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먼 곳 2012. 5. 8. 17:58

앙코르 와트 사원에서 접한 부조의 화려함과 웅장한 모습의 여운에 사로잡혀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데 또 다른 모습의 사원을 접하러 간다. 톡톡을 타고 해자를 돌아 앙코르 톰 사원벽을 타고 돌아 한참을 달리니 타 프롬 사원의 입구가 나온다.


 

 

 

 



[타 프롬 - Ta Prhom]





문을 통해 숲으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서니 유적복원을 위해 늘어놓은 레고블럭 같은 큰 돌들이 보인다. 각 돌들은 위치가 정해지면 번호를 써놓아 복원 시 정확한 위치에 놓이게 되는 것 같다.





찬란했던 문화시절에 지어진 사원이지만 버려진 후 오랜 시간 밀림속에 폐허로 남아있는 유적지이다. 스퐁나무라는 거대한 열대림에의해 사원이 묻히고 파괴된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거대한 밀림속의 수백년된 스퐁나무가 유적지를 덮고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사원의 건물 틈 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그대로 자란 모습들이다.









유적 곳곳에 가림막을 하고 복원공사를 하고 있다. 무너진 유적들의 돌들의 위치를 찾아 원래 자리에 놓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무를 베거나 옮겨야 하는데 아직 해답은 없는 것 같다. 혹자는 나무를 없애면 형체를 유지하며 버티던 유적마저도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든 잘 복원되었으면 좋겠다.




 

 

 




사원은 아직도 많은 부분이 복원이 진행중이다. 다음에 올땐 아마 지금과도 다른 모습으로 복원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사원의 곳곳을 둘러볼 수 있지만 붕괴의 위험이 있어 보이는 곳도 있다. 


 

 

 

 

 

 

 

 




무너진 사원의 방이나 복도 벽에 보석이 박혀있던 자리는 보석은 없고 구멍만 남아있다. 


 

 




타 프롬 사원에도 여기 저기 무너진 유적에도 압사라를 비롯한 부조들을 볼 수 있다. 



 

 

 

 



서문으로 들어와 3겹의 내벽/외벽을 지나 동문으로 향하는 길 끝까지 모든 사원의 나무와 하나가 되어있다. 처음부터 이렇게 지어 놓은 것 같다. 그만큼 오랜시간 나무들이 사원 속에 자라서 그렇게 보이는 거지만....


 

 

 



이렇게 오다보니 동쪽문에 다다랐다. 동쪽 외벽과 문을 복원하는 모습을 사진을 찍어 보여주고 있었는데 복원이 그리 쉽지 않은 걸 다시한 번 알게해주는 것 같다. 


 

 

 

 


좀 전에 서쪽문으로 들어온 것 같은데 아쉽게도 벌써 동쪽문을 빠져나왔다. 





[앙코르 톰 - Angkor Thom]


바이욘 사원


타 프롬을 빠져나와 다시 톡톡을 타고 몇 분 이동하니 바이욘 사원이 나온다. 앙코르 톰의 중심에 우뚝 서있는 사원 바이욘...

사원입구 길 건너에 커다란 불상이 모셔져 있는데 불교사원에서 힌두사원으로 바뀌며 사원에서 빼버린 것을 다시 모셔 놓았다고 한다. 


 

 



복원 안내 메시지를 뒤로 입구로 들어서자 관세음보살이라는 얼굴들이 조각된 탑들과 한쪽 다리 복원의 흔적을 그대로 가지고 서있는 조각상과 좀 더 많이 손상되었지만 앙코르 와트에서 보았던 우유 바다 전투 부조가 새겨진 회랑이 나온다. 


 

 

 

 

 

 




바이욘 사원의 탑들에 새겨진 관세음보살의 얼굴상은 200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각 탑에 사방향으로 4개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혹자는 사원을 건립한 자야바르만7세가 자신의 얼굴을 조각해 만들었다고 하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탑들에 조각된 얼굴을 보고 있으면 놀랍기도 하지만 사원 어느 곳 모든 방향에서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오싹해지기도 한다.


 

 



똑같은 모습으로 만든 수많은 얼굴들이지만 긴 시간 변색되고 낡아서 모두 다른 모습으로 변한 것 같아 보인다. 사람도 짧은 시간 살면서 인생이 얼굴에 녹아난다고 하는데 석상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3층구조의 바이욘 사원을 둘러보다보니 언제부터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방의 창문과 얼굴들을 원거리로 조합해서 키스하는 장면을 연출해 찍어대느라 탑안의 창문주위에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는 200개가 넘는 보살상들 하나 하나, 탑의 방들을 모두 상세히 보지는 못했다. 다음에 오면 얼굴 모두를 한번 천천히 살펴봐야겠다.




바푸온 사원


바이욘 사원을 돌아나오며 일행분들이 지쳐 이제 돌아가려고 하는데 아쉬움이 남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모두 보내고 와이프와 바푸온으로 향했다. 


코키리 테라스 옆 모습을 드러낸 바푸온. 해자 위로 길게 늘어선 난 다리가 우리를 맞는다. 입구문에 다다르니 외부에서 본 것과는  다르게 상당히 높은 탑이 보인다. 앙코르 톰이 생기기 전에 세워졌다는 사원이고 피라미드같은 중간탑 하나를 높이 세운 단순해 보이는 구조같아 보이지만 내부 부조가 화려하고 멋있었다고 한다. 그 화려한 부조를 지금은 훼손되고 유실되어 거의 볼 수 없다. 


씨엠립의 사원들은 복원 중이고 오래된 구조물이라 그때마다 관람할 수 있는 경로나 범위가 다르다고 한다. 바푸온도 밖에서만 봤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운이 좋은 건지 오늘은 안으로 들어가 탑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되어있다. 


 

 




각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일부만 개방되어 그 곳으로 오르게 되어있다. 왕코르 와트의 3층계단도 엄청난 경사였지만 바푸욘의 계단도 만만치않게 가파르다. 여긴 관리하는 사람도 나와있지 않아 자칫 잘못했다간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 싶다. 


 

 





각 층으로 올라 복도를 따라 반바퀴를 돌면 오르는 다음 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온다. 이렇게 오르다 보니 주탑이 있는 층까지 올랐다. 

 

 




3층에 오르니 주탑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오는데 주탑은 붕괴위험이 있는지 오르지 못하게 되어있다. 외부 사암들은 모두 유실되었는지 붉은 라테라이트가 속살을 드러내듯 주탑을 이루고 있다. 




3층의 복도도 많이 유실된 부분을 복원해 놓았지만 군데 군데 보이는 조각들이 화려했던 사원의 모습을 알리는 듯하다.





단체관광은 여길 오지 않아 바푸온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둘러보다 좀 쉴겸 3층 난간에 앉아 3층 정면을 바라보니 사원 앞쪽의 해자와 전경은 사원의 높이와 규모를 짐작케 한다. 




예전 모습을 어디에선가 본적이 있는데 거의 허물어져 있었는데 폐허이던 벽을 많이 복원해 놓은 모습이다. 






기단 주위의 탑들역시 화려한 장식으로 되어있다. 돌들을 깎고 차곡차곡 쌓아 이런 화려한 모습을 만든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더우기 화려한 사원들이 오랜 시간 열대 밀림속에 묻혀 밀림의 한부분이 되어 화려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바푸온 기단을 내려와 코끼리 테라스로 이어지는 뒷길로 돌아서며 사원을 보니 제단 같은 느낌이다. 


이번 씨엠립 기행은 웅장한 고사원을 잠시나마 만나고 느끼고, 호수와 시장을 돌며 캄보디아를 조금이나마 알게되어 너무 만족스러웠고, 단 몇일만 이런 즐거움을 느끼고 떠난다니 크나큰 아쉬움을 남긴다. 


더운날씨에 많은 사원을 만나며 교감하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지식도 좀 필요하고 체력도 필요한 것 같다. 


꼭 다시 방문하여 만날 그날이 기다려지는 곳이다.


Posted by arti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