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장가계 (1.풍경구 첫째날, 2.풍경구 둘째날, 3.풍경구 셋째날, 4.천문산)
셋째날 아침이 흐린 날씨와 함께 밝았다. 비는 오락가락하는 것 같은데 오늘은 아침부터 자연보호구 내로 들어가 여기 저기를 구경할 계획이다.
아침을 먹고 가볍게 짐을 챙겨 방을 나와 버스에 올랐다. 자연보호구로 들어가는 입구가 바로 옆이라 걸어가도 될 것 같은데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입장권은 플라스틱으로 된 카드인데 어제 구매를 해서 오늘은 게이트로 바로가서 카드를 찍고 들어갔다.
입구 게이트를 통과하니 셔틀버스 탑승장에 버스들이 주욱 서있고 여러 무더기의 사람들이 이리뛰고 저리뛰고 난리다. 버스 타기 전에 특정 관람지역으로 가는 버스인지 기사에게 물어보고 타야하고 사람들이 어느정도 차야 버스가 출발한다.
아침부터 가이드가 핸드폰으로 통화하느라 바쁘다. 원래 계획은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구경하고 원가계 백룡 엘리베이터로 내려오는 건데 아침에 천자산 케이블카에 사람이 몰려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코스를 바꾸어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고 원가계에 올라 구경하고 양가계를 본 뒤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올 계획이다.
[원가계 - 백룡 엘리베이터]
백룡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에 도착하니 아침 일찍인데 벌써 줄이 길다. 보이는 곳에 서면 1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한다. 장가계 구경은 좋으나 줄서는 것과 많은 사람들에 지치는 것 같다.
아래 보이는 줄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위로 올라가도 광장이 나오고 다시 엘리베이터 건물로 들어가는 통로 모두 긴 줄이다.
엘리베이터는 잠깐이긴 하지만 앞으로 타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운좋게 엘리베이터 앞쪽으로 섰다. 구름속에 펼쳐지는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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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능선을 따라 어필봉, 천녀산화 등 구경을 하며 한참을 걸었다.
길도 좋고 경치도 좋고 날씨도 좋고 다 좋은데 사람이 너무 많다. 아바타에 나오는 새 조형물을 두고 돈을 받고 사진을 찍게 한다. 수많은 중국인들이 여기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새는 타보지도 못하고 다른 중국인이 사진 찍는 걸 구경만 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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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참을 걸으니 협곡위로 아치가 보인다. 천하제일교라고 부르는데 절벽을 아래로 두고 아치가 다리처럼 연결되어있다. 사람들이 천하제일교를 건너 다니는 모습이 오싹해보인다. 이렇게 천하제일교를 지나 아래로 내려오니 버스탑승장이 보인다. 탑승장 옆으로 숲속에 식당이 있는데 점심은 여기서 먹는 다고 한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먹고 식당을 둘러보니 위생상태가 아주 엉망이다.
[양가계]
점심을 먹고나서 버스 승강장에 내려오니 버스를 타기위해 서있는 줄이 끝이 보이질 않는다. 양가계로 이동을 해야하는데 가이드가 작은버스 앞에서 기사같은 사람과 한참 흥정을 하더니 버스에 타라고 한다. 셔틀을 기다리면 늦어질 것 같아 작은 버스를 잡아서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고 한다. 두명정도 초과 인원인데 멀리가지 않으니 구겨서 타자고 한다.
구겨서 탄 버스를 조금 달리니 양가계 입구다. 가벼운 산행인데 초입에 가마들과 가마꾼들이 보인다.
날씨가 조금 좋아지더니 다시 구름이 몰려온다. 양가계는 오르기 좀 힘들어서 그런지 대부분 사람들이 옵션으로 잘 오지 않는 곳이라는 데 가장 가까이에서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라하여 선택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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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전망대가 나온다. 양가계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설레는 마음으로 천파부 전망대 올랐는데 구름이 잔뜩 덮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 놓여진 낡은 사진들이 이곳의 풍경이 어떤지 알려줄 뿐이다. 아쉬움을 달래려 천파부에서 잠시 쉬는데 중국인들이 하나둘씩 사다리를 올라온다.
천파부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내려오는데 비가 오락가락한다. 전망대 부근에 전통가옥인 것 같은데 사진을 찍으니 돈을 내라고 한다.
땀흘리며 올라간 보람도 없이 구름만 보고 내려오게 되었는데 내려오는 동안 절벽 사이로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30분만 일찍 걷히지...
내려오다 깜짝 놀랐는데 길가에 원숭이가 피하지도 않고 여유롭게 앉아있다. 조금 내려오다 보니 일행 중 몇 분이 가마를 탔다. 무게가 좀 나가시는 분 같던데....
아쉬움이 남지만 다시 입구로 돌아왔다. 일행 한분이 사라져서 30여분을 기다렸다. 길을 잃어 헤매고 있는 걸 가이드가 찾아왔다. 아까 타고 왔던 미니버스를 타고 천자산 케이블카로 향했다.
[천자산 - 케이블카]
방향은 모르겠지만 양가계에서 한참을 돌아 돌아 올라가니 천자산 케이블카 탑승장이 나온다. 오후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줄을 서있다. 구름이 거의 걷히고 해가 나오기 시작해서 좋아했는데 케이블카 탑승장에 도착하니 운무가 가득하여 앞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산정상의 날씨란 정말 알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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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탈때 구름이 잔뜩 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출발하고 구름을 지나자 깎아지는 듯한 산봉우리들이 선명하게 계단처럼 나타나며 감탄을 자아낸다.
거의 다내려와 올려다 보니 천자산 끝으로 구름이 걷히며 파란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날이 좋고 사람이 없었으면 일정 시작이 되었을 천자산 케이블카 상행 탑승장이다. 날씨가 오늘은 조금 야속하게 느껴진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셔틀을 타고 다시 자연보호구 입구로 내려왔다. 별로 보고 싶지 않았던 천문산쇼를 보러 풍경구에서 장가계시로 이동을 한다.
장가계시로 이동하며 풍경구를 빠져나가는데 버스안에서 본 장가계의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파란하늘아래 웅장하게 선 모습들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천문산쇼 - 장가계시]
천문산쇼는 장예모 감독이 만든 것이라 이 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쇼이긴한데 노천이고 중국에서는 쇼를 여러본 봐서 그런 지 그렇게 보고 싶진 않았는데 일행 대부분이 본다고 하여 옵션을 선택해서 보게 되었다. 호텔로 가서 기다린다고 하니 가이드가 그럴 수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보지 않게되면 산속에서 기다려야 한다고... 사실 풍경구 구경을 마치고 장가계시로 오기전에 호텔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억지같아 보인다. 이왕하게된 거 즐겁게 보려고 했다.
천문산쇼는 저녁에 시작하는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사석화박물관(돌가루로 그린 그림) 관람과 저녁식사 후 천문산 아래 공연장으로 이동한다. 이동하며 장가계시 거리풍경과 식사하는 모습들이 여유로와 보인다.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천문산쇼 공연장으로 향했다. 정비되지 않은 운동장 같은 주차장에 수많은 버스와 승용차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중국인들도 이 쇼를 많이 관람한다고 한다. 공연장입구에 학생들인 것 같은데 여우로 분장한 보조 출연자들이 서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중국에서 쇼를 관람할때마다 느끼지만 화려하고 규모도 크다. 한글자막도 바위에 보여줘서 미리 내용을 파악하고 가지 않아도 보면서 내용을 알 수 있는 건 좋은 것 같다. 쇼가 끝나자 공연장 뒤로 천문산 쪽으로 조명을 켜서 화려한 막을 내린다.
오늘은 다시 풍경구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아침일찍 다시 장가계시로 나와 천문산 관광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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