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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5. 18:38

3일차 여정 시작 (우도 한바퀴 - 종달리 해안도로)

오늘도 역시 날이 흐리다. 어제 저녁에 세운 계획대로 우도를 걸어서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성산항으로 가서 우도 배편을 알아보고 표를 끊었다. 30분이 남아 다시 일출봉으로 가서 커피를 사왔다.
언제 생겼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성산일출봉 매표소 앞에 던킨도너츠가 있다.

성산일출봉에서 성산항으로 가려면 돌아가야하는데 해변길인 올레길로 가면 성산항으로 가는 지름길이 나온다. 렌트한 차가 승용차라 넘어가긴 좀 힘든 언덕길이고 길이 울퉁불퉁하지만 갈 수 있다.





[우도]  

배를타고 우도에 도착하여 버스도 확인하고, 길도 확인한 후 서쪽으로 길을 틀었다. 버스는 셔틀처럼 주요 관광지에 내린다. 이번에는 걸어서 한바퀴 돌기로 해서 그냥 확인만했다.

우도를 한바퀴 돌면 16km 정도 된다고 한다. 천천히 그냥 걸으면 4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수 있을 것 같다.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좀 해안길을 좀 걸으니 강아지 한마리가 집에서 열심히 뛰어 나온다. 사람이 반가운지 어찌 그리 신나게 달려 나와 맞이하는지.... 좀 놀아주다 콩고물이 떨어지지 않으니 시큰둥해져서 돌아간다.



날이 흐려서 파고가 좀 높아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들이 나름 운치있다.



서쪽으로 돌면서 계속 보이는 건 성산일출봉.. 저기서 배타고 여기 왔는데..




드렁코지를 지나 홍조단괴해빈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드렁코지는 이름은 특이한데 설명을 봐도 어원을 잘 모르겠다. 테우배(뗏목)를 타고 처음 이곳에 드나들던 곶 이라는데... 드렁? 드나드는 뭐 이런 건가?




홍조단괴해빈은 천연기념물이란다. 석회조류가 탄산칼슘을 침전시켜 홍조단괴(홍조에 의해 생성된 암석) 생성되고 파도에 쓸려 퇴적되어 수백미터의 옥빛 바다를 만들었단다. 산호가 아니어서 학술적 가치가 있다는데... 여튼 뽀얗게 아름답다. 앞에 있는 펜션은 여름에 한 번 와볼만 할 것 같다. 7년전 여름에 왔던 기억으로는 그냥 아름 다운 해변이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홍도단괴해빈을 뒤로 해안길을 따라 죽 걷는다. 해안길을 따라 걷는 건 상쾌하고 기분좋은 일인 것 같다. 날이 흐렸어도 바람이 그렇게 차지 않아 걷기에 그렇게 나쁘진 않다.




식당을 보면 뭔가 먹어야 할 것 같은데 배는 별로 안고프고 비양도에서 요즘 소라구이를 한다고 해서 그걸 먹어보려고 그냥 지나친다.



어딜가나 반갑게 맞이하는 견공들...




파도가 거칠어지며 도로위를 삼키려한다. 돌아가는 배는 뜨겠지...






어울리지 않은 이름의 카페 등장. 마를린 먼로..오토바이 타고 우도 여행하는 사람들이 여기서 커피를 많이 먹나보다. 
근데 걸어보니 스쿠터는 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걸으며 앞으로 위험하게 지나가며 매연을 뿜으니 그리 반갑지 않은 여행객들이다.




물이 차서 그런지 조각상들이 물에 잠겼다. 곧 비양도인데 비양도 등대엔 못 들어가 보겠군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기를 돌아다가면 비양도인가보다.



우도 절반쯤 돌았을까? 드디어 비양도다.

 





드디오 소라구이를 시켰는데 소라를 먹느라 정신없어서 소라는 못찟고 해초만 찍었네. 만원에 소라 몇 개인데 구워 놓으면 정말 한 두입 정도... 예전에 비양도에는 이런게 없었는데 작년에 생겼나보다. 한번은 먹어 볼만한데...
 



물때가 밀물때라 등대까진 가보지 못했다. 예전에 등대도 갔던 기억이...근데 나오다가 허리까지 물이 차서 거의 수영해서 나왔던 기억이 가물거린다.
 





비양도를 돌아나오니 저멀리 우도봉과 우도등대가 보인다. 저길 어디로 올라가나...
 



걷다보니 벌써 검멀레 해변이다. 언제나 느끼지만 정말 비경이다. 해외에도 이런 비경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정말 아름다운 섬이다.
 








검멀레 해변을 돌아 우도봉 올라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멀리만 보이던 우도봉과 등대가 금방이다. 높지 않아 오르는 데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등대를 한바퀴 휘 둘러보니 내려가는 길과 중간에 각 나라 등대를 작게 만들어 놓은 공원이 나온다.





등대 공원에서 커피한잔...




내려오면서 올려다본 우도봉.. 말들이 여기 저기 뛰어 노는 천연 목장이다. 



성산일출봉이 가까워 보인다.



내려오니 우도 파출소가 보이는데 버스정류장은 어딘지 찾기가 어렵다. 
그러고 보니 걸으며 버스를 한 번도 못 봤다. 해안길은 아니고 섬 안쪽으로만 운행을 하나보다.




드디어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왔다. 우도를 걸어서 한바퀴 돌아버렸다. 그리 힘들지는 않았고 약간 추웠던 것 같다. 낼은 날씨가 좋으려나?
 






우도를 나오니 3시. 배가 고프다. 성산항에 맛있는 식당이라고 충무식당이란 곳으로 부랴부랴 갔다. 이집은 3시면 문을 닫는다. 식당에 도착하니 3시가 좀 넘었고 벌써 "휴일"이라 되어 있다. 벌써 끝났나... 식당안을 들여다 보니 주인 아저씨가 나온다. 그래서 밥 좀 주세요 그랬더니 들어오란다. 갈치조림을 시켜서 아주 맛있게 싹싹 그릇을 비웠다. 이집은 항상 배가 고플때 와서 그런지 항상 맛있다. 






이제 4시...우도에서 너무 빨리 나왔나 보다. 다음 계획이 없는데...좀 많이 걸어 힘들었는지 해안 드라이브하다가 숙소로 가고 싶단다. 성산에서 동쪽 해안도로로 드라이브....


[종달리해안도로 진모살]  

하도 해수욕장 근처에서 무인카페를 만났다. "진모살"  이름도 참... 제주에 무인카페가 하나 둘 씩 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녹차한잔...티백이고 천원인데 설겆이는 하고 가는 무인카페...
녹차한잔을 마시며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를 보니 세상 부러운게 없다. 

















오늘도 무리했고 곧 어두워지니 이제 숙소로 가야겠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이러다 비오는 날 한라산에 올라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라산 등반은 내일모레로 일단 정하긴 했는데...

내일은 아무래도 성산일출봉이랑 성산지역 좀 둘러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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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5. 15:55
제주도 (제주1제주2제주3제주4제주5제주6제주7제주8) 

오션스위츠 호텔의 아침식사는 부페다. 한식과 양식 모두 준비되어 있는데 생각보단 괜찮은 것 같다. 
돌아다니며 간단하게 많이 먹지 않으니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 편인데 제주도에 처음 먹는 아침밥인데 든든할 것 같아 뿌듯하다.

 



2일차 여정 시작 (사려니숲길 - 성읍민속마을)

이번여행의 가장 큰 미션은 한라산이다. 제주도가 고향이라는 동료에게 도민들이 최고로 꼽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자 주저없이 사려니 라고 한다. 사려니? 제주도의 지명은 특이하지만 뭔가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사려니 숲길]  

매일 일기예보를 보며 한라산 일정을 조정한다. 오늘은 날이 조금 흐리니 사려니로 정했다. 
호텔에서 아침부페를 먹고 사려니로 향한다. 

아래 숲길 그림처럼 교래 삼거리 부근의 사려니 숲길 입구에서 출발해서 녹색길의 끝인 남조로 도로로 나오는 코스로 정했다.

문제는 차가 있다보니 남조로입구에서 다시 교래삼거리로 왔던 길을 다시 걸어오던지 아니면 남조로로 나와 남조로를 걸어 교래사거리로 그리고 다시 교래삼거리로 걸어오는 방법이 있는데 거리가 압박이다. 20km 가까운 거리, 압박이다. 걷지도 않았는데 다리가 아프다.

교래삼거리 사려니 입구에 안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물어보니 버스나 택시를 탈 수 있단다. 남조로에서 다시 교래 삼거리로 돌아오려면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 한단다. 그래도 그게 좋을 것 같아서 남조로에서 버스타고 다시 돌아오기로 하고 출발했다. 사려니 숲길도 거진 10km 이상 되는 것 같다.





2월인데 입구에 눈이 얼어 길이 미끄럽다. 안내하시는 분 말씀으로는 방수화에 아이젠 없으면 동상 걸릴 수도 있단다. 아이젠 없이 몇 걸음 가보니 미끄러워 가기가 무척 힘들었다. 얼음길이라 아이젠을 하면 무릎에 무리가 가지만 미끄러운 것 보단 나을 것 같아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기 시작했다. 










정말 고요하고 아름답고 상쾌한 숲길이다. 여름에도 한 번 꼭 걸어봐야겠다.
아침에 좀 일찍 나와서 그런 지 사람하나 없다. 하긴 2월이라 원래 사람이 없긴 없다.



아쉬운 건 2012년 올래 연말까지 물찾오름도 통제하고 사려니오름으로 표선쪽으로 빠지는 길도 통제구간이다. 모두 열려 있으면 좋으련만....열린다는 소식있으면 다시 와야겠다. 안내소에 물어보니 물찾오름은 올해 행사가 있을 때 잠깐 개방한다고 알려주는데 행사때 맞춰서 올 수 있을까? 
 





쉬엄쉬엄 걷다보니 벌써 3km를 왔단다.
 



한라산에서 용암이 흘러내리며 생겼다는 계곡들...
 






가볍게 걷다보니 어느 덧 물찾오름 입구에 도착했다. 물찾오름 입구에 오니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 시작한다. 
 






이곳을 통해 물찾오름으로 간다고 하는데 아쉽지만 여기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물찾오름 입구에서 커피 한 잔하고 자욱한 안개속으로 빨려들어 가듯이 걸음을 옮겼다.
 



안개와 눈과 얼음.... 





대부분 500미터 마다 이정표나 거리표시가 나온다. 페이스 조절이나 소요시간 예측을 하기 아주 좋다.
 






안개숲을 헤치고 나오니 조성된 듯한 삼나무 숲이 나온다. 사려니 오름으로 가는 길은 통제되어 가지는 못하지만 갈림길 부터 나오는 삼나무 숲... 안개가 걷히고 대낮인데도 숲속은 어둡다.
 



이런 데크로 만든 산책로가 죽 이어지면 좋으련만 숲 앞쪽에만 짧게 있다. 이런 길로 몇 킬로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아쉽지만 90도 방향을 꺾어 이제 붉은 오름, 남조로 방향으로 이동한다.
신기하게도 여기서부터는 눈도 얼음도 안개도 없다. 따사로운 햇살과 삼나무 숲, 그리고 녹색식물들이 보인다.
 







남조로 방향으로 돌아 나오니 저 멀리 물찾오름이 보인다. 좀 전엔 안개와 연무로 뒤덮혔던 곳인데 어느새 정상을 훤히 드러내고 있다. 그냥 한 번 올라가 볼 걸 그랬나?
 



이렇게 걷다보니 벌써 마지막 이정표가 나온다. 조금만 더 가면 남조로가 나온다.
 

\

남조로 사려니숲길 입구가 나왔다. 여긴 안내하시는 분도 없고 큰 도로가 나오니 좀 휑한 느낌이다.
자 이제 버스를 타야하는데....
 







죽 벋은 남조로...





숲길 건너편 버스 정류장.
20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교래 사거리 간다고 하니 천원을 내고 타라고 한다.
교래사거리에서 내려 교래 삼거리로 가는 버스를 탔다. 여기서도 20분 정도 기다려 천원내고 버스를 탔다.
교래삼거리 전 사려니숲길입구 차를 세워둔 곳에 역시 버스 정류장이 있다. 다음엔 버스를 타고 와야 겠다.

교래사거리에서 삼거리까지 4km정도 되는 데 걸을까 말까 고민하다 추워서 버스를 탔다.
제주도에는 정말 바람이 많이 부네.
 





[성읍민속마을]  

오늘은 성산에서 묵을 예정이다. 아름다운 숲길을 걷고 나니 춥기도하고 배도 고프고해서 성산 가는 길에 성읍마을에 들러서 가기로 했다. 

여기 저기 무료주차장이 보여서 차를 댔더니, 갑자기 아주머니들이 나타나 민속마을 안내를 해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니 안내도 해주지만 주로 뭘 파는데 데려가고 그걸 좀 사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정중히 사양하고 공용주차장에 차를 대고 그냥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성읍민속마을은 겨울이고 비수기라 정말 휑했다. 

이집 저집 둘러보다 어느집에 소리가 나길래 들여다보니 흑돼지 한마리가 있다. 아마도 마을 모습 보여주기 위해 모델(?)을 하고 있는 흑돼지 같다. 

























민속마을도 따뜻하고 사람이 좀 있을 때 와야할 것 같다. 서둘러 마을을 나와 오늘 숙소인 성산일출봉 관광호텔로 출발!
가는 길에 바닷가 온평해안도로로 드라이브도하면서... 



도착한 일출봉관광호텔. 저렴하긴 한데 조금 노후된 호텔이다. 방에 들어가니 창밖으로 성산일출봉이 훤히 보인다. 요즘 여관이나 호텔은 전기장판을 많이 쓴다. 여기도 장판이다. 물끓이는 포트는 없고 정수기...정말 잠만 자야겠네라는 생각이 든다. 



짐풀고 나오니 일출봉 밑에 올레꾼식당이 있다. 순대국을 시켰더니 아주머니 급 당황하시더니 밖으로 나가신다. 어디가세요 했더니 아직 밥이 안되서 옆에 밥 빌리러 가신다네. 어쨌든 맛있는 파김치와 순대국을 먹고나니 하루가 뿌듯하다.


일기예보 확인하니 내일도 맑은 날은 아니라니 우도로 가서 우도를 걸어서 한바퀴 돌아 보기기로 했다.
비는 안와야 할텐데...




Posted by arti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