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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22 캄보디아 - 왕코르 와트
여행/먼 곳 2012. 4. 22. 13:13

앙코르 와트(Angkor Wat), Angkor는 도시라는 의미를 가지고, Wat는 사원이라는 의미로 즉 사원의 도시, 이런 의미라고 한다.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관광객은 앙코르 와트를 보기위해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씨엠립에 여러 개의 사원이 있지만 가장 잘 보존되고 규모도 가장 큰 앙코르 와트, 천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웅장한 크메르 제국의 찬란했던 영광을 눈으로 손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이번엔 짧은 일정으로 앙코르 와트가 어떤 곳인 지만 알아보고 왔지만 다음 번에 이 곳에 올땐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회랑의 벽부조, 탑과 벽 등에 새겨진 부조 하나 하나 살펴봐야 겠다.

앙코르 와트는 힌두사원으로 세워지고, 역사의 흐름 속에 불교 사원으로 바뀌어 웅장함을 뽐내다 쇠락하여 버려지고 사람들의 기억속에 사라졌다 발견되어 과거를 되새겨 볼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앙코르 와트 등 유적지를 들어가려면 입장권을(패스) 구매해야한다. 사원 관람시간은 아침 5:30에서 오후 5:30까지라고 되어있다. 3가지 패스를 판매하고 있는데, $20 (1일권), $40 (3일권, 연속3일 또는 7일내 3일), $60 (7일권, 연속7일 또는 1개월내 7일) 
이렇게 3가지다. 재밌는 건 패스를 구매할 때 얼굴 사진을 찍어 패스에 출력해서 준다. 패스 구매자만 그 패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은데 글쎄 효과는 있는 지 모르겠다. 



앙코르 와트는 해자라는 사원을 둘러싸는 물길과 그 안쪽의 앙코르 시티, 사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자는 외부의 침임을 방지하는 기능도 있지만 건축의 구조적인 이유로 만들어졌다고도 한다. 무거운 돌들로 앙코르 와트 건축 당시 씨엠립의 지반 구조가 약하여 비가오거나 할 때 여러 번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폭 200m의 해자를 둘러 범람 등의 완충 역할을 했다고 한다. 


힌두사원으로 지어져 서쪽에 입구를 두고 있으며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사원 건물이 나온다. 사원 건물은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은 800m가 넘는 900년전 돌에 새긴 거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부조 회랑을 가지고 있다. 십자회랑을 통해 2층으로 이동하면 2층은 1500개가 넘는 압사라(천상의 무희) 부조가 새겨져 있다. 3층은 최상부는 65m 높이로 4개의 모서리 탑과 중앙탑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를 오르는 12개의 계단들이 있다. 


 

 



















매표소에서 패스를 사서 조금 이동하자 드디어 앙코르 와트가 해자와 함께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입구에 있는 사자와 뱀 조각상들을 보자 들어가기도 전에 벌써 온몸에 전율이 오는 것 같다. 


 

 














서쪽입구는 해자를 가로질러 들어갈 수 있도록 다리와 같이 되어있고, 군데 군데 보수를 하긴 했어도 울퉁 불퉁한 돌들이 긴 역사의 세월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해자를 건너오니 사원을 둘러싼 외벽과 탑들, 그리고 진입문들이 나온다. 




사원을 둘러싼 벽과 입구의 테라스, 그리고 문을 지나오며 긴시간 검게 변색해온 사암과 그 위의 조각과 부조들이 보인다. 큰 돌들에는 구멍이 뚫려 있는데 구멍은 두가지 종류다. 하나는 코끼리를 이용해 운송하기 위해 나무를 끼웠던 구멍이고, 또 한 종류는 전쟁의 상흔으로 남은 총탄 자국이다.


 

 

 

 

 

 











































사원벽을 넘어오니 사원으로 이어지는 긴 돌길과 연못, 도서관 서있고, 우뚝 솟아있는 앙코르 와트 첨탑들이 보인다. 




연못 앞에서 연못에 비친 사원의 모습이다. 씨엠립에서 앙코르 와트를 대표하는 사진이나 그림들을 봤었는데 여기서 찍었나보다. 그러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사진을 찍는다. 




오늘은 해가 나오지 않은 흐린 날인데도 입구에서 몇 백미터 걸어왔을 뿐인데 땀으로 범벅이다. 맑은 날 해가 나올 때는 정말 더울 것 같은 생각이든다. 앙코르 와트에는 항상 사람이 많은데 가장 사람이 적은 시간은 점심때라고 한다. 가장 뜨겁고 식사 시간이라 이 시간에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연못옆에는 큰 나무밑으로 매점이 늘어서 있는데 지금은 많이 정비되어 이정도이고 예전에는 사원내 곳곳에 노점상들이 늘어서 있었다고 한다. 더위도 식힐 겸 야자수 열매로 목을 축이고 드디어 사원의 1층 회랑으로 들어간다.





사원 서쪽벽 회랑이다. 힌두전설의 이야기를 벽에 새겨 놓았다. 사원을 건설한 수리야바르만2세가 계급사회와 가족들을 멸하고 왕위를 찬탈한 힌두전설의 유사한 이야기로 정당화한 내용이라고 한다. 회랑 벽 부조는 윗 부분 장식으로부터 안으로 들어가 있는데 원래 같은 면이었는데 부조를 새기기위해 깎아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사암이란 돌은 무르기 때문에 깎기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고는 하지만 이런 규모로 깍으려면 긴 세월 수많은 예술가들이 희생했으리란 생각이 든다.





회랑 천정을 덮는 내부 천정은 대부분 소실되어 없어서 삼각형 모양의 천정이 그대로 보이지만 남쪽회랑에 연꽃무니가 있는 타일로 천정이 복원되어 있다. 천정에서 타고 내려오는 기둥에도 세밀한 조각들이 새겨져 있다.




회랑은 천정아래 부조가 있는 내벽과 기둥이 죽 늘어서 있고 기둥 바깥쪽으로도 외부에 뚫린 공간으로 기둥을 더 세우고 늘려 좁은 복도처럼 만들어 놓았다.


 

 






































회랑의 부조를 모두 깊이 감상하려면 힌두와 크메르에 대한 역사에 대한 많은 지식이 필요하고 이해를 해야한다. 안내자의 짧은 설명으로 주요 감상내용을 이해는 했지만 모두 알 수는 없는 것 같다. 사전 공부도 좀 하고 일주일 이상은 봐야 깊이있게 둘러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회랑벽의 부조를 천천히 들여다 보면 탄식이 절로 나온다. 상황의 절묘함과 상세한 묘사. 부조의 정밀함이 그 시절의 찬란했던 문화수준을 가늠케 한다. 

부조의 주요 장면들은 반질반질하게 변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만져서 그런 줄 알았는데 탁본을 많이 떠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생생한 부조에 있는 인물들의 표정들은 오랫동안 기억속에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남쪽회랑의 천정은 연꽃모양의 천정이 남아있으며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연꽃을 보니 불교사원으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끝부분에 연꽃천정이 이빨 빠지듯 하나 빠져있는데 천국으로 오르는 곳이라나... 회랑의 일부는 벼락을 맞아 일부 무너져 내리고 금이가서 복원을 했다고 한다. 


 

 



















1층 회랑을 다 보지는 못하고 2층으로 향했다. 시간 상 북쪽 회랑은 못 보고 2층과 3층을 구경한다고 한다. 2층으로 향하는 돌계단 위에 나무계단을 만들어 기존 돌계단을 보호하고 있다. 2층에 오르니 회랑 내부는 1층과는 사뭇 다르다. 바깥으로 복도가 뚫려있지 않고 창문과 창문살로 구성되어있고 내부로는 회랑부조와 벽 대신 안으로 창문으로 되어있다. 



 

 





































2층안쪽으로 들여다보니 숨어있던 3층이 모습을 드러낸다. 3층으로 향하는 계단은 각 방향 중앙에는 각 모서리 계단보다는 덜 가파른 계단으로 되어있다. 덜 가파르다고 해도 상당히 가파른 계단으로 고소공포증이나 허약한 분들은 오르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계단이다. 3층으로 오르는 12개 계단 중 하나를 개방하여 나무계단을 만들어 3층에 오를 수 있게한다. 3층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에는 3층으로 오르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계단 앞에서 통제하는 사람이 복장점검을 하고 올려보낸다. 전날 어깨와 팔을 덮고, 무릎을 덮는 옷을 입어야 오를 수 있다는 걸 들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옷을 갖추고 3층으로 향하고 있다. 개중에는 이런 정보가 없어서인지 짧은 반바지나 어깨가 없는 옷을 입고 저지당해 올라가지 못하고 당황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복장을 다 갖춘 미인이 입장을 거부당했다고 하는데 이유는 너무 아름다워서라나...


 

 





































3층에 오르니 사원 앞쪽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에 지쳐서 죽 늘어 앉아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천상계에서 인간의 모습들을  보는 듯하다.




3층은 기단부분을 죽 돌며 내부 해자와 중앙부분을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올라와 바깥쪽 벽면과 가파른 계단을 다시 내려다 보니 사원을 지은 당시의 건축기술에 놀랄뿐이다.

 

 

 



















2층의 도서관 유적과 한구석에 모아 놓은 아직 자리를 찾지 못한 돌덩이들이 보인다. 복원이 더디고 어려운 점이 무너진 돌더미를 원래의 위치를 찾아 하나씩 복원하는 것 때문이라는데 위치를 찾는 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다.





3층 가운데 우뚝 솟은 중앙탑은 갖가지 장식과 부조들로 그 화려함와 웅장함을 뽐내고 있다. 혹자는 탑부분과 일부 기둥면이 황금으로 칠해져 있었다고 한다. EBS 다큐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복원한 모습을 봤던 기억이 난다. 실제 탑에 와서 보고 황금 빛으로 빛나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감히 범접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중앙부에는 힌두사원의 흔적은 많이 없어지고 불상들이 모셔져 있다. 저멀리 남쪽으로 불교사원이 보인다. 사원내 보석이 박혀있었던 곳과 작은 불상들의 머리는 모두 분실되어 흔적만 남기고 있다. 


 

 

 






























아직 계속 복원 중이라 관람로는 그때 그때 바뀐다고 한다고 한다. 운이 나쁘면 붕괴위험으로 3층 관람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기단, 벽, 기둥, 창살 등의 아직 자리를 찾지 못한 돌덩이들이 여기 저기 모여 있다. 3층 복도의 벽과 중앙탑의 부조를 눈에 담으며 아쉽지만 2층으로 다시 내려와야했다. 


 

 

 

 


























2층에서 다시 십자회랑을 통해 1층으로 내려왔다. 앙코르와트는 외부는 무른 사암으로 되어있는데 어떻게 버틸까 했는데 사암이 유실된 속으로 다른색의 돌이 보인다. 라테라이트라는 돌인데 강도가 아주 높은 돌이라고 한다. 무겁게 쌓아 올린 돌들을 버티기 위해서 라테라이트로 기초를 쌓고 외벽에 조각과 장식을 위해 사암을 사용했다고 한다. 십자회랑에는 3층에서 봤던 목욕탕이라고 하던 그 해자 구조가 똑같이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앙코르 와트 사원 건물들을 둘러보고 다시 들어왔던 정문으로 돌아 나가야 한다. 꼬리를 잃은 사자상과 한참 보수공사 중인 사원건물로 들어가는 중앙 테라스, 연못에서 물놀이하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시 정문 해자를 건너 버스에 몸을 싣고 앙코르 와트를 빠져 나왔다. 나오는 길에 노란 기구가 눈에 띈다. 제주 서귀포에 탔던 기구가 생각난다. 그냥 수직으로 올라가서 주위 풍경을 구경하고 내려오던 그 기구가 여기에도 있나보다. 얼마나 올라가는 지는 모르겠지만 타는 사람이 없는 지 한산해 보인다. 몇 백미터는 올라가야 앙코르 와트를 내려볼 수 있을텐데 그렇게 올라가지는 않고 겨우 수십미터 올라간다고 한다. 


 

 















규모와 조각의 화려함 등으로 불가사의에 까지 등재되었다는 앙코르 와트. 건립한 지 천년 가까이 흐른 지금 짧은 시간 눈으로 손으로 느껴가며 이 곳을 모두 이해하고 음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같다. 물론 건축학자도 역사학자도 아니지만 나와 다른 민족의 과거 제국에서 세운 밀림속의 거대한 돌사원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일이고 나에겐 가슴 벅찬 일인 것 같다. 

다음에는 공부도 좀 더하고 시간도 좀 더 내서 앙코르 와트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다. 



Posted by arti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