도 받는다. 사람은 거의 없다.



음 전망대가 있다는데 안내표시를 보고 산을 올랐다. 그렇게 힘든 산길은 아니었고 해변으로 걸어가도 되는 곳이다.



드디어 산속을 헤메이다 도착한 전망대. 역시 강화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좋다.



드라마 촬영장을 뒤로하고 시도를 빠져나와 신도로 다시 발걸음. 이번에는 신도로 넘어가는 다리. 이제 다리가 좀 아프다.
my track으로 찍어보니 벌써 오늘 15km 넘게 걸은 것 같다.



신도로 넘어와 언덕길을 넘으니 어느새 신도 선착장이다. 다시 삼목항으로 돌아가는 배. 



그렇게 볼게 많지도 않지만 가볍게 걸으며 트래킹할 수 있는 형제섬 신도-시도-모도 였다.
서울에서 멀지도 않고 배삯도 크게 들지 않고 빼어난 장관은 없지만 아기 자기한 섬들...

이번에 아쉬운 점은 도시락을 싸가서 그리고 비수기라 식당들이 휑해서 음식맛을 보고 오지 못했다.
날이 좀 추워서 11시10분 배를 타고 들어가 4시30분 배를 타고 나왔는데 하루를 알차게 보낸 것 같다.

다음엔 옆에 있는 큰 섬인 장봉도도 한 번 가봐야 겠다.


얼마전 인터넷에서 경춘선 술판 이라는 기사와 사진을 보았는데 돌아오는 배에서 같은 장면을 보았다.
장봉도에서 이미 거하게 한잔 한 사람들이 배에서 술판을 벌여 객실에 있기가 좀 어려웠다.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네. 술은 언제나 적당히 하면 좋겠네.


[Google Maps - MyTracks] 


View 2012-03-13_신도_시도_모도 in a larger map


Posted by arti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