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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먼 곳 2012. 9. 13. 16:55

비에 젖은 장가계 (1.풍경구 첫째날, 2.풍경구 둘째날, 3.풍경구 셋째날, 4.천문산)


둘째날 아침이 흐린 날씨와 함께 밝았다. 비는 오락가락하는 것 같은데 오늘은 어딜 구경할 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


아침을 먹고 가볍게 짐을 챙겨 방을 나와 버스에 올랐다. 아침부터 가이드가 핸드폰으로 통화하느라 바쁘다. 원래 계획은 자연보호구 내로 들어가 천자산 등을 구경하려고 했는데 비가 많이 올 것 같다고 하여 다른 곳을 먼저 보겠다고 한다. 




[대협곡]


어제와 같이 동굴쪽으로 가는 길을 따라 가다 산으로 올라간다. 산길과 산속 마을을 조금 돌아 올라가니 버스들이 모여 있는 곳이 나온다. 대협곡으로 내려가는 입구인 것 같다. 대협곡은 장가계 내에서도 가장 최근에 개발된 관람지역이라고 한다.


입구로 들어가자 마자 깍아지는 듯한 협곡이 나온다.




협곡은 한참을 내려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협곡의 깊이와 관람길을 낸 것에 놀랍다.




협곡을 2/3 가량 내려오면 다리에 힘도 좀 빠지고 해서 그런 지 이 지점에 아래까지 미끄럼을 만들어 놓았다. 표를 직접 사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미끄럼은 아마 추가인 것 같다. 일부 중국인들은 그냥 길로 걸어내려간다. 어쨌든 미끄럼을 타게 되었는데 장갑과 엉덩이를 감싸는 보호구를 주는데 착용하고 신나게 아래로 내려간다. 





이렇게 협곡 아래로 내려오니 비에 불어난 듯 계곡으로 많은 양의 물이 흘러 내리고 협곡 이 곳 저 곳에 폭포가 장관을 연출한다. 비가와서 다니기 힘들긴 했지만 계곡이 더 운치있게 느껴진다. 



계곡에 심취해 계곡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니 휴게소가 나온다. 중간 중간에 창살같이 길을 막아 비만지수를 확인해 볼 수도 있고 계곡을 건너는 다리 일부를 유리로 만들어 아래를 볼 수 있게도 해놓았다.




비는 그치고 계곡물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데 멋진 계곡풍경에 발을 떼기가 싫어진다.



한참을 다시 걸으니 동굴이 나오는데 짧지만 반대편 출구로 나가기 전 한치앞도 안보이는 암흑을 뚫고 지나가야한다.



동굴을 지나니 계곡의 끝부분인 선착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조금 나가면 대협곡 관람이 끝이난다.



선착장에 조금 기다리니 저 멀리 물안개속으로 배하나가 미끄러져 들어온다. 우리를 태우고 나갈 배인데 물안개속을 헤치고 나타나니 영화속 장면 같다.







[보봉호]


아침에 대협곡과 계곡을 보고 점심식사를 했다. 어설픈 한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이번에는 풍경구 내 보봉호란 곳으로 이동을 해 구경을 하기로 했다. 비가 계속와서 다니기 편하지는 않고 푸르른 녹음과 선명한 암벽들은 눈에 담을 수 없지만 구름과 안개속에 묻힌 경관도 나쁘지는 않다. 보봉호 주차장에는 매점들이 늘어서 있다. 나이드신 분들을 위한 가마 지도가격 안내판이 눈을 끈다.




매표소를 지나 산위로 뻗은 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니 호수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산길을 따라 또 조금 걸으니 호수 선착장이다. 배에 올라 호수를 한바퀴 도는 코스인데 출발하자 중간에 서있는 배에서 여자가 나와서 노래를 한다. 돌아 올땐 반대쪽에 남자가 나와 노래를 한다. 



보봉호의 가장 멋진 부분이라는 데 두개의 봉우리가 두꺼비가 하늘을 보고 입을 벌린 형세이다. 저기에 보름달이 걸려 있는 사진을 여기 저기서 본 것 같은데 그 사진의 배경이다.




보봉호 유람선에서 내리니 다시 작은 협곡을 따라 내려가니 처음 올라왔던 매표소 옆으로 나온다.




볼건 다 보는 것 같은데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패키지 여행을 오면 항상 느끼는 이 묘한 느낌... 





[십리화랑]


보봉호에서 나와 드디어 자연보호구 내로 처음 이동을 한다. 개천호텔 옆을 지나니 웅장한 목조건물 나온다. 오후에 자연보호구 내로 들어가 십리화랑과 금편계곡 등을 둘러보고 나온다고 한다. 카드로 된 입장권을 하나식 받아 게이트를 통해 카드를 찍고 입장하면 셔틀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가이드를 따라 셔틀에 올라 십리화랑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자연보호구로 들어오니 구름속에 숨은 절경들이 이어지고 호수를 돌아 한참을 들어오니 십리화랑 매표소가 나온다. 오후 시간이고 흐린날씨인데도 줄을 잔뜩 서있다. 




한참을 줄을 서서 드디어 모노레일에 올랐다. 올라갈땐 왼쪽, 내려올땐 오른쪽에 앉아야 펼쳐지는 기암절별과 산세를 감상하며 갈 수 있다. 각 봉우리들 마다 이름도 있고 이야기도 많은 것 같다. 모노레일 옆으로 길이 있는데 저 길로 십리화랑에 가는 게 훨씬 좋아 보인다.






이렇게 모노레일을 10여분쯤 타니 도착한다. 앞으로 펼쳐지는 세자매 봉과 뒤로 이어지는 십리화랑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디가나 비슷한건지 여기서도 전통의상 빌려입고 사진 찍고 다양한 군것질 거리들도 있다. 썩힌 두부를 튀겨 파는 데 냄새가 정말 끝내준다. 먹어볼 엄두가 나지 않는데 가이드는 냄새만 그렇지 괜찮다고 한다.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와 다시 셔틀 버스를 타고 이번에는 금편계곡으로 이동을 했다. 어느새 비가 그치고 조금씩 날이 좋아지고 있다.





[금편계곡]


십리화랑에서 조금 안으로 더 들어가면 금편계곡이 나온다. 입구에 돌이 있는데 사람들이 돌앞에서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있어서 물어보니 돌에 써있는 장가계가 강택민 주석의 친필이라 중국사람들은 여기서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입구에는 많은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계곡을 따라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휴식도 하고 기념품도 사고 하기 위해 들리는 곳인 것 같은데 주어진 시간이 짧아서 계곡 안으로 깊이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계곡 안으로 조금 들어오니 화장실이랑 광장이 나오는데 나무로 만든 놀이기구가 있다. 애들이 타는 것 같은데 대부분 어른들이 타고 좋아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시간 정도 계곡을 걷다가 다시 입구로 돌아왔다. 돌아나오는 셔틀에 올라타니 가이드가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한다. 

이것 저것 보고 다니다 보니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진다.  





Posted by arti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