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장소 2014. 7. 13. 12:29

2년이 지났을까 우연히 남원을 지나다 생각이 나서 들렀다.


새로이 지어진 그집...내가 보고싶던 그집이 이집이었는지 의문이 든다. 


장소에 대한 추억과 기억은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전달되는 것 같다.




2014년 1월 어느날 남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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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장소 2012. 9. 17. 11:37

제주도에 잠시 들를 일이 있어서 갔다가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에 나온 그집이 궁금해서 가보기로 했다.

주소를 네비게이션에 찍고 마을로 들어가자 좁은 골목길을 지나고 작은 해안길로 접어들자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한다.



근데 이상하다. 짧은 해안길에 있어야 할 그 집이 없다. 주소를 잘못알고 왔나? 마을로 들어가는 해안길이 태풍에 일부 손상되어 복구작업중이다.




한참동안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한 곳이 눈에 들어온다. 근데 집은 없고 건축폐기물이 잔뜩 쌓여있다.



주변에 물어보니 영화에 나왔던 그집이 헐렸다고 한다. 


볼라벤 태풍 때 약간 피해가 있었는데 새로 짓기 위해 허물었다고 한다.


그냥 한번 보고 싶어 온김에 시간내 들렀더니 허물어버린 때를 잘도 맞추어 왔다.


어떻게 얼마나 다시 잘 지을런지....






Posted by artilect
일상/장소 2012. 3. 26. 00:20


남대문 시장에 구경을 나왔다가 한국은행 본관 앞 신호등을 건너게 되었다.
지금은 앞쪽 구 건물은 화폐금융박물관으로 된 지 오래되었다.

[picture from wikipedia]

근데 예전 이 근처에서 한동안 일을 하면서 여기를 그렇게 많이 지나 다니면서도 한 번도 들어가 구경해 본 적이 없다.

너무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살아온 것인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드디어 오늘 오랜만에 남대문에 나왔다가 신호등을 건너며 오늘은 그냥 들어가 보고 싶어졌다.

외관부터가 일제시대에 지어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내부로 들어서니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바뀌긴 했지만 전체적인 건물의 구도는 높다란 천정과 양쪽 계단으로 둘러 올라가는 2층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당시에는 조선은행의 위상을 드높이는 웅장한 건물이었음을 짐작케한다.

1층에 확트인 로비에는 각종 화폐 관련 전시물들이 전시되어 넓은 로비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하지만 로비의 높은 천정에 달려있는 샹들리에는 화려함과 웅장했던 모습을 담고 있는 듯하다. 







1층 전시공간 안쪽으로 긴 복도가 나 있다. 지금은 그 곳 중간에 간이 매점이 있다. 여기에 앉아 커피한 잔을 시켜 마시고 있으니 은행 본관쪽에서 사람들이 드나든다. (근데 매점의 커피는 정말 맛 없다)
보안 키로만 작동되는 문인 것 같다. 그렇지 여긴 한국은행이지...


복도의 중간 중간 달려있는 전등도 금인지 도금인지 모르겠지만 당시의 화려함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





전시공간 중에 세밀하게 미니어쳐로 만들어 놓은 한은총재가 주최하는 회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 화폐와 각국의 화폐들도 전시되어 있는데, 천원, 백원짜리 지폐가 눈길을 끈다. 저거 집에 있는데...




로비 양 옆으로 계단이 나있는데 왼편 계단으로 2층으로 올라가봤다. 계단을 보니 지하도 있는데 지하는 관람구역이 아니다. 예전에 대형금고가 있었다고 한다. 



계단으로 2층으로 가니 박물관 벽 뒤로 은행 뒷 마당과 한국은행 본관 건물이 보인다. 




2층의 복도가 왠지 운치 있어보인다. 2층 복도를 걸으면 안쪽으로는 1층 로비의 모습이 보인다. 




2층에서 여러 나라 돈구경을 하면서 끝으로 돌아오니 모형금고가 나온다. 모형금고 안에는 모형돈이 금액별로 쌓여있다. 많이 쌓여 있는 돈을 보니 싫지는 않다. 집에다가도 저만큼만 쌓아 놓고 살아봤으면 좋겠네. ㅎㅎ







이렇게 천천히 둘러보다 보니 벌써 한시간을 훌쩍 넘겼다.  그렇게 자주 지나다니던 곳을 오늘에서야 처음 와보다니...
가끔 남대문 근처 볼일 있을 때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는 잠시 구경도 하고 쉴 수 있는 도심속의 몰랐던 공간의 발견이다.


Posted by artilect
일상/장소 2012. 3. 16. 13:49
살면서 차를 바꾸는 경험은 몇 번이나 하게될까?

10년 넘게 타던 차를 바꾸기로 맘먹은지 1년...

이 곳 저 곳을 다니며 가끔 승용차의 한계에 부딪히며 이젠 승용차가 아닌 SUV로 바꾸어야지라고 항상 맘먹고 있었는데 와이프의 승인을 드디어 얻어 차를 바꿀 수 있게 됬다.

차를 계약하고 이제 차가 나올날만 기다리다 출하장에 가서 직접 인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얼마전 TV에서도 폭스바겐사에서 신차 인도를 하는 내용이 방영되었는데 차를 사는 고객도 파는 회사도 첫 만남에서 감동과 믿음을 쌓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국내는 아직 계약하면 계약한 곳에서 차를 인도받아 가져오고 고객은 차 나왔다고 연락받으면 계약한 곳에 가서 차를 가져오는 게 대부분인 것 같다.

어쨌든 여기 저기 둘러보며 인도받을 때 주의할 점, 점검할 사항들을 알아보고 프린트까지 해서 광주로 향했다.



도착한 광주 버스터미널...백화점이 같이 있어서인지 유동인구가 무지 많아 보인다.

광주버스터미널


지하철 역으로 가는 출구를 찾지 못해 헤메다 드디어 찾아 평동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광주 지하철...광주에도 지하철이 있었나?

처음 타보는 광주의 지하철이 낯설긴 한데 점심 시간대라 그런지 사람도 없고 특이한 건 객차간 중간 문이 없다. 끝에서 끝이 보인다.  

광주지하철



광주 지하철은 특이하게 플라스틱 딱지같은 티켓을 사용하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다.

광주지하철표



이렇게 20분여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평동역. 기아차 평동 출하장이 보인다.
국산차가 많이 팔리긴 하나보다. 이렇게 큰 출하장이 있는 줄 몰랐다. 몇 종류의 차만 출고되는 출하장인데 이렇게 크다니...
기아차 광주출고장



드디어 안내를 받아 출고장으로 나오니 차가 나와있다. 안내하시는 분이 간단하게 10여분 차량 설명을 해주신다. 차 보느라 무슨 소리를 하셨는지 하나도 기억 나지 않는다. 진정해야지. 

차를 좀 점검해 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설레임을 일단 진정시킨 뒤, 가져온 점검표를 가지고 점검하기 시작했다.
거의 한시간 반 동안 꼼꼼히 외관, 내장, 동장, 본넷트 등을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었다.

이제 끌고 가면 되는데 차에 올라타니 처음 몰아보는 차가 부담스럽다. 주행기록 2km, 그리고 코를 찌르는 독한 새차 냄새..



신주단지 모시듯 조심조심 차를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첫 주행이 고속도로라니..

여지것 여러번 차를 바꾸면서 처음으로 직접 출고를 받아봤다. 정말 좋은 경험인 것 같다. 근데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살면서 한번 쯤은 직접 차를 인도 받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Posted by arti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