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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15 제주도 8일 뭘 할까? - 둘째날
여행/조금은 먼 곳 2012. 3. 15. 15:55
제주도 (제주1제주2제주3제주4제주5제주6제주7제주8) 

오션스위츠 호텔의 아침식사는 부페다. 한식과 양식 모두 준비되어 있는데 생각보단 괜찮은 것 같다. 
돌아다니며 간단하게 많이 먹지 않으니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 편인데 제주도에 처음 먹는 아침밥인데 든든할 것 같아 뿌듯하다.

 



2일차 여정 시작 (사려니숲길 - 성읍민속마을)

이번여행의 가장 큰 미션은 한라산이다. 제주도가 고향이라는 동료에게 도민들이 최고로 꼽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자 주저없이 사려니 라고 한다. 사려니? 제주도의 지명은 특이하지만 뭔가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사려니 숲길]  

매일 일기예보를 보며 한라산 일정을 조정한다. 오늘은 날이 조금 흐리니 사려니로 정했다. 
호텔에서 아침부페를 먹고 사려니로 향한다. 

아래 숲길 그림처럼 교래 삼거리 부근의 사려니 숲길 입구에서 출발해서 녹색길의 끝인 남조로 도로로 나오는 코스로 정했다.

문제는 차가 있다보니 남조로입구에서 다시 교래삼거리로 왔던 길을 다시 걸어오던지 아니면 남조로로 나와 남조로를 걸어 교래사거리로 그리고 다시 교래삼거리로 걸어오는 방법이 있는데 거리가 압박이다. 20km 가까운 거리, 압박이다. 걷지도 않았는데 다리가 아프다.

교래삼거리 사려니 입구에 안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물어보니 버스나 택시를 탈 수 있단다. 남조로에서 다시 교래 삼거리로 돌아오려면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 한단다. 그래도 그게 좋을 것 같아서 남조로에서 버스타고 다시 돌아오기로 하고 출발했다. 사려니 숲길도 거진 10km 이상 되는 것 같다.





2월인데 입구에 눈이 얼어 길이 미끄럽다. 안내하시는 분 말씀으로는 방수화에 아이젠 없으면 동상 걸릴 수도 있단다. 아이젠 없이 몇 걸음 가보니 미끄러워 가기가 무척 힘들었다. 얼음길이라 아이젠을 하면 무릎에 무리가 가지만 미끄러운 것 보단 나을 것 같아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기 시작했다. 










정말 고요하고 아름답고 상쾌한 숲길이다. 여름에도 한 번 꼭 걸어봐야겠다.
아침에 좀 일찍 나와서 그런 지 사람하나 없다. 하긴 2월이라 원래 사람이 없긴 없다.



아쉬운 건 2012년 올래 연말까지 물찾오름도 통제하고 사려니오름으로 표선쪽으로 빠지는 길도 통제구간이다. 모두 열려 있으면 좋으련만....열린다는 소식있으면 다시 와야겠다. 안내소에 물어보니 물찾오름은 올해 행사가 있을 때 잠깐 개방한다고 알려주는데 행사때 맞춰서 올 수 있을까? 
 





쉬엄쉬엄 걷다보니 벌써 3km를 왔단다.
 



한라산에서 용암이 흘러내리며 생겼다는 계곡들...
 






가볍게 걷다보니 어느 덧 물찾오름 입구에 도착했다. 물찾오름 입구에 오니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 시작한다. 
 






이곳을 통해 물찾오름으로 간다고 하는데 아쉽지만 여기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물찾오름 입구에서 커피 한 잔하고 자욱한 안개속으로 빨려들어 가듯이 걸음을 옮겼다.
 



안개와 눈과 얼음.... 





대부분 500미터 마다 이정표나 거리표시가 나온다. 페이스 조절이나 소요시간 예측을 하기 아주 좋다.
 






안개숲을 헤치고 나오니 조성된 듯한 삼나무 숲이 나온다. 사려니 오름으로 가는 길은 통제되어 가지는 못하지만 갈림길 부터 나오는 삼나무 숲... 안개가 걷히고 대낮인데도 숲속은 어둡다.
 



이런 데크로 만든 산책로가 죽 이어지면 좋으련만 숲 앞쪽에만 짧게 있다. 이런 길로 몇 킬로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아쉽지만 90도 방향을 꺾어 이제 붉은 오름, 남조로 방향으로 이동한다.
신기하게도 여기서부터는 눈도 얼음도 안개도 없다. 따사로운 햇살과 삼나무 숲, 그리고 녹색식물들이 보인다.
 







남조로 방향으로 돌아 나오니 저 멀리 물찾오름이 보인다. 좀 전엔 안개와 연무로 뒤덮혔던 곳인데 어느새 정상을 훤히 드러내고 있다. 그냥 한 번 올라가 볼 걸 그랬나?
 



이렇게 걷다보니 벌써 마지막 이정표가 나온다. 조금만 더 가면 남조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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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로 사려니숲길 입구가 나왔다. 여긴 안내하시는 분도 없고 큰 도로가 나오니 좀 휑한 느낌이다.
자 이제 버스를 타야하는데....
 







죽 벋은 남조로...





숲길 건너편 버스 정류장.
20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교래 사거리 간다고 하니 천원을 내고 타라고 한다.
교래사거리에서 내려 교래 삼거리로 가는 버스를 탔다. 여기서도 20분 정도 기다려 천원내고 버스를 탔다.
교래삼거리 전 사려니숲길입구 차를 세워둔 곳에 역시 버스 정류장이 있다. 다음엔 버스를 타고 와야 겠다.

교래사거리에서 삼거리까지 4km정도 되는 데 걸을까 말까 고민하다 추워서 버스를 탔다.
제주도에는 정말 바람이 많이 부네.
 





[성읍민속마을]  

오늘은 성산에서 묵을 예정이다. 아름다운 숲길을 걷고 나니 춥기도하고 배도 고프고해서 성산 가는 길에 성읍마을에 들러서 가기로 했다. 

여기 저기 무료주차장이 보여서 차를 댔더니, 갑자기 아주머니들이 나타나 민속마을 안내를 해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니 안내도 해주지만 주로 뭘 파는데 데려가고 그걸 좀 사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정중히 사양하고 공용주차장에 차를 대고 그냥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성읍민속마을은 겨울이고 비수기라 정말 휑했다. 

이집 저집 둘러보다 어느집에 소리가 나길래 들여다보니 흑돼지 한마리가 있다. 아마도 마을 모습 보여주기 위해 모델(?)을 하고 있는 흑돼지 같다. 

























민속마을도 따뜻하고 사람이 좀 있을 때 와야할 것 같다. 서둘러 마을을 나와 오늘 숙소인 성산일출봉 관광호텔로 출발!
가는 길에 바닷가 온평해안도로로 드라이브도하면서... 



도착한 일출봉관광호텔. 저렴하긴 한데 조금 노후된 호텔이다. 방에 들어가니 창밖으로 성산일출봉이 훤히 보인다. 요즘 여관이나 호텔은 전기장판을 많이 쓴다. 여기도 장판이다. 물끓이는 포트는 없고 정수기...정말 잠만 자야겠네라는 생각이 든다. 



짐풀고 나오니 일출봉 밑에 올레꾼식당이 있다. 순대국을 시켰더니 아주머니 급 당황하시더니 밖으로 나가신다. 어디가세요 했더니 아직 밥이 안되서 옆에 밥 빌리러 가신다네. 어쨌든 맛있는 파김치와 순대국을 먹고나니 하루가 뿌듯하다.


일기예보 확인하니 내일도 맑은 날은 아니라니 우도로 가서 우도를 걸어서 한바퀴 돌아 보기기로 했다.
비는 안와야 할텐데...




Posted by arti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