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걷고 쉬고 또 걷고...
보라카이 섬 둘레를 따라 많은 해변이 있다. 대부분 화이트 비치를 중심으로 해변을 즐기지만 다른 해변을 구경하고 다녀보는 것도 좋다. 해변을 걷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날 때 섬 구석구석을 걸어서 돌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스테이션2에 자리잡은 보라카이 리젠시 리조트에서 짐을 풀고 나와 묵을 방도 좀 알아보고 거닐 겸 해변으로 나와 스테이션3로 걷기 시작했다. 오후에 썰물이라 화이트 비치에 물이 빠져 드넓은 모래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누군가 잡은 건지 썰물에 못 빠져나간 건지 물고기 한마리가 모래사장에 갇혀 있다. 우기라 화이트 비치에 있는 대부분 식당과 리조트들은 바람막이를 세워 놓았다.
오늘은 바람이 좀 불어서인지 아니면 우기라 그런 지 해변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넓은 화이트 비치가 썰물때에 맞춰 훨씬 드넓어 보인다. 비치를 지나가 군것질도 해주고...고기나 소시지, 어묵 꼬치 같은 걸 구워 판다. 돼지고기는 좀 괜찮은데 나머지는 별로였던 것 같다.
조금 걷다보니 스테이션3로 접어들었고 야수라기 스파가 있는 서프사이드 리조트가 보인다. 서프사이드 숙박이 엄청 할인하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공사중이다. 이번에 보니 보강이나 확장공사를 하는 리조트가 상당히 많다.
좀 있으면 해가질텐데 오늘은 선셋세일링을 해보기로했다. 선셋 세일링은 Paraw boat 라는 무동력 돛단배를 타고 40분이나 1시간 정도 화이트 비치를 따라 왕복하며 석양을 볼 수 있다.
아직 해가 높은 것 같아 바에 잠간 들러 맥주로 목을 축이며 선셋 세일링하려면 몇시가 좋은 지 물어보니 요즘은 5시반을 넘어서 타야 좋다고 한다. 산미구엘 한잔하며 하늘을 보니 해가 바다와 많이 가까워졌다.
스테이션3 서있는 paraw boat 옆에 가서 얼마냐고 물어보니 인당 400페소에 한시간 태워 주겠다고 한다. 적정가격보다 좀 싼 것 같아 배에 올랐다. 배옆의 중심을 잡는 다리같이 생긴 부위와 배를 연결하는 곳에 그물같은 것이 있는데 그 곳에 앉아서 배를탄다. 타는 동안 젖기 때문에 방수카메라가 아니면사진을 못찍는다.
화이트 비치를 가로지르는 한시간동안 시원한 바람과 튀는 물살을 맞으며 석양을 바라보며 달리는 기분은 최고다. 바람이 불어서인지 배의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파도도 좀 있어서 많이 울렁대고 물도 많이 튄다.
한시간 타고 내리니 해는 구름뒤로 바다속으로 사라졌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다시 해변을 따라 스테이션2로 걸었다.
다음 묵을 숙소를 정하기 위해 호텔들 구경도 하고 해변 구경도 하며 걷다보니 스테이션1에 거의 다왔다.
걷다보니 배가 고파 오는 것 같아 밥먹으로 디몰로 나가보기로 했다.
디몰에서 저녁은 Andoc's라는 필리핀 패스트푸트 체인점에서 가볍게 먹기로 했다. 야채볶음과 생선, 닦요리를 시켜서 먹어 보았다. 역시 패스트푸트는 그림과 다르다. 이렇게 먹어도 만원이 훌쩍 넘는 돈이다. 여기도 물가가 많이 오른다는 느낌이 든다.
여러해 필리핀 베스트식당으로 선정되었다는 레몬 식당의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비싸다. 애피타이저랑 메인이랑 음료하나 먹으면 인당 최소 만8천원에서 3만원 정도되는 것 같다.
소화도 시킬겸 디몰의 가게들과 식당들을 둘러보고 다시 해변으로 나와 걷다 쉬다를 반복하다 리조트로 다시 돌아왔다.
보라카이 리젠시 리조트의 계단은 명물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니 계단 안으로는 투숙객만 들어올 수 있다고 써놓았다.
설레임으로 도착한 보라카이 섬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지나간다. 하늘에 별이 총총인 걸로 봐서 내일 날씨는 화창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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