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커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3.26 한국은행본관 - 화폐금융박물관 (몰랐던 도심속 공간의 발견) 4
일상/장소 2012. 3. 26. 00:20


남대문 시장에 구경을 나왔다가 한국은행 본관 앞 신호등을 건너게 되었다.
지금은 앞쪽 구 건물은 화폐금융박물관으로 된 지 오래되었다.

[picture from wikipedia]

근데 예전 이 근처에서 한동안 일을 하면서 여기를 그렇게 많이 지나 다니면서도 한 번도 들어가 구경해 본 적이 없다.

너무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살아온 것인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드디어 오늘 오랜만에 남대문에 나왔다가 신호등을 건너며 오늘은 그냥 들어가 보고 싶어졌다.

외관부터가 일제시대에 지어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내부로 들어서니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바뀌긴 했지만 전체적인 건물의 구도는 높다란 천정과 양쪽 계단으로 둘러 올라가는 2층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당시에는 조선은행의 위상을 드높이는 웅장한 건물이었음을 짐작케한다.

1층에 확트인 로비에는 각종 화폐 관련 전시물들이 전시되어 넓은 로비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하지만 로비의 높은 천정에 달려있는 샹들리에는 화려함과 웅장했던 모습을 담고 있는 듯하다. 







1층 전시공간 안쪽으로 긴 복도가 나 있다. 지금은 그 곳 중간에 간이 매점이 있다. 여기에 앉아 커피한 잔을 시켜 마시고 있으니 은행 본관쪽에서 사람들이 드나든다. (근데 매점의 커피는 정말 맛 없다)
보안 키로만 작동되는 문인 것 같다. 그렇지 여긴 한국은행이지...


복도의 중간 중간 달려있는 전등도 금인지 도금인지 모르겠지만 당시의 화려함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





전시공간 중에 세밀하게 미니어쳐로 만들어 놓은 한은총재가 주최하는 회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 화폐와 각국의 화폐들도 전시되어 있는데, 천원, 백원짜리 지폐가 눈길을 끈다. 저거 집에 있는데...




로비 양 옆으로 계단이 나있는데 왼편 계단으로 2층으로 올라가봤다. 계단을 보니 지하도 있는데 지하는 관람구역이 아니다. 예전에 대형금고가 있었다고 한다. 



계단으로 2층으로 가니 박물관 벽 뒤로 은행 뒷 마당과 한국은행 본관 건물이 보인다. 




2층의 복도가 왠지 운치 있어보인다. 2층 복도를 걸으면 안쪽으로는 1층 로비의 모습이 보인다. 




2층에서 여러 나라 돈구경을 하면서 끝으로 돌아오니 모형금고가 나온다. 모형금고 안에는 모형돈이 금액별로 쌓여있다. 많이 쌓여 있는 돈을 보니 싫지는 않다. 집에다가도 저만큼만 쌓아 놓고 살아봤으면 좋겠네. ㅎㅎ







이렇게 천천히 둘러보다 보니 벌써 한시간을 훌쩍 넘겼다.  그렇게 자주 지나다니던 곳을 오늘에서야 처음 와보다니...
가끔 남대문 근처 볼일 있을 때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는 잠시 구경도 하고 쉴 수 있는 도심속의 몰랐던 공간의 발견이다.


Posted by arti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