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넘고 바다건너...
보라카이 샹그릴라의 아쉬웠던 추억때문이었을까 비행기와 이틀 숙소만 예약하고 무작정 짐을 싸서 보라카이로 향했다.
이번엔 좀 덜 럭셔리하게, 그리고 좀 더 오래 머물러 보기로했다.
[가는 길]
무작정 떠나기로 하고 비행기표를 구하려 마우스가 바빠졌다. 보라카이로 가는 길은 Caticlan(까띠끌란)이나 Kalibo(깔리보) 공항 두 곳으로 가야 보라카이 섬에 들어갈 수 있다.
까띠끌란 vs. 깔리보 공항 - 까띠끌란은 보라카이로 들어가는 가장 가까운 필리핀 국내선 공항이다. 활주로가 짧은 작은 공항으로 100석미만의 프로펠러가 달린 작은 비행기나(세부 퍼시픽은 ATR-72 기 이용) 헬기만 가능하다. 공항에 내려 트라이시클을 타면 5분내에 부두로 갈 수 있다. 인천에서 까띠끌란으로 가려면 마닐라를 경유해서 가야하고 경유 시 대기시간이 최소 2시간은 필요하다고 한다. - 깔리보는 작은 국제선 공항이다. 인천에서 직항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전세기같고 조금 싼 건 역시 마닐라로 경유하는 노선이다. 공항을 나와서 버스나 택시 등을 타고 무료한 2시간을 가야 까띠끌란 부두에 갈 수 있다. * 항공 요금이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까띠끌란으로 가는 노선이 훨씬 편하고 좋은 것 같다. 자유여행으로 갈땐 깔리보에 오후 늦게 도착해서 밤늦게 배를타고 보라카이로 들어갈 수도 있다. * 까띠끌란 노선은 필리핀항공, 세부퍼시픽, 에어필 익스프레스 등 몇 개 항공사가 마닐라-까띠끌란 노선을 운영한다. 운항횟수도 많은 편이다. 우기에는(6월~10월) 기상조건이 좋지 않으면 까띠끌란에 착륙하지 않고 깔리보로 갈 수도 있다고 하니, 예약 시 날씨도 꼼꼼히 확인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을 듯 하다. |
항공편을 구하려 마우스를 바삐 굴려보니 출발일이 촉박해서 그런 지 필리핀에어는 까띠끌란 노선이 없거나 비싸다. 세부퍼시픽은 할인상품은 동나고 그나마 조금 저렴한게 있다. 세부 퍼시픽은 저가항공이라 그런 지 기내식 제공은 없고 간단한 음식을 사먹을 수 있다. 예약 시 몇 가지 추가를(add-on) 할 수 있는데, 짐무게, 보험, 자리지정이 있다.
짐무게 추가는 인당 10kg가 만원이다. (공항에서 체크인시 하면 10kg에 5만원 정도 요구한다.) 저가항공이라 짐무게에 상당히 민감하므로 들고가는 짐무게를 잘고려해서 추가를 해야한다. 인당 10kg이긴 하지만 예약번호로 전체 무게를 보니까 동행자들의 전체 짐무게를 고려해서 추가하면 된다. 돌아올 때 구매해서 추가되는 무게도 고려해야한다. 이번에 돌아올때 1kg을 초과했더니 돈을 더 내라고 해서 1kg만큼 기내용 배낭에 덜어냈다.
보험은 카드나, 환전 시 가입이 많이 되기 때문에 굳이 항공사 상품을 가입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빼고, 좌석은 지정 시 출발지에서 경유포함 도착지까지 좌석 당 6천원 정도인데 맨 앞자리는 만2천원이다. 참고로 마닐라-까띠끌란 노선 ATR-72기는 80석 규모인데 뒤로 탄다. 그래서 중간이나 뒤쪽이 좋다. 그리고 우측 맨앞자리는 역방향이다.(자리 지정 시 작게 써 있어서 못 봤다) 모두 맨 앞자리로 다 지정했다가 이륙 후 자리가 비어서 옮기고 귀국 시에는 웹에서 자리를 맨뒤로 바꾸어 탔다.
급하게 항공 예약을 하고 agoda에서 이틀 묵을 방만 예약한 뒤 마닐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전에 필리핀에어로 마닐라 경유해서 갈 때 공항 터미널을 옮겨 다니고 비행기 표 구하느라 고생했었는데, 세부퍼시픽은 마닐라 경유지만 마닐라의 NAIA 터미널3에서 갈아타므로 터미널 옮겨다니지 않아도 된다. 1층에서 내려서 짐 찾고 3층에서 다시 체크인하고 국내선을 타면 된다. 갈때는 마닐라에서 짐을 찾아 다시 체크인을 했는데, 까띠끌란에서 올때는 짐을 자동으로 옮겨주기때문에 마닐라에서 짐을 찾지 않고 그냥 국제선 타기만 하면 된다.
마닐라나 깔리보나 까띠끌란이나 공항세가 비싸다. 마닐라 국내선 출발 200페소(6천원 정도), 까띠끌란 출발 200페소, 마닐라 국제선 550페소(만6천원정도) 공항세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마닐라에서 까띠끌란 가기 전 2시간 대기하며 NAIA 터미널3 4층 식당가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4층 식당가에는 밥을 사먹으며 느낀 건 식당앞 그림보고 들어가면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식당에서 먹는 사람들의 테이블위를 유심히 잘 보고 식당을 정해야 돈 아깝다는 생각이 안든다. 대부분 패스트푸드이긴 한데 가격이 싸진 않은 것 같다. 둘이 간단히 먹어도 만원돈은 드는 것 같다.
마닐라 공항에서 식사도 하고 드디어 까띠끌란 행 비행기에 다시 몸을 실었다. 까띠끌란 비행기는 80석인데 20명도 타지 않는 것 같다.
이번에 세부퍼시픽을 탔더니 행사한다고 국제선이나 국내선이나 퀴즈를 3개를 내고 먼저 손들고 맞추는 사람에게 조그만 기념품 가방을 준다. 문제는 점심에 먹는 야채이름이나 해양스포츠 이름 맞추기나, 여권이나 펜 등 물건 먼저 들기다. 까띠끌란에서 오는 편에 서핑을 맞추어 하나를 받았다. 사람이 열댓명 밖에 안타서 그나마 맞추고 받았는데 기념이 될 듯하다.
까띠끌란에 거의 다오니 하늘에서 보라카이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뼈다귀 모양의 기다란 섬, 가운데 길게 하얗게 보이는 화이트 비치, 그리고 군데 군데 자리잡은 리조트들이 한눈에 보인다.
까띠끌란 공항은(Godofredo P. Ramos Airport) 활주로가 짧아서 그런 지 착륙 시 기체 요동이 심하다. 주차하 듯 공항건물앞에 비행기가 서서 걸어서 공항으로 들어갔다. 작은 공항이라 짐꾼에 티켓부쓰의 사람들로 뒤엉켜 비행기가 도착하면 잠깐 복잡하다가 한산해진다.
ATR-72기와 까띠끌란 활주로 | 까띠끌란 공항 |
Godofredo P. Ramos Terminal (까띠끌란 공항 정식명칭) | 까띠끌란 짐찾는 곳 (Baggage Claim Carrousel) |
티켓부쓰에서 간단한 신상정보를 작성해 주고 각종 티켓을 한번에 다 끊을 수 있다. 부두이용료 25페소/인, 환경세 및 입장료 75페소/인 , 보트이용료 25페소/인, 트라이시클(부두까지) 80페소/대. 이렇게 두명이 끊으면 330페소가 필요하다.
티켓부쓰 | 공항외부 |
이렇게 티켓을 끊고 공항밖으로 나오면 길 건너에 부스가 하나 있는데 그 곳이 트라이시클 타는 곳이다. 짐이 엄청나게 많거나 크지 않으면 공항, 부두 등에서 굳이 짐꾼을 사용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트라이시클 부스
보라카이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공항에서 트라이시클을 타고 Taban Port(따반 부두)로 향했다. 우기때는 이 곳 따반 부두를 이용하고 건기에는 까띠끌란 부두를 이용한다고 한다. 따반 부두는 까띠끌란 부두보다는 좀 멀리 있지만 까띠끌란 공항에서 10분 내 거리에 있다. 공항에서 산 티켓들을 보여주고 배로 향했다.
따반 제티포트 | 따반 제티포트 |
방카보트 | 따반 포트와 방카보트들 |
배를 타고 15분 정도 가니 보라카이의 Tambisaan(탐비산) 부두에 도착했다.
탐비산 제티포트
우기에는 거의 탐비산 부두를 이용하고 건기에는 Cagban(깍반)을 이용한다. 부두에 내려 모래사장을 건너 길에 오르니 리조트 버스와 트라이시클이 죽 서있다. 줄의 끝으로 나오면 대기하는 트라이시클이 있다.
일단 하나를 잡아타고 리조트이름을 대고 가격을 부르니 오케이란다. 스테이션 1까지는 120페소 정도면 가는 것 같다.
트라이시클을 타고 언덕을 넘으니 낯익은 보라카에 메인로드가 눈에 들어온다. 상점, 식당, 리조트, 드딸리파파...리조트입구로 들어가려니 저 멀리 디몰 간판이 보인다.
탐비산에서 시내로가는 메인로드
리조트 리셉션에서 좋은 방 달라고 아양떨며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오니 두시가 좀 넘었다. 드디어 도착했다는 느낌과 함께 긴장이 확 풀린다. 이렇게 첫번째 숙소인 보라카이 리젠시 비치 리조트에 짐을 풀었다. 디럭스룸을 예약했는데 비치뷰와 풀뷰가 있다. 우기철에는 바람막이를 해변에 세워놓아 나무와 가림막 때문에 바다가 잘 보이지 않아 비치뷰가 그리 좋지 않은 것 같다.
보라카이 리젠시 비치 리조트 디럭스룸 | 해변 바람막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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