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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먼 곳 2012. 6. 29. 15:01

무작정 다시 찾은 보라카이 
      1.산넘고 바다건너,  2.걷고 쉬고 또 걷고 (2-12-22-32-42-52-62-7),  


2-4.걷고 쉬고 또 걷고...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한번도 오지 않는다. 어떤 날은 구름한 점 없이 맑고 뜨겁다. 날씨를 확인하고 일정을 잡긴 했지만 뜨거울땐 소나기 한 번 정도 내려주면 좋으련만...


와이프는 새벽에 해변에 나가 벌써 한바퀴 돌고 왔다. 졸린 눈을 비비고 있으니 아침밥 먹으러 가자고 한다. Sea Wind의 아침 식사는 조촐하고 가족적인 것 같다. 매일 아침 주인 관계자인 듯 싶은 필리핀 아주머니가 몇몇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인사하고 식사 대접을 한다. 식사가 그리 훌륭하진 않지만 나쁘진 않다. 하긴 뭘 줘도 잘먹으니...





아침을 먹으며 어제 가본 푸카비치 이야기를 나누며 있으니 지금 이 순간 역시 흐뭇하고 행복하다. 어제는 몰랐는데 한국 가족분들도 계신다. 대가족부터 큰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 서로 가족들 챙기느라 힘들지만 이 곳에서의 얼굴들은 행복하고 즐거워 보인다. 


밥을 먹고 나오니 리조트 안에 박물관 안내판이 있다. 조촐하게 꾸며진 박물관안에는 왕족들 관련 내용과 전시물 토출된 무덤에서의 장신구와 장묘에 대해 설명하고 보여주고 있다. 




이른 아침인데도 벌써 해가 높이 솟았다. 아침에 소화도 시킬 겸 디니위드로 걸어보기로 했다. 조금 걷다보니 Discovery Shore 리조트가 나오는데 고급 리조트답게 망루도 다른 리조트의 망루와 다르게 하얗고 이쁘게 잘 만들어 놓았다. 




화이트비치가 밀물때라 물이 많이 차올랐다. 디니위드까지 갔다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계속 가보기로 했다.





[디니위드 비치 가는 길 - Diniwid Beach]


화이트 비치 끝에 다다랐다. Terrace resort 옆으로 해안 절벽길이 나온다. 디니위드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해안 절벽을 따라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바다에 잠길 듯 말 듯한 모습이 운치있어 보인다.




절벽길을 돌아 가는 곳에 작은 구멍이 있다. 구멍 건너편에는 성모마리아 상을 세워 놓았다. 




절벽길을 빼꼼히 돌아 넘으니 저 멀리 절벽위에 Nami resort가 보인다. 




옥빛 바다를 보며 이런 해안 절벽길을 걷는 것도 보라카이에서 해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인 것 같다. 




나무에 올려 놓은 배를 보며 넘어 오니 작은 디니위드 해변이 나온다. 




디니위드 끝에 있는 Nami 리조트로 향했다. 위에 보라카이 최고의 전망 식당이 있다고 써놓았는데 궁금하다. 걸어오느라 목도 마르고 해서 올라가 전망도 좀 보고 음료도 한잔 하기로 했다. 어떻게 올라가냐고 물으니 절벽에 설치해 놓은 구조물을 가리키며 리프트를 타고 오른다고 한다. 리조트 사람들은 디니위드로 나오려면 아마 저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나 보다.





Nami restaurant에 오르니 디니위드를 내려다보는 전망이 정말 멋있다. 보라카이 최고의 전망 중 하나이다. 내가 본 보라카이 최고의 전망은 샹그릴라 트리하우스 빌라에서 본 전망이 최고 중 최고다. 깔라만시 쉐이크와 산미구엘 하나를 시켜서 목을 축였다. 이 멋진 전망을 정신없이 눈에 담다가 카메라에 담다가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한참을 앉아 있었다. 






바다색이 정말 오묘한 푸른색 gradation을 펼쳐 놓은 듯 하다.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앉아 있다가 정신이 들어 다시 돌아가려고 일어났다. 다시 리프트를 타고 내려와 발링하이로 넘어갈 수 있냐고 물으니 해안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 아쉽다. 발링하이로 푼타붕가로 푸카까지 죽 걸어가 보고 싶은데...


돌아가려고 물을 보니 만조다. 만조라도 해안선 길로 다시 돌아가는데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갈만하냐고 계속 물어보니 엉덩이까지 젖긴 하지만 갈수 있다고 한다. 천천히 왔던 길을 되돌아 오며 눈에 담았던 풍광들도 다시 담아서 씨윈드로 돌아왔다. 



오후에는 리조트에서 쉬며 해수욕을 하기로 했다. 돌아다니며 군것질을 했더니 점심생각도 없다. 점심은 망고... 정말 동남아에 오면 망고는 원없이 먹고 가는 것 같다. 망고로 배를 가득히 채우고 해변에 누웠다. 파도소리와 시원한 바다바람, 그리고 두둥실 떠다니는 paraw 보트를 보고 있으니 휴양을 온 것 같은 기분이 새삼 느껴진다. 화이트 비치 바다는 완만한 모래사장으로 한참을 걸어나가도 깊지 않다. 수영하다 파도타기하다 지치면 나와서 맥주한잔하며 쉬고.... 정말 사람들이 왜 아이러브보라카이라고 하는 지 알 것 같다.




윌리스 락 너머로 보이는 까띠끌란은 항상 구름에 덮여 있는 것 같다. 





해변에서 누워있다 보니 벌써 노을이 진다. 노을이 지면서 선셋세일링을 즐기는 보트들도 하나 둘씩 늘어나고 윌리스 락에 있는 성모마리아 상앞에서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리조트 저녁 부페는 650페소인데 해산물 일부 바베큐에 아침이랑 비슷한 것 같다. 아침 부페를 따로 먹으려면 350페소다. 300만큼 해산물이 추가되었나 보다. 리조트에서 저녁 먹긴 싫고 좀 기름진 음식을 먹어볼까 해서 걸어나왔다. 평일이라 요 몇일 코코 망가스 클럽이 조용했는데 금요일 저녁인 오늘은 뭔가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걸 보니 한바탕 시끄러울 것 같다.




해가 넘어갔는데도 평소와 다르게 스테이션2에 사람도 많고 선셋세일링배도 많다. 대부분 스테이션3에서 탔었는데 주말에는 스테이션2에서 많이 타는 것 같다. 




스테이션2로 접어들자 식당들이 해변길을 따라 보이는데 Manana 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 저녁은 멕시칸으로...

샐러드랑 화이타, 타코와 망고쉐이크 등을 먹고나니 기름기가 줄줄 흐른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기름기가 많아서인지 와이프랑 후회를 한다. 






여유롭고 느끼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소화를 위해 해변을 또 거닐었다. 해변에서 보는 밤하늘은 쏟아져 내릴 듯한 별들로 가득하다. 똑딱이에는 담기지 않는 별들이라 눈에만 잔뜩 담아가지고 간다. 



Posted by arti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