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먼 곳 2012. 3. 19. 16:31
하이난 (하이난1하이난2)


하이난에 온지 벌써 이틀이 지났다. 셋째날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대동해 해변으로 나간다.
하이난(해남)성의 싼야(삼아)시에는 크게 4개의 해변이 있다. 

1. 삼아해변(숙소 근처 - 서쪽), 2. 대동해, 3. 야롱만, 4. 하이탕만

지도를 못 구하다가 드디어 지도를 손에 얻었다. 시내 돌아다닐 때 정말 필요한 지도.
이틀 정도 지내고 이제 지도를 보니 어디에 묵어야하고 어디를 가야할 지 알 것 같다. 다음 번 오게 된다면 좀 더 잘 보고 먹고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대동해 해변]

출발을 위해 일행을 기다리다 나와보니 호텔 로비 앞에는 춘절 장식이 늘었고 금귤(낑깡) 나무가 세워져 있다. 다음주가 춘절이라 여기 저기 금귤나무 화분이 보인다. 중국에서는 오렌지색이 부귀를 불러오고 길하다고 해서 춘절에 금귤화분을 집앞에 둔다고 한다.






대동해 해변으로 나가기전 가볍게 점심을 먹고 간다고 한다. 식당 음식은 거기서 거긴것 같다. 식당이 2층이었는데 내려다 보니 맑고 따뜻한 날씨에 삼아시내가 눈부시게 보인다.






중국에 국산차가 많이 팔리는 지 자주 국산차를 마주칠 수 있다. 오늘은 투싼을 식당앞에서 만났는데 새차다. 얼마나 주고 샀을 지 궁금한데...



식당앞엔 버스가 주차할 수 없어 차를 다른 곳에 세웠다고 한다. 길 건너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노선 안내판이 보인다. 시내라 버스정류장도 크고 안내판도 잘되어 있는 것 같다. 호텔앞 버스정류장은 나무판위에 손으로 대충 써 놓았던 안내판이 생각난다.
 






드디어 도착한 대동해 해변.... 의외로 날이 따뜻하고 해변이 좋아 보인다. 원래 일정은 여기 몇 시간 있다가 열대천당이라는 곳으로 간다고 한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가이드에게 여기 있겠다고 했더니 그럼 저녁밥과 호텔복귀는 알아서 하란다. 살짝 삐쳤나보다. 패키지가 원래 그렇지만 모든 일정은 그 앞에까지 일단 가서 옵션을 할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 옵션을 말 그대로 선택이지만 필수 옵션이란 이상한 것도 있고, 옵션하지 않으면 짜증내는 가이드도 있다고 한다. 
오늘 오후 선택은 절반이상이 하지 않았다. 어르신 분들은 오늘 대동해도 오지 않았고, 온사람들 중 우리 포함해서 몇 명은 오후 옵션 안한다고 빠졌고, 나중에 들으니 오후 옵션 따라가서 옵션 안 하신 분들도 꽤 있단다. 가이드 수입과 직결되니 좀 삐칠만도 하다.

어쨌든, 오늘 오후와 저녁은 완전 자유다. 해변에서 비치베드를 두개 빌렸다. 원래 리조트 사람들이 공짜로 쓰는 베드라는데 손짓 발짓과 미소로 싸게 베드를 두개 빌렸다.

날씨는 약간 더운편이라 수영복을 입기는 했는데 바다에 담궈보니 살짝 춥다. 물엔 들어가지 말고 해변에서 그냥 있기로 했다. 맥주와 야자수로 목을 좀 축이고 이국땅 하이난의 햇살 속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해가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다. 옷을 갈아입고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오늘 같은 날만 있으면 몇 일 더 있고 싶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곳에 오면 항상 조금만 더 있고 싶어진다.

대동해 해변을 뒤로하고 걸어 나오니 역시 고급 아파트와 리조트들이 나온다. 중국에 부자들이 정말 많은 가 보다. 









[삼아시내]
 

대동해를 돌아나오니 복잡한 시내가 나온다. 강변과 해안을 따라 솟아 있는 전망 좋은 아파트와 호텔들이 즐비하다.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막히기 시작한다.
 








항공편이 싸면 자유여행으로 오려고 예약할려고 했던 이드리 호텔이 보인다. 오기 전엔 지도나 인터넷으로 정보를 확인했는데 위치가 별로인가 했는데 시내에 위치해서 괜찮은 것 같다. 해변은 좀 멀지만 대동해나 야롱만으로 택시로 이동하는 게 어렵지 않은 걸 알았으니 다음에 올땐 여기서 묵어봐야 겠다.



하이난 이드리 호텔


시내로 접어드니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다. 차랑 사람이랑 섞여서 복잡하다.








길거리에서 이것 저것 사먹다 보니 이런... 위안화가 거의 다 떨어지고 달러만 남았다. 식당에서든 길거리에서든 카드로 지불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어쩌지? 택시비 50위안 정도만 남았다. 저녁밥을 먹어야 하는데...

은행이 보여서 일단 아무 은행이나 들어가 인출하려 하니 인출이 되지 않는다. 이를 어쩌지... 몇 군데 은행을 들어간 뒤 드디어 인출이 가능한 곳이 있었다. 200위안을 찾아서 요기를 하고 야시장 구경도 하고...

와이프가 돈 떨어져서 불안해 했었는데 200위안에 안도감을 찾은 것 같다. 시장에서 과일도 좀 먹고, 군것질도 좀 하다보니 밤이 깊었다. 이젠 호텔로 돌아가야 할 시간...




시내구경을 신나게 하나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나 보다.
시내 끝에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탔다. 버스탈 때 봐두었던 큰길로 가지 않는다. 거의 방향감을 상실할 정도로 골목길로만 다닌다. 운전은 거의 새벽에 타는 총알택시 수준이다. 제대로 호텔로 가고 있는 지 궁금해 할 새도 없이 벌써 삼아해변길로 접어들었다. 삼아해변길을 보니 이제 안심이다. 요금이 45위안이 나왔는데 50위안을 주고 잔돈을 받지 않는 다고 했더니 택시 아저씨가 신나서 돌아간다. 

이렇게 또 아쉬운 하루가 가고 있다.


[삼아해변]

드디어 마지막 날이 밝았다. 일정은 내일까지지만 내일은 새벽에 비행기타고 집에 가는 일정이다.
오늘 일정으로 하이난 여행의 일정이 끝나는 거다. 어제 온 것 같은데 벌써 몇 일이 지나 마지막날이라니...

오후에 일정 시작한다고 해서 아침을 일찍 먹고 택시타고 삼아해변으로 나왔다. 첫날 모르고 걸어왔던 생각을 하니 멋쩍다.
사실 걸어서 해변에 오는 게 나쁜게 아니지만 길도 잘 모르고 공사중이라 길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리고 외길이다. 중간에 골목으로 들어가면 다시 돌아나와야 한다. 


택시를 타고 해변에 도착하자 탁트인 바다가 날 맞이한다. 처음 눈에 들어온 건 뭔가 쿵푸 연습 같은 걸 하시는 어르신 한분..
파룬궁인지 쿵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주 진지하게 이 아침에 바다의 기를 받으며 자세를 취하고 계신다.



해변을 따라 좀 걸어보기로 했다. 해변으로 접어들자 보이는 웅장한 리조트...하워드 존슨 리조트라고 한다.
규모도 크고 객실 전망이 아주 예술일 것 같다. 그리고 리조트에서 관리하는 듯한 푸르른 잔디밭...
 






서쪽으로 보이는 저 끝없는 삼아해변은 거의 80km 정도 이어져 있다고 한다. 시간만 있으면 하루정일 해변을 걷다 쉬다 해보고 싶다.
 



해변에서 물고기가 잡힐 지 모르겠지만 아까부터 자리펴고 낚시하는 강태공도 있다.
 




저멀리 보이는 삼아시내... 시내 바닷가 끝으로 인공섬이 조성되고 7성급 호텔이 지어지고 있다고 한다. 나중에 보니 두바이 7성급 호텔과 생김새는 같던데 건물이 한동이 아니라 4동이다.
 




아침 해변의 적막을 깨고 달리는 오토바이... 처음엔 그냥 일보러 가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해변에서 돈받고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오토바이다. 눈길한 번 주면 한참을 따라오며 호객행위를 한다.

 




아침부터 한가로운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 오늘은 나도 그들 중의 하나다.
 



귀여운 견공도 주인과 함께 아침 산책을 나왔나보다.
 



해변에는 조그만 모텔같은 곳도 많이 있다. 예약만 할 수 있으면 이런 곳에 예약하여 몇 일 묵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근데 춘절 전후로는 삼아에 방구하기 하늘에 별따기라고 한다. 무턱대고 비행기타고 왔다간 호텔 잡기 어려울 수도 있단다.
 


 




리조트 앞의 해변으로 가는 길들은 리조트가 직접 꾸미도록 되어있나보다.
여기는 오션 소닉 리조트란 곳인데 규모도 크고 정면 꼭대기에 보이는 펜트하우스는 정말 럭셔리 해 보인다.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리조트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춘절이 앞이라 역시 사람이 많다. 중국인이 대부분이고 일부 러시아인들도 보인다. 어떻게 예약하는 지 모르겠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여기 예약도 알아봐야겠다.
 
















해변을 돌다보니 오전이 벌써 다 갔다. 이제 호텔로 돌아가서 짐챙기고 마지막 남은 일정에 맞춰 움직여야한다.
택시를 휙 잡아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오늘 오후일정은 대부분 쇼핑이고, 저녁에 녹회두 공원 야경과 마사지 받는 일정이라고 한다. 

패키지 여행의 저렴한 가격과 바꾼 쇼핑일정...어쩔 수 없다.

첫번째 라텍스. 가격도 그렇고 물건도 그렇고 살게 없다. 



두번째 과자공장? 각종 건과와 과일맛 사탕을 판다. 역시 살게 없다.
 



그리고 녹차. 하이난에 녹차밭이 있냐고 물어보니 있다고 한다. 백차, 우롱차, 자스민 이렇게 3개를 세트로 내놓는다. 가격을 보니 그리 바가지도 아니고 집에 차도 떨어지고 해서 한세트 구입했다.

상해에서 처음 차밭에 가서 차를 구경하던 기억이 난다. 더 넣어 준다고 차담는 통을 탁탁쳐서 차를 눌러 넣던 모습이 생각난다. 여긴 그런 쇼는 없다. 시음을 해봤는데 괜찮은 것 같다. 사가는 것도 똑 같은 맛과 향이 나주길 바랄뿐이다.
 



여기는 들어가 보지도 않았는데 불법 짝퉁 판매장이라고 한다.
가정집에 매장을 차려놓고 짝퉁 명품을 파는 곳이란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들어갔던 사람들이 투덜 대며 나온다.
 

하이난 지도


쇼핑도 끝이나고, 해지기 전까지 자유시간이란다. 큰 쇼핑지역에 방목하듯 풀어 놓고 몇 시까지 오란다. 그냥 와이프랑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역시 사람구경 물건구경은 재미있다. 근데 살한 건 없는 것 같다.
 







쇼핑도 저녁도 모두 끝내고 대동해 해변 산위에 있는 녹회두 공원으로 올라갔다. 버스로 어느 정도 올라가다 입구에서는 전기차로 갈아타고 올라간다. 전기차도 끝까지 가지는 않고 내려서 10여분 걸어 올라가면 석상이 있는 정상이 나온다.



정상에서 보면 삼아시내, 대동해 해변의 야경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삼아시내에 인공섬을 만들고 짓고 있다는 7성급 호텔 4동의 벽면은 화려한 조명쇼가 펼쳐지고 있다.
 




공원 위에는 아흑이라는 이족 사냥꾼과 사람으로 변한 사슴과의 사랑이야기를 전설로 담은 커다란 조각상이 있다.
 




녹회두 공원의 야경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마사지를 받으로 다시 시내로 내려왔다.
두시간 반동안 전신, 발, 그리고 머리 이렇게 세 코스로 받는 마사지란다. 가격은 그리 비싼편은 아닌데 마사지샾으로 들어서니 규모가 엄청나다. 좁고 복잡한 복도 사이로 가득찬 방들... 길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여행의 마지막 피로를 푼다고 생각하고 마사지를 받았는데 거의 자정에 가까운 늦은 시간까지 받는 거라 그런지 마사지사들도 지쳐서 기대했던 것 보다는 시원하거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지는 않다.
  




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이제 진짜 집으로 갈 시간이 되었다. 도착했던 삼아국제공항으로 다시 돌아왔다.
어설픈 면세점에서 남은 위안화로 초콜릿 하나를 사고 출국장으로 나왔다. 이렇게 짧았던 삼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아쉬움만을 남기며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여행한 하이난성의 삼아라는 휴양지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처음 가보는 곳이고 저렴한 가격의 상품이 나와서 패키지로 왔는데 가격대비 하이난을 많이 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에 올 땐 항공권만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면 자유여행으로 와서 휴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중국말을 하지 못하면 자유롭게 이동하며 관광과 휴양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도 중국의 여러곳을 가볼 계획인데 시간나면 간단한 중국말 정도는 배워야 할 것 같다.

Posted by arti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