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먼 곳 2012. 9. 14. 13:44

비에 젖은 장가계 (1.풍경구 첫째날, 2.풍경구 둘째날, 3.풍경구 셋째날, 4.천문산)


셋째날 아침이 흐린 날씨와 함께 밝았다. 비는 오락가락하는 것 같은데 오늘은 아침부터 자연보호구 내로 들어가 여기 저기를 구경할 계획이다.


아침을 먹고 가볍게 짐을 챙겨 방을 나와 버스에 올랐다. 자연보호구로 들어가는 입구가 바로 옆이라 걸어가도 될 것 같은데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입장권은 플라스틱으로 된 카드인데 어제 구매를 해서 오늘은 게이트로 바로가서 카드를 찍고 들어갔다. 


입구 게이트를 통과하니 셔틀버스 탑승장에 버스들이 주욱 서있고 여러 무더기의 사람들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난리다. 버스 타기 전에 특정 관람지역으로 가는 버스인지 기사에게 물어보고 타야하고 사람들이 어느정도 차야 버스가 출발한다.


아침부터 가이드가 핸드폰으로 통화하느라 바쁘다. 원래 계획은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구경하고 원가계 백룡 엘리베이터로 내려오는 건데 아침에 천자산 케이블카에 사람이 몰려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코스를 바꾸어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고 원가계에 올라 구경하고 양가계를 본 뒤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올 계획이다.




[원가계 - 백룡 엘리베이터]


백룡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에 도착하니 아침 일찍인데 벌써 줄이 길다. 보이는 곳에 서면 1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한다. 장가계 구경은 좋으나 줄서는 것과 많은 사람들에 지치는 것 같다.
















줄을 서있는 동안 위를 보니 구름속에 엘리베이터 꼭대기가 보인다.


















아래 보이는 줄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위로 올라가도 광장이 나오고 다시 엘리베이터 건물로 들어가는 통로 모두 긴 줄이다.

























엘리베이터는 잠깐이긴 하지만 앞으로 타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운좋게 엘리베이터 앞쪽으로 섰다. 구름속에 펼쳐지는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능선을 따라 어필봉, 천녀산화 등 구경을 하며 한참을 걸었다. 


















길도 좋고 경치도 좋고 날씨도 좋고 다 좋은데 사람이 너무 많다. 아바타에 나오는 새 조형물을 두고 돈을 받고 사진을 찍게 한다. 수많은 중국인들이 여기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새는 타보지도 못하고 다른 중국인이 사진 찍는 걸 구경만 하고 왔다.










































다시 한참을 걸으니 협곡위로 아치가 보인다. 천하제일교라고 부르는데 절벽을 아래로 두고 아치가 다리처럼 연결되어있다. 사람들이 천하제일교를 건너 다니는 모습이 오싹해보인다. 이렇게 천하제일교를 지나 아래로 내려오니 버스탑승장이 보인다. 탑승장 옆으로 숲속에 식당이 있는데 점심은 여기서 먹는 다고 한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먹고 식당을 둘러보니 위생상태가 아주  엉망이다. 













[양가계]


점심을 먹고나서 버스 승강장에 내려오니 버스를 타기위해 서있는 줄이 끝이 보이질 않는다. 양가계로 이동을 해야하는데 가이드가 작은버스 앞에서 기사같은 사람과 한참 흥정을 하더니 버스에 타라고 한다. 셔틀을 기다리면 늦어질 것 같아 작은 버스를 잡아서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고 한다. 두명정도 초과 인원인데 멀리가지 않으니 구겨서 타자고 한다. 















구겨서 탄 버스를 조금 달리니 양가계 입구다. 가벼운 산행인데 초입에 가마들과 가마꾼들이 보인다. 















날씨가 조금 좋아지더니 다시 구름이 몰려온다. 양가계는 오르기 좀 힘들어서 그런지 대부분 사람들이 옵션으로 잘 오지 않는 곳이라는 데 가장 가까이에서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라하여 선택한 곳이다.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전망대가 나온다. 양가계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설레는 마음으로 천파부 전망대 올랐는데 구름이 잔뜩 덮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 놓여진 낡은 사진들이 이곳의 풍경이 어떤지 알려줄 뿐이다. 아쉬움을 달래려 천파부에서 잠시 쉬는데 중국인들이 하나둘씩 사다리를 올라온다.  



























천파부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내려오는데 비가 오락가락한다. 전망대 부근에 전통가옥인 것 같은데 사진을 찍으니 돈을 내라고 한다. 



땀흘리며 올라간 보람도 없이 구름만 보고 내려오게 되었는데 내려오는 동안 절벽 사이로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30분만 일찍 걷히지...




















































































내려오다 깜짝 놀랐는데 길가에 원숭이가 피하지도 않고 여유롭게 앉아있다. 조금 내려오다 보니 일행 중 몇 분이 가마를 탔다. 무게가 좀 나가시는 분 같던데....
























아쉬움이 남지만 다시 입구로 돌아왔다. 일행 한분이 사라져서 30여분을 기다렸다. 길을 잃어 헤매고 있는 걸 가이드가 찾아왔다. 아까 타고 왔던 미니버스를 타고 천자산 케이블카로 향했다.









[천자산 - 케이블카]


방향은 모르겠지만 양가계에서 한참을 돌아 돌아 올라가니 천자산 케이블카 탑승장이 나온다. 오후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줄을 서있다. 구름이 거의 걷히고 해가 나오기 시작해서 좋아했는데 케이블카 탑승장에 도착하니 운무가 가득하여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산정상의 날씨란 정말 알수없다.



























케이블카 탈때 구름이 잔뜩 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출발하고 구름을 지나자 깎아지는 듯한 산봉우리들이 선명하게 계단처럼 나타나며 감탄을 자아낸다.








거의 다내려와 올려다 보니 천자산 끝으로 구름이 걷히며 파란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날이 좋고 사람이 없었으면 일정 시작이 되었을 천자산 케이블카 상행 탑승장이다. 날씨가 오늘은 조금 야속하게 느껴진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셔틀을 타고 다시 자연보호구 입구로 내려왔다. 별로 보고 싶지 않았던 천문산쇼를 보러 풍경구에서 장가계시로 이동을 한다.





















































장가계시로 이동하며 풍경구를 빠져나가는데 버스안에서 본 장가계의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파란하늘아래 웅장하게 선 모습들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천문산쇼 - 장가계시]


천문산쇼는 장예모 감독이 만든 것이라 이 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쇼이긴한데 노천이고 중국에서는 쇼를 여러본 봐서 그런 지 그렇게 보고 싶진 않았는데 일행 대부분이 본다고 하여 옵션을 선택해서 보게 되었다. 호텔로 가서 기다린다고 하니 가이드가 그럴 수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보지 않게되면 산속에서 기다려야 한다고... 사실 풍경구 구경을 마치고 장가계시로 오기전에 호텔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억지같아 보인다. 이왕하게된 거 즐겁게 보려고 했다.



천문산쇼는 저녁에 시작하는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사석화박물관(돌가루로 그린 그림) 관람과 저녁식사 후 천문산 아래 공연장으로 이동한다. 이동하며 장가계시 거리풍경과 식사하는 모습들이 여유로와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천문산쇼 공연장으로 향했다. 정비되지 않은 운동장 같은 주차장에 수많은 버스와 승용차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중국인들도 이 쇼를 많이 관람한다고 한다. 공연장입구에 학생들인 것 같은데 여우로 분장한 보조 출연자들이 서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중국에서 쇼를 관람할때마다 느끼지만 화려하고 규모도 크다. 한글자막도 바위에 보여줘서 미리 내용을 파악하고 가지 않아도 보면서 내용을 알 수 있는 건 좋은 것 같다. 쇼가 끝나자 공연장 뒤로 천문산 쪽으로 조명을 켜서 화려한 막을 내린다. 



오늘은 다시 풍경구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아침일찍 다시 장가계시로 나와 천문산 관광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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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먼 곳 2012. 6. 29. 10:25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2-3.걷고 쉬고 또 걷고...


디니위드에서 화이트비치, 발라복 비치까지는 그냥 걸어다닌다. 급한일이 있거나 짐이 많거나 하면 트라이시클을 탈텐데 그럴일이 없다. 그냥 걸을 만한 거리다. 근데 너무 여러 번 많이 걸어 다니니 조금 힘이들긴 하지만 해변길을 걷다가 바다에 발을 담그면 어느새 피로는 풀린다. 


너무 많이 걸어서 발이 피곤해지니 오랜만에 디몰 입구 budget mart 앞에 있는 footsie's footspa에 들러 발 맛사지를 받았다. 30분에 450페소로 작년보다 요금이 오른 것 같다. 시엠립에서 1시간에 2달러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구름한 점 없이 맑아서 아침부터 햇살이 뜨겁다. 햇살이 뜨거워 오전에 수영장에서 일광욕과 물놀이로 시간을 보냈다.




체크아웃을 끝내고 돌아다니며 보고 예약했던 Sea Wind로 트라이시클을 타고 이동했다. 체크인 시간이 안되어서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데 잠깐 있으니 방이 준비되었다고 키를 준다. Sea Wind는 리셉션이 있는 해변쪽에 cottage room들이 있고, 메인로드 건너에는 디럭스와 슈퍼디럭스 빌라룸이 있다. 디럭스룸으로 예약을 해서 메인로드를 건너 방으로 향했다.


Sea Wind 입구Sea Wind 입구 Sea Wind Villa 입구Sea Wind Villa 입구


메인로드 건너편이라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방은 넓고 깨끗하고 방안과 건물들 구석 구석 필리핀 전통식으로 잘 꾸며 놓았다. 디럭스 룸은 테라스가 현관입구에 있고, 슈퍼디럭스는 방이 좀 더 크고, 방으로 들어가 창문쪽에 테라스가 있다. 빌라동에는 2개의 작은 수영장도 있다. 열대 숲속에서 수영하는 기분이 든다. 짐을 풀고 나가기 전에 빌라동 안 구석 구석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다.






[푸카 비치 - Puka Shell Beach]


오늘은 북쪽에 있는 푸카비치에 가보기로 했다. 푸카비치에서 걷고 쉬다가 박쥐동굴도 가보려고 했는데 어둡고 미끄러워 좀 위험하다고 해서 다음에 가기로 했다. Sea Wind에 나와 트라이시클을 잡아타고 푸카비치로 향했다. 


푸카 비치로 가는 길에 야팍지역을 넘어가다보니 그랜드비스타, 알타비스타, 소피아, 페어웨이, 샹그릴라 같은 언덕위의 리조트 입구들을 지나쳐 간다. 이번에는 걸으며 다니기로 해서 야팍지역에 숙소는 정하지 않기로 했다. 



15분 정도 지나서 푸카비치 입구에 도착했다. 푸카비치입구에는 트라이시클이 항상 있어서 왕복으로 타고 가지 않아도 된다.




트라이시클에서 내려 마을길을 따라 조금 들어오니 해변이 나온다. 푸카 비치다. 






보라카이에서도 자연보호를 하려고 애쓰는 해변이다. 때묻지 않은 아름다운 해변이다. 입구쪽에만 사람이 조금 있고 해변 끝으로 가면 사람이 거의 없다. 이름 처럼 조개껍질과 산호로 덮여 있어 모래는 화이트비치처럼 곱진않지만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그라데이션을 바닷물 색을 만들어 낸다.





걷다보니 푸카비치 끝까지 걸었다. 너무 멋진 해변이다. 나무 그늘을 찾아 앉으려니 개미가 너무 많아서 앉기 힘들어 유일한 피크닉 허용장소에서 비치베드를 빌렸다. 종일 100페소라는데 몇 시간 있다고 갈거라고 하며 2개를 100페소에 빌렸다.







그늘에서 한적한 패변을 만끽하고 있는데 paraw boat 두 대가 들어온다. 물살이 세서 동력배는 오기 힘들고 paraw boat는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 호핑투어 중 푸카비치에 잠시 정박한 모양이다.




푸카비치는 물살이 세고 해변에서 조금만 들어가도 수심이 깊지만 앞에서 물놀이와 수영하며 놀기에도 나쁘진 않다.



푸카비치에서 맥주한잔하며 바다를 보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몇 시간이나 흘렀는지 벌써 해가 많이 내려왔다. 구름을 보니 노을이 근사할 것 같은데 고민하다 루호산에 올라 노을을 보기로 했다. 






아름다운 푸카비치를 아쉽게 뒤로하고 들어왔던 입구로 빠져나왔다. 

트라이시클이 대기하고 있는 입구에서 루호산에 가자고 흥정을 했다. 여기에서 한참을 올라가야하고 올라가면 트라이시클이 없기 때문에 왕복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고 하다가 300페소에 루호산에 올라가고 1시간 정도 기다렸다 디몰에 데려다 주는걸로 하고 루호산으로 향했다. 트라이시클을 타보니 야팍쪽에서는 걸어 올라가기에 좀 멀었고 루호산에서 발라복으로 내려오는 건 멀지 않다. 그냥 편도로 가서 걸어 내려올 걸 그랬다보다. 


  



[루호산 전망대 - Mt. Luho View Point]


어쨌든 도착하니 전망대가 여러개가 있다. 나무로 지어진 전망대와 계단과 철제구조물로 만들어진 한국인이 운영하는 전망대가 있다. 철제 전망대가 좀 더 높은 것 같아서 올라갔다. 근데 전망대 입장료 100페소를 받는다. 나무 전망대는 입장료가 없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루호산 전망대에 올랐다. 보라카이 섬전체가 보인다. 발라복과 화이트 비치,  페어웨이 골프장, 일리일리간 비치가 시원하게 보인다. 


전망대 앞에 tanawin apartment가 보인다. 호텔처럼 객실 예약도 되는데 이번에 묵어보려고 계속 빈방을 찾아도 방이 비질 않는다. 전망대에서 보라카이를 한눈에 담는 동안 해는 벌써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다. 전망대 위에 찢어진 태극기가 자꾸 신경이 쓰이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다. 





루호산에서 보라카이를 내려다보다 해가 졌다. 전망대를 내려오니 타고왔던 트라이시클이 대기하고 있다. 어두워지는 산길을 내려와 디몰로 향했다. 디몰입구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는데 지나가면서 보았던 딤섬집이 생각나서 딤섬이나 좀 싸가지고 가서 먹기로 했다. 메인로드 디몰 입구 바로옆에 있는 딤섬집인데 호빵 담아두는 곳에 넣어 놓고 판다. 쇼마이 4개 35페소, 쇼파오 1개 35페소다. 물도사고 망고도 조금 더 사고 해변으로나와 또 무작정 거닌다. 해변에 앉아서 쇼마이를 먹어보니 생각보단 괜찮은데 그렇게 맛있지는 않다. 요즘 해변에 쇼마이를 파는 체인점이 늘고 있는데 거기서 파는 것 보다는 싸고 맛있는 것 같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구경하고 걷다보니 호텔근처까지 왔다. Pearl이라는 리조트에 있는 Neo spa가 보인다. 작년에 와서 Neo 스파를 찾으려고 스테이션1에서 트라이시클 내려 디몰까지 걸어갔다 다시 돌아와 어렵게 찾아 마사지 받은 기억이 난다. 보라카이 마사지는 swedish와 shiatsu(지압) 두 개 조합으로 많이하는 것 같다. 방에서 받을 수 있긴 한데 그렇게 시원하거나 좋지 않았던 기억이다. 




Sea Wind앞에 오니 해변에 멋진 테이블을 꾸며 놓았다. 미국친구들인 것 같은데 흑인남성이 백인여성을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나보다. 정말 멋있고 아름답다. 근데 화살이 나에게 돌아온다...



빌라동에 들어와 풀앞에 잠깐 앉았다. 푸카비치의 형형색색의 바다와 드넚고 아름다운 모래사장, 눈이 시원할정도 초록의 나무들, 금빛으로 가득채운 태양과 파란하늘을 떠올려 보니 그냥 기분이 좋다. 




너무 돌아다녀서 그런 지 피곤함이 몰려온다. 내일은 대부분의 시간을 리조트 해변에서 좀 쉬면서 보내야겠다. 


Posted by arti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