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먼 곳 2012. 9. 17. 09:31

비에 젖은 장가계 (1.풍경구 첫째날2.풍경구 둘째날, 3.풍경구 셋째날4.천문산)


드디어 마지막날이다. 가장 궁금하고 보고싶던 천문산을 보는 날이다. 아침에 구름은 약간 끼긴 했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산쪽 멀리는 푸른 하늘도 구름사이로 보인다. 아침일찍 식사를 마치고 호텔체크아웃을 했다. 조금이라도 일찍 가야 줄을 많이 서지 않는 다고 한다.










어제 저녁 천문산쇼를 보러갔던 그길로 다시 장가계시로 나간다. 













40분여를 달리니 장가계 시로 들어왔다. 대성산수 호텔인데 객실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호텔이라는데 옆으로 계속 객실을 늘리고 있다. 










천문산 관광진행은 생각보다는 좀 복잡하다.

[천문산 관광 경로]



여행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귀곡잔도 옵션을 선택한다면, 관람경로는 대부분 비슷할 것 같다.


< 천문산 케이블카와 천문산사 >

- 케이블카 출발역(시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케이블카 중간역을 지나 종착역까지 이동

- 귀곡잔도를 따라 도보로 천문산사로 이동

- 천문산사에서 리프트를 타고 운몽선정으로 이동

- 운몽선정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케이블카 종착역으로 이동

- 케이블카 종착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케이블카 중간역으로 이동


< 통천대도와 천문동 >

- 케이블카 중간역에서 버스를 타고 통천대도를 따라 천문동 입구로 이동

- 천문동 입구에서 도보로 999계단을 올라 천문동으로 이동

- 천문동에서 다시 도보로 999계단을 내려와 천문동 입구로 이동

- 천문동 입구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케이블카 중간역으로 이동

- 케이블카 중간역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케이블카 출발역(시내)으로 이동 


이런 경로를 따라 움직이며 반나절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천문산]


- 케이블카 

지나가면서 보았던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왔다. 



일찍온 줄 알았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벌써 줄이 길다. 한시간 정도 기다리면 탈 수 있을 거라고 한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온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여기에 다 있다. 여행사가 달라도 일정은 비슷한 것 같다.  









지루하던 기다림이 끝나고 드디어 케이블카에 올랐다. 4명씩 탑승하게 되어있고 길이는 거의 8Km라고 한다. 세계 최장이라고 한다. 장가계시에서 마을지나 산넘고 물건너 천문산 정상으로 향한다. 30~40분 정도를 타고 전문산 정상으로 간다고 한다. 


















시내에서 출발하여 산하나를 넘으니 산마을들이 나오는데 갑자기 운무가 몰려와 앞이 보이지 않는다. 










짙은 운무에 가려 어디쯤 어떻게 가는 지 알 수가 없는데 중간역에 도착했다. 아래 통천대도가 흐릿하게 운무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며 다시 종착역으로 끝도없이 올라간다. 










얼마나 올라왔을까? 구름이 걷히는 듯 하더니 짙게 드리웠던 구름층을 뚫고 산위로 올라왔다. 구름을 뚫고 올라오니 하얀 운해에 산봉우리들이 둥둥 떠있는 장관이 펼쳐진다. 
















운해를 뚫고 나왔는데도 정상을 향해 한참을 더 올라간다. 










드디어 종착역에 도착했다. 멋진 풍경과 길고 길고 긴 케이블카의 규모에 놀랍다. 작은 케이블카 안에서 보다 밖으로 나와서 직접 보니 더욱 장관이다.























천문산위에서 내려다 보니 운해가 흐르는 듯 보인다. 봉우리가 구름속을 드나들며 모습이 계속 변한다.
















- 귀곡잔도

귀곡잔도는 깎아지는 듯한 절벽에다 만들어 놓은 길이다. 그냥 걷고 있으면 잘 알지 못하는데 천문산사로 이어진 귀곡잔도를 멀리서 본다면 이 위를 걷는게 얼마나 위험해 보이는 지 알 수 있다. 


























































이렇게 구름위의 길로 여러 산봉우리를 발아래 두고 절벽으로 한참을 경치를 보며 걸으니 아찔함과 놀라움에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한번쯤은 꼭 걸어볼 만한 길임에는 틀림없다.




- 천문산사

귀곡잔도가 끝나고 다리를 건너니 험한 산세에 천문산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험한 산세에 지어진 절치고는 규모가 꽤 크다. 휴식 겸 절 내부를 천천히 돌아보았다. 맨 안쪽에는 부처님의 사리를 모셔놓은 건물이 나오는데 들어가려니 돈을 내라고 한다. 돌아서 내려오며 이곳 저곳을 더 둘러보았다. 

유명 사찰들은 정말 멋진 경관속에 지어져 있는 것 같다. 





















































- 운몽선정


천문산사를 돌아보다보니 저기 멀리 정상같은 곳에 건물이 있다. 운몽선정이라는 곳으로 여기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다고 한다. 휴식을 마치고 리프트를 타고 운몽선정으로 향했다. 높은 산의 날씨는 정말 알수 없나보다. 그리 길지 않은 리프트를 타면서 구름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한다. 리프트 아래를 내려다 보니 산길이 있는데 나무위에 뱀이 있고 뱀을 잡으러 다니는 사람도 있다. 









리프트를 타고 가다보니 걸어왔던 귀곡잔도가 보인다. 방향감각이 없었는데 리프트에서 보니 걸어왔던 귀곡잔도를 따라 케이블카종착역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 같다.























리프트를 타고 운몽선정에 도착했다. 주변을 잠시 둘러보다 터널속을 지나니 엘리베이터 탑승장이 나온다. 여기 정상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케이블카 종착역으로 한번에 내려간다. 케이블카 종착역으로 들어섰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다. 장가계에 와서 줄서지 않은 건 처음인 것 같다. 케이블카를 타고 케이블카 중간역으로 가고 거기서 버스를 타고 천문동으로 간다고 한다. 









- 케이블카 중간역


올라올 때 운해에 쌓여 보지 못했었는데 내려갈 땐 구름이 어느정도 걷혀서 보지 못했던 경관들을 감상하며 중간역으로 내려갔다. 버스를 타고 오르게 될 통천대도가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99절을 돌아 올라가면 천문동이라고 한다.













































- 통천대도

중간역에 내리니 셔틀버스들이 서있다. 셔틀이 모두 차야 출발을 한다. 










버스에 오르니 굽이 굽이 99절을 아슬아슬한 절벽길을 휘돌아 감아 천문동을 향해 오른다. 한굽이를 돌때마다 길옆에 작은 돌에다가 현재 굽이 숫자를 써 놓았다. 구름속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천문동이 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 천문동 바로 아래에는 보강작업을 하는 것 같은데 공사가 진행중이다.












































통천대도 중간에 암벽위에 무슨 풍경을 담으려는지 사진사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다.

















- 천문동

드디어 천문동 입구에 도착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있다. 위로 뻗은 계단 위에 엄청난 규모의 동굴모양의 아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천문동 입구에서 1시간여 시간이 주고 천문동까지 올라갔다 오라고 한다. 999개의 계단을 올라야 천문동에 다다른다. 위로 올려다보니 쉽게 오를 수 있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밑에서 구경하고 일부만 계단으로 향했다. 

처음은 계단 오르는게 힘들지는 않은데 중간쯤 가니 계단이 폭도 좁아지고 경사도 높아져 위험하고 발디디가 힘들어 오르는 게 쉽지 않다.

















중간에 몇 번 쉬면서 드디어 천문동에 올랐다. 반대편에 뭐가 있는 지 궁금했는데 반대편은 푸르른 숲과 약간은 완만한 계곡이 보인다. 천문동 우측으로는 귀곡잔도 같은 길이 있는 것 같은데 공개지역은 아닌 것 같다. 산에 난 이 구멍으로 경비행기 몇 대가 같이 지날 정도로 크다길래 거짓말인줄 알았는데 올라와보니 정말 비행기가 지나다닐정도로 구멍이 크다.























두세번 정도 쉬고 오르니 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천문동에서 여기 저기 구경하고 나서 이제 내려가야 하는데 올라올 땐 몰랐는데 경사가 아찔하다.
























쉬엄 쉬엄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계단 끝까지 다 내려와버렸다. 다시 올려다 보니 구름이 몰려와 천문동의 그 큰 구멍이 보이질 않는다. 

















이렇게 천문동 구경을 마치고 다시 케이블카 중간역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올랐다. 천문동 구경이 끝나자 다시 구름이 잔뜩 몰려와 천문동을 가려버렸다. 










케이블카 중간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시내로 내려간다. 천문동을 내려오며 장가계 구경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 장사

천문산 구경을 끝내고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 뒤 장사로 향했다. 4시간 동안 다시 지겨운 버스를 타면서 졸다가 내다본 하늘이 날 놀리듯 파랗다. 중간에 휴게소에 한번 들르고 다시 달려서 장사에 도착했다. 점심먹고 바로 출발했었는데 도착하자 바로 또 저녁밥을 먹는다. 
















- 열사공원 / 임시정부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치고 중국열사들을 기리는 열사공원으로 왔다. 장사는 관광도시가 아니라 갈 곳도 없고 비행기 시간은 많이 남아 공원을 한바퀴 둘러보는 일정이 있다. 공원은 넓은 편이고 산책길과 호수도 있다. 대부분 코끼리 열차 같은 걸 타고 한바퀴 휘 둘러본다는데 나는 소화도 시킬겸 그냥 조금 걸어보기로 했다. 






















마지막 일정인 임시정부건물에 잠시 들렀다. 중국내 여러곳으로 옮겨 다니며 임시정부 활동을 하였다는데 장사에도 잠시 머물렀다고 한다. 도심내 골목안에 건건히 보존되고 있는 듯해 보인다. 



















임시정부 건물을 마지막으로 모든 관광일정이 끝났다. 오늘 하루 너무 많은 걸 보고 걷고 해서 그런 지 체크인하고 장사공항에 들어오니 피로가 몰려온다. 


공항에서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장가계에서 본 여러 풍경들을 머리속에 그려보며 출발전까지 휴식을 취했다.

날씨도 좋지 않고 사람도 많아 약간은 지치고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폭의 수묵화 같던 장가계와 천문산의 풍경들은 오래동안 머리속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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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먼 곳 2012. 9. 14. 13:44

비에 젖은 장가계 (1.풍경구 첫째날, 2.풍경구 둘째날, 3.풍경구 셋째날, 4.천문산)


셋째날 아침이 흐린 날씨와 함께 밝았다. 비는 오락가락하는 것 같은데 오늘은 아침부터 자연보호구 내로 들어가 여기 저기를 구경할 계획이다.


아침을 먹고 가볍게 짐을 챙겨 방을 나와 버스에 올랐다. 자연보호구로 들어가는 입구가 바로 옆이라 걸어가도 될 것 같은데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입장권은 플라스틱으로 된 카드인데 어제 구매를 해서 오늘은 게이트로 바로가서 카드를 찍고 들어갔다. 


입구 게이트를 통과하니 셔틀버스 탑승장에 버스들이 주욱 서있고 여러 무더기의 사람들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난리다. 버스 타기 전에 특정 관람지역으로 가는 버스인지 기사에게 물어보고 타야하고 사람들이 어느정도 차야 버스가 출발한다.


아침부터 가이드가 핸드폰으로 통화하느라 바쁘다. 원래 계획은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구경하고 원가계 백룡 엘리베이터로 내려오는 건데 아침에 천자산 케이블카에 사람이 몰려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코스를 바꾸어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고 원가계에 올라 구경하고 양가계를 본 뒤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올 계획이다.




[원가계 - 백룡 엘리베이터]


백룡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에 도착하니 아침 일찍인데 벌써 줄이 길다. 보이는 곳에 서면 1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한다. 장가계 구경은 좋으나 줄서는 것과 많은 사람들에 지치는 것 같다.
















줄을 서있는 동안 위를 보니 구름속에 엘리베이터 꼭대기가 보인다.


















아래 보이는 줄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위로 올라가도 광장이 나오고 다시 엘리베이터 건물로 들어가는 통로 모두 긴 줄이다.

























엘리베이터는 잠깐이긴 하지만 앞으로 타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운좋게 엘리베이터 앞쪽으로 섰다. 구름속에 펼쳐지는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능선을 따라 어필봉, 천녀산화 등 구경을 하며 한참을 걸었다. 


















길도 좋고 경치도 좋고 날씨도 좋고 다 좋은데 사람이 너무 많다. 아바타에 나오는 새 조형물을 두고 돈을 받고 사진을 찍게 한다. 수많은 중국인들이 여기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새는 타보지도 못하고 다른 중국인이 사진 찍는 걸 구경만 하고 왔다.










































다시 한참을 걸으니 협곡위로 아치가 보인다. 천하제일교라고 부르는데 절벽을 아래로 두고 아치가 다리처럼 연결되어있다. 사람들이 천하제일교를 건너 다니는 모습이 오싹해보인다. 이렇게 천하제일교를 지나 아래로 내려오니 버스탑승장이 보인다. 탑승장 옆으로 숲속에 식당이 있는데 점심은 여기서 먹는 다고 한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먹고 식당을 둘러보니 위생상태가 아주  엉망이다. 













[양가계]


점심을 먹고나서 버스 승강장에 내려오니 버스를 타기위해 서있는 줄이 끝이 보이질 않는다. 양가계로 이동을 해야하는데 가이드가 작은버스 앞에서 기사같은 사람과 한참 흥정을 하더니 버스에 타라고 한다. 셔틀을 기다리면 늦어질 것 같아 작은 버스를 잡아서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고 한다. 두명정도 초과 인원인데 멀리가지 않으니 구겨서 타자고 한다. 















구겨서 탄 버스를 조금 달리니 양가계 입구다. 가벼운 산행인데 초입에 가마들과 가마꾼들이 보인다. 















날씨가 조금 좋아지더니 다시 구름이 몰려온다. 양가계는 오르기 좀 힘들어서 그런지 대부분 사람들이 옵션으로 잘 오지 않는 곳이라는 데 가장 가까이에서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라하여 선택한 곳이다.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전망대가 나온다. 양가계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설레는 마음으로 천파부 전망대 올랐는데 구름이 잔뜩 덮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 놓여진 낡은 사진들이 이곳의 풍경이 어떤지 알려줄 뿐이다. 아쉬움을 달래려 천파부에서 잠시 쉬는데 중국인들이 하나둘씩 사다리를 올라온다.  



























천파부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내려오는데 비가 오락가락한다. 전망대 부근에 전통가옥인 것 같은데 사진을 찍으니 돈을 내라고 한다. 



땀흘리며 올라간 보람도 없이 구름만 보고 내려오게 되었는데 내려오는 동안 절벽 사이로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30분만 일찍 걷히지...




















































































내려오다 깜짝 놀랐는데 길가에 원숭이가 피하지도 않고 여유롭게 앉아있다. 조금 내려오다 보니 일행 중 몇 분이 가마를 탔다. 무게가 좀 나가시는 분 같던데....
























아쉬움이 남지만 다시 입구로 돌아왔다. 일행 한분이 사라져서 30여분을 기다렸다. 길을 잃어 헤매고 있는 걸 가이드가 찾아왔다. 아까 타고 왔던 미니버스를 타고 천자산 케이블카로 향했다.









[천자산 - 케이블카]


방향은 모르겠지만 양가계에서 한참을 돌아 돌아 올라가니 천자산 케이블카 탑승장이 나온다. 오후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줄을 서있다. 구름이 거의 걷히고 해가 나오기 시작해서 좋아했는데 케이블카 탑승장에 도착하니 운무가 가득하여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산정상의 날씨란 정말 알수없다.



























케이블카 탈때 구름이 잔뜩 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출발하고 구름을 지나자 깎아지는 듯한 산봉우리들이 선명하게 계단처럼 나타나며 감탄을 자아낸다.








거의 다내려와 올려다 보니 천자산 끝으로 구름이 걷히며 파란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날이 좋고 사람이 없었으면 일정 시작이 되었을 천자산 케이블카 상행 탑승장이다. 날씨가 오늘은 조금 야속하게 느껴진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셔틀을 타고 다시 자연보호구 입구로 내려왔다. 별로 보고 싶지 않았던 천문산쇼를 보러 풍경구에서 장가계시로 이동을 한다.





















































장가계시로 이동하며 풍경구를 빠져나가는데 버스안에서 본 장가계의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파란하늘아래 웅장하게 선 모습들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천문산쇼 - 장가계시]


천문산쇼는 장예모 감독이 만든 것이라 이 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쇼이긴한데 노천이고 중국에서는 쇼를 여러본 봐서 그런 지 그렇게 보고 싶진 않았는데 일행 대부분이 본다고 하여 옵션을 선택해서 보게 되었다. 호텔로 가서 기다린다고 하니 가이드가 그럴 수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보지 않게되면 산속에서 기다려야 한다고... 사실 풍경구 구경을 마치고 장가계시로 오기전에 호텔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억지같아 보인다. 이왕하게된 거 즐겁게 보려고 했다.



천문산쇼는 저녁에 시작하는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사석화박물관(돌가루로 그린 그림) 관람과 저녁식사 후 천문산 아래 공연장으로 이동한다. 이동하며 장가계시 거리풍경과 식사하는 모습들이 여유로와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천문산쇼 공연장으로 향했다. 정비되지 않은 운동장 같은 주차장에 수많은 버스와 승용차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중국인들도 이 쇼를 많이 관람한다고 한다. 공연장입구에 학생들인 것 같은데 여우로 분장한 보조 출연자들이 서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중국에서 쇼를 관람할때마다 느끼지만 화려하고 규모도 크다. 한글자막도 바위에 보여줘서 미리 내용을 파악하고 가지 않아도 보면서 내용을 알 수 있는 건 좋은 것 같다. 쇼가 끝나자 공연장 뒤로 천문산 쪽으로 조명을 켜서 화려한 막을 내린다. 



오늘은 다시 풍경구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아침일찍 다시 장가계시로 나와 천문산 관광을 한다고 한다. 


Posted by artilect
여행/먼 곳 2012. 9. 13. 16:55

비에 젖은 장가계 (1.풍경구 첫째날, 2.풍경구 둘째날, 3.풍경구 셋째날, 4.천문산)


둘째날 아침이 흐린 날씨와 함께 밝았다. 비는 오락가락하는 것 같은데 오늘은 어딜 구경할 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


아침을 먹고 가볍게 짐을 챙겨 방을 나와 버스에 올랐다. 아침부터 가이드가 핸드폰으로 통화하느라 바쁘다. 원래 계획은 자연보호구 내로 들어가 천자산 등을 구경하려고 했는데 비가 많이 올 것 같다고 하여 다른 곳을 먼저 보겠다고 한다. 




[대협곡]


어제와 같이 동굴쪽으로 가는 길을 따라 가다 산으로 올라간다. 산길과 산속 마을을 조금 돌아 올라가니 버스들이 모여 있는 곳이 나온다. 대협곡으로 내려가는 입구인 것 같다. 대협곡은 장가계 내에서도 가장 최근에 개발된 관람지역이라고 한다.


입구로 들어가자 마자 깍아지는 듯한 협곡이 나온다.




협곡은 한참을 내려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협곡의 깊이와 관람길을 낸 것에 놀랍다.




협곡을 2/3 가량 내려오면 다리에 힘도 좀 빠지고 해서 그런 지 이 지점에 아래까지 미끄럼을 만들어 놓았다. 표를 직접 사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미끄럼은 아마 추가인 것 같다. 일부 중국인들은 그냥 길로 걸어내려간다. 어쨌든 미끄럼을 타게 되었는데 장갑과 엉덩이를 감싸는 보호구를 주는데 착용하고 신나게 아래로 내려간다. 





이렇게 협곡 아래로 내려오니 비에 불어난 듯 계곡으로 많은 양의 물이 흘러 내리고 협곡 이 곳 저 곳에 폭포가 장관을 연출한다. 비가와서 다니기 힘들긴 했지만 계곡이 더 운치있게 느껴진다. 



계곡에 심취해 계곡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니 휴게소가 나온다. 중간 중간에 창살같이 길을 막아 비만지수를 확인해 볼 수도 있고 계곡을 건너는 다리 일부를 유리로 만들어 아래를 볼 수 있게도 해놓았다.




비는 그치고 계곡물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데 멋진 계곡풍경에 발을 떼기가 싫어진다.



한참을 다시 걸으니 동굴이 나오는데 짧지만 반대편 출구로 나가기 전 한치앞도 안보이는 암흑을 뚫고 지나가야한다.



동굴을 지나니 계곡의 끝부분인 선착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조금 나가면 대협곡 관람이 끝이난다.



선착장에 조금 기다리니 저 멀리 물안개속으로 배하나가 미끄러져 들어온다. 우리를 태우고 나갈 배인데 물안개속을 헤치고 나타나니 영화속 장면 같다.







[보봉호]


아침에 대협곡과 계곡을 보고 점심식사를 했다. 어설픈 한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이번에는 풍경구 내 보봉호란 곳으로 이동을 해 구경을 하기로 했다. 비가 계속와서 다니기 편하지는 않고 푸르른 녹음과 선명한 암벽들은 눈에 담을 수 없지만 구름과 안개속에 묻힌 경관도 나쁘지는 않다. 보봉호 주차장에는 매점들이 늘어서 있다. 나이드신 분들을 위한 가마 지도가격 안내판이 눈을 끈다.




매표소를 지나 산위로 뻗은 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니 호수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산길을 따라 또 조금 걸으니 호수 선착장이다. 배에 올라 호수를 한바퀴 도는 코스인데 출발하자 중간에 서있는 배에서 여자가 나와서 노래를 한다. 돌아 올땐 반대쪽에 남자가 나와 노래를 한다. 



보봉호의 가장 멋진 부분이라는 데 두개의 봉우리가 두꺼비가 하늘을 보고 입을 벌린 형세이다. 저기에 보름달이 걸려 있는 사진을 여기 저기서 본 것 같은데 그 사진의 배경이다.




보봉호 유람선에서 내리니 다시 작은 협곡을 따라 내려가니 처음 올라왔던 매표소 옆으로 나온다.




볼건 다 보는 것 같은데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패키지 여행을 오면 항상 느끼는 이 묘한 느낌... 





[십리화랑]


보봉호에서 나와 드디어 자연보호구 내로 처음 이동을 한다. 개천호텔 옆을 지나니 웅장한 목조건물 나온다. 오후에 자연보호구 내로 들어가 십리화랑과 금편계곡 등을 둘러보고 나온다고 한다. 카드로 된 입장권을 하나식 받아 게이트를 통해 카드를 찍고 입장하면 셔틀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가이드를 따라 셔틀에 올라 십리화랑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자연보호구로 들어오니 구름속에 숨은 절경들이 이어지고 호수를 돌아 한참을 들어오니 십리화랑 매표소가 나온다. 오후 시간이고 흐린날씨인데도 줄을 잔뜩 서있다. 




한참을 줄을 서서 드디어 모노레일에 올랐다. 올라갈땐 왼쪽, 내려올땐 오른쪽에 앉아야 펼쳐지는 기암절별과 산세를 감상하며 갈 수 있다. 각 봉우리들 마다 이름도 있고 이야기도 많은 것 같다. 모노레일 옆으로 길이 있는데 저 길로 십리화랑에 가는 게 훨씬 좋아 보인다.






이렇게 모노레일을 10여분쯤 타니 도착한다. 앞으로 펼쳐지는 세자매 봉과 뒤로 이어지는 십리화랑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디가나 비슷한건지 여기서도 전통의상 빌려입고 사진 찍고 다양한 군것질 거리들도 있다. 썩힌 두부를 튀겨 파는 데 냄새가 정말 끝내준다. 먹어볼 엄두가 나지 않는데 가이드는 냄새만 그렇지 괜찮다고 한다.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와 다시 셔틀 버스를 타고 이번에는 금편계곡으로 이동을 했다. 어느새 비가 그치고 조금씩 날이 좋아지고 있다.





[금편계곡]


십리화랑에서 조금 안으로 더 들어가면 금편계곡이 나온다. 입구에 돌이 있는데 사람들이 돌앞에서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있어서 물어보니 돌에 써있는 장가계가 강택민 주석의 친필이라 중국사람들은 여기서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입구에는 많은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계곡을 따라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휴식도 하고 기념품도 사고 하기 위해 들리는 곳인 것 같은데 주어진 시간이 짧아서 계곡 안으로 깊이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계곡 안으로 조금 들어오니 화장실이랑 광장이 나오는데 나무로 만든 놀이기구가 있다. 애들이 타는 것 같은데 대부분 어른들이 타고 좋아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시간 정도 계곡을 걷다가 다시 입구로 돌아왔다. 돌아나오는 셔틀에 올라타니 가이드가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한다. 

이것 저것 보고 다니다 보니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진다.  





Posted by artilect
여행/먼 곳 2012. 9. 12. 10:46

비에 젖은 장가계 (1.풍경구 첫째날, 2.풍경구 둘째날, 3.풍경구 셋째날, 3.천문산)


장가계(Zhangjiajie), 중국 내륙 후난성에 위치한 곳이다. 다녀오신 분들은 이 곳 풍광이 너무 멋있다고 한번 쯤은 살면서 가봐야할 곳이라고들 한다. 언젠가 한번은 가봐야겠다고 생각한지는 오래되었는데 개인으로 갈 수 있는 방법과 시간을 도저히 찾기가 힘들어 보였다. 


처음이고 해서 패키지 여행으로 가보기로 맘먹고 10만원대 저가상품을 예약하고 장가계로 향했다. 

다녀온 뒤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중국말을 하지 못하면 개별여행으로 가기에는 어려운 곳이다라는게 결론이다. 물론 부지런히 찾아다니면 다닐 수는 있지만 풍경구 내에서 입장과 이동과 장가계 시의 천문산 지역으로 이동과 구경이 중국어를 하지 않고는 너무 시행착오가 많을 것 같은 생각이다.


우선 장가계하면 떠오르는 건 아바타라는 영화에서 본 구름 위의 깍아지는 듯한 비경이다. 이번 여행 기간에는 천문산에 오른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비가와서 안개와 비에 젖은 장가계를 보게 되었다.


[ 장가계 날씨 확인해 볼 수 있는 곳]

 장가계 날씨는 "전세계날씨정보"에서 한달 예보까지 확인가능하지만 산위는 계속 변하기때문에 정확하지 않다.

 현재의 날씨를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천자산 정상부근 날씨를 1분간격 실시간 사진을 보여주는 "mobolive"에서 

 확인 가능하다.


많은 볼거리들이 있지만 크게 둘로 나누어 장가계 풍경구와 장가계 시내의 천문산이다.


패키지로 볼 수 있는 곳은 풍경구 내에서는 입장 후 공원내 셔틀로 이동하며 볼 수 있는 천자산-케이블카, 원가계-백룡엘리베이터, 양가계, 십리화랑, 금편계곡, 황성채 등이 있고 풍경구 외부에는 보봉호와 동굴들, 그리고 대협곡 정도인 것 같다.  장가계 시의 천문산에서는 천문산쇼와 천문동, 천문산사, 귀곡잔도, 천문산쇼 등이 있다.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패키지의 경우 대부분 인천에서 장사로 비행기편으로 4시간 이동하고 하루 숙박 후 또는 바로 버스를 타고 장사에서 장가계로 4시간 정도 고속도로로 이동한다. 장가계에도 연화 공항이 있지만 아주 가끔 전세기가 있으니 타기는 어려워 보인다. 


장사는 관광도시가 아니라 식당이나 볼거리가 거의 없고 장가계 이동을 위해 머무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패키지 특성 상 일정을 맞추려 장사에서도 공원이나, 임시정부등을 보지만 어디까지나 일정상에 들르는 곳인 것 같다.



패키지는 장사1박 포함 4박 6일이지만, 첫날 새벽에 장사에 도착해서 숙박하고 장가계에서 3일 숙박, 그리고 마지막날은 공항과 기내 1박으로 6일 일정이다. 장가계 구경은 즉 3박4일인 셈이다. 패키지는 3박4일 기간동안 날씨와 그룹의 의견을 취합해서 일정을 조정한다. 기본일정은 있지만 대부분 저가상품의 경우 옵션으로 진행되므로 같이 가는 그룹이 나이가 많으시거나, 술을 많이 드시거나, 다니시기 싫어하시는 그룹에 낀 거라면 구경을 많이 하지 못할 수도 있고 하기 싫은 옵션도(?) 할 수 있다. 



이번 장가계 여행에서 구경한 것은 풍경구내에서 용왕동굴, 대협곡, 보봉호, 원가계(백룡엘리베이터), 양가계, 십리화랑, 천자산(케이블카), 금편계곡이고 장가계 시의 천문산케이블카, 귀곡잔도, 천문산사, 천문동, 천문산쇼이다.

풍경은 그림에서 보는 풍경 그대로이나 어딜가나 중국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케이블카 같은 주요시설은 기본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탈 수있었다. 언제 오면 한가롭게 구경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중국 비수기인 11월 눈오기전이 가장 붐비지 않고 천문산까지 모두 볼 수 있다고 한다.




[장사 도착]


출발일이다. 저녁 비행기라 해질녘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단체 비자라 체크인을 같이 해야하는 상황, 마티나 라운지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빠듯해서 오늘은 체크인하는 2층에 있는 카드사 라운지로 그냥 가기로 했다. 머핀, 커피 등으로 간단히 요기하며 옵션을 위한 인터넷 검색....




시간이되어 체크인을 하고 출국장으로 이동하여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중국동방항공, 3시간 30분 정도되는 비행시간이지만 저녁밥도 나오고 저가항공치고는 나쁘진 않다. 뒤척이며 책을 보다보니 벌써 장사에 도착하여 착륙이다.




장사 공항에 도착하니 새벽인데 습한 기운이 느껴진다. 비행기에 탔던 모든 사람들이 자기 여행사 가이드를 찾아 버스를 타고 하나 둘씩 호텔로 이동을 한다. 



장사에서 도착해 묵은 호텔은 개원호텔이다. 시설은 고급스럽진 않지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이다. 중국 호텔에서의 아침식사는 역시나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침에 허기지니 이것도 맛있다.





[장가계로...]


아침식사를 마치자마자 버스에 올라 조선족 가이드의 안내와 함께 장가계로 출발했다. 얼마전 중국 홍수 소식이 들리더니 거리를  비가 많이 오긴 온 모양이다. 





비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속에서 졸다보니 휴게소에 한번 쉬고 4시간을 달려 장가계에 도착했다. 장가계 풍경구에 도착하자 바로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장가계의 한식당에서 점심식사다. 비는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한다.



식당앞에서 과일을 파는데 애플망고가 눈에 띈다. 맛이 궁금해 일단 하나를 사봤다. 저녁에 먹어봤더니 망고랑 다른 맛이 괜찮다. 저녁에 더 사러 가봤더니 문을 닫아 버려 더 사지는 못했다.














[용왕동굴]


장가계의 첫 식사를 마치고 가이드와 일정을 협의하는데 오늘은 비가 오므로 오후에 동굴관람하고 휴식을 한단다. 내일은 아침 기상상황을 봐서 정해야 한다고 한다. 일기예보는 대충은 맞지만 정확하지는 않아서 산정상 3군데 정도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침에 기상상황을 들은 후 결정한다고 한다. 



어쨌는 오늘 오후는 용왕동굴 관람이다. 황룡동굴도 있는데 인당 30불 정도를 옵션비용으로 낸다는데 배타고 동굴이 좀 큰 것 말고는 용왕동굴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해서 신청하지 않았다. 가이드가 시간이 없어서 그랬는지 따로 옵션얘기를 하지 않아 그룹내 사람들도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 



용왕굴은 제주의 미천굴과 상당히 닮은 것 같다. 미천굴보다는 조금 더 크긴 하지만 입구부터 조명, 내부까지 많이 비슷하다.





이렇게 용왕동굴을 보고나니 하루 일정이 끝나버렸다. 좀 아쉽긴 하지만 호텔로 다시 돌아와 휴식시간이다. 저녁을 먹고 풍경구 내을 한번 산책겸 걸어서 돌아보기로 했다.

장가계 숙소는 풍경구 내 개천호텔이다. 장사의 개원호텔처럼 시설은 보통이고 아침식사는 보통 이하인 평범한 중국호텔이다. 호텔 첫날 저녁밥은 호텔에서 먹기로 했다. 






 





시내를 둘러보다 보니 금새 어두워졌다. 풍경구 내 호텔 주변은 그리 볼 것이 많지 않다. 관광특구라 식당, 식료품점, 마사지 가게 등이 호텔 주변으로 조금 모여 있고 그외엔 특별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내일은 풍경구 내 보호구로 입장하여 여러 곳을 둘러볼 거라고 하는데 일기예보에는 비소식과 중국 전역의 홍수 소식으로 뉴스를 가득 채운다. 비가 많이 오지않았으면 하는 바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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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먼 곳 2012. 7. 6. 00:21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4.벌써 돌아갈 시간...


동이 터 올랐다. 몇 일동안 똑같은 새벽이지만 오늘은 좀 다르다. 보라카이 섬을 떠나는 날이기 때문이라 그런 것 같다. 보라카이에서의 마지막 새벽은 디니위드 비치로의 산책으로 결정했다. 오늘은 구름이 하늘에 낮고 넓게 드리웠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 지 해변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화이트비치 스테이션1화이트비치 스테이션1



아침 이른 시간은 아직 물이 차지 않아 해변도 넓고 해변길도 걷기에 여유가 있다. 잠깐 걸음에 벌써 화이트 비치 끝의 절벽길을 돌고 있다. 암벽에 뚫린 작은 구멍은 라푸즈-라푸즈에서 보았던 gateway arch의 축소판 같아 보인다. 

화이트비치 스테이션1화이트비치 스테이션1





물이 차있을 때는 알지 못했는데 물이 빠지니 바위에 구멍들이 보인다. 긴 시간 파도나 바람에 깎인 것인 지 사람이 판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해안 절벽의 특이한 모습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해안 절벽을 돌아서자 디니위드 언덕에 있는 나미 리조트가 보인다. 

디니위드 비치 디니위드 비치
디니위드 비치
디니위드 비치




해가 뜨려는 지 아니면 떴는 지 나미 리조트 위의 하늘이 파래졌다. 반대쪽 하늘은 구름들이 모여들고 있다. 

나미 리조트디니위드비치



디니위드 비치에 우리를 맞이해 주는 건 견공 두마리다.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데 새벽 해변을 즐기며 쉬고 있는 모습이다. 

디니위드 비치 강아지 나미 리조트
디니위드 비치






디니위드 비치디니위드 비치



디니위드 해변 산책길을 걷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아쉬움이 밀려들어 자꾸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멈추게 된다.

디니위드 비치디니위드 비치디니위드 비치



비가 조금씩 내려서인지 이른 아침이라 그런 지 화이트 비치엔 사람이 없다. 물이 빠져나가 주름진 모래사장이 드러났다. 먼 바다는 구름이 잔뜩인데 몰려오고 있어 걱정이다. 메인스테이션 쪽에는 하나 둘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이트비치 스테이션1화이트비치 스테이션1

화이트비치 스테이션1화이트비치 스테이션1




해변 산책을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오니 아직 7시가 안되어 아침 식사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보라카이에서의 마지막 아침식사다. 다시 오면 되긴 하지만 최후의 만찬인 것처럼 느껴진다. 좋을 꿈을 꿀때 깨기 싫은 것처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싫어진다. 

씨윈드 리조트씨윈드 리조트




아쉬운 아침 식사를 마치고 리조트를 돌아보며 쉬다가 체크 아웃을 한 다음 트라이시클에 올라 탐비산으로 향했다. 날씨에 따라 까띠끌란으로 가는 제티가 바뀐다고 하는데 오늘은 탐비산으로 가면 된다고 한다. 남쪽 끝에 탐비산으로 들어가는 언덕을 넘는데 억수같이 비가 쏟아진다. 보라카이도 내가 떠나는 게 싫은 것 처럼 느껴진다. 탐비산 부두로 넘어오니 거짓말같이 비가 그쳤다. 큰 섬도 아닌데 잠깐 언덕 넘어오는 사이에 비가 그치다니.... 부두세 25페소/인, 배삯 25페소/인, 그리고 까띠끌란에서의 트라이시클 80페소를 지불하고 표를 끊어 배로 향했다. 두세명만 타길래 나가는 사람이 없나보다 했는데 5분도 안되어 현지인들로 배가 꽉찬다. 

탐비산 포트



10분 정도 지나니 비맞은 비닐창문 너머로 따반 포트가 보인다. 

방카보트



왔던대로 다시 따반 포트로 돌아왔다. 끊었던 트라이시클 표를 보여주고 까띠끌란 공항으로 향하는 트라이시클에 올랐다.

따반 포트따반 포트따반 포트




까띠끌란 공항에 도착해 짐을 붙이고 비행기표를 받았다. 가방무게를 재더니 21kg이라고 돈을 더 내야된다고 한다. 부랴 부랴 짐을 풀어 2kg정도를 덜어내어 배낭으로 옮긴 뒤 짐을 붙였다. 좀 있으니 가방을 들고 수화물 놓는 곳에 올라가 무게를 재라고 한다. 비행기에 싣는 짐과 사람의 무게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올때와는 다르게 인천까지 짐을 자동으로 실어주기 때문에 마닐라에서 짐을 찾아 다시 체크인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비행기표를 받고 공항세 200페소/인 를 지불하고 출발대합실로 들어갔다. 아침에 비행편이 생각보다는 많다. 앞에 떠나는 비행기를 보니 이제 정말 떠나는 것 같다. 출발순서가 되어 활주로로 나가 비행기에 드디어 몸을 실었다. 문을 닫고 출발 준비를 하는데 앞을보니 20명도 타지 않았다. 

까띠끌란 공항까띠끌란 국내선 비행기




마닐라의 NAIA 터미널 3에 도착했는데 짐도 자동 선적되고 까띠끌란에서 인천행 티켓까지 모두 받아서 할게 별로 없다. 3층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구경하다 탑승구로 들어갔다. 역시 탑승 대합실로 들어가기 위해 550페소의 공항세를 내야한다. 공항세를 내고 출입국 심사를 마친 뒤 탑승구로 이동했다. 탑승 대합실 구경을 하러 끝에서 끝으로 걸어보니 탑승 대합실은 긴 복도에 유리벽 하나를 사이로 국제선과 국내선이 갈라진다. 몸에 아직도 바닷물과 모래가 묻어 있는 것 같은데 인천행 비행기에 오르고 아쉽지만 마닐라를 뒤로하고 인천으로 향했다.  

NAIA 터미널3NAIA 터미널3

NAIA 터미널3NAIA 터미널3

NAIA 터미널3NAIA 터미널3

NAIA 터미널3

NAIA 터미널3

NAIA 터미널3NAIA 터미널3

NAIA 터미널3NAIA 터미널3




보라카이에 있는 동안 너무도 편안한 휴식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무작정 떠나긴 했지만 무한정 좋았던 여행이다. 조금 긴 시간 머물러서 여유가 있어서 그랬는 지 보라카이에서 뭘할까하는 고민없이 발길 닫는대로 해변을 걷고 구경하고 먹고 쉬고 즐기다가 온 것 같다. 당분간은 이 아름다운 해변들이 눈에 아른 거려 힘들 것 같은데 걱정이다. 다시 가더라도 많이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우릴 맞아주길 바라며 보라카이에서의 기억을 머리속에 하나씩 쌓아본다. 


Posted by artilect
여행/먼 곳 2012. 7. 5. 13:16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3.바다에서 놀기...


보라카이에서 뭘 할 수 있나 아니면 뭘 해야하나가 궁금해서 몇 군데 뒤져보니 수상스포츠, 동굴탐험, 해변즐기기, 아일랜드호핑 등 몇가지가 나온다. 대부분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며 보라카이를 걸어서 구석구석 다녀보기로 한 게 이번 여행의 목적이긴 하지만 중간 중간 다른 즐길 거리를 찾아 해보게 되었다.


첫번째로 해질무렵 보라카이 화이트 해변을 수놓은 paraw boat를 보면서 선셋세일링을 하게 되었다. 아침이나 낮이나 해변이나 해변길을 걷다보면 수많은 호객꾼들이 따라 붙으며 수상 스포츠를 종용한다. 특히 해질무렵에는 선셋세일링을 하라고 특별 가격이라고 엄청나게 호객행위를 한다. 



[선셋세일링 - Paraw Boat Sailing]


선셋세일링을 하며 멋진 노을을 보려면 해가 지는 시간과 구름이나 하늘의 모습을 보며 선택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노을을 보기 위해 너무 늦은 시간에 타면 약간 어두워질때까지 배를 탈 수도 있고 너무 빨리타면 붉은 노을을 못 볼수도 있고 수평선 쪽 구름이 많은 날 역시 노을은 못보고 금방 어두워질 수도 있다. 요금은 흥정하기 나름이지만 인당 500페소(만오천원) 이하면 적정요금이라는데 더 싸게도 더 비싸게도 탈 수 있는 것 같다. 지나 다니면 인당 300페소도(9천원) 많이 부른다. 요금이 싸면 뭔가 부실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니 요금을 내고 1시간을 꼭 태워 달라고 하고 하는 거 봐서 팁도 주겠다고 하면 잘 탈수 있는 것 같다. 스테이션3에서 타면 화이트 비치를 모두 지나가며 디니위드, 발링하이, 샹그릴라가 있는 푼타붕가 비치 넘어까지 보라카이 해변을 바라보며 노을을 만끽할 수 있다. 우기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인지 파도가 약간 높아 배가 좀 많이 흔들리며 아주 빠른 속도로 운항한다. 

가방같은 건 배안쪽 뚜껑이 있는 보관함에 넣고 탄다. 온몸이 다 젖을 정도로 물이 튀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려면 방수팩이 필요하다. 카메라 방수팩을 호텔에 두고와서 아쉽게도 타는 동안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배가 퉁퉁 튀며 엄청난 속도로 달려 사실 앉아서 잡고 있느라 사진찍을 여유가 별로 없긴했다. 그래도 돌아올 땐 여유가 생겨 서보기도 하고 배에서 이리 저리 움직여도 보고 하게된다. 시원한 바람, 맑은 바닷물을 쏜살같이 가르는 배, 붉은 노을을 보니 왜 paraw boat를 타고 선셋세일링을 해야하는 지 알 것 같다. 

paraw boat




[아일랜드 호핑 투어 - Island Hopping Tour]


머무는 리조트 앞에 항상 서성이던 호객꾼 하나가 있었는데 Adel이라는 친구다. 책받침 같은 수상스포츠 안내문을 수도 없이 들이 댔었는데 하루는 그냥 좀 자세히 물어봤다. 몇 일 지내는 동안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우기에는 발라복쪽 해변에서 대부분 이루어 진다. 보통 Crystal cove라고 이름이 바뀌어 불리는 Laurel (라우렐) 섬을 방문하고 스노클링 몇 번, 해산물 점심식사와 낚시가 포함된다. 아일랜드 호핑에 관심이 있었던 건 사실 크리스탈 코브에 가보고 싶어서였다. 따로 배를 빌려가는 가격이나 흥정을 잘하면 점심식사를 뺀 아일랜드 호핑 가격이나 큰 차이가 없다. 


adel 호객꾼       


푸카 비치나 화이트 비치쪽은 파도가 높아서 동력선이 접근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푸카에서 만났던 두대의 배도 모두 paraw boat였다. 어쨌든 Adel과 가격 흥정이 잘되어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예약하고 다음날 발라복에서 만나기로 했다. 근데 내가 안 나타날 것 같았는 지 낚시 미끼를 사야한다는 어줍은 이유를 대면서 200페소를 미리 달라고 한다. 


발라복으로 숙소를 옮긴 날이라 발라복 숙소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Adel을 만나 수상 스포츠를 운영하는 곳들이 모인 장소로 이동을 하니 Adel이 배를 구하는 건 지 찾는 건 지 혼자 바쁘다. 좀 있으니 보트맨을 데려와 따라 가라고 한다. 배를 타면서 나머지 주지 않았던 돈을 1400페소를 주고 보트맨 번맨과 함께 배에 올랐다. 4명이면 인당 5백페소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둘이라 조금 아쉽긴하다. 그래도 둘만 타고 나오니 한적하고 좋은 것 같다.  

아일랜드호핑 투어 보트



번멘이 어딜 가고 싶냐고 물어본다. 크리스탈 코브로 가자고 했더니 배를 남쪽으로 돌린다. 발라복 비치를 따라 루구딴, 뚤루반 비치와 탐비산을 지나 crocodile 섬까지 죽 간다. 


발라복 해변으로 7 Stone's가 보이고 옆으로 묵고 있는 Levantin도 보인다. 


발라복의 끝에 튀어 나온 Boracay Rock을 지나니 걸어서 구경했던 루구딴 비치도 나온다. Boracay Rock은 발라복의 Willy's Rock이라고 한다.



배를 타고 가다 배 옆으로 지나는 바닷물이 너무 맑은 빛깔이다. 맑다 못해 보는 눈이 어릴 정도다. 대리석을 깔아 놓은 것 같다.




루구딴 비치를 지나자 뚤루반 비치와 언덕위의 모나코 리조트가 보인다. 맑은 바닷물을 보고 있으니 물고기들 한마리가 배를 따라 같이 가고 있다. 


동남쪽 절벽쪽을 죽 지나면서 바다쪽으로 뻗은 암석과 동굴들도 구경할 수 있다. 옆에 지나가는 배에는 대여섯명이 타고 아마 스노클링하러 가는 것 같다. 




절벽 지형 너머로 까띠끌란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숨겨져 있는 듯 나오는 작은 해변이 나오는데 탐비산 비치다. 



보라카이섬의 남쪽 끝으로 오니 지척에 까띠끌란이 보이고 우측에는 올 때 배를 내렸단 탐비산 선착장이 보인다. 



탐비산 선착장 앞의 작은 섬인 crocodile 섬 주위에는 스노클링 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나도 크리스탈 코브를 둘러보고 여기서 스노클링을 할 예정이다.




사진에서 보니 악어를 닮은 섬이라 crocodile 섬이라는 데 배로 지나치면서 보니 섬에서 악어의 모습을 찾기가 어렵다.





드디어 첫 번째 목적지인 크리스탈 코브(라우렐 섬)가 보인다. 





섬 한켠에 정박을 하고 들어가니 번멘이 매표소로 안내한다. 




입장료가 1인당 200페소다. 앗 실수다. 크리스탈 코브 입장료에 대해 알아보지 않았다. 호핑투어 가격에 입장료를 포함시켰어야 하는 건데... 좀 싸게 배를 탔나 싶었는데 입장료를 생각하지 못했었다. 어쩔 수 없이 두명 요금인 400페소를 내고 번멘에게 배에서 기다리라고 말하고 동굴로 향했다.



지도를 보니 크리스탈 코브 섬에는 바다동굴이 2개가 있다. 첫번째 동굴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이 섬은 개인 섬이라고 하는데 동굴 두개를 보러오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조리시설이나 쉼터같은 곳을 꾸며 놓았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거제의 외도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


섬 주위의 경관이 독특하고 멋있어서 여기 저기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빈다. 





드디어 첫 번째 동굴에 도착했다. 내려가는 길은 아주 좁고 사다리가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계단을 내려가니 작은 동굴과 바다로 열린 입구가 나온다. 물속으로 동굴의 바다 입구까지 헤엄쳐 나가볼 수 있게 되어있다. 입장료가 비싸니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사진도 찍어주고 친절하게 설명도 해준다. 



첫 번째 동굴을 구경하고 나오니 섬의 숙박시설과 휴식장소들이 보인다. 



섬끝으로 길과 쉼터를 만들어 놓았는데 아직 정리가 덜 된건지 아니면 깔끔하게 정리를 못하는 건지 공사하다 만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바다가 아름다우니 마무리가 좀 덜 되어도 같이 아름다움속에 파묻히는 것 같긴하다.




섬 어디에서 봐도 탁트인 바다가 시원하고 좋다. 앞바다에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인다. 하얗게 바란 나무로 만든 산책로와 파란 바다가 어울려 또 다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섬 주위의 암석들은 현무암인것 같은데 날카롭고 뾰족하다. 바닥에 등을 설치해 놓고 임시방편인지 유리병을 엎어 놓은 곳도 있다. 섬 중간에 간이 매점도 있는데 물이나 음료, 스낵같은 것을 판다.




섬 주위를 휘 둘러보고 두번째 동굴로 향했다. 두번째 동굴은 반대편 끝에 있다고 한다. 작은 섬인데도 두번째 동굴로 가는 길이 아기자기하고 전망이 좋다. 






두 번째 동굴로 가다보니 매직 아일랜드가 보인다. 호핑 투어 종류마다 다른데 일부는 저 곳에 가기도 한다고 한다. 크리스탈 코브보다 작은 섬인데 별로 볼게 없다고 하는데 가게되면 식사를  한다고 한다. 식사는 호핑투어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해산물을 준비해서 저 곳에서 점심으로 요리해 준다고 한다. 



섬위를 걷다가 내려가는 길이 나오는데 두번째 동굴의 입구다. 절벽아래로 나무로 만들어 놓은 다리같은 곳이 나오는데 저리로 들어가면 물속길을 몇 미터 정도 걸어가야한다. 동굴로 들어가려면 물이 목까지 차는 저 곳을 지나가야 한다. 그리고 좁고 낮은 동굴길이 나오는데 10미터 정도 되는 좁은 통로를 기어서 들어가면 드디어 동굴이 나온다.





















그렇게 조금 기어들어가니 나온동굴이다. 안전요원 직원이 하나 있는데 역시 설명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준다. 알려지지 않은 무인도를 발견하여 들어온 것 처럼 동굴 바다에서 헤엄치며 구경하다 동굴을 빠져나왔다.  




이렇게 섬을 천천히 둘러보고 두개의 동굴도 구경하고 배로 다시 돌아오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번멘은 지겨웠는지 배에 누워 졸고 있다. 다시 배를 타고 이제 스노클링을 하러 크리스탈 코브를 떠났다.


Crocodile 섬 앞으로 오니 바다위에 떠 있는 멋진요트가 보인다. 그리고 수상스포츠를 하기 위해 나오는 바지선 같은 큰 배도 보이고 주변에는 플라잉피쉬를 타며 즐기는 사람들도 보인다. 




Crocodile 섬 주변에 배를 세우더니 닻을 내린다. 그리고 여기서 스노클링을 하라는데 물살이 아주 세므로 배주위만 있으라고 알려준다. 예전에 스노클링하다가 한참 떠내려가 배를 못 찾아 물에 빠질뻔했던 아찔한 기억이 생생하다. 그 뒤로는 배타고 나가 스노클링할 땐 구명조끼도 꼭 입고 거의 1분 간격으로 배 위치를 확인한다. 물흐름을 보고 있으니 보라카이 주변은 물살이 정말 세긴 센 것 같다. 


스노클링을 하려 막 바다로 들어가려는데 번멘이 잠깐 기다리라고 한다. 옆으로 조그만 배가 노를 저어한 다가오는데 보라카이 해양 어쩌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타고 있다. 번멘이 스노클링 요금 징수원이고 인당 20페소를 내라고 한다. 이건 뭐지? 보라카이에서 자연보호를 위해 스노클링 시 요금 징수를 한다고 한다. 나중에 준다고 하고 물속으로 일단 들어갔는데 물살도 세고 보이는 것도 많지 않아서 나온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고 했다. 




번멘이 속도를 내어 다시 섬 북쪽으로 향했다. 배가 고프냐고 물어보더니 ilig-iligan 비치로 가서 밥먹자고 한다. 북쪽으로 향하는 길에 발라복을 지나며 절벽지형이 나오는데 그림으로만 봤던 Gateway arch가 모습을 드러낸다. 라푸즈-라푸즈 제티포트가 있는 곳이다. Gateway arch를 지나니 fairways 리조트와 라푸즈-라푸즈 비치가 보인다.  




라푸즈-라푸즈 비치를 지나니 북동쪽 끝인 ilig-iligan 비치가 보인다. 일릭-일리간 비치에 잠시 정박하니 요리를 해주는 간이 식당같은 곳들이 눈에 들어온다. 요리를 시켜 먹지는 않고 비치에서 간단하게 싸가지고 간 빵과 과일을 먹었다. 싸가지고 온 음식을 번멘과 나눠먹고 있으니 번멘이 신기하다는 듯이 우리를 쳐다본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겸 낚시를 하러가자고 나가자고 했다. 일릭-일리간 비치 앞바다의 섬 옆에 정박을 하더니 번멘이 주섬 주섬 준비를 한다. 사실 아델이 미끼 준비한다고 200페소를 미리 줬었는데 번멘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미끼가 없어 낚시를 못할 것 같다고 하더니 일릭-일리간 비치에서 번멘이 오징어 몇 마리를 가지고 와서 낚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번멘과 같이 아델이 잘못했다고 같이 맞장구를 치면서 낚시를 시작했다. 이곳 역시 물살이 거세서 물고기가 거의 없다고 한다. 낚시줄에 오징어를 끼워 바다에 던져놓으니 줄이 아래로 향해 있어야 하는데 물살을 타고 옆으로 죽 흘러 물속으로 들어가질 못한다. 번멘이 물살때문에 낚시 못할 것 같다고 투덜댄다. 낚시는 아침 7시 전에 나와야 물살도 약하고 물고기들이 배가 고파 아주 많이 잘 잡힌다고 한다. 물고기는 물속에서 보기로 하고 낚시는 일단 접었다.




낚시를 일단 접더니 번멘이 배를 작은 섬 뒤로 이동을 시키더니 여기서 스노클링을 하라고 한다. 작은섬 뒤쪽은 물살이 있기는 한데 앞쪽보다는 강하지는 않은 것 같아 보인다. 여기도 역시 정박하기가 무섭게 노젓는 작은 배가 서서히 다가온다. 스노클링 피를 징수하러 오셨다. 20페소라 큰 금액은 아닌데 호핑요금에 그냥 포함 시켜주면 좋으련만... 할때마다 지갑꺼내서 요금 내기도 참 그렇다. 주섬주섬 스노클링 장비를 챙기고 카메라를 방수팩에 넣고 있으니 번멘이 차이나 어쩌고 떠들어 댄다. 예전에 중국산 방수팩을 가지고 물속에 들어간 사람들이 있었는데 방수팩에 물이 가득 차서 카메라가 젖었다고 내 방수팩을 보더니 가지고 들어가지 말라고 한다. 이거 한국산이라고 말해주고 괜찮다고 했더니 물에 젖을 것을 확신하는 눈빛으로 맘대로 하란다. 방수팩을 목에 메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처음 사용해보는 방수팩인데 카메라용이 아니라 그런 지 사진이 잘 나오진 않는다. 


피싱이 아니라 피딩을 하러 들어갔다. 처음엔 빵 부스러기를 풀어 놓았더니 좀 모이더니 관심이 별로 없는 듯 다시 흩어진다. 다시 배로 올라가 낚시를 위해 번멘이 준비했던 오징어를 들고 들어가 들고 있으니 엄청나게 몰려든다. 빵보다 오징어를 훨씬 좋아하나 보다. 오징어를 손에 꼭 쥐고 있으니 와서 물어 뜯어간다. 가끔 손도 물어 뜯으려 덤벼든다. 물고기랑 놀다 작은 섬과 배 주위를 헤엄치며 바닷속 구경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환상적인 산호바다에서 신기한 열대어를 보며 노는 스노클링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해보니 나름 재미있는 것 같다. 






스노클링을 끝내고 배로 올라와 방수팩을 열고 카메라를 꺼내는데 번멘이 옆에 와서 쳐다본다. 봤지? 한국산은 안 젖는 거라고 했더니 한참을 웃는다. 번멘이랑 한참을 웃고 나니 이번엔 번멘이 노키아가 최고란다. 바다에 빠졌는데 고장이 안났다고 정말 좋다고 한다. 그래서 삼성 전화기는 탱크가 깔고 지나가도 전화가 된다고 했더니 또 한 번 신나게 웃는다.  


이렇게 번멘과 티격태격하며 바다에서 놀다보니 한나절이 다 지나갔다. 5시간 넘게 바다에서 논 것 같은데 약간 아쉬움은 남는다. 사실 푸카 비치에 배로 가보고 싶었는데 번멘이 물살 때문에 동력선은 절대 못 간다고 한다. 그래서 동북쪽 끝을 크게 돌아 다시 발라복으로 향했다.


2% 부족했던 준비로 보라카이에서의 아쉬운 아일랜드 호핑을 몸소 체험하고 리조트로 터벅 터벅 돌아갔다.




[파라세일링 - Parasailing]


아일랜드 호핑을 하며 물속을 보니 초보 다이빙은 좋은 포인트에서 멋진 구경을 하기 어려울 것 같아 보인다. 뭘 해볼까 고민하다 파라세일링을 해보기로 했다. 이것 저것 찾아보니 몇 년전 한국 신혼부부의 사망기사가 나온다. 그리 위험해 보이진 않은데 사고가 난 기사를 보니 갑자기 소심해진다. 


아델은 우리가 떠난 줄 알았을텐데 씨윈드로 돌아가 다시 아델을 만났다. 표정이 왠지 뜨끔해 하는 것 같다. 낚시는 못했지만 미끼 돈 받아서 준비안해준 것부터 푸카 못 간 것, 라우렐 입장료 낸 것 등 투덜 투덜 댔더니 표정이 난색이다. 정말 미안한 건지 아니면 연기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일랜드 호핑의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더니 파라세일링을 싸게 해주겠다고 한다. 요금표를 보여주며 3500페소인데 두명을 1600페소에 태워 주겠다고 한다. low season(비수기)이긴 한데 가격을 너무 싸게 부르는 것 같아 일단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더니 미안해서 싸게 잘 해주겠다고 한다. 


약속 시간이 되어 리조트 앞에서 만났는데 아델이 트라이시클까지 태워 발라복으로 데려다 준다. 올때도 직원에게 말하면 태워주겠다고 한다. 상술인지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고맙다는 생각도 든다.


발라복에 도착해 해변 간이 사무실에서 간단한 신상 정보를 작성하고 기다리니 우리를 태우러 배가 들어온다. 


작은배를 타고 바다 한 복판으로 나가니 아일랜드 호핑할 때 보았던 바다에 떠 있는 바지선 같은 배에 내려준다. 다이빙, 시워킹, 파라세일링 등 시작 전 안내와 교육이 한참이다. 



조금 기다리니 좀 큰 모터보트 하나가 들어오는데 오늘 파라세일링을 나갈 배라고 한다. 파라세일링 보트에는 안전요원과 준비하는 사람들 모두 4명이 동행한다고 한다. 옆에 바다 선착장에는 파라세일링 보트가 낙하산을 펴고 하늘을 날아 오르고 있다. 처음이라 그런 지 긴장이 된다. 드디어 파라세일링을 위한 보트에 탔다. 한팀 더 배에 같이 올랐는데 3명이다.   많은 경우 6명까지도 한번에 탄다고 하는데 물어보니 두 팀이 따로 탈 거라고 한다. 낙하산 연결 장구와 구명조끼를 주며 착용하라고 한다. 




바다로 신나게 보트를 달려 나갔다. 한참 나간 후 드디어 낙하산을 펴기 시작했다. 다른 팀이 먼저 타기로 해서 준비를 하며 낙하산에 한명씩 몸을 연결하기 시작했다. 표정들이 도살장에 끌려가듯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



연결하자 바로 낙하산 줄을 풀기 시작한다. 하늘위로 떠오르는 낙하산, 그리고 비명소리...




다른 팀이 떠 있는 시간 동안 직원하나가 다가와서 팁박스를 가리키며 너스레를 떤다. 긴장되서 팁박스는 잘 보이지 않고 잘하면 팁박스가 두둑해질거야라고 같이 어줍은 너스레를 떨어본다. 높이 올라간 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앞에 팀이 벌써 내려오고 있다. 시계를 보니 10분 조금 넘게 탄 것 같은데 짧다는 생각이 든다. 내려올 때 물에 담그기가 있기때문에 몸이 젖는다고 한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타려고 했는데 너스레 떨던 친구에게 카메라를 맏기며 잘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런 생각도 잠시 우리도 낙하산에 몸을 연결하고 비명과 함께 하늘을 올랐다. 



낙하산에 매달려 하늘을 나는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가 없다. 파란 바다위에 백미터 넘게 올라 보라카이 섬을 내려다보는 그 기분이라는게...아래 바다를 쳐다보니 무섭기도 하다. 멋지다는 손짓 신호를 보냈더니 배가 속력을 내며 줄을 더 푼다. 하늘을 두둥실 떠다니는 느낌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앞팀이 탈땐 짧다고 생각했는데 팁의 효력일까 20분이 다되어가는데 줄을 당기지 않는다. 드디어 줄을 당기기 시작하고 바다에 가까워지자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바다에 엉덩이를 담그게 한다. 야유를 했더니 가슴까지 푹 담궈 준다. 




잊지못할 짜릿한 파라세일링을 마치고 돌아오며 와이프가 정말 잘 탔다고 한다. 우리는 서로 약간 긴장하고 무서웠는데 최고의 경험이었다는 것에 백번 천번동의를 했다. 


한참 바다로 나가 타고 안전요원 같은 친구들 네명씩 붙어서 낙하산에서 눈을 떼지 않는 모습을 보니 위험해 보이는 수상스포츠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진행할때 사고가 나는데 기상상황을 관리하며 나쁠 경우 수상스포츠를 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한다. 



리조트로 돌아오는 내내 와이프랑 하늘에서 내려다 본 보라카이와 바다를 잊지 않으려고 자꾸 기억을 되네이며 이야기 했다.



다음에 오면 꼭 도전해 보고 싶은 건 카이트 보딩이다. 보라카이에 많은 사람들이 카이트 보딩을 즐긴다. 행글라이더 같이 생긴 큰 연을 잡고 작은 서핑보드를 타는 것인데 스피드와 점프하는 모습을 보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배우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잘타기도 어렵다는데...그래도 꼭 한번은 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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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먼 곳 2012. 7. 2. 16:55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2-7.걷고 쉬고 또 걷고...


아침이 밝았는데 오늘 아침은 무거운 구름이 하늘을 드리웠다. 전형적인 우기의 모습이라고 한다. 한두차례 소나기가 내릴 듯 보인다. 진한 먹구름과 파란하늘이 섞인 화이트 비치의 하늘을 보게 되었다. 파도는 오히려 더 높지 않아 보인다. 









새벽 산책을 마치고 아침을 먹으로 리조트로 돌아왔다. 야자나무로 둘러싸인 리조트 풀장과 풀바, 그리고 비치베드, 의자들을 직원들이 아침부터 정리하고 있다. 7시가 안되었지만 해가나와 더워지기 전에 정리하는 게 일상인 듯 보인다. 리조트 앞을 항상 왔다 갔다하는 강아지 한마리가 오늘은 나에게 관심을 보인다. 모래사장을 터벅터벅 산책하듯 돌아다니더니 내앞에 와서 이쁘게 앉아 같이 해변을 바라본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밥 먹기 전 보이던 파란하늘이 사라지고 저멀리만 보이던 먹구름이 다시 화이트비치 하늘을 덮어버렸다. 해변에 앉아 멍하니 앉아 있으니 지난 번 호핑투어 호객꾼이었던 아델이란 친구가 다가온다. 호핑투어는 잘했냐는 둥 오늘은 다른 거 안할거냐는 둥 물어본다. 호핑투어때 낚시를 위한 미끼를 사준다고 해놓고 빼먹었던 기억이 나서 그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그럴리가 없다는 표정으로 미안해 한다. 정말 미안한 건지 연기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오늘 뭘 하면 조금 깎아서 잘 해주겠다고 한다. 오전에 특별하게 계획한 것도 없고 해서 파라세일링이나 스킨스쿠버를 하겠다고 하고 흥정을 했다. 

흥정을 잘 마치고 오전에 발라복에서 만나자고 했더니 갈때 말하면 태워다 주겠다고 한다. 




아침에 리조트 해변과 풀에서 쉬며 놀다가 만나기로 한 시간이 되어 발라복으로 가서 놀다보니 오전이 다갔다. 

발라복에서 나올때 리조트로 태워다 주겠다고 하는데 그냥 걸어나오기로 했다. 



발라복에서 걸어나오는 길에서 집안에 jack fruit이 주렁 주렁 열려있는 게 보인다. 먹기만 했지 나무에 열려 있는 건 처음봤다. 두리안이랑 맛과 향이 비슷한 것 같은데 조금 다른 맛을 내는 것 같기도 하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 처럼 깨끗하게 지어 놓은 교회도 있고, 아름다운 꽃과 담쟁이로 장식해 놓은 정원들도 보인다. 




해변으로 나오려고 터벅터벅 걷다보니 디몰을 또 지나게 되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많지 않다. 옷가게에 세워둔 마네킹이 오늘 따라 호텔에 리셉션에 있던 도리라는 친구와 닮았다. 레몬카페도 낮엔 한산하다. 디몰에 있는 30페소 내고 타는 놀이기구는 언제 돌아가는 지 멈춰서있다.




디몰에서 군것질도 하고 디딸리빠빠에서 건망고도 좀 사고 돌아다니다 해변을 걸어 다시 리조트로 돌아왔다. 오후에는 리조트 해변에 누워 푹 쉬기로 했다. 




한가로운 오후의 열대 해변을 만끽하며 리조트 비치베드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간간히 햇볕이 나기는 하지만 오늘은 구름이 대체로 많은 편이다. 






물에서 놀다 비치베드에서 쉬다를 반복하다보니 시간이 좀 흘렀다. 저 멀리서부터 구름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한다. 오늘 일몰도 구름과 함께 멋진 장면을 연출할 것 같다. 




해변에 오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해가 지려니 리조트로 돌아가는 사람들과 리조트에 있다가 메인스테이션으로 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노을을 보려고 해변에 오랫동안 앉아있다보니 뒤에서는 벌써 저녁 부페를 준비하고 있다. 저녁시간이 다 되었다 보다. 모래에 앉아 동네 아이들이 모래 조각을 만드는 것처럼 만들어 보려고 모래를 다듬어 보는데 잘 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열심히 만들어 놓고 돈받고 사진을 찍어주거나 찍게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해가지면서 옷을 갈아입고 우리도 메인스테이션으로 발길을 향했다. 주말보다는 확실히 사람들이 줄어든 것 같다. 오늘은 True Food에서 인도음식을 먹어볼까 하고 나갔는데 오늘 직원들과 아웃팅을 나가서 휴무란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어제 먹은 빠에야가 눈에 아른 거려 다시 올레로 향했다. 오늘은 매운맛으로 모듬 빠에야를 시켰다. 눈으로 몸으로 먹은 보라카이가 너무 배가 불러 음식을 입으로 먹지 않아도 뇌는 이미 포만감이 그득하다. 올레 앞으로 옆으로 식당가가 혼잡해지기 시작한다. 


친숙한 한국말이 들리길래 봤더니 패키지로 오신분들이 무리를 지어 가이드를 따라 다니며 식당과 디몰 투어를 하고 계신다. 우기에는 한국사람들과 중국사람들이 보라카이를 먹여살린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가보다.





음식을 시키고 기다리다 음료 메뉴를 보니 깔라만시 쥬스가 있다. 쉐이크는 없다고 하는데 주문하면 만들어 준다고 한다. 그래서 깔라만시 주스와 쉐이크를 주문했는데 그중 쉐이크는 깔라만시를 껍질 채 얼음과 갈아서 만들었는데 먹어본 쉐이크 중에 제일 맛있다. 오징어 먹물 빠에야와 함께 깔라만시 쉐이크는 돌아가도 계속 생각날 것 같다. 




드디어 모듬 빠에야가 나왔다. 음식을 떠주시는 분께 오늘은 박박 긁어 달라고 했다. 모듬 빠에야는 맵게 해달라고 해서 매콤하고 맛있긴 한데 좀 짜게 만들어졌다. 어쨌든 먼저 먹었던 오징어 먹물 빠에야가 훨씬 맛있는 것 같다. 

 




이렇게 또 맛있게 밥을 먹고 식당을 나왔다. 보라카이 리젠시 앞을 지나다 화장실에 잠깐 들렀다. 디몰 화장실은 5페소를 내는 유료 화장실인데 리젠시에 한 번 묵어보니 친숙해져서 그런 지 가끔 지나다 화장실을 들르곤 했다. 매일 매일 많은 사람으로 활기찬 보라카이의 해변길과 주위의 카페와 바 역시 돌아가면 계속 그리울 것 같다.

 



처음 와서 밤해변길을 걸을 때 초저녁에 실같은 초승달이 지는 모습을 보곤 했는데 일주일 넘게 지내니 달이 많이 차올랐다. 해변 야자나무에 달아 놓은 리조트 들의 조명들도 멋스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조금 흠이라면 리조트 해변 식당이나 바에서 너무 크게 음악을 틀어놓아 가끔은 너무 시끄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시끄러움 마저도 사람들은 즐기며 다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달빛이 바다에 비쳐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밤에 다른 섬으로 배를 타고 모험을 떠나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보라카이에서의 마지막 밤은 해변에서 펼쳐지는 불쇼와 사람들의 함성, 음악소리와 함께 깊어가고 있다.



해변에 남은 수많은 발자국들을 바라보며 나는 몇 개의 발자국을 남겼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일이면 떠나야 하는 보라카이.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남기기위해 밤이 깊도록 해변을 걸어다녔다.




Posted by artilect
여행/먼 곳 2012. 7. 1. 23:30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2-6.걷고 쉬고 또 걷고...


발라복에서 하루 숙박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일출을 보려고 한 것인데 새벽에 구름이 좀 껴서 아쉽지만 멋진 일출을 볼 수는 없었다. 조금 지나니 구름은 걷히고 해가 올라오고 있다. 시시각각 하늘이 변하는 보라카이다. 아침부터 리조트 멍멍이 스파이스는 바다에서 놀고 있다. 




Levantin에서는 아침이 나오지 않으니 아침도 먹을 겸 화이트 비치로 걸어 나왔다. 아직 해가 화이트 비치까지 넘어오지는 못했다.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과 어딘가로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이 화이트 비치의 아침을 열고 있는 듯하다. 해변길이 끝나는 Royal Park호텔이 나왔다. 






주말이라 코코망가스 클럽의 밤이 새벽까지 화려했는지 어지럽게 흩어진 집기와 널부러진 몇 몇 사람들이 보인다. 





화이트 비치를 걷다보니 7시가 거의 다 된 것같다. 오늘 아침은 Real Coffee에서 머핀이랑 간단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만 문을 여는 가게라 아침 7시 맞춰 갔다. Real Coffee는 Calamansi 머핀이 맛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떠날 때 미리 주문해 놓고 박스로 사가지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머핀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먹어보기로 했다. Real Coffee는 Royal Park 리조트 옆 골목안에 있는 작은 식당이다. 



가볍게 아침을 먹고 일어나려니 자전거를 타고 온 어느 미국 여성이 종업원 모두에게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한다. 우리에게도 인사를 하며 필요한 거 없냐고 물으며 테이블 등을 정리하는데 가게 주인이다. 맛있게 잘 먹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해변으로 다시 나왔다. 


오전에 남쪽으로 한바퀴 걸어서 돌아보며 다시 발라복으로 돌아가 보기로 했다. 해변으로 걷다보니 스테이션3에 있는 Sands 호텔지나 Angol point 까지 왔다. 해변의 스테이션 중간 중간에 안내소와 지도를 붙여 놓았다. 




지도를 보고 화이트 비치에서 메인로드로 걸어나왔다. 몇일 전 동네에서 아주 많은 현지인들이 모여 농구경기와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오늘은 경기가 없는 모양이다. 골목안으로 들어서니 장기로 렌트하는 집이나 방들이 보인다. 일부 사람들은 여기에 한달부터 몇 달씩 묵으며 생활하기도 하나보다.




메인로드를 지나 반대쪽 길로 들어오니 필리핀 현지의 전형적인 마을 모습이 나온다. 비치의 복잡하고 시끄러운 모습과 다르게 한적한 시골마을 같은 풍경이다. 




한참을 시골마을을 지나 걸으니 Lugutan beach가 나오고 호핑 투어 시 보았던 Monaco suite이 있던 Tulubhan beach가 보인다. 남부쪽의 해변은 화이트비치나 다른 비치처럼 그리 멋있지는 않은 것 같다. 관광객들은 보이지 않고 동네 아이들만 공놀이에 물놀이가 한참이다.




다시 발라복으로 가는 길은 해변길로는 갈 수가 없어서 마을길로 들어왔다. 산위에 저택을 보이고 새롭게 짓는 저택도 보인다. 



해변쪽에 숲이 우거져 있는데 맹글로브 나무다. 바다에 맹글로그가 뿌리 내리기 위해 뿌린 가지 조각들이 보이더니 맹글로브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있다. 



해변으로 걸어가면 금방 갈텐데 마을길로 돌아가니 한참을 돌아간다. 


해변쪽을 바라보니 저멀리 모나코 리조트가 뚤루반 언덕위에 보인다. 





마을 안쪽으로 큰 저수지 같은 곳이 나오는데 dead forest(sunken forest)라는 곳이란다. 지나가다 우연히 보게되었지만 보라카이의 무자비한 개발로 인한 폐해 중 하나라고도 하고 민물과 바다물이 만나는 지역에 댐을 만들어 민물을 모아놓았는데 여기에 염수가 흘러들어 물이 흐르지 않으며 나무들이 점점 죽어가고 있다고 하기도 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땅을 파헤쳐 놓고 소유권 분쟁이 있어 지나 다니지 말라는 안내판과 함께 개발 중단된 곳도 있다. 



발라복 비치로 가기위해 마을길을 한참 걷다보니 마을 건너 야자나무가 보이는 걸로 봐서 발라복 비치가 시작되는 것 같은데 해변으로 나가는 길을 몾찾아 그냥 좀 더 마을길을 따라 걸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해변까지 쭉 나있는 골목길이 보인다. 골목길에에서 동네 아이들이 딱지놀이를 하고 있다. 




골목길 끝으로 나오니 발라복 비치가 나온다. 여기 저기 정박된 배 사이에서 동네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발라복에 남쪽에 자리잡은 리조트들은 아직 방이 여유가 있나보다. 



화이트 비치에서 아쿠아라는 대형 리조트 개발 사무실과 안내판을 보았는데, 여기에 짓고 있다. 라운지만 아직 완성되어 멋지게 지어놓고 나머지는 아직 기초 공사 중인가 보다. 들어서면 보라카이의 또 하나의 초대형 리조트가 될 것 같은데....




발라복에서 화이트 비치로, 다시 남쪽으로 발라복까지 한참을 걸어 돌아 왔는데도 아직 오전이다. 

오늘은 Levantin에서 나와 씨윈드로 다시 옮기기로 했다. 스테이션1에서 더 묵고 싶어서 숙소를 여기 저기 알아보다가 갑자기 나온 저가의 방에 다시 씨윈드를 예약했다. 다른 데서 자보려고 했는데 방도 나오지 않고 나온방은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 어쩔수 없이 씨윈도로 옯기게 되었다. 


Levantin을 떠나기 전 발라복 해변을 만끽하기 위해 해먹에 누워 시원한 맥주를 한잔하며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짐을 챙겨 Levantin을 떠나는데 루마니아 부부가 다음에 오면 꼭 들르라고 한다. 왔던대로 다시 씨윈드로 이동을 했다. 체크인 시간이 안되었는데 방이 준비되었다고 키를 받아 방으로 왔다. Deluxe방은 이름이 있는데 오늘 받은 방은 Villa Socorro 3으로 시작하는 방이다. 들어가 보니 지난 번 묵은 2번대 Federico보다 욕실도 더 깨끗하고 방이 훨씬 좋은 것 같다. 익숙해서 그런 지 짐만 던져 놓고 밖으로 나왔다.  


오후에 잠시 butterfly garden이란 곳에 가보기로 했다. 나비정원, 나비공원 같은 이름으로 찾아보니 버기를 타고 다니는 곳에 있다고 한다. 여기서 명칭을 보니 butterfly garden이라고 한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fairways & bluewater라는 골프장 리조트 안에 있다고 한다. 거기 가서 물어보면 자세히 안내해 준다고 한다. 


지나가던 트라이시클을 잡아타고 fairways에 도착했다. 경비들이 있어서 butterfly garden을 물어보니 지난 12월에 문닫았다고 한다. 이 무슨 소린지...몇 달전에도 보고 왔다던 사람이 있었는데 없어지다니 황당하다. 나중에 확인해 보기로 하고 일단 왔으니 들어가보려 하는데 경비가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마리 스파에 마사지나 받으려 한다고 했더니 버기를 불러준다. 버기를 타고 골프코스를 지나 끝에 해변에 있는 마리에 도착해 가격과 시간만 물어보고 그냥 걸어나겠다고 하고 스파를 나왔다. 

 

언덕길을 돌아 올라 수영장이 있는 곳으로 오니 fairways안에 있는 해변이 내려다 보인다. 골프장안에 있는 해변이라 그런 지 사람은 보이지 않고 고요해 보인다. 해변 끝에 호핑투어에 보았던 구멍이 뚫린 부두가 보인다. 부두쪽으로 걸어가보려 했더니 갈 수 없는 곳이라해서 가보지는 못했다. 




수영장쪽으로 올라오니 반대편으로 호핑투어때 잠시 정박해서 점심을 먹었던 일릭일리간 비치도 보인다. 많은 호핑투어가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는 것 같은데 오후 늦은 시간이라 그런 지 정박한 배도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수영장에도 사람이 없다. 골프장에는 골프를 치는 사람이 몇 팀 있었던 것 같은데 리조트 내 해변과 수영장은 텅 비어있다. 해변을 아래로 굽어 내려보며 수영장에 수영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보이는데...




해변으로 다시 내려오니 또 다른 수영장이 보인다. 골프장을 같이 운영하는 리조트라 넓어서 그런 지 해변쪽 수영장에는 사람이 없다. 



골프코스를 내려다 보며 리조트를 걸어 나오다 보니 언덕위에 루호산 전망대와 tanawin 호텔이 보인다. 



중간쯤 걸어나오는데 지나가는 셔틀이 태워준다. 입구로 다시 나와서 천천히 걸어 리조트로 돌아오는 길에 디니위드에 있는 리조트들 입구가 죽 나온다. 





butterfly garden을 보지 못하고 돌아와 조금 아쉽긴 하지만 덕분에 fairways & bluewater 리조트 구경은 잘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좀 저렴한 편인데 접근성이 좀 떨어져서 그렇다고 한다. 리셉션에서 butterfly garden 문닫은 이야기를 나누다 배도 고프고 해서 식사를 하러 다시 해변으로 걸어나왔다. 오늘은 참 많이 걸어서 그런 지 다리도 좀 아프다. 


오늘은 디몰에 있는 Ole에서 빠에야를 먹기로 했다. 흑미와 오징어 먹물로 검정색으로 나오는 Paella Negra를 주문했다. 30~40분 걸리는 메뉴라 주문해 놓고 디몰을 둘러보기로 했다. 정신없이 구경하다 밥나올 시간이 된 것 같아 다시 식당으로 가서 샐러드랑 음료를 주문하고 나니 빠에야가 나왔다. 색깔이 검정이라 식감이 좀 떨어지긴 하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빠에야를 많이 먹어 보진 못했지만 먹어본 것 중 최고다. 




정말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와 해변을 걷다가 커피를 한잔 하기로 했는데 해변길에 사람들이 없는 커피집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깨끗해 보이고 에어컨이 있는 실내 공간으로 된 커피집에는 이상하게 사람이 없다. 작은 코코 커피를 지나다 보니 사람이 없다. 오늘은 밤에 이상하게 습도도 높고 덥다. 그래서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커피숖에 잘 들어온 것 같다. 쉬면서 시원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번쩍번쩍 하늘이 수상하더니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해변에 노천 까페와 식당은 한바탕 난리가 났다. 선견지명이 있어 들어온 실내 커피숖이 비를 피하게 해주었다며 돌아가면 와이프가 나보고 돗자리 깔란다.

일주일 넘게 한번도 비가 오지 않았는데 오늘 저녁 드디어 비를 만났다. 한시간쯤 무섭게 쏟아지더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비가 그치고 초승달과 반짝이는 별들이 하늘을 수놓았다. 이렇게 보라카이의 또 하룻밤이 지나가고 있다.





하늘의 쏟아지던 별을 보며 걷다보니 벌써 리조트까지 다왔다. 리조트의 밤 풍경은 조용하고 소박해 보인다. 바에 앉은 몇명의 사람과 닫은 지 오래인 수영장, 비에 젖은 비치베드와 해변 의자들... 빌라동으로 넘어와 방인 빌라 소코로에 다시 돌아왔다. 




일기예보는 내일 날씨가 나쁘진 않지만 언제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날씨라 내일도 밝은 태양을 만날 수 있도록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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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먼 곳 2012. 6. 29. 18:21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2-5.걷고 쉬고 또 걷고...


오늘은 발라복에서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하기로 했다. 어제 Sea Wind 리조트 해변에서 만난 Adel이란 친구에게 예약을 했다. 

첫날 봐둔 발라복에 있는 Levantin이라는 숙소에서 하루 숙박하기로 예약했다. agoda에 숙박요금이 초특가로 나왔는데 예약하고 하루 자보기로 했다. 2만원짜리 방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숙소에서는 거의 머물지 않을 것 같아서 하루만 예약을 해봤다.  아침에 해변을 거닐다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며 쉬다가 체크아웃을 하고 트라이시클을 타고 발라복으로 향했다. 


Levantin 리조트는 루마니아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리조트다. 건물 일부를 이층으로 증축하고 있는 중이다. 트라이시클 타고 Levantin 가자고 하면 모르고 7 Stones나 Lazy Dog으로 가자고 해서 해변쪽이 아닌 길쪽에 뒷문에서 내려 조금 걸어 들어와야 한다. Levantin에 도착해 루마니아 주인 부부의 환대를 받으며 드라큐라 이야기도 좀 나누고 짐을 맏긴 뒤 아델을 만나 호핑투어를 떠났다.


호핑 투어를 끝내고 돌아오니 방에다 짐도 옮겨 놓고 기다렸다며 웰컴드링크라고 음료 한잔을 건네준다. "God Father"라는데 나에게는 상당히 독한 칵테일이다. 따뜻하게 맞이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짐풀고 나와 리조트 해변에 앉았는데 모래사장 쪽 비치베드에 동네 아이들이 옹기 종기 모여서 놀고 있다. 모래사장에선 동네아이들이 축구도 하고...




방에 들어가 보니 아주 작은 한국의 민박집 같은 방이다. TV는 없고 작은 욕실, 다행히 에어컨은 있다. 근데 싼가격에 비해 훌륭하다. 






발라복 비치는 나름대로의 멋은 있지만 다른 비치와는 조금 다름 느낌이다. 일단 우기라 배들이 많아서 해변이 좀 어수선해 보인다. 배가 많아 해수욕을 하며 놀기에도 위험해 보인다. 


루호산이나 섬 남쪽으로 걸어보기 그리고 해양스포츠를 하게된다면 발라복에 묵으면 편할 것 같다. 


저녁도 해결할 겸 일단 화이트 비치로 나가기로 했다. 지름길 골목으로 나오니 D'Mall Palengke(public market)가 나온다. 디몰에도 이렇게 필리핀 현지 시장이 있다. 이 곳이 디몰 플라자보다 음식도 과일도 조금씩 싼 것 같다. 이 곳도 현지인들 전용에서 점점 관광객들을 위한 곳으로 바뀌어 가는 듯 하다. 


어쨌든 배도 고프고 해서 지나 다니다 한번 꼭 먹어보기로 한 Palengke에 있는 Mikay식당으로 들어왔다.


필리핀 현지 요리들이 주욱 나열되어있다. 





소고기, 닭요리로 끝내려고 했는데 족발사랑 와이프가 크리스피 타파가 족발인 걸 알고 추가한다. 너무 많은데...긴 요리시간 후 요리가 한번에 다 나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고 간다. 쳐다보는 시선의 의미는 저걸 둘이 다먹나같이 느껴진다. 와이프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배가 고파서 저거 맛있겠는데라는 눈빛이란다. 다행히 튀긴 족발은 뼈가 있어서 양이 많지 않은 것 같지만 맛은 생각했던 맛이 아니라 조금 실망했다. 소와 닭요리는 매콤한 양념이 생각보다는 맛있다. 몇 천원에 해결하려고 했던 식사가 족발 추가로 만원이 넘어 버렸다. 


튀긴족발요리(Crispy Tapa)튀긴족발요리(Crispy Tapa)





밥을 먹고 화이트비치로 가니 주말이고 노을때라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보라카이 온 후 이렇게 많은 사람을 해변에서 본 건 처음이다. 오늘 노을이 몇 일 본 것 중 제일 멋있기도 하다. 선셋세일링이나 할까 했는데 하루종일 배를타고 물에서 놀아서 그냥 해변에서 보기로 했다.






같은 노을인데 이렇게 해가 지는 동안 다양한 색깔을 만들어 내는 게 신기하고 경이롭다. 

해가 지고 정해진 코스처럼 화이트비치를 거닌다. 걷다가 비치에 앉아 쉬다가...다시 걷고... 해변에 누워 쏟아길 것 같은 별빛을 보며 생각을 비워본다. 



오늘 저녁엔 해변에서 마사지를 받아보려고 알아보다가 너무 덥고 힘들어서 방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메인스테이션 옆 비치로드에 있는 곳인데 이름이 갑자기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스웨디시나 시아추가 아닌 타이마사지만도 가능하다고 해서 그냥 들어갔다. 예상과 달리 태국이나 한국에서 받았던 타이 마사지보다 훨씬 잘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90분에 600페소, 에어컨 방, 시원한 타이 마사지...가격 대 성능 비는 최고인 것 같다. 


이렇게 마사지까지 받고 나니 밤이 많이 깊었다. 발라복으로 돌아가 쉬어야 할 시간...디몰의 안내판 조명은 꺼지지 않나보다.






골목 골목 터벅 터벅 걸어 오다보니 Levantin에 다다랐다. 낮엔 가까운데 밤엔 왜 이리 멀게 느껴지는지.... Levantin 주인 개인 스파이스가 리조트앞에서 졸고 있다. 




이 조그만 섬에서 하루에 10km 가까이 걷는 것 같다. 그래도 푸른 바다를 보며 걸어다니니 피곤한 느낌도 들지 않는다. 내일은 남쪽 해변 한바퀴 돌아보고 리조트에서 쉬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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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먼 곳 2012. 6. 29. 15:01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2-4.걷고 쉬고 또 걷고...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한번도 오지 않는다. 어떤 날은 구름한 점 없이 맑고 뜨겁다. 날씨를 확인하고 일정을 잡긴 했지만 뜨거울땐 소나기 한 번 정도 내려주면 좋으련만...


와이프는 새벽에 해변에 나가 벌써 한바퀴 돌고 왔다. 졸린 눈을 비비고 있으니 아침밥 먹으러 가자고 한다. Sea Wind의 아침 식사는 조촐하고 가족적인 것 같다. 매일 아침 주인 관계자인 듯 싶은 필리핀 아주머니가 몇몇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인사하고 식사 대접을 한다. 식사가 그리 훌륭하진 않지만 나쁘진 않다. 하긴 뭘 줘도 잘먹으니...





아침을 먹으며 어제 가본 푸카비치 이야기를 나누며 있으니 지금 이 순간 역시 흐뭇하고 행복하다. 어제는 몰랐는데 한국 가족분들도 계신다. 대가족부터 큰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 서로 가족들 챙기느라 힘들지만 이 곳에서의 얼굴들은 행복하고 즐거워 보인다. 


밥을 먹고 나오니 리조트 안에 박물관 안내판이 있다. 조촐하게 꾸며진 박물관안에는 왕족들 관련 내용과 전시물 토출된 무덤에서의 장신구와 장묘에 대해 설명하고 보여주고 있다. 




이른 아침인데도 벌써 해가 높이 솟았다. 아침에 소화도 시킬 겸 디니위드로 걸어보기로 했다. 조금 걷다보니 Discovery Shore 리조트가 나오는데 고급 리조트답게 망루도 다른 리조트의 망루와 다르게 하얗고 이쁘게 잘 만들어 놓았다. 




화이트비치가 밀물때라 물이 많이 차올랐다. 디니위드까지 갔다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계속 가보기로 했다.





[디니위드 비치 가는 길 - Diniwid Beach]


화이트 비치 끝에 다다랐다. Terrace resort 옆으로 해안 절벽길이 나온다. 디니위드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해안 절벽을 따라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바다에 잠길 듯 말 듯한 모습이 운치있어 보인다.




절벽길을 돌아 가는 곳에 작은 구멍이 있다. 구멍 건너편에는 성모마리아 상을 세워 놓았다. 




절벽길을 빼꼼히 돌아 넘으니 저 멀리 절벽위에 Nami resort가 보인다. 




옥빛 바다를 보며 이런 해안 절벽길을 걷는 것도 보라카이에서 해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인 것 같다. 




나무에 올려 놓은 배를 보며 넘어 오니 작은 디니위드 해변이 나온다. 




디니위드 끝에 있는 Nami 리조트로 향했다. 위에 보라카이 최고의 전망 식당이 있다고 써놓았는데 궁금하다. 걸어오느라 목도 마르고 해서 올라가 전망도 좀 보고 음료도 한잔 하기로 했다. 어떻게 올라가냐고 물으니 절벽에 설치해 놓은 구조물을 가리키며 리프트를 타고 오른다고 한다. 리조트 사람들은 디니위드로 나오려면 아마 저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나 보다.





Nami restaurant에 오르니 디니위드를 내려다보는 전망이 정말 멋있다. 보라카이 최고의 전망 중 하나이다. 내가 본 보라카이 최고의 전망은 샹그릴라 트리하우스 빌라에서 본 전망이 최고 중 최고다. 깔라만시 쉐이크와 산미구엘 하나를 시켜서 목을 축였다. 이 멋진 전망을 정신없이 눈에 담다가 카메라에 담다가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한참을 앉아 있었다. 






바다색이 정말 오묘한 푸른색 gradation을 펼쳐 놓은 듯 하다.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앉아 있다가 정신이 들어 다시 돌아가려고 일어났다. 다시 리프트를 타고 내려와 발링하이로 넘어갈 수 있냐고 물으니 해안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 아쉽다. 발링하이로 푼타붕가로 푸카까지 죽 걸어가 보고 싶은데...


돌아가려고 물을 보니 만조다. 만조라도 해안선 길로 다시 돌아가는데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갈만하냐고 계속 물어보니 엉덩이까지 젖긴 하지만 갈수 있다고 한다. 천천히 왔던 길을 되돌아 오며 눈에 담았던 풍광들도 다시 담아서 씨윈드로 돌아왔다. 



오후에는 리조트에서 쉬며 해수욕을 하기로 했다. 돌아다니며 군것질을 했더니 점심생각도 없다. 점심은 망고... 정말 동남아에 오면 망고는 원없이 먹고 가는 것 같다. 망고로 배를 가득히 채우고 해변에 누웠다. 파도소리와 시원한 바다바람, 그리고 두둥실 떠다니는 paraw 보트를 보고 있으니 휴양을 온 것 같은 기분이 새삼 느껴진다. 화이트 비치 바다는 완만한 모래사장으로 한참을 걸어나가도 깊지 않다. 수영하다 파도타기하다 지치면 나와서 맥주한잔하며 쉬고.... 정말 사람들이 왜 아이러브보라카이라고 하는 지 알 것 같다.




윌리스 락 너머로 보이는 까띠끌란은 항상 구름에 덮여 있는 것 같다. 





해변에서 누워있다 보니 벌써 노을이 진다. 노을이 지면서 선셋세일링을 즐기는 보트들도 하나 둘씩 늘어나고 윌리스 락에 있는 성모마리아 상앞에서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리조트 저녁 부페는 650페소인데 해산물 일부 바베큐에 아침이랑 비슷한 것 같다. 아침 부페를 따로 먹으려면 350페소다. 300만큼 해산물이 추가되었나 보다. 리조트에서 저녁 먹긴 싫고 좀 기름진 음식을 먹어볼까 해서 걸어나왔다. 평일이라 요 몇일 코코 망가스 클럽이 조용했는데 금요일 저녁인 오늘은 뭔가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걸 보니 한바탕 시끄러울 것 같다.




해가 넘어갔는데도 평소와 다르게 스테이션2에 사람도 많고 선셋세일링배도 많다. 대부분 스테이션3에서 탔었는데 주말에는 스테이션2에서 많이 타는 것 같다. 




스테이션2로 접어들자 식당들이 해변길을 따라 보이는데 Manana 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 저녁은 멕시칸으로...

샐러드랑 화이타, 타코와 망고쉐이크 등을 먹고나니 기름기가 줄줄 흐른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기름기가 많아서인지 와이프랑 후회를 한다. 






여유롭고 느끼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소화를 위해 해변을 또 거닐었다. 해변에서 보는 밤하늘은 쏟아져 내릴 듯한 별들로 가득하다. 똑딱이에는 담기지 않는 별들이라 눈에만 잔뜩 담아가지고 간다. 



Posted by artilect
여행/먼 곳 2012. 6. 29. 10:25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2-3.걷고 쉬고 또 걷고...


디니위드에서 화이트비치, 발라복 비치까지는 그냥 걸어다닌다. 급한일이 있거나 짐이 많거나 하면 트라이시클을 탈텐데 그럴일이 없다. 그냥 걸을 만한 거리다. 근데 너무 여러 번 많이 걸어 다니니 조금 힘이들긴 하지만 해변길을 걷다가 바다에 발을 담그면 어느새 피로는 풀린다. 


너무 많이 걸어서 발이 피곤해지니 오랜만에 디몰 입구 budget mart 앞에 있는 footsie's footspa에 들러 발 맛사지를 받았다. 30분에 450페소로 작년보다 요금이 오른 것 같다. 시엠립에서 1시간에 2달러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구름한 점 없이 맑아서 아침부터 햇살이 뜨겁다. 햇살이 뜨거워 오전에 수영장에서 일광욕과 물놀이로 시간을 보냈다.




체크아웃을 끝내고 돌아다니며 보고 예약했던 Sea Wind로 트라이시클을 타고 이동했다. 체크인 시간이 안되어서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데 잠깐 있으니 방이 준비되었다고 키를 준다. Sea Wind는 리셉션이 있는 해변쪽에 cottage room들이 있고, 메인로드 건너에는 디럭스와 슈퍼디럭스 빌라룸이 있다. 디럭스룸으로 예약을 해서 메인로드를 건너 방으로 향했다.


Sea Wind 입구Sea Wind 입구 Sea Wind Villa 입구Sea Wind Villa 입구


메인로드 건너편이라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방은 넓고 깨끗하고 방안과 건물들 구석 구석 필리핀 전통식으로 잘 꾸며 놓았다. 디럭스 룸은 테라스가 현관입구에 있고, 슈퍼디럭스는 방이 좀 더 크고, 방으로 들어가 창문쪽에 테라스가 있다. 빌라동에는 2개의 작은 수영장도 있다. 열대 숲속에서 수영하는 기분이 든다. 짐을 풀고 나가기 전에 빌라동 안 구석 구석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다.






[푸카 비치 - Puka Shell Beach]


오늘은 북쪽에 있는 푸카비치에 가보기로 했다. 푸카비치에서 걷고 쉬다가 박쥐동굴도 가보려고 했는데 어둡고 미끄러워 좀 위험하다고 해서 다음에 가기로 했다. Sea Wind에 나와 트라이시클을 잡아타고 푸카비치로 향했다. 


푸카 비치로 가는 길에 야팍지역을 넘어가다보니 그랜드비스타, 알타비스타, 소피아, 페어웨이, 샹그릴라 같은 언덕위의 리조트 입구들을 지나쳐 간다. 이번에는 걸으며 다니기로 해서 야팍지역에 숙소는 정하지 않기로 했다. 



15분 정도 지나서 푸카비치 입구에 도착했다. 푸카비치입구에는 트라이시클이 항상 있어서 왕복으로 타고 가지 않아도 된다.




트라이시클에서 내려 마을길을 따라 조금 들어오니 해변이 나온다. 푸카 비치다. 






보라카이에서도 자연보호를 하려고 애쓰는 해변이다. 때묻지 않은 아름다운 해변이다. 입구쪽에만 사람이 조금 있고 해변 끝으로 가면 사람이 거의 없다. 이름 처럼 조개껍질과 산호로 덮여 있어 모래는 화이트비치처럼 곱진않지만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그라데이션을 바닷물 색을 만들어 낸다.





걷다보니 푸카비치 끝까지 걸었다. 너무 멋진 해변이다. 나무 그늘을 찾아 앉으려니 개미가 너무 많아서 앉기 힘들어 유일한 피크닉 허용장소에서 비치베드를 빌렸다. 종일 100페소라는데 몇 시간 있다고 갈거라고 하며 2개를 100페소에 빌렸다.







그늘에서 한적한 패변을 만끽하고 있는데 paraw boat 두 대가 들어온다. 물살이 세서 동력배는 오기 힘들고 paraw boat는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 호핑투어 중 푸카비치에 잠시 정박한 모양이다.




푸카비치는 물살이 세고 해변에서 조금만 들어가도 수심이 깊지만 앞에서 물놀이와 수영하며 놀기에도 나쁘진 않다.



푸카비치에서 맥주한잔하며 바다를 보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몇 시간이나 흘렀는지 벌써 해가 많이 내려왔다. 구름을 보니 노을이 근사할 것 같은데 고민하다 루호산에 올라 노을을 보기로 했다. 






아름다운 푸카비치를 아쉽게 뒤로하고 들어왔던 입구로 빠져나왔다. 

트라이시클이 대기하고 있는 입구에서 루호산에 가자고 흥정을 했다. 여기에서 한참을 올라가야하고 올라가면 트라이시클이 없기 때문에 왕복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고 하다가 300페소에 루호산에 올라가고 1시간 정도 기다렸다 디몰에 데려다 주는걸로 하고 루호산으로 향했다. 트라이시클을 타보니 야팍쪽에서는 걸어 올라가기에 좀 멀었고 루호산에서 발라복으로 내려오는 건 멀지 않다. 그냥 편도로 가서 걸어 내려올 걸 그랬다보다. 


  



[루호산 전망대 - Mt. Luho View Point]


어쨌든 도착하니 전망대가 여러개가 있다. 나무로 지어진 전망대와 계단과 철제구조물로 만들어진 한국인이 운영하는 전망대가 있다. 철제 전망대가 좀 더 높은 것 같아서 올라갔다. 근데 전망대 입장료 100페소를 받는다. 나무 전망대는 입장료가 없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루호산 전망대에 올랐다. 보라카이 섬전체가 보인다. 발라복과 화이트 비치,  페어웨이 골프장, 일리일리간 비치가 시원하게 보인다. 


전망대 앞에 tanawin apartment가 보인다. 호텔처럼 객실 예약도 되는데 이번에 묵어보려고 계속 빈방을 찾아도 방이 비질 않는다. 전망대에서 보라카이를 한눈에 담는 동안 해는 벌써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다. 전망대 위에 찢어진 태극기가 자꾸 신경이 쓰이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다. 





루호산에서 보라카이를 내려다보다 해가 졌다. 전망대를 내려오니 타고왔던 트라이시클이 대기하고 있다. 어두워지는 산길을 내려와 디몰로 향했다. 디몰입구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는데 지나가면서 보았던 딤섬집이 생각나서 딤섬이나 좀 싸가지고 가서 먹기로 했다. 메인로드 디몰 입구 바로옆에 있는 딤섬집인데 호빵 담아두는 곳에 넣어 놓고 판다. 쇼마이 4개 35페소, 쇼파오 1개 35페소다. 물도사고 망고도 조금 더 사고 해변으로나와 또 무작정 거닌다. 해변에 앉아서 쇼마이를 먹어보니 생각보단 괜찮은데 그렇게 맛있지는 않다. 요즘 해변에 쇼마이를 파는 체인점이 늘고 있는데 거기서 파는 것 보다는 싸고 맛있는 것 같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구경하고 걷다보니 호텔근처까지 왔다. Pearl이라는 리조트에 있는 Neo spa가 보인다. 작년에 와서 Neo 스파를 찾으려고 스테이션1에서 트라이시클 내려 디몰까지 걸어갔다 다시 돌아와 어렵게 찾아 마사지 받은 기억이 난다. 보라카이 마사지는 swedish와 shiatsu(지압) 두 개 조합으로 많이하는 것 같다. 방에서 받을 수 있긴 한데 그렇게 시원하거나 좋지 않았던 기억이다. 




Sea Wind앞에 오니 해변에 멋진 테이블을 꾸며 놓았다. 미국친구들인 것 같은데 흑인남성이 백인여성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나보다. 정말 멋있고 아름답다. 근데 화살이 나에게 돌아온다...



빌라동에 들어와 풀앞에 잠깐 앉았다. 푸카비치의 형형색색의 바다와 드넚고 아름다운 모래사장, 눈이 시원할정도 초록의 나무들, 금빛으로 가득채운 태양과 파란하늘을 떠올려 보니 그냥 기분이 좋다. 




너무 돌아다녀서 그런 지 피곤함이 몰려온다. 내일은 대부분의 시간을 리조트 해변에서 좀 쉬면서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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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먼 곳 2012. 6. 28. 18:15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2-2.걷고 쉬고 또 걷고...


이제 막 동이트려는 새벽에 잠이 깨버렸다. 피곤했었는데 많이 잠을 자지 못했다. 그래도 피로는 모두 개원하게 풀린 것 같아 아침에 해변으로 나가 걸었다. 시원한 바람과 탁트인 해변 그리고 파도소리...현지인들은 하루를 준비하며 해변을 분주히 걸어 다닌다. 해가 나오고 구름이 거의 없는 쾌창한 뜨거운 아침이 시작된다.


해변을 걷다보니 살살 배가 고파오는 것 같아 아침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갔다. 8시가 안되었지만 해가 이미 높아서인지 식당에 사람들이 붐빈다. 길가엔 아침부터 여러 수상스포츠를 파는 호객꾼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와 로 나가 보았다. 비치뷰로 할까 풀뷰로 할까 고민하다 풀뷰로 했는데 잘한 것 같다. 당연히 건기에는 비치뷰가 좋을 것이다. 아침부터 풀에는 태닝에 물놀이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Bulabog으로..]


오전에는 화이트 비치 반대편에 있는 발라복(bulabog) 비치를 가보기로 했다. 우기에는 바람의 방향때문에 화이트비치는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높아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엔 좋지 않지만 반대편 발라복 해변은 잔잔하고 바람이 없어서 대부분의 해양스포츠는 이 곳에서 이루어진다. 


스테이션2에 있는 리조트에서 멀지 않아서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메인로드를 지나다 보니 메인로드에 접하고 있는 호텔도 있는데 싸긴 하지만 시끄럽고 매연이 심해 좋아 보이지 않는다. 골목으로 들어서 조금 가니 길이 없어졌다. 길에 있는 강아지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건물담사이로 난 좁은 길로 가면 된다고 한다. 나중에 보니 좁은 길입구에 조그맣게 발라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써있는 푯말이 있었다. 

 

 

 




좁은 길을 지나오니 발라복 비치가 나오고 왼쪽에 7 Stones resort가 있다. 오전에 밀물때라 발라복 해변에 거의 물이 찼다. 바람이 불지 않고 파도가 잔잔해서 배들이 대부분 여기 정박하고 있다. 




해변을 따라 조금 걸으니 해변을 바라보는 호텔들이 죽 늘어서 있고 큰길과 연결되는 부분에는 해양스포츠 에이전시들과 사람들로 붐빈다. 발라복에서 하루정도 머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배가 많아서 해변을 즐기기에는 썩 좋지 않은 것 같다. 





숙소도 알아보고 해양스포츠 가격도 알아보며 발라복 해변을 계속 걸어봤는데 해변은 그렇게 길지는 않다. 발라복에서 숙박하면 루호산 전망대나 남쪽에 있는 비치들, 그리고 해양스포츠 접근이 쉬울 것 같다. 사실 화이트 비치에서도 걸어서 10분정도 이므로 꼭 여기 묵을 필요는 없지만 발라복 쪽이 숙박요금이 좀 더 저렴한 편이다.




돌아본 곳 중에는 7 Stones 옆에 levantin이 가격대 성능비가 좋을 것 같아 보여서 이곳에서 하루정도 묵을 예정이다.














발라복 비치를 거닐다 보니 벌써 점심때가 다가온다. 뭔가 요기를 좀 하려고 디몰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번엔 좁은 길 아닌 트라이시클이 다니는 큰길로 나왔다. 메인로드 근처에 다다르니 항상 보던 호수가 보인다. 




다시 화이트 비치로 왔는데 바람이 시원해서 조금만 더 걷다가 밥을 먹기로 했다. 사실 더워서 밥생각이 많이 나지는 않는 것 같다. 스테이션2에서 스테이션1으로 죽 걸었다. 만조라 그런 지 스테이션1 시작되는 부분에서는 물이차서 더 이상 해변으로 갈수 가 없다. 그래서 메인로드를 따라 죽 걸어보았다. 얼마나 걸었을까 해변쪽 호텔들을 지나며 안을 들여다 보니 스테이션1 끝쪽 호텔들 앞 해변은 물이 차 있지가 않고 모래사장이 나와있다. 그래서 에스토시오 우노 리조트로 들어가 해변으로 빠져나왔다.




스테이션1에 Sea Wind 리조트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도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곳이라는데 만조때 해변도 좋고 리조트 시설도 조용하고 아늑해 보인다. 싼게 나온게 있으면 여기도 예약해서 묵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해변을 어슬렁 걷다보니 다시 스테이션1 끝이다. 가볍게 땀이나지만 바다바람과 파도를 보며 걸으니 너무 좋다. 




일단 숙소쪽 스테이션2로 돌아와 커피를 한잔 했다. Cafe Del Sol에서 샷추가한 아이스커피, 양도 많고 맛있고 시원해서 좋다. 아리아와 해변쪽 자리를 같이 쓰는데 밤에는 길쪽 한줄만 앉게 한다.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오후에는 숙소 앞 비치에서 좀 쉬어보기로 했다.





호텔로 들어가기 전에 망고를 좀 사기위해 디몰과 거리에 있는 상점들을 돌아봤다. 망고는 1kg에 70~80페소 정도로 2천원에서 2천4백원 정도다. 이쁘고 깨끗한 걸 고르면 시어서 먹기 힘들고 표면이 약간 거뭇 거뭇하고 꼭지에 달콤한 냄새가 나야 새콤달콤한 맛있는 망고다. 모르면 그냥 맛있는 걸로 골라달라는게 최고다. 필리핀에 오고싶은 이유 중 하나는 망고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다. 




커피와 망고를 먹고나니 밥생각도 없고 해서 리조트 해변으로 나왔다. 물놀이와 비치베드에서의 낮잠 등으로 여유롭고 한가한 오후 시간을 보냈다. 





해변에 누워있다보니 해가 질려고 한다. 야자수, 태양, 바다, 바다에 비친 태양, 하얀 모래사장 그리고 세일링보트 등의 풍광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점심을 과일과 커피로 때웠더니 일찍 배가 고프다. 오늘은 오랜만에 그리스 식당이라는 cyma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항상 사람이 많긴 하지만 해지기 전 이른 시간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애피타이저로 seganaki(flamming cheese)와 메인으로 beef souvlaki를 주문했다. 치즈에 불을 붙여 나오고 녹은 치즈를 찍어 먹는다. 불붙여 나올 때 주방에서 여지없이 소리를 질러댄다. 먹다가 깜짝 깜짝 놀란다. Beef ouvlaki는 소고기/야채 꼬치요리라 특이하지 않고 그저 그런 것 같다. 이렇게 맥주한잔과 맛있는 음식을 즐거운 분위기에서 먹으며 시간을 보내니 여행 온 기분이 물씬 나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두워졌다. 평일이고 우리가 그런 지 사람이 많지는 않다. 주말에 있어보니 사람이 정말 많다. 디몰부터 스테이션2 주변은 상점이나 바, 식당에서 음악을 너무 크게 틀어놓아 신나기도 하지만 시끄럽다. 스테이션1 끝나는 곳까지 호텔들의 해변 저녁부페에 불쇼가 진행된다. 아스토리아 불쇼가 화려한 것 같은데 테이블에서 밥먹는 사람이 민망하고 불안할 정도로 머리위에서 불을 흔들어 댄다. 그리고 카페델솔 옆 해변에 설치되어 있는 보라카이 라이브캠이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손을 흔들었다. 지나간 시간을 기억한 뒤 호텔로 돌아가 컴퓨터로 접속해서 아카이브된 비디오를 돌려보며 내가 나오면 사진 캡쳐나 동영상 캡쳐가 가능하다. 아쉬운 건 그렇게 지날 때마다 손흔들고 확인하려 했지만 네트웍이 느려 하나도 캡쳐를 못했다. 




내일은 스테이션1의 Sea Wind로 숙소를 예약했다. 리조트에 직접 가서 방요금을 확인한 것보다 agoda에서 예약하는 게 싸거나 방이 있다. 시간날때마다 확인했더니 Sea Wind에 할인적용된 deluxe room이 나와서 이틀밤을 예약했다. 


걷다보니 pearl resort 해변에 나무로 인디언 집처럼 만들어 놓은 분위기 있는 테이블도 보이고, 형형색색 이쁘게 꾸며 놓은 해변가 호텔 식당들도 보인다.





이렇게 밤바다를 걷다보니 밤이 깊어버렸다. 이런 날 이런 곳에선 그냥 해변에서 자도 좋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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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먼 곳 2012. 6. 28. 13:47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2-1.걷고 쉬고 또 걷고...


보라카이 섬 둘레를 따라 많은 해변이 있다. 대부분 화이트 비치를 중심으로 해변을 즐기지만 다른 해변을 구경하고 다녀보는 것도 좋다. 해변을 걷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날 때 섬 구석구석을 걸어서 돌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스테이션2에 자리잡은 보라카이 리젠시 리조트에서 짐을 풀고 나와 묵을 방도 좀 알아보고 거닐 겸 해변으로 나와 스테이션3로 걷기 시작했다. 오후에 썰물이라 화이트 비치에 물이 빠져 드넓은 모래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누군가 잡은 건지 썰물에 못 빠져나간 건지 물고기 한마리가 모래사장에 갇혀 있다. 우기라 화이트 비치에 있는 대부분 식당과 리조트들은 바람막이를 세워 놓았다. 



오늘은 바람이 좀 불어서인지 아니면 우기라 그런 지 해변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넓은 화이트 비치가 썰물때에 맞춰 훨씬 드넓어 보인다. 비치를 지나가 군것질도 해주고...고기나 소시지, 어묵 꼬치 같은 걸 구워 판다. 돼지고기는 좀 괜찮은데 나머지는 별로였던 것 같다.






















조금 걷다보니 스테이션3로 접어들었고 야수라기 스파가 있는 서프사이드 리조트가 보인다. 서프사이드 숙박이 엄청 할인하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공사중이다. 이번에 보니 보강이나 확장공사를 하는 리조트가 상당히 많다.




좀 있으면 해가질텐데 오늘은 선셋세일링을 해보기로했다. 선셋 세일링은 Paraw boat 라는 무동력 돛단배를 타고 40분이나 1시간 정도 화이트 비치를 따라 왕복하며 석양을 볼 수 있다.


아직 해가 높은 것 같아 바에 잠간 들러 맥주로 목을 축이며 선셋 세일링하려면 몇시가 좋은 지 물어보니 요즘은 5시반을 넘어서 타야 좋다고 한다. 산미구엘 한잔하며 하늘을 보니 해가 바다와 많이 가까워졌다.




스테이션3 서있는 paraw boat 옆에 가서 얼마냐고 물어보니 인당 400페소에 한시간 태워 주겠다고 한다. 적정가격보다 좀 싼 것 같아 배에 올랐다. 배옆의 중심을 잡는 다리같이 생긴 부위와 배를 연결하는 곳에 그물같은 것이 있는데 그 곳에 앉아서 배를탄다. 타는 동안 젖기 때문에 방수카메라가 아니면사진을 못찍는다. 


화이트 비치를 가로지르는 한시간동안 시원한 바람과 튀는 물살을 맞으며 석양을 바라보며 달리는 기분은 최고다. 바람이 불어서인지 배의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파도도 좀 있어서 많이 울렁대고 물도 많이 튄다. 




한시간 타고 내리니 해는 구름뒤로 바다속으로 사라졌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다시 해변을 따라 스테이션2로 걸었다. 




다음 묵을 숙소를 정하기 위해 호텔들 구경도 하고 해변 구경도 하며 걷다보니 스테이션1에 거의 다왔다.




걷다보니 배가 고파 오는 것 같아 밥먹으로 디몰로 나가보기로 했다.

디몰에서 저녁은 Andoc's라는 필리핀 패스트푸트 체인점에서 가볍게 먹기로 했다. 야채볶음과 생선, 닦요리를 시켜서 먹어 보았다. 역시 패스트푸트는 그림과 다르다. 이렇게 먹어도 만원이 훌쩍 넘는 돈이다. 여기도 물가가 많이 오른다는 느낌이 든다.





여러해 필리핀 베스트식당으로 선정되었다는 레몬 식당의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비싸다. 애피타이저랑 메인이랑 음료하나 먹으면 인당 최소 만8천원에서 3만원 정도되는 것 같다. 




소화도 시킬겸 디몰의 가게들과 식당들을 둘러보고 다시 해변으로 나와 걷다 쉬다를 반복하다 리조트로 다시 돌아왔다.  


보라카이 리젠시 리조트의 계단은 명물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니 계단 안으로는 투숙객만 들어올 수 있다고 써놓았다.



























설레임으로 도착한 보라카이 섬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지나간다. 하늘에 별이 총총인 걸로 봐서 내일 날씨는 화창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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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먼 곳 2012. 6. 27. 21:24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1. 산넘고 바다건너...


보라카이 샹그릴라의 아쉬웠던 추억때문이었을까 비행기와 이틀 숙소만 예약하고 무작정 짐을 싸서 보라카이로 향했다. 

이번엔 좀 덜 럭셔리하게, 그리고 좀 더 오래 머물러 보기로했다. 


[가는 길]


무작정 떠나기로 하고 비행기표를 구하려 마우스가 바빠졌다. 보라카이로 가는 길은 Caticlan(까띠끌란)이나 Kalibo(깔리보) 공항 두 곳으로 가야 보라카이 섬에 들어갈 수 있다.



까띠끌란 vs. 깔리보 공항


- 까띠끌란은 보라카이로 들어가는 가장 가까운 필리핀 국내선 공항이다. 활주로가 짧은 작은 공항으로 100석미만의 프로펠러가 달린 작은 비행기나(세부 퍼시픽 ATR-72 기 이용) 헬기만 가능하다. 공항에 내려 트라이시클을 타면 5분내에 부두로 갈 수 있다. 인천에서 까띠끌란으로 가려면 마닐라를 경유해서 가야하고 경유 시 대기시간이 최소 2시간은 필요하다고 한다. 

- 깔리보는 작은 국제선 공항이다. 인천에서 직항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전세기같고 조금 싼 건 역시 마닐라로 경유하는 노선이다. 공항을 나와서 버스나 택시 등을 타고 무료한 2시간을 가야 까띠끌란 부두에 갈 수 있다.


* 항공 요금이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까띠끌란으로 가는 노선이 훨씬 편하고 좋은 것 같다. 자유여행으로 갈땐 깔리보에 오후 늦게 도착해서 밤늦게 배를타고 보라카이로 들어갈 수도 있다. 


* 까띠끌란 노선은 필리핀항공, 세부퍼시픽, 에어필 익스프레스 등 몇 개 항공사가 마닐라-까띠끌란 노선을 운영한다. 운항횟수도  많은 편이다. 우기에는(6월~10월) 기상조건이 좋지 않으면 까띠끌란에 착륙하지 않고 깔리보로 갈 수도 있다고 하니, 예약 시 날씨도 꼼꼼히 확인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을 듯 하다.


항공편을 구하려 마우스를 바삐 굴려보니 출발일이 촉박해서 그런 지 필리핀에어는 까띠끌란 노선이 없거나 비싸다. 세부퍼시픽은 할인상품은 동나고 그나마 조금 저렴한게 있다. 세부 퍼시픽은 저가항공이라 그런 지 기내식 제공은 없고 간단한 음식을 사먹을 수 있다. 예약 시 몇 가지 추가를(add-on) 할 수 있는데, 짐무게, 보험, 자리지정이 있다. 


짐무게 추가는 인당 10kg가 만원이다. (공항에서 체크인시 하면 10kg에 5만원 정도 요구한다.)  저가항공이라 짐무게에 상당히 민감하므로 들고가는 짐무게를 잘고려해서 추가를 해야한다. 인당 10kg이긴 하지만 예약번호로 전체 무게를 보니까 동행자들의 전체 짐무게를 고려해서 추가하면 된다. 돌아올 때 구매해서 추가되는 무게도 고려해야한다. 이번에 돌아올때 1kg을 초과했더니 돈을 더 내라고 해서 1kg만큼 기내용 배낭에 덜어냈다. 


보험은 카드나, 환전 시 가입이 많이 되기 때문에 굳이 항공사 상품을 가입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빼고, 좌석은 지정 시 출발지에서 경유포함 도착지까지 좌석 당 6천원 정도인데 맨 앞자리는 만2천원이다. 참고로 마닐라-까띠끌란 노선 ATR-72기는 80석 규모인데 뒤로 탄다. 그래서 중간이나 뒤쪽이 좋다. 그리고 우측 맨앞자리는 역방향이다.(자리 지정 시 작게 써 있어서 못 봤다) 모두 맨 앞자리로 다 지정했다가 이륙 후 자리가 비어서 옮기고 귀국 시에는 웹에서 자리를 맨뒤로 바꾸어 탔다.


급하게 항공 예약을 하고 agoda에서 이틀 묵을 방만 예약한 뒤 마닐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전에 필리핀에어로 마닐라 경유해서 갈 때 공항 터미널을 옮겨 다니고 비행기 표 구하느라 고생했었는데, 세부퍼시픽은 마닐라 경유지만 마닐라의 NAIA 터미널3에서 갈아타므로 터미널 옮겨다니지 않아도 된다. 1층에서 내려서 짐 찾고 3층에서 다시 체크인하고 국내선을 타면 된다. 갈때는 마닐라에서 짐을 찾아 다시 체크인을 했는데, 까띠끌란에서 올때는 짐을 자동으로 옮겨주기때문에 마닐라에서 짐을 찾지 않고 그냥 국제선 타기만 하면 된다.


마닐라나 깔리보나 까띠끌란이나 공항세가 비싸다. 마닐라 국내선 출발 200페소(6천원 정도), 까띠끌란 출발 200페소, 마닐라 국제선 550페소(만6천원정도) 공항세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마닐라에서 까띠끌란 가기 전 2시간 대기하며 NAIA 터미널3 4층 식당가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4층 식당가에는 밥을 사먹으며 느낀 건 식당앞 그림보고 들어가면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먹는 사람들의 테이블위를 유심히 잘 보고 식당을 정해야 돈 아깝다는 생각이 안든다. 대부분 패스트푸드이긴 한데 가격이 싸진 않은 것 같다. 둘이 간단히 먹어도 만원돈은 드는 것 같다.










마닐라 공항에서 식사도 하고 드디어 까띠끌란 행 비행기에 다시 몸을 실었다. 까띠끌란 비행기는 80석인데 20명도 타지 않는 것 같다. 


이번에 세부퍼시픽을 탔더니 행사한다고 국제선이나 국내선이나 퀴즈를 3개를 내고 먼저 손들고 맞추는 사람에게 조그만 기념품 가방을 준다. 문제는 점심에 먹는 야채이름이나 해양스포츠 이름 맞추기나, 여권이나 펜 등 물건 먼저 들기다. 까띠끌란에서 오는 편에 서핑을 맞추어 하나를 받았다. 사람이 열댓명 밖에 안타서 그나마 맞추고 받았는데 기념이 될 듯하다.





까띠끌란에 거의 다오니 하늘에서 보라카이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뼈다귀 모양의 기다란 섬, 가운데 길게 하얗게 보이는 화이트 비치, 그리고 군데 군데 자리잡은 리조트들이 한눈에 보인다. 


까띠끌란 공항은(Godofredo P. Ramos Airport) 활주로가 짧아서 그런 지 착륙 시 기체 요동이 심하다. 주차하 듯 공항건물앞에 비행기가 서서 걸어서 공항으로 들어갔다. 작은 공항이라 짐꾼에 티켓부쓰의 사람들로 뒤엉켜 비행기가 도착하면 잠깐 복잡하다가 한산해진다. 


ATR-72기와 까띠끌란 활주로ATR-72기와 까띠끌란 활주로까띠끌란 공항까띠끌란 공항


Godofredo P. RamosGodofredo P. Ramos Terminal (까띠끌란 공항 정식명칭)까띠끌란 짐찾는 곳까띠끌란 짐찾는 곳 (Baggage Claim Carrousel)




티켓부쓰에서 간단한 신상정보를 작성해 주고 각종 티켓을 한번에 다 끊을 수 있다. 부두이용료 25페소/인, 환경세 및 입장료 75페소/인 , 보트이용료 25페소/인, 트라이시클(부두까지) 80페소/대. 이렇게 두명이 끊으면 330페소가 필요하다.



티켓부쓰티켓부쓰공항외부공항외부


이렇게 티켓을 끊고 공항밖으로 나오면 길 건너에 부스가 하나 있는데 그 곳이 트라이시클 타는 곳이다. 짐이 엄청나게 많거나 크지 않으면 공항, 부두 등에서 굳이 짐꾼을 사용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트라이시클 부스트라이시클 부스



보라카이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공항에서 트라이시클을 타고 Taban Port(따반 부두)로 향했다. 우기때는 이 곳 따반 부두를 이용하고 건기에는 까띠끌란 부두를 이용한다고 한다. 따반 부두는 까띠끌란 부두보다는 좀 멀리 있지만 까띠끌란 공항에서 10분 내 거리에 있다. 공항에서 산 티켓들을 보여주고 배로 향했다. 

따반 제티포트따반 제티포트따반 제티포트따반 제티포트


방카보트방카보트따반 포트와 방카보트들따반 포트와 방카보트들




배를 타고 15분 정도 가니 보라카이의 Tambisaan(탐비산) 부두에 도착했다. 

탐비산 제티포트탐비산 제티포트



우기에는 거의 탐비산 부두를 이용하고 건기에는 Cagban(깍반)을 이용한다. 부두에 내려 모래사장을 건너 길에 오르니 리조트 버스와 트라이시클이 죽 서있다. 줄의 끝으로 나오면 대기하는 트라이시클이 있다.

일단 하나를 잡아타고 리조트이름을 대고 가격을 부르니 오케이란다. 스테이션 1까지는 120페소 정도면 가는 것 같다. 


트라이시클을 타고 언덕을 넘으니 낯익은 보라카에 메인로드가 눈에 들어온다. 상점, 식당, 리조트, 드딸리파파...리조트입구로 들어가려니 저 멀리 디몰 간판이 보인다. 

탐비산에서 시내로가는 메인로드탐비산에서 시내로가는 메인로드



리조트 리셉션에서 좋은 방 달라고 아양떨며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오니 두시가 좀 넘었다. 드디어 도착했다는 느낌과 함께 긴장이 확 풀린다. 이렇게 첫번째 숙소인 보라카이 리젠시 비치 리조트에 짐을 풀었다. 디럭스룸을 예약했는데 비치뷰와 풀뷰가 있다. 우기철에는 바람막이를 해변에 세워놓아 나무와 가림막 때문에 바다가 잘 보이지 않아 비치뷰가 그리 좋지 않은 것 같다.

보라카이 리젠시 비치 리조트 디럭스룸보라카이 리젠시 비치 리조트 디럭스룸해변 바람막이해변 바람막이


 


Posted by artilect
여행/먼 곳 2012. 5. 8. 17:58

앙코르 와트 사원에서 접한 부조의 화려함과 웅장한 모습의 여운에 사로잡혀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데 또 다른 모습의 사원을 접하러 간다. 톡톡을 타고 해자를 돌아 앙코르 톰 사원벽을 타고 돌아 한참을 달리니 타 프롬 사원의 입구가 나온다.


 

 

 

 



[타 프롬 - Ta Prhom]





문을 통해 숲으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서니 유적복원을 위해 늘어놓은 레고블럭 같은 큰 돌들이 보인다. 각 돌들은 위치가 정해지면 번호를 써놓아 복원 시 정확한 위치에 놓이게 되는 것 같다.





찬란했던 문화시절에 지어진 사원이지만 버려진 후 오랜 시간 밀림속에 폐허로 남아있는 유적지이다. 스퐁나무라는 거대한 열대림에의해 사원이 묻히고 파괴된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거대한 밀림속의 수백년된 스퐁나무가 유적지를 덮고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사원의 건물 틈 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그대로 자란 모습들이다.









유적 곳곳에 가림막을 하고 복원공사를 하고 있다. 무너진 유적들의 돌들의 위치를 찾아 원래 자리에 놓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무를 베거나 옮겨야 하는데 아직 해답은 없는 것 같다. 혹자는 나무를 없애면 형체를 유지하며 버티던 유적마저도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든 잘 복원되었으면 좋겠다.




 

 

 




사원은 아직도 많은 부분이 복원이 진행중이다. 다음에 올땐 아마 지금과도 다른 모습으로 복원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사원의 곳곳을 둘러볼 수 있지만 붕괴의 위험이 있어 보이는 곳도 있다. 


 

 

 

 

 

 

 

 




무너진 사원의 방이나 복도 벽에 보석이 박혀있던 자리는 보석은 없고 구멍만 남아있다. 


 

 




타 프롬 사원에도 여기 저기 무너진 유적에도 압사라를 비롯한 부조들을 볼 수 있다. 



 

 

 

 



서문으로 들어와 3겹의 내벽/외벽을 지나 동문으로 향하는 길 끝까지 모든 사원의 나무와 하나가 되어있다. 처음부터 이렇게 지어 놓은 것 같다. 그만큼 오랜시간 나무들이 사원 속에 자라서 그렇게 보이는 거지만....


 

 

 



이렇게 오다보니 동쪽문에 다다랐다. 동쪽 외벽과 문을 복원하는 모습을 사진을 찍어 보여주고 있었는데 복원이 그리 쉽지 않은 걸 다시한 번 알게해주는 것 같다. 


 

 

 

 


좀 전에 서쪽문으로 들어온 것 같은데 아쉽게도 벌써 동쪽문을 빠져나왔다. 





[앙코르 톰 - Angkor Thom]


바이욘 사원


타 프롬을 빠져나와 다시 톡톡을 타고 몇 분 이동하니 바이욘 사원이 나온다. 앙코르 톰의 중심에 우뚝 서있는 사원 바이욘...

사원입구 길 건너에 커다란 불상이 모셔져 있는데 불교사원에서 힌두사원으로 바뀌며 사원에서 빼버린 것을 다시 모셔 놓았다고 한다. 


 

 



복원 안내 메시지를 뒤로 입구로 들어서자 관세음보살이라는 얼굴들이 조각된 탑들과 한쪽 다리 복원의 흔적을 그대로 가지고 서있는 조각상과 좀 더 많이 손상되었지만 앙코르 와트에서 보았던 우유 바다 전투 부조가 새겨진 회랑이 나온다. 


 

 

 

 

 

 




바이욘 사원의 탑들에 새겨진 관세음보살의 얼굴상은 200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각 탑에 사방향으로 4개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혹자는 사원을 건립한 자야바르만7세가 자신의 얼굴을 조각해 만들었다고 하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탑들에 조각된 얼굴을 보고 있으면 놀랍기도 하지만 사원 어느 곳 모든 방향에서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오싹해지기도 한다.


 

 



똑같은 모습으로 만든 수많은 얼굴들이지만 긴 시간 변색되고 낡아서 모두 다른 모습으로 변한 것 같아 보인다. 사람도 짧은 시간 살면서 인생이 얼굴에 녹아난다고 하는데 석상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3층구조의 바이욘 사원을 둘러보다보니 언제부터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방의 창문과 얼굴들을 원거리로 조합해서 키스하는 장면을 연출해 찍어대느라 탑안의 창문주위에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는 200개가 넘는 보살상들 하나 하나, 탑의 방들을 모두 상세히 보지는 못했다. 다음에 오면 얼굴 모두를 한번 천천히 살펴봐야겠다.




바푸온 사원


바이욘 사원을 돌아나오며 일행분들이 지쳐 이제 돌아가려고 하는데 아쉬움이 남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모두 보내고 와이프와 바푸온으로 향했다. 


코키리 테라스 옆 모습을 드러낸 바푸온. 해자 위로 길게 늘어선 난 다리가 우리를 맞는다. 입구문에 다다르니 외부에서 본 것과는  다르게 상당히 높은 탑이 보인다. 앙코르 톰이 생기기 전에 세워졌다는 사원이고 피라미드같은 중간탑 하나를 높이 세운 단순해 보이는 구조같아 보이지만 내부 부조가 화려하고 멋있었다고 한다. 그 화려한 부조를 지금은 훼손되고 유실되어 거의 볼 수 없다. 


씨엠립의 사원들은 복원 중이고 오래된 구조물이라 그때마다 관람할 수 있는 경로나 범위가 다르다고 한다. 바푸온도 밖에서만 봤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운이 좋은 건지 오늘은 안으로 들어가 탑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되어있다. 


 

 




각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일부만 개방되어 그 곳으로 오르게 되어있다. 왕코르 와트의 3층계단도 엄청난 경사였지만 바푸욘의 계단도 만만치않게 가파르다. 여긴 관리하는 사람도 나와있지 않아 자칫 잘못했다간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 싶다. 


 

 





각 층으로 올라 복도를 따라 반바퀴를 돌면 오르는 다음 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온다. 이렇게 오르다 보니 주탑이 있는 층까지 올랐다. 

 

 




3층에 오르니 주탑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오는데 주탑은 붕괴위험이 있는지 오르지 못하게 되어있다. 외부 사암들은 모두 유실되었는지 붉은 라테라이트가 속살을 드러내듯 주탑을 이루고 있다. 




3층의 복도도 많이 유실된 부분을 복원해 놓았지만 군데 군데 보이는 조각들이 화려했던 사원의 모습을 알리는 듯하다.





단체관광은 여길 오지 않아 바푸온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둘러보다 좀 쉴겸 3층 난간에 앉아 3층 정면을 바라보니 사원 앞쪽의 해자와 전경은 사원의 높이와 규모를 짐작케 한다. 




예전 모습을 어디에선가 본적이 있는데 거의 허물어져 있었는데 폐허이던 벽을 많이 복원해 놓은 모습이다. 






기단 주위의 탑들역시 화려한 장식으로 되어있다. 돌들을 깎고 차곡차곡 쌓아 이런 화려한 모습을 만든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더우기 화려한 사원들이 오랜 시간 열대 밀림속에 묻혀 밀림의 한부분이 되어 화려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바푸온 기단을 내려와 코끼리 테라스로 이어지는 뒷길로 돌아서며 사원을 보니 제단 같은 느낌이다. 


이번 씨엠립 기행은 웅장한 고사원을 잠시나마 만나고 느끼고, 호수와 시장을 돌며 캄보디아를 조금이나마 알게되어 너무 만족스러웠고, 단 몇일만 이런 즐거움을 느끼고 떠난다니 크나큰 아쉬움을 남긴다. 


더운날씨에 많은 사원을 만나며 교감하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지식도 좀 필요하고 체력도 필요한 것 같다. 


꼭 다시 방문하여 만날 그날이 기다려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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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먼 곳 2012. 4. 22. 13:13

앙코르 와트(Angkor Wat), Angkor는 도시라는 의미를 가지고, Wat는 사원이라는 의미로 즉 사원의 도시, 이런 의미라고 한다.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관광객은 앙코르 와트를 보기위해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씨엠립에 여러 개의 사원이 있지만 가장 잘 보존되고 규모도 가장 큰 앙코르 와트, 천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웅장한 크메르 제국의 찬란했던 영광을 눈으로 손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이번엔 짧은 일정으로 앙코르 와트가 어떤 곳인 지만 알아보고 왔지만 다음 번에 이 곳에 올땐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회랑의 벽부조, 탑과 벽 등에 새겨진 부조 하나 하나 살펴봐야 겠다.

앙코르 와트는 힌두사원으로 세워지고, 역사의 흐름 속에 불교 사원으로 바뀌어 웅장함을 뽐내다 쇠락하여 버려지고 사람들의 기억속에 사라졌다 발견되어 과거를 되새겨 볼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앙코르 와트 등 유적지를 들어가려면 입장권을(패스) 구매해야한다. 사원 관람시간은 아침 5:30에서 오후 5:30까지라고 되어있다. 3가지 패스를 판매하고 있는데, $20 (1일권), $40 (3일권, 연속3일 또는 7일내 3일), $60 (7일권, 연속7일 또는 1개월내 7일) 
이렇게 3가지다. 재밌는 건 패스를 구매할 때 얼굴 사진을 찍어 패스에 출력해서 준다. 패스 구매자만 그 패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은데 글쎄 효과는 있는 지 모르겠다. 



앙코르 와트는 해자라는 사원을 둘러싸는 물길과 그 안쪽의 앙코르 시티, 사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자는 외부의 침임을 방지하는 기능도 있지만 건축의 구조적인 이유로 만들어졌다고도 한다. 무거운 돌들로 앙코르 와트 건축 당시 씨엠립의 지반 구조가 약하여 비가오거나 할 때 여러 번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폭 200m의 해자를 둘러 범람 등의 완충 역할을 했다고 한다. 


힌두사원으로 지어져 서쪽에 입구를 두고 있으며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사원 건물이 나온다. 사원 건물은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은 800m가 넘는 900년전 돌에 새긴 거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부조 회랑을 가지고 있다. 십자회랑을 통해 2층으로 이동하면 2층은 1500개가 넘는 압사라(천상의 무희) 부조가 새겨져 있다. 3층은 최상부는 65m 높이로 4개의 모서리 탑과 중앙탑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를 오르는 12개의 계단들이 있다. 


 

 



















매표소에서 패스를 사서 조금 이동하자 드디어 앙코르 와트가 해자와 함께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입구에 있는 사자와 뱀 조각상들을 보자 들어가기도 전에 벌써 온몸에 전율이 오는 것 같다. 


 

 














서쪽입구는 해자를 가로질러 들어갈 수 있도록 다리와 같이 되어있고, 군데 군데 보수를 하긴 했어도 울퉁 불퉁한 돌들이 긴 역사의 세월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해자를 건너오니 사원을 둘러싼 외벽과 탑들, 그리고 진입문들이 나온다. 




사원을 둘러싼 벽과 입구의 테라스, 그리고 문을 지나오며 긴시간 검게 변색해온 사암과 그 위의 조각과 부조들이 보인다. 큰 돌들에는 구멍이 뚫려 있는데 구멍은 두가지 종류다. 하나는 코끼리를 이용해 운송하기 위해 나무를 끼웠던 구멍이고, 또 한 종류는 전쟁의 상흔으로 남은 총탄 자국이다.


 

 

 

 

 

 











































사원벽을 넘어오니 사원으로 이어지는 긴 돌길과 연못, 도서관 서있고, 우뚝 솟아있는 앙코르 와트 첨탑들이 보인다. 




연못 앞에서 연못에 비친 사원의 모습이다. 씨엠립에서 앙코르 와트를 대표하는 사진이나 그림들을 봤었는데 여기서 찍었나보다. 그러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사진을 찍는다. 




오늘은 해가 나오지 않은 흐린 날인데도 입구에서 몇 백미터 걸어왔을 뿐인데 땀으로 범벅이다. 맑은 날 해가 나올 때는 정말 더울 것 같은 생각이든다. 앙코르 와트에는 항상 사람이 많은데 가장 사람이 적은 시간은 점심때라고 한다. 가장 뜨겁고 식사 시간이라 이 시간에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연못옆에는 큰 나무밑으로 매점이 늘어서 있는데 지금은 많이 정비되어 이정도이고 예전에는 사원내 곳곳에 노점상들이 늘어서 있었다고 한다. 더위도 식힐 겸 야자수 열매로 목을 축이고 드디어 사원의 1층 회랑으로 들어간다.





사원 서쪽벽 회랑이다. 힌두전설의 이야기를 벽에 새겨 놓았다. 사원을 건설한 수리야바르만2세가 계급사회와 가족들을 멸하고 왕위를 찬탈한 힌두전설의 유사한 이야기로 정당화한 내용이라고 한다. 회랑 벽 부조는 윗 부분 장식으로부터 안으로 들어가 있는데 원래 같은 면이었는데 부조를 새기기위해 깎아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사암이란 돌은 무르기 때문에 깎기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고는 하지만 이런 규모로 깍으려면 긴 세월 수많은 예술가들이 희생했으리란 생각이 든다.





회랑 천정을 덮는 내부 천정은 대부분 소실되어 없어서 삼각형 모양의 천정이 그대로 보이지만 남쪽회랑에 연꽃무니가 있는 타일로 천정이 복원되어 있다. 천정에서 타고 내려오는 기둥에도 세밀한 조각들이 새겨져 있다.




회랑은 천정아래 부조가 있는 내벽과 기둥이 죽 늘어서 있고 기둥 바깥쪽으로도 외부에 뚫린 공간으로 기둥을 더 세우고 늘려 좁은 복도처럼 만들어 놓았다.


 

 






































회랑의 부조를 모두 깊이 감상하려면 힌두와 크메르에 대한 역사에 대한 많은 지식이 필요하고 이해를 해야한다. 안내자의 짧은 설명으로 주요 감상내용을 이해는 했지만 모두 알 수는 없는 것 같다. 사전 공부도 좀 하고 일주일 이상은 봐야 깊이있게 둘러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회랑벽의 부조를 천천히 들여다 보면 탄식이 절로 나온다. 상황의 절묘함과 상세한 묘사. 부조의 정밀함이 그 시절의 찬란했던 문화수준을 가늠케 한다. 

부조의 주요 장면들은 반질반질하게 변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만져서 그런 줄 알았는데 탁본을 많이 떠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생생한 부조에 있는 인물들의 표정들은 오랫동안 기억속에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남쪽회랑의 천정은 연꽃모양의 천정이 남아있으며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연꽃을 보니 불교사원으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끝부분에 연꽃천정이 이빨 빠지듯 하나 빠져있는데 천국으로 오르는 곳이라나... 회랑의 일부는 벼락을 맞아 일부 무너져 내리고 금이가서 복원을 했다고 한다. 


 

 



















1층 회랑을 다 보지는 못하고 2층으로 향했다. 시간 상 북쪽 회랑은 못 보고 2층과 3층을 구경한다고 한다. 2층으로 향하는 돌계단 위에 나무계단을 만들어 기존 돌계단을 보호하고 있다. 2층에 오르니 회랑 내부는 1층과는 사뭇 다르다. 바깥으로 복도가 뚫려있지 않고 창문과 창문살로 구성되어있고 내부로는 회랑부조와 벽 대신 안으로 창문으로 되어있다. 



 

 





































2층안쪽으로 들여다보니 숨어있던 3층이 모습을 드러낸다. 3층으로 향하는 계단은 각 방향 중앙에는 각 모서리 계단보다는 덜 가파른 계단으로 되어있다. 덜 가파르다고 해도 상당히 가파른 계단으로 고소공포증이나 허약한 분들은 오르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계단이다. 3층으로 오르는 12개 계단 중 하나를 개방하여 나무계단을 만들어 3층에 오를 수 있게한다. 3층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에는 3층으로 오르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계단 앞에서 통제하는 사람이 복장점검을 하고 올려보낸다. 전날 어깨와 팔을 덮고, 무릎을 덮는 옷을 입어야 오를 수 있다는 걸 들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옷을 갖추고 3층으로 향하고 있다. 개중에는 이런 정보가 없어서인지 짧은 반바지나 어깨가 없는 옷을 입고 저지당해 올라가지 못하고 당황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복장을 다 갖춘 미인이 입장을 거부당했다고 하는데 이유는 너무 아름다워서라나...


 

 





































3층에 오르니 사원 앞쪽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에 지쳐서 죽 늘어 앉아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천상계에서 인간의 모습들을  보는 듯하다.




3층은 기단부분을 죽 돌며 내부 해자와 중앙부분을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올라와 바깥쪽 벽면과 가파른 계단을 다시 내려다 보니 사원을 지은 당시의 건축기술에 놀랄뿐이다.

 

 

 



















2층의 도서관 유적과 한구석에 모아 놓은 아직 자리를 찾지 못한 돌덩이들이 보인다. 복원이 더디고 어려운 점이 무너진 돌더미를 원래의 위치를 찾아 하나씩 복원하는 것 때문이라는데 위치를 찾는 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다.





3층 가운데 우뚝 솟은 중앙탑은 갖가지 장식과 부조들로 그 화려함와 웅장함을 뽐내고 있다. 혹자는 탑부분과 일부 기둥면이 황금으로 칠해져 있었다고 한다. EBS 다큐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복원한 모습을 봤던 기억이 난다. 실제 탑에 와서 보고 황금 빛으로 빛나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감히 범접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중앙부에는 힌두사원의 흔적은 많이 없어지고 불상들이 모셔져 있다. 저멀리 남쪽으로 불교사원이 보인다. 사원내 보석이 박혀있었던 곳과 작은 불상들의 머리는 모두 분실되어 흔적만 남기고 있다. 


 

 

 






























아직 계속 복원 중이라 관람로는 그때 그때 바뀐다고 한다고 한다. 운이 나쁘면 붕괴위험으로 3층 관람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기단, 벽, 기둥, 창살 등의 아직 자리를 찾지 못한 돌덩이들이 여기 저기 모여 있다. 3층 복도의 벽과 중앙탑의 부조를 눈에 담으며 아쉽지만 2층으로 다시 내려와야했다. 


 

 

 

 


























2층에서 다시 십자회랑을 통해 1층으로 내려왔다. 앙코르와트는 외부는 무른 사암으로 되어있는데 어떻게 버틸까 했는데 사암이 유실된 속으로 다른색의 돌이 보인다. 라테라이트라는 돌인데 강도가 아주 높은 돌이라고 한다. 무겁게 쌓아 올린 돌들을 버티기 위해서 라테라이트로 기초를 쌓고 외벽에 조각과 장식을 위해 사암을 사용했다고 한다. 십자회랑에는 3층에서 봤던 목욕탕이라고 하던 그 해자 구조가 똑같이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앙코르 와트 사원 건물들을 둘러보고 다시 들어왔던 정문으로 돌아 나가야 한다. 꼬리를 잃은 사자상과 한참 보수공사 중인 사원건물로 들어가는 중앙 테라스, 연못에서 물놀이하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시 정문 해자를 건너 버스에 몸을 싣고 앙코르 와트를 빠져 나왔다. 나오는 길에 노란 기구가 눈에 띈다. 제주 서귀포에 탔던 기구가 생각난다. 그냥 수직으로 올라가서 주위 풍경을 구경하고 내려오던 그 기구가 여기에도 있나보다. 얼마나 올라가는 지는 모르겠지만 타는 사람이 없는 지 한산해 보인다. 몇 백미터는 올라가야 앙코르 와트를 내려볼 수 있을텐데 그렇게 올라가지는 않고 겨우 수십미터 올라간다고 한다. 


 

 















규모와 조각의 화려함 등으로 불가사의에 까지 등재되었다는 앙코르 와트. 건립한 지 천년 가까이 흐른 지금 짧은 시간 눈으로 손으로 느껴가며 이 곳을 모두 이해하고 음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같다. 물론 건축학자도 역사학자도 아니지만 나와 다른 민족의 과거 제국에서 세운 밀림속의 거대한 돌사원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일이고 나에겐 가슴 벅찬 일인 것 같다. 

다음에는 공부도 좀 더하고 시간도 좀 더 내서 앙코르 와트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다. 



Posted by artilect
여행/먼 곳 2012. 4. 20. 00:40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를 보기위해 이 곳 씨엠립에 온다. 

씨엠립(Siem Reap)은 Siem과 Reap이 합쳐진 말인데 Siem은 샴 이라고 해서 태국을 의미한다고 하고, Reap은 독립을 의미한다고 한다. 주변국가들과의 긴 역사와 전쟁 속에서 태국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리기 위해 도시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실제로 씨엠립은 태국의 수도 방콕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다. 요즘은 태국에서 육로로 이동하여 캄보디아에 입국한 후 이 곳 씨엠립에 오기도 한다고 한다.


나 역시 앙코르 와트를 보기위해 씨엠립에 오긴 했지만 짧은 일정에도 씨엠립의 다른 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둘러본 곳은 바레이 인공호수, 톤레삽 호수와 와트마이 사원, 그리고 마켓거리 등이다.




짧은 시간이나마 현재의 캄보디아를 볼 수 있었고, 관광지임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뜨겁고 습한 공기가 얼굴을 확 감싼다. 씨엠립의 날씨는 대충 알아보긴 했지만 이렇게 뜨거울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몇일 다니면서 느낀 거지만 정말 덥고 뜨거운 곳이다. 씨엠립 공항은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정돈된 국제공항이다. 알려진대로 입국 시 이 곳 캄보디아 입국심사관들과의 실랑이가 벌어진다. 이들은 익숙해진 듯 거리낌없이 빠른 처리를 위한 웃돈을 대놓고 요구한다. 나 역시 피해갈 수 없었는데 아내가 먼저 심사하고 있는데 심사관이 줄서 있는 나를 부른다. 가족이냐고 물은 뒤 이달라 이달라를 나즈막하게 중얼댄다. 모르고 온 것 도 아니고 시끄러울 것 같아 그냥 2달러를 손에 쥐어주고 심사대를 빠져나왔는데 후회가 된다. 내가 오히려 이런 관행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 건 아닌가 하고...


심한 경우는 몇 십불까지 요구하기도 했다. 돈을 주지 않으면 입국신고서 작성내용에 철자 하나까지도 꼬투리를 잡으며 심사를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씨엠립 공항에 도착해 반가움과 아쉬움을 남기며 호텔로 향한다. 프린세스란 호텔인데 얼마전 한국분이 인수한 호텔이라고 하는데 새로 정비해서 깨끗하고 식사도 괜찮은 편이었다. 호텔 가기전 명일각이라는 한국 식당에 들러 간단히 식사를 하고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했다. 내일 일정 안내를 받고 방으로 들어왔는데 아직 초저녁이다. 


 

 

 
















짐만 대충풀고 바로 호텔 밖으로 나왔다. 초저녁이고 해서 다운타운에 나가보기로 했다. 걷기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고 요금도 그리 비싸지 않다고 해서 툭툭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공항에서 6번도로를 따라 다운타운까지 주욱 호텔이 늘어서 있는데 프린세스호텔 앞도 6번도로다. 호텔 앞 도로로 나오니 툭툭 기사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가 날보고 다가온다. 올드마켓까지 얼마냐고 물었더니 5달러를 달라고 한다. 보통 툭툭은 4명까지 탈 수 있는데 대당 3불 정도면 다운타운 등 대부분의 거리는 왕복으로 갈수 있다고 한다. 흥정하여 왕복 4달러에 타고 마켓으로 향했다. 다운타운 내 마켓으로 가면 마켓입구에 툭툭을 내려주고 돌아갈 시간약속을 하면 그시간에 그 곳으로 와서 다시 데려간다. 왕복은 돌아와서 요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복잡해서 난 타고온 툭툭을 찾기힘들어도 툭툭 기사들이 정말 날 잘 찾는다. 


이 곳 씨엠립의 도로에는 신호등이 없다 유일하게 있는 하나의 신호등은 6번도로와 다운타운 교차로에 있는 신호등이다. 

신호등이 없는 길을 수많은 툭툭이 정신없이 다녀도 사고가 나지 않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다.



[Old Market]


지도상에 있는 마켓지역은 밤늦게까지 돌아다녀도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도 사람이 있고 대부분 관광객들과 상점들이 밀집해 있어서 안전하게 돌아볼 수 있다.




마켓입구에 도착하니 그야말고 불야성이다. 호텔앞과는 다르게 사람도 많고 음식점, 카페, 상점, 마사지가게들이 즐비하다. 

눈길을 끈 것 중 하나는 열대어를 파는 곳인 줄 알았는데 닥터피쉬 체험하는 수조다. 돈을 내고 발을 담그고 앉아서 잠깐 동안 닥터피쉬 체험을 해보는 곳이다. 


 

 














입구에서 몇 십미터 들어오니 오기 전 알아보았던 다운타운 정보 중 Red Piano란 가게가 보인다. 안젤리나 졸리가 툼레이더란 영화를 이 곳에서 찍으면서 자주 들러 유명해진 곳이란다. 목도 마르고 해서 일단 들어가 보기로 했다. 




2층에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 메뉴판의 첫페이지를 넘기니 안젤리나 졸리가 나온다. :-) 

다들 맥주를 마시는데 너무 더워서 아이스커피를 시켰다. 에스프레소 더블샷 아이스커피. 이번 여행을 하며 에스프레소 커피를 맛보지 못했는데 여기서 마신 아이스커피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한잔에 1.75달러다. 나중에 마켓 헤집고 다니며 가게마다 메뉴판 뒤져봤는데 이집이 제일 싸고 맛있다. 


지금도 와이프와 Red Piano에 먹은 아이스커피와 분위기를 그리워하며 자주 이야기 한다. 


 

 

 

 





































마켓 거리를 다니다 보면 길거리에 전쟁시나 후에 지뢰때문에 피해를 본 상의군인들이 도와달라고 공연을 하고있다. 캄보디아의 아픈과거다. 길거리 이곳 저곳에는 사람들을 기다리거나 호객행위를 하는 툭툭이 늘어서 있다. 



 

 














마켓지역의 골목 골목 다니다 보면 볼 것도 많고 시간가는 줄도 모르겠다. 다른 나라의 시장과 밤문화를 들여다 보는 것은 상당히 재미 있는 문화체험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마켓을 다니다보면 마사지 가게가 참 많이 있는데 가격은 싼편이다. 가게마다 가격차이가 있긴한데 비싸도 1시간에 10불이상을 넘진않는다. 시장 구경하다 다리가 아파서 2달러/1시간 발 맛사지를 받아 봤는데 나쁘지 않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인데... 여러군데서 마사지를 받아 보았는데 어떤 가게는 바로 앞에서 압살라 공연도 한다. 찾아간 건 아닌데 쉴려고 앉은 곳이 시장에서 하는 공연장 앞이라니...



 

 

 

 

 

 




































여기 씨엠립에 있는 동안 남는 시간만 있으면 밤이고 낮이고 툭툭을 타고 올드마켓으로 나갔다. 

몇 일을 다니니 왠만큼 다 구경한 것 같은데 와이프는 아직도 볼게 너무 많이 남았다고 아쉬워한다. 

낮엔 사람들이 사원 구경하느라 관광객들은 별로 없고 재래시장이 있어서 그런 지 대부분 현지인들이다. 낮에 돌아다니며 너무 더워서 Red Piano 옆 가게에서 망고스무디를 하나 사먹었는데 맛이 예술이다. 돌아가면 이 망고 스무디가 난 제일 그리울 것 같다.


 

 




































캄보디아의 씨엠립에서 저녁마다 툭툭을 타고 마켓에서 이것 저것 사먹고 구경하고 마사지도 받고 하던 기억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바레이 인공호수와 현지인 가정 방문]


바레이 인공호수는 크메르 제국 시절 번창했던 도시의 저수지로 만들었다고 한다. 호수 남쪽으로 들어가니 해수욕장처럼 파라솔을 늘어놓고 현지인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씨엠립 어딜 가나 관광객이 나타나면 아이들이 따라다니며 장식품 등을 판다.  한국노래도 하면서 구경하는 내내 쫓아다니며 사달라고 졸라댄다. 그런 모습들이 이곳의 모습이겠지만 돌아서는 마음이 그냥 좀 무겁다. 그냥 똑같은 아이들인데...


호수입구 길에 바베큐 가게가 있는데 거기서 개구리, 메추리 구이를 사서 맛을 봤는데 징그럽게 생기긴 했어도 의외로 맛있다. 


 

 

 

 

























호수를 보고 나오는데 현지인집에 잠깐 들러 구경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름 잘사는 집이라고 하는데 넓은 마당과 텃밭, 논도 조금 있고 2층으로 된 집에 1층은 거실같은 공간이고 2층은 주거공간이다. 나무로 대충 지은 것 같은데 생각보단 튼튼하다. 마당에 있는 물펌프는 한국의 한 대학에서 설치해 주고 간 모양이다. 동네에서는 잘사는 집에 해줘서 말이 많다고 하는데... 아마 이런 저런 이유로 도움받고 구경할 수 있도록 방문을 허락한 것 같아 보인다. 


 


 


 


 


 


 


 


 
















































[톤레삽 호수 - 동남아 최대의 호수]

[Picture from Wikipedia]


씨엠립 납쪽으로 10km 정도 내려오면 톤레삽 호수가 나온다. 동남아 최대의 호수다. 건기때 제주도 1.5배정도의 크기라고 한다. 


이곳은 10월~3월은 건기이고, 4월~9월은 우기라고 한다. 


우기 때 호수의 면적은 건기 때 호수 면적의 4배가 된다고 한다. 톤레삽으로 흘러드는 메콩강의 범람으로 호수로 흘러드는 물의 흐름이 역류하여 육지로 다시 들어간다고 한다.

















톤레삽 호수에 도착하니 매표소와 선착장이 나온다. 나중에 들었는데 이 곳은 수칭투자라는 곳에서 운영하는데 국내 SK증권과 골든브리지에서 지난 2007년에 투자한 회사라고 한다. 이 후에 이 곳은 매표소도 생기고 많이 정비되었다고 한다. 


 

 














함께 배를 타는 사람 수에 따라 몇 가지 크기의 배가 있는 것 같다. 요금이나 코스는 자세히 알아보지 못했는데 몇 가지가 있는 것 같다. 배를 타고 30분정도 가면 톤레삽이 나온다. 콩니 수상가옥들과 저멀리 보이는 수평선...


콩니 수상가옥 중 휴게소로 운영되는 곳에 잠깐 내려 음료수 등을 사먹으며 잠깐 더위도 식히고 휴식을 취한다. 휴게소에 있는 동안 수상가옥 마을에서 여러 물건들을 가지고 와서 파는 아이들이 몰려든다. 배도 아니고 큰 양동이를 타고 와서 물건을 판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자 심지어 뱀을 한마리 목에 두르고 나타나서 사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수상학교도 방문하는 게 있다고 하는데 방문하지는 않았다. 


톤레삽 호수는 반나절 정도 톤레삽 호수에 와서 잠깐 배를 타고 수상 가옥을 멀리서 보는 것 외엔 그리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직접 수상가옥 내로 들어가 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멀리서나마 이 곳 수상가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렴풋이 본 것 같은 기억이다. 


 

 

 

 

 

 

 

 

 

 

 

 






































































[와트마이 사원]


캄보디아는 크메르 제국이라는 과거의 화려하고 찬란했던 역사와는 달리 현대에 크나 큰 아픔과 상처를 남긴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다. 어릴 적 킬링필드란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 전쟁 속 살아남기 위해 탈출하는 기자..


와트마이 사원은 이념과 전쟁으로 학살된 수많은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작은 사원이다. 가운데 있는 유골탑을 보니 겪지는 못했어도 학살의 참상이 전해지는 듯하다. 


전쟁과 이념, 폴 포트 장군의 학살, 미군에 의해 자행된 1차 킬링필드 등 많은 역사적 사실들은 뒤로 하고 그냥 숙연하게 수많은 영혼들에 대해 진심으로 위로하고 싶다. 다시는 이런 전쟁과 학살이 없기를...

사원을 한바퀴 돌아나오는데 뒷마당에 있는 망고나무에 망고가 가득 열렸다. 좋아하는 망고가 여기 저기 널려 있는 걸 보니 왜 이리 부러운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씨엠립에 사원들을 보러온다. 뜨겁고 더운 날씨에 하루 종일 사원들 둘러보는 건 왜만한 체력으론 어렵다. 사원을 둘러보기에도 시간이 모자라긴 하지만, 일정 상 시간이 남으면 마켓에서 휴식을 하거나 캄보디아 여러 곳을 둘러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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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먼 곳 2012. 4. 16. 18:19

하롱베이를 둘러보고 하노이로 나왔다. 마찬가지로 4시간의 긴 이동...

중간에 휴게소를 들렀는데 한인이 하는 휴게소라고 한다. 베트남 한인 중 가장 부자 중 하나인 아베쎄(에이비씨) 그룹에서 운영하는 것이라는데 들어가니 잡화, 특산물, 짝퉁명품 등 다양하게 팔고 있다.

휴게소를 지나니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나오는데 여기 고속도로에는 신기하게도 오토바이가 다닌다. 

심지어 명절에는 수백킬로 떨어진 고향에 짐과 가족을 싣고 고향으로 향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단다. 



고속도로로 접어드니 비옥한 토지의 곡창지대가 펼쳐진다. 논들이 저멀리 지평선까지 이어져 있다. 

도로주변에서 뭔가를 팔고 있는데 크기가 사과만한데 대추라고 한다. 한번 먹어보고 싶은데 먹어보진 못했다. 

하노이 시내가 가까워지자 공안에게 걸려서 딱지를 떼는 차도 있는데 과속카메라가 있는게 아니고 경찰이 보고 과속이라고 하면 그냥 과속이라고 한다. 

관광버스가 하나 지나가는데 옆에 "위험물적재엄금" 이라고 써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어로 되어 있는 걸 좋아해서 한국에서 수입한 중고버스를 새로 칠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서 그렇다고 한다. 



하노이 시내에 들어오니 자동차와 오토바이 섞여 도로를 질주한다.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2~3명이 같이 타고 운전자는 한손으로 운전하며 핸드폰 메세지도 보내고 전화도 받고 담배도 피며 아슬아슬 운전을 한다.

시내 중심을 지나다 보니 한국기업이(경남건설) 짔는다는 70층짜리 건물이 보인다. 뒤에 아파트에도 경남팔라스라고 써있는데 고급아파트란다. 시내 대로에는 오토바이가 정말 많은데 퇴근시간이 되면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오토바이가 많다고 한다. 자전거가 대부분이었는데 어느 순간 오토바이로 모두 바뀌었다고 한다.



시내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되어 쌀국수 집으로 향했다. 여기 정통 쌀국수집 이런 곳을 가는 줄 알았는데,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체인점인 PHO24 가게로 왔다. 약간 실망하여 가게로 들어가서 먹어보니 한국과는 조금 다른 맛이다. 고수가 조금 들어있는데 그렇게 향이 강하지 않고 취향에 따라 더 넣어 먹을 수도 있다. 숙주는 넣어놓으면 숨이 죽어야 하는데 여기 숙주는 한참을 넣어놓아도 숨이 잘 죽지 않는다. 그리고 고기가 많이 들어 있는데 좀 질긴편이다. 쌀국수 전문점은 아니지만 여기저기서 쌀국수를 먹어서 그런지 그냥 그런 쌀국수였지만 배부르게 잘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오후엔 호치민묘가 있는 바딘광장과 문묘라는 곳을 둘러보고 공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시내를 다니다 보니 롯데리아가 보인다. 




바딘광장이란 곳으로 오니 박물관도 있고 사원도 있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박물관은 휴관이라 관람하지 못해서 사원과 광장만 둘러보기로 했다.


일주사, 한기둥사원, one pillar pagoda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사원이다. 규모는 작지만 천년전에 만들어진 사원이란다. 그리고 베트남 국보 1호라고 한다. 하나의 작은 건물이 있는데 특이하게 기둥 하나로 본당을 받치고 있다. 리왕조 후사가 없던 중 관음보살이 연꽃을 타고내려와 아이를 주는 꿈을 꾼뒤 아이를 얻었다는 걸 기리기위해 연꽃 모양의 사원을 지은 것이라고 한다.  본당 내에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팔이 여러개 달린 관음보살상이 있다. 전쟁으로 나무로 되어있는 기둥은 소실되고 지금은 콘크리트로 복원해 놓았다고 한다. 사원 뒤의 보리수 나무에서는 많은 베트남인들이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한기둥 사원은 사원이 크지 않아 둘러볼 곳은 많지 않지만 이것 저것 자세히 들여다 볼 만한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사원을 한참 둘러보고 나와 들어오다가 본 비딘광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조그만 상점이 나오는데 과자랑, 장난감이랑, 기념품 등을 팔고 있는 모습이 한국이랑 똑 같은 것 같다. 




사원에서 바딘광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주 정갈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 오늘은 날씨가 이상기온으로 너무 더워 탁트인 뜨거운 광장으로 나가는게 부담스러울 정도다. 호치민 묘에는 호치민 시신이 안장되어 있고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러시아에 부패방지를 하러 보내서 볼 수 없다고 한다. 일년에 한번 큰 돈을 들여 시신 방부작업을 한다고 한다. 근데 북한의 김일성 시신도 똑같이 러시아로 보내 작업을 한다고 한다. 드넓은 광장과 호위대를 보니 광장에서 사열하는 장관을 한 번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광장을 돌아나오니 박물관이 보이는데 오늘은 월요일이라 휴관...아쉽지만 문묘를 관람하기로 했다.





문묘는 옛 왕조 시절 과거를 보던 곳이라고 한다. 베트남 역시 한국처럼 교육열이 높아서 이런 곳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문묘안은 꽃과 나무를 잘 다듬어 화려하면서도 근엄하게 꾸며 놓았다. 

나중에 자세히 보고 알았지만 일부 꽃 장식들은 대부분 조화로 해놓았다. 






조선시대 품계처럼 고관 대작들을 모셔 놓은 곳에 거북과 비석을 세워 놓았는데 크기가 아니라 비석의 높이에 따라 관직의 급이 나뉜다고 한다.





들어올때 직접 매표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입장료가 천원정도다. 하노이에서 시간이 남을 때 한 번 쯤 들러볼 만한 곳인 것 같다.




문묘를 뒤로하고 나오다 보니 주석궁이 보인다. 오늘은 주석궁을 둘러보지 못했는데 다음 번 하노이와서 시간이 나면 한 번 들러봐야겠다.



이렇게 하노이 시내를 둘러보다 보니 비행기 시간이 다 되어 공항으로 이동했다. 하노이 공항은 크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 하노이는 언제 다시 와볼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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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먼 곳 2012. 4. 8. 09:25

베트남 (1.하롱베이, 2.하노이)

하롱베이를 보러가는 길이 이렇게 멀진 몰랐다. 비행기를 5시간여 타고 내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 4시간여 버스를 타고 가야 하롱베이를 갈 수 있다. 하루 종일 비행기에 차에 시달렸더니 지칠대로 지친 것 같다.

하노이 공항에서 내려 지체할 것 도 없이 바로 버스에 올라 하롱베이로 출발했다. 거리는 200km 정도라는데 4시간 좀 안걸린다고 한다. 처음 고속도로 구간 4차선에서도 속도제한이 많아 빨리 달리지 못하는데 중간 쯤 지나니 왕복 2차선도로로 바뀐다. 오토바이나 트럭 등 저속운행차가 앞에 있으면 천천히 따라가다 아슬아슬하게 추월한다. 이러기를 2시간 이상 하면서 가야 하롱베이에 도착한다. 왕복 2차선 구간은 거의 모든 도로가 중앙선이 점선인 추월구간이다.


중간쯤 가다가 읍내가 나오자 어느 집으로 들어가는데 베트남 사람이 운영하는 한식당이라고 한다. 비행과 차량탑승에 지치고 배고픈 와중에 어느 이름 모를 베트남 지역의 식당에서 비빔밥을 만나니 반갑다. 


드디어 하롱베이에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 크라운 호텔...밤에는 괜찮은 호텔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주변을 보니 주변 호텔 중 제일 작고 등급이 좀 떨어지는 호텔이었다. 하긴, 잠만 자느라 호텔의 등급은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인다. 

호텔 주위는 작은 시골마을의 읍내같다. 상가도 있고 카페도 있고 재래시장도 있다. 시간이 좀 나서 둘러보기엔 아주 좋은 것 같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뭘살땐 처음엔 많이 비싸게 값을 부르지만 흥정을 잘하면 싸게 살 수 있다. 특히 재래시장에 파는 열대과일들은 싸고 맛있다. 재래시장을 둘러보다 갑오징어를 봤는데 신기해서 파시는 분께 말씀드리고 한마리를 들고 만져보고 들어보고도 해보았는데 정말 껍질이 딱딱하다. 결국 오징어가 뿜는 물로 옷을 적시긴 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저녁에 하롱베이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내고 드디어 배를 타러 부두로 나간다. 호텔에서 5분 정도 가니 부두가 나오는데 매표소가 있고 관광객들을 테우고 나가는 배들이 죽 줄서 정박해있다. 직접 표를 끊지 않아서 코스나 가격 등은 잘 몰랐는데 표를 받으니 베트남 화폐로 9만동이라고 적혀있다. 천원이 2만동 정도되니 5천원 좀 안되는 돈이다. 가격표를 보니 베트남 말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가는 건 코스2번인 것 같은데 4시간정도 배를 타고 하롱베이를 거의 전체 둘러 보는 것 같다. 13만동짜리는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종일 코스인 것 같다. 나중에 보니 1박2일, 2박3일 코스도 있다고 한다. 가격은 30~40불 내외인데 배에서 숙박을 하거나 섬안에 있는 호텔에서 숙박하며 하롱베이를 둘러보는 코스라고 한다. 다음에 오면 숙박코스를 한 번 해봐야 겠다.


     

   


배에 오르니 1층 실내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2층은 실외인데 의자와 비치베드가 있다. 


오늘은 안개가 좀 낀 편이긴 한데 저 멀리 흐릿하게 보였던 하롱베이의 섬들이 다가갈 수록 물위로 솟은 기암절벽들의 윤곽이 뚜렸해지며 드디어 그 장관을 드러낸다.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섬들 사이로 뱃길이 있는데 유람선들이 줄지어 가는 모습도 하롱베이의 운치를 한 것 더해준다.  


하부가 물에 의해 침식되어 구멍이 뚤린 작은 섬이 하나 나오자 배에 같이 탄 카메라맨이 나타나 20만동 화폐를 보여주며 화폐의 그림으로 사용된 섬이라며 사진을 하나 찍으란다. DSLR을 든 카메라맨의 모습이 좀 어설프긴 했지만 똑딱이보단 잘 나올 것 같아 사진을 부탁했다. 허걱, 찍은 사진을 보니 엉망이다. 그냥 대충 찍었다. 장당 천원이나 1불이라는데...

나중에 저녁을 먹을 때 알았지만 카메라맨이 인화한 사진을 들고 식당으로 와서 사진을 보여주고 돈을 달라고 했는데 또 다시 허걱...사진을 편집해서 섬과 인물만 나오게 인화를 해 오셨네. 이게 아닌데... 인화해서 식당까지 온 모습에 큰 돈이 아니라 돈을 주고 사진을 받았지만 왠만하면 카메라맨의 사진을 찍으면 안될 것 같다.

내가 탄 배는 대부분의 배처럼 돛을 올리지 않았는데 지나가는 한 배는 멋있게 돛을 올리고 바다위를 미끄러져 나가고 있다. 배가 3층으로 되어 있는 이배는 숙박 코스로 어제 자고 지금 나오고 있는 배라고 한다. 


두개의 작은 섬이 키스를 하듯 서있는 모습에 키스섬이라는 곳에 오자 안개가 좀 없어졌다 다시 몰려오는 것 같다.


유람선을 타고 하롱베이 깊숙이 들어오면서 여기 저기 수상가옥들이 있다.


하롱베이 유람의 중간기점인 천궁동굴까지 오는 동안 정말 다양한 모습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섬들 사이를 지나왔는데 아직도 끝이 없는 것 같다. 정말 용이 내려와 보석들을 뱉어 내며 만든 섬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맑고 옥 빛깔을 띄는 바다와 그 위에 떠 있는 듯한 수많은 아름다운 섬들...




   


천궁동굴에 도착해 배에서 내려 동굴입구까지는 몇 분 걸어 올라가야한다. 정보가 없이 오다보니 하롱베이에 동굴관람이 포함되어 있는 줄은 몰랐다. 처음엔 왜 동굴을 가지 의아했는데 동굴입구로 들어가는 순간 입이 떡 벌어졌다. 정말 큰 동굴이다. 섬 전체가 속이 텅비어 동굴을 형성한 것 같이 느껴질 정도로 동굴의 규모가 크다. 석회동굴이지만 이제 생명력을 다해서 더 이상 종유석 등이 자라나지 않는 죽은 동굴이라 한다. 


동굴을 한바퀴 돌고 나와 섬들의 정상 높이에서 내려다 본 하롱베이는 또 다른 절경이다. 


다시 배를 타고 이동하기 위해 부두로 오니 부두가에 선상 상점들이 즐비하다. 내가 타는 유람선에 점심이 포함되어 있는데 여기서 해산물등을 추가로 사서 다양한 해산물들도 맛 볼 수 있다고 한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 지 여기 베트남 사람들도 다금바리란 말을 하며 사라고 한다. 다금바리를 사면 회를 떠서 점심 때 맛 볼 수 있다는데 다금바리라고 파는 생선은 그냥 능성어 과의 한 종이지 다금바리는 아니다. 


배를타고 천궁동글을 나오는 데 노를 저어가는 배한척이 아주 인상적이다. 남자는 선두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고, 선미에는 아내로 보이는 여자가 열심히 노를 저으며 가고 있다. 와이프를 얼른 불러 보여 주었더니 이런 경우가 어딨냐며 광분한다. 아마도 남편은 고기를 잡는 일을 하기때문에 노를 젓지 않고 고기 잡는 게 훨씬 힘들 것이라고 말해보지만 과연 그럴까...


천궁동굴에서 조금 나와 소형 모터보트를 타는 와와섬 선착장에 도착했다. 모터보트를 타면 큰 배가 갈 수 없는 항루원이라는 섬으로 둘러싸여진 호수같은 곳으로 이동해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지불한 코스 요금과 별도로 모터보트를 타려면 추가요금을 내야하는데 개인적으로 가면 반값정도면 탈 수 있다고 한다. 단체로 가다보니 인당 30달러의 조금은 비싼 요금을 내고 모터보트를 타고 항루원으로 향했다. 

스피트보트에 오르자 바람과 물살을 가르며 굉음을 내며 빠른 속도로 배가 출발했다. 시원하게 5분여를 달리니 또 다른 선착장에 도착했다. 항루원 입구 선착장인데 항루원에 들어가려면 동력배로 들어갈 수 없어서 노젓는 배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갈아탄다고 한다. 저멀리 바위밑 동굴같은 곳에서 배가 한대 유유히 흘러 나오는데 그 곳이 아마 입구인 것 같다. 

   
 


노젓는 배로 갈아타고 동굴안으로 들어가니 산으로 둘러싸여진 고요한 호수같은 바다가 나온다. 배가 한 쪽 모퉁이로 다가가니 원숭이들이 관광객들에게 익숙한 듯 다가와 뭘 달라는 표정이다. 바나나와 과자를 싫은 배가 다가와 원숭이에게 줄 음식을 판다. 물어보니 산에 먹을 것이 많지만 사람들이 던져주는 음식에 익숙해져 산에서 음식을 따먹지 않고 이곳에 내려와 관광객들만 쳐다고고 있다고 한다. 구경도 좋지만 외부 관광객들이 이 곳 생태계까지 망치고 있는 것 같은 아쉬움이 든다.

   




원숭이를 잠깐 보고 나니 항루원 한바퀴를 도는 줄 알았는데 다시 뱃머리를 돌려 동굴입구로 빠져 나간다. 원숭이 보러 온건가... 다시 모터보트를 타고 와와섬 선착장으로 돌아와 타고왔던 유람선으로 옮겨탔다. 

이제 티톱섬이라는 곳으로 가서 망루에 올라 하롱베이를 조망한다고 한다. 티톱섬으로 가는 도중 사람의 얼굴을 닮은 섬이 나온다. 다양한 모양과 이름을 가진 섬들이 많아서 모두 외우거나 알지 못하지만 이섬만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천궁동굴로 들어오며 지나쳤던 망루가 있던 그 섬이 티톱섬이었다. 인공해변을 만들어 사람들이 해수욕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오늘은 메이코전자라는 회사에서 야유회를 하고 있어서 섬의 인공해변이 붐볐다. 특이한 건 이곳 베트남 사람들도 줄다리기를 하며 야유회를 한다.


티톱섬의 망루까지 500개의 계단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올라가는 입구에 노약자들은 올라가지 말 것을 알리는 주의표지판으로 만들어 놓았다.


티톱섬 망루에서 동서남북 어디를 둘러봐도 하롱베이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하롱베이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티톱섬 망루 조망까지 하고 내려오니 이제 점심을 먹으며 돌아간다고 한다. 해산물이나 짝퉁 다금바리를 사지 않아 점심이 엉망일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게 점심식사가 나왔다. 물론 내 기준으로...

이렇게 선상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하롱베이 선착장으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뱃길은 아쉽지만 들어온 뱃길이 아니라 섬들 바깥쪽으로 좀 떨어져 운행을 한다. 먼 발치에서 실루엣 같은 하롱베이의 모습을 보며 아쉽지만 돌아왔다.

이렇게 3시도 되지 않아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니 할 게 별로 없다. 개인적으로 왔으면 종일권을 끊었을 텐데...아니면 숙박코스로.. 라는 아쉬움이 밀려온다. 어쩔 수 없지뭐... 호텔로 돌아가 다시 호텔 주변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하고 재래시장도 둘러보고 주변 마을 한 바퀴 돌아보니 어느 덧 노을이 진다. 하롱베이나 호텔 주변은 너무 이상하거나 음침한 곳이 아니면 그리 위험하지 않은 지역이라 그냥 돌아다니기가 힘들지 않다. 

주변을 돌아보며 특이한 것 중 하나는 베트남의 주택이다. 전면에서 보면 폭 4m정도의 넓이와 10여미터 정도 되는 깊이를 가지는 3~4층의 길다란 건물을 대부분 짓고 산다. 건물안에는 4층까지 휘감아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각 층마다 방들이 있다. 호텔 주변 마을에서 6층으로 지어 놓은 건물도 보았다. 확장하고 싶을 땐 중앙 기둥이 없는 관계로 그냥 옆에 비슷한 걸 하나 더 짓는 다고 한다. 좁고 긴집...특이하다.


이렇게 하롱베이에서의 밤이 저물고 내일은 하노이로 나갈 예정이다. 밤에 여기 저기 구경하며 마사지도 좀 받고 하롱베이를 떠나야 하는 아쉬움을 달래야 겠다.


Posted by artilect
여행/먼 곳 2012. 3. 23. 01:18

작년 여름 내내 휴가를 가지 못하고 일에 묻혀 지내다 드디어 시간이 생겼다. 예상치 못하게 생긴 시간...급하게 어딜갈까 알아보다 한때 많이 들어봤는데 요즘은 좀 시들해진 말레이지아의 코타키나발루가 떠올랐다. 와이프도 가보지 않았으니 선뜻 가보자고 한다. 

역시나 급하게 알아보면 항공권은 항상 없거나 엄청나게 비싸다. 리조트는 객실을 그나마 싸게 예약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항공권은 구할 수가 없다. 발리로 장소를 바꾸려고 알아보던 중 급모객 상품이 나왔다. 일정은 4박 6일, 요금은 유류할증료 포함 50만원을 넘지 않는 나름 싼 가격이다. 상품안내 가격이 30만원대 초반이지만 유류할증료를 항상 고려해야한다. 
매일 매일 선택관광으로 진행되는데, 가능하면 코타키나발루의 주요 관광포인트를 둘러보면서도 휴양도 할 수 있는 일정 위주로 선택을 하기로 했다. 

호텔은 공항과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진 대형 쇼핑몰이 있는 곳에 있는 grand borneo hotel이다. 지도와 인터넷 정보만으로는 많이 알 수 없었는데 생긴지 얼마안된 대형 쇼핑몰 지역이고, 여러개의 호텔이 있다. 대부분 비지니스 호텔인데 거의 똑같은 것 같 다. 밤에 도착해 어디가 어딘지 잘몰랐는데 새벽에 일어나 방밖을 보니 말레이지아의 푸르른 전원모습과 바삐 시내로 들어가는 차들을 보니 말레이지아의 아침이 시작되고 있는 듯 하다. 






사실 가보고 알았지만 역시 시내 근처의 리조트나 호텔에 묵게되면 다양한 지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주어지는 것 같다. 숙소를 시내 리조트로 변경해 보려고 했지만 원래 지불한 요금이 저가여서 그런 지 상당한 금액을 더 추가해야 숙소변경이 가능하다고 해서 이번에는 그냥 가기로 했다. 처음오는 곳이고 자유여행도 아니다 보니 굳이 입지를 고려한 좋은 숙박을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다음 번에 오게되면 좀 긴시간 머물면서 여기저기 가보며 휴양을 하기로 했다. 

4일간의 일정은 대충 이렇다. 

사실 첫날 툰구압둘라만 해양공원에 들어가 해변에 머물거나 해양스포츠를 하는 일정 선택은 필수였고,
둘째날 부터는 정말 선택을 하면 되는 일정이었다. 안하면...그냥 자유일정이다. 

이번 여행에 같이 가게된 사람이 우리 부부와 여자분 한명, 이렇게 3명이다. 첫날은 우리와 일정이 겹친 3분이 더 있긴 했는데 나머지 일정은 3명이 전부다였다. 가이드도 거의 자포자기다. 원하시면 선택 하시고 아니면 자유롭게 다니시란다.

사람이 적어서 그런 지 젊은 가이드가 본인 차로 우리 셋을 데리고 다녔다. 그나마 같이 간 여자분도 우리와 일정이 달라 얼굴 보기가 힘들었다. 어쨌든 조촐한 소규모의 단체여행이 되어 버렸다.

[Tunki Abdul Rahman Park - 툰구압둘라만 해양공원] 

첫째날 코타키나발루에 오면 누구나 간다는 툰구압둘라만 해양공원으로 가게 되었다.
 
시내의 수트라 하버 리조트 옆 선착장에서 해양공원으로 가는 배를 타고 들어간다. 오늘 들어가는 해양공원의 섬은 공원 내 여러개의 섬 중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섬이다. 내가 간 섬은 마무틱이었다. 사피, 마무틱, 마누칸, 가야 슈르그 다섯 개의 섬이 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마누칸이 편의시설등이 좀 있어서 인기가 좋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언제나 그렇듯이 해변과 모래사장을 보면 자리를 깔고 눕는다. 근데 이섬엔 비치베드나 파라솔이 없다. 가이드가 큰 수건을 준비해온 이유였다. 바다와 해변은 정말 아름다운데 섬 내부는 조금 지저분하다. 
점심이 섬에서 바베큐를 먹는 것이라고 했는데 음식이 시원찮다. 없어서 못 먹는 우리 부부의 입에 별로라고 느낀다는 건....

바다는 산호바다라 옥빛이다. 그런데 물이 들어오는 모래사장 끝까지 물고기가 엄청나게 많이 있다. 갑자기 바다속이 궁금해 스노클링 장비를 들고 바다로 들어갔다. 물고기가 정말 많다. 그리고 물고기들이 상당히 공격적이다. 스노클링하면서 물고기에게 공격당해 본적이 없는데 여기 물고기들은 다리를 물고, 수경에 달라들어 부딪히고 심지어 도망도 안가고 내 눈앞에서 날 노려본다. 아직도 날 노려보던 조그만 물고기의 눈빛과 얼굴이 기억난다. 그 놈 이름 좀 알고 싶은데...


해양공원에 다른 섬들이 많이 있다고는 하는데 바다가 그렇게 감동이거나 해변에 누워 한가로이 휴양을 즐길만한 바다는 아닌 것 같다. 아주 오래전 사람도 많이 없고 개발도 많이되지 않은 남해 어딘가의 해수욕장같은 모습이다. 
코타키나발루에도 멋진 해변을 가진 고급 리조트들이 있긴한데 대부분 외곽지역에 있는 리조트가 그런편이고, 다운타운 지역에 있는 리조트는 인공해변이거나, 해변이 그렇게 멋있지는 않다. 

약간은 어정쩡했던 해변에서의 하루가 지나고 저녁을 먹은 뒤 방으로 돌아왔다. 내일은 오늘 바다보다 좀 더 멋있고 휴양이나 해양 스포츠도 할 수 있다는 켈리베이란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대형 쇼핑몰이 있어서 그런 지 현지스런 분위기는 아니지만 밤에 할 건 많은 것 같다. 여기 저기 군것질도 하고 마사지도 받아보고...


[켈리 베이 - Kelly Bay]
 

비지니스호텔이라 그런 지 아침밥은 그냥 그렇다. 아침부터 말레이지아 향신료 냄새를 잔뜩 맡으며 이것 저것 모두 하나씩 다 먹어보니 그 중 맛있는 것도 있긴하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로비로 오니 가이드가 벌써 와있다. 
차를 타고 호텔에서 약간 북쪽에 있는 켈리베이로 향했다. 

시골마을로 들어가니 조그만 선착장이 나온다. 여기서 뗏목같은 배를 타고 들어간다고 한다. 원시림속에 있는 강을 따라 내려오니 조금 못 가서 오늘 하루를 보낼 곳이 보이는 데 지나쳐서 바다입구까지 간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라고 한다.
왼편엔 샹그릴라 리조트와 골프장이 보인다. 









바다입구에 다다르더니 배에서 내리라고 한다. 보통 여기까지 왔다가 다시 식당이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는데 이 가이드는 여기서 내려 해변으로 식당까지 걸어가겠다고 한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켈리베이 나름 운치가 있다. 앞쪽에 보이는 작은 산은 안동 하회마을의 부용대와 느낌이 비슷하다. 




강끝에서 해변을 따라 걸었다. 지금도 정말 넓고 멋진 해변이 펼쳐진다. 사람하나 없다. 처음엔 왜 배를 타지않고 걸어 오는 지 이해가 안되었는데 지금도 이 해변을 걷게 해준 가이드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뜨거운 햇살아래서 드넓은 해변을 20여분 걸으니 비치베드가 나온다. 아쉬운 해변길이 끝나나보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사람도 없고 여유롭고 좋았던 것 같다. 식사때가 되니 몇 대의 배가 도착하여 많은 사람들을 쏟아 내린다. 어딜가도 내가왔다를 알려주는 중국인들...

일찍와서 식당과 해변 베드를 자리잡아 놓아서 그나마 좀 여유롭게 식사하고 휴양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잠깐 잠깐 바나나보트도 정말 오랜만에 타보고 스노클링도 하고... (얼마만에 타본 바나나 보트인 줄 모르겠지만 이제는 빠지고 나니 보트에 오르는 것도 정말 힘들다) 바나나보트는 바다가 아닌 강에서 타는데 같이 타는 사람들이 더 타고 싶어해서 어쩔 수 없이 두번을 연속으로 탔더니 죽을 맛이다. 




식사하며 건너편 숲을 보니 맹글로브 나무들이 무성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이런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에 강속에 뾰족한 막대기 같은 가지를 강속에 떨어뜨려 번식을 하는 특이한 나무다. 




여유로운 바닷가에서 하루를 보내다 보니 켈리베이를 떠나야 할 시간이 됬다. 아침 일찍 와서 그런 지 하루가 긴데 가이드를 졸라서 맨 마지막 배를 타고 나오게 되었다.

떠나기전 강가에 사람들이 죽 서있다. 줄낚시를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은 팔뚝만한 메기를 잡아서 한참 시끌벅적하다. 낚시하는 사람들 앞으로 큰 도마뱀 한마리가 여유롭게 강물살을 헤치고 식당쪽으로 나온다. 강속에 있을 땐 악어인줄 알고 경악을 했다. 악어가 있는 강에서 바나나 보트를 탄 줄 알고.... 멀리 강에서 떠올 때 정체가 궁금했는데 다행히 보이는 곳 땅으로 나오니
큰 도마뱀이었다. 




배를 타고 나오는데 저 건너편 풍경속에 악마의 뿔같은 것이 보인다. 바로 키나발루산이다. 코타키나발루엔 산도 있고 바다도 있는 곳이다라는 예전에 동료에게 들어본 기억이 난다. 키나발루산의 고고한 자태가 나의 도전정신을 자극한다.
해발 4095m의 높은 산이다. 여길 등반하려면 1박 2일로 일정을 잡고 중간에 산장에서 하루 묵은 뒤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기사를 보니 등반을 시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정상등극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내년에 몸을 만들어서 꼭 등반해보고 싶다.




오늘 타고 이동했던 뗏목같은 밴데 우리가 내리고 나니 중국인들을 잔뜩 싫은 배가 도착한다. 같은 배에 나의 일행은 가이드 포함 4명이 배를 탔는데.... 






이렇게 아쉬운 켈리베이 일정을 마치고 키나발루 산 등정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바닷가에만 이틀 있다보니 코타키나발루의 뭔가 특색있는 걸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내일은 클리아스강에 프로보시스 원숭이와 자연속의 반딧불을 보러가기로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몇 일전 봐둔 그림을 알아보러 갤러리로 향했다. 갤러리가 문을 닫으며 싸게 판다는데 가격협상은 아주 잘 되어 파격적인 가격까지 받았는데 문제는 캔버스를 뜯어 말아서 가지고 가겠다니 난감해 한다. 그림이 꽤 커서 캔버스째 들고 갈 수는 없고.... 고민하다 끝내는 포기했다. 근데 지금도 그 그림을 사오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말레이지아 특유의 문양을 패턴처름 그린 그림인데 지금도 눈앞에 아른 거린다.


그림 알아보다보니 벌써 점심시간이다. 오늘 일정은 와이프랑 나 둘만 있어서 가이드가 동행하지 못하고 예약 및 차편을 마련해 주고 알아서 다녀오란다.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Klias River - 클리아스 강]
 

이른 점심을 먹고 마련해준 차편으로 클리아스강으로 향했다. 다운타운을 지나 남쪽으로 한참을 내려간다. 거의 두시간 정도 이동한 뒤 도착했다. 반딧불을 보기 때문에 저녁까지 여기서 머무른다고 한다.  

클리아스강의 첫이미지는 켈리베이와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강과 양옆으로 뻗은 원시림 같은 나무들...




다과를 한 후 기다리니 순서가 되었다고 배에 타라고 한다. 서너명이 탄 배가 출발해서 열대 숲속 같은 강변을 시원하게 달린다. 주변 망고나무에 망고가 열렸다. 말레이지아에서도 특히 이 곳 보르네오 지역에 망고를 많이 재배한다고 한다. 필리핀 특유의 노란 망고와는 달리 껍질이 녹색인 싱그러운 망고...   가격도 싼편이어서 시장을 지날때 마다 망고를 가득 사서 먹도 다녔다. 칼이 없어 망고를 잘 까지 못해 이동하면서 먹기는 좀 힘들고 식당에 가면 잘라달라고 부탁하고 호텔에선 식당에서 칼을 빌려 잘라먹고.... 망고는 필리핀산 말레이지아산 할 것 없이 맛있다. 기후변화로 국내에서도 나중엔 망고를 재배할 수 있지 않을까?









어제 켈리베이서 봤던 왕도마뱀이 나무위에서 사람들이 귀찮은 듯 숨고 있다.
 



중간 중간 쉬어가며 한참 배를 달리다 보니 저 멀리 해가 지고 있다.
 




클리아스 베이에서는 배를 두번 타는데 처음 배를 탈땐 이곳 특유의 프로보시스 원숭이를 자연에서 본다고 했다.
안내지나 인터넷을 보니 클리아스에 오면 원숭이를 잘 볼 수 있다고 되어있는데 왠 걸... 저 멀리 숲속에 있는 원숭이의 형체만 보다가 끝난다. 코주부 원숭이의 그 특이한 코를 가까이서 절대 볼 수 없다. 원숭이들이 사람들 경계를 많이 해서 절대 배 근처에 오지 않는다. 저 멀리 높은 나무에 홀로 앉아있는 프로보시스 원숭이의 형체만 보다가 원숭이 관람이 끝난다. 




중간 쯤 배를 잠시 대길래 봤더니 원숭이가 있다. 자세히 보니 프로보시스 원숭이가 아니고 그냥 일반 다른 원숭이다. 
아쉬운 김에 이 원숭이 얼굴이나 보려고 했는데 엉덩이만 보여주고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코주부를 보지 못한 실망감에 젖어 있는데 어느새 배는 반환점을 돌아 다시 왔던 길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 해가 지고 있다. 배를 모는 친구가 이곳의 일몰은 세계 5대 일몰장관에 포함된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그런데 일몰이 장관이긴 하다. 프로보시스 원숭이를 자세히 보지 못한 아쉬움을 붉은 노을로 달래본다.








붉은 노을을 뒤로 다시 배가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니 벌써 어두워졌다. 저녁 식사를 하느라 분주하다. 저녁 식사 후 다시 배를 타고 이번에는 반딧불을 보러 간다고 한다. 여러 식당을 다닌 것 같은데 음식이 대부분 비슷한 것 같다. 근데 음식들이 좀 짠편이라 많이 먹을 수는 없는 것 같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그나마 관광객들의 민원을 듣고 싱겁게 하는 거라고 한다. 예전엔 얼마나 짜게 먹었길래...

저녁 먹고 차한잔하며 기다리니 배를 타는 순서가 되었다. 30여분 정도 배를 타고 반딧불을 본다고 한다. 똑딱이 카메라의 한계로 저녁 뱃길과 반딧불을 열심히 찍었으나 잘 나오지 않는다. 카메라 하나 장만할까라고 와이프에게 말했더니 들은채도 하지 않네...

컴컴한 강을 따라 조금 내려오다 배가 멈춘다. 숲속의 큰 나무에 서치라이트 같은 밝은 빗을 나무에 쏘아댄다. 그리고 서치라이트를 끄자.... 입이 떡 다물어진다. 수백 아니 수천 마리의 반딧불이 자극을 받았는지 일제히 반짝 반짝 빛을 발한다. 장관이다.

그렇게 밝지는 않지만 한마리 한마리가 내뿜는 불빛이 모여 정말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와중에 배로 날라든 반딧불들이 보인다. 많지는 않지만 수십마리의 반딧불이들이 내 눈앞에서 아른 아른 날아다닌다. 

이렇게 몇 군데 반딧불이 모여 있는 곳에서 반딧불이 만드는 여러모양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감상했다. 이 더운 열대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밤에만 볼 수 있는 광경이라 밤까지 일정이 잡혀있었다. 또 다시 지루한 차량이동....고속도로를 한참 달려 시내로 접어든다. 호텔 방향이 아닌 시내의 작은 마을로 들어서더니 차를 세운다. 이건 뭐지? 
기사가 그 집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더니 차에서 뭔가를 꺼내 전달해 준다. 뭘 사다달라고 부탁해서 가져다 주고 가느라 들렀단다. 기사 아저씨의 볼 일이 끝나고 다시 호텔로 향했다.


내일은 시내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쇼핑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코타키나발루 시내]

코타키나발루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이리 저리 먹으며 구경하며 다니다 보니 벌서 4일이란 시간이 휙 지나갔다.
오늘은 어쩔 수 없지만 시내 구경과 중간 중간 쇼핑을 해야한다고 한다. 

시내로 나오면서 처음 들른 곳은 사바주 청사다. 지금은 신청사로 옮겨서 사용되지 않는 건물이다. 한 때 코타키나발루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빌딩이다. 지금도 코타키타발루 어디에서든 보이기는 한다. 주기둥이 하나로 지어진 세계에서 희귀한 빌딩이라하는데 건축을 하시는 분들은 의미깊에 볼 수 있는 건물이다. 지진 같은 충격이 있는 곳에서는 지을수도 버티지도 못하는 건물이란다. 아쉽게도 건물 내부로 들어가 볼 수는 없다고 한다. 






사바주 청사를 돌아나오자 몇 번 지나다녔던 이슬람사원이 나온다. 여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슬람교를 믿는다고 한다. 이 이슬람 사원은 세계 3대 이슬람 사원 중 하나라고 한다. 외부는 일부 금으로, 내부는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다고 한다. 
 





이슬람 사원의 창에 문양이 독특하다. 평일임에도 사원에 기도를 오는 사람이 많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는 건 제한되어 있고 사진을 찍는 것도 안된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씻도 기도를 하러 들어가는 신도들의 모습과 내부의 큰 본당의 웅장함에 압도되어 경건함을 느끼게 한다.




다음은 여기서 가장 유명한 불교사원이다. 일부 사람들은 불교를 믿는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자 큰 와불이 인상적이다.
예전에 TV에서 목욕탕 같은 곳에 누워 떠 있는 살아있는 와불이라는 사람을 본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불상이 근엄하게 앉아 있는데 여기서 와불을 보니 좀 더 친근하게 보인다.






사원 구경을 하다보니 점심때를 훌쩍 넘겼다. 점심을 먹고 쇼핑을 하다 영국이 처음 상륙했다던 제셀턴 포인트로 왔다. 워터프론트가 더 아기자기하게 놀거리 볼거리가 많다고는 하는데 여기 부둣가도 나름 운치있는 것 같다. 돌아나오다 어시장 구경도 하고 멀티쇼핑몰인 와리산 스퀘어 구경을 하며 번 이라는 유명한 빵도 사먹고 하다보니 밤이 깊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마지막 저녁을 만찬처럼먹고 나오니 있는 동안 오지 않던 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것도 엄청 많이...
소나기성인 것 같은데 무섭게 비가온다. 출발을 위해 공항에 도착하고 나니 비가 잦아 들었다. 

이제 정말 떠나야 할 시간...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코나키나발루의 기억들을 하나씩 짚어보다 잠이 들었다. 

키나발루 산, 이 곳에 오르기 위한 목표가 생겼으니 코타키나발루에 다시 와야하는데....



[google map - Kota Kinabalu] from airport - downtown - grand borneo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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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