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조금은 먼 곳

제주도 8일 뭘 할까? - 넷째날

artilect 2012. 3. 16. 11:44

4일차 여정 시작 (성산일출봉 - 만장굴 - 태왕사신기세트장 - 세화5일장)



[성산일출봉]
 

성산에서 3일 자면서 한번도 일출을 보지 못하게 됬다. 음..한번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쉽다.
하지만 성산일출봉은 언제 올라가도 장관임에는 틀림없다.



20년도 넘은 오래전 처음 제주도와서 성산일출봉에 올랐던 기억이 난다. 일출을 보기 위해 올랐던 그 새벽...
 






근데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아래로 내려가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었는데...지금은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게 되어있다.














우도에 처음 가본 이후로 느끼는 거지만, 우도봉과 성산일출봉은 많이 닮아 있다. 그 옛날 어떤 화산작용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는 이렇게 남아 우리가 아름답고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건 행운인 것 같다.
















[만장굴]
 

성산일출봉을 뒤로하고 오늘은 제주 동쪽에 있는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우선 생각 나는 건 애들과 마지막으로 가 보았던 만장굴이 생각났다. 지금도 그대로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24년전 처음 버스를 타고 걸어 걸어 만장굴 입구에 도착해서 가봤던 기억이 난다. 조명도 지금 처럼 화려하지 않았던 것 같고 돌아오는 지점에 있는 돌기둥도 한바퀴 돌았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바깥쪽에서 볼 수만 있고 안쪽으로 개방되지 않은 부분도 창살 같은 것으로 막아놓았던 기억도 어렴풋이 되살아 난다.





중간쯤일까? 거북바위가 나온다.
 






1Km를 걸어 들어오니 들어갈 수 있는 끝지점인 돌기둥이 나온다. 조명이 자동으로 색이 바뀌는 것으로 되어있다. 
동굴의 신기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그런 것 같은데 예전처럼 단색의 조명이 더 운치가 있었던 것 같다.









[태왕사신기 세트장]
 

일출보겠다고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이 너무 길다. 만장굴까지 보고 나왔는데 출근해서 커피할 시간...

산굼부리를 갈까 하다가 예전에 여러번 가봐서 썩 내키지가 않는다. 주변을 보니 태왕사신기 세트가 있다고 하는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드라마는 기억이 나는데 내용과 장면들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본 거 같긴한데...

황량한 세트장. 드라마가 몇년 되었으니 지은지도 좀 지난 세트장인데 겨울이고 인기가 시들해졌는지 사람하나 없다. 세트장 주차장에 있는 차는 내차 포함 2대. 한대도 관광객이 아니고 관계자 차량 같은데...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저 멀리 보이는 나름 규모가 있어 보이는 건물들을 보고 들어가 보기로 했다. 

요금은 8,000원. 처음 느낀 입장료는 비싸다였다. 근데 제주모바일쿠폰이라는 게 있는 인터넷에서 여행일정, 카드번호와 함께 신청하면 바코드가 폰으로 날라오는데 이걸 사용하면 일부 관광지에서 할인이된다. 카드정보를 넣기가 좀 찜찜했는데 별문제없이 잘된다. 태왕사신기 세트장은 1,200원이나 할인이 된다. 매표소에서 바코드를 보여주면 그걸로 결제하고 카드도 필요없다. 그냥 바코드로 바로 카드결제가 된다.  




들어가는 입구가 저 멀리서 보던 것 보단 더 웅장해 보인다.



삼족오...이걸 보니 드라마가 조금 생각이 나는 것 같다. 고구려의 상징, 세발달린 까마귀.





저 멀리 본궁 대전이 보이는데 꽤 멀리 보인다. 130억 들여 지었다니 규모가 크긴 크다.






모팔모가 강철검 만들던 그곳.






왼편으로 들어가니 저잣거리 같은 곳이 나온다. 골목 골목 여러 상황에 맞게 촬영을 위해 잘 지어 놓았다 














드디어 대전으로 들어왔다. 정말 고구려시대에도 이렇게 대전을 지었었을까?








대전을 돌아나오니 기념품 파는 곳과 카페가 나온다. 점원은 있는데, 관광객이 없어서 그런지 썰렁하다.





세트장이긴 한데, 기와가 흑생이 아니라 금색이라 색다른 느낌이다. 기와지붕 상단의 장식은 로마 군인 전투모 같아 보이기도 한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선인들 같은 사람들이 머물던 거물촌이라는 곳이다.








천지신당이라는 곳이라는데, 인공 구조물이다. 멀리서 볼땐 멋있어 보였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오래되서 그런지 많이 낡고 부서진채로 덩그러이 놓여있다.




성문에 올라 바라본 대전.




연가네 집을 둘러보다 보니 나무에 새싹이 돋아온다. 봄이 곧 오려나..



드라마 촬영 당시엔 제주도 도움도 받고 해서 성시를 이루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공사대금 문제로 분쟁 중이고 곧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한다. 없어지기 전에 보긴 했는데 돈문제로 붉어진 관리소홀 등이 눈이 보인다. 언제나 돈이 문젠가...

많은 돈을 들여 지어 놓은 건데 잘 처리되서 좀 오래동안 잘 관리되었으면 좋겠다.


[세화 5일장]
 

웅장한 세트장을 죽 둘러보고 나니 배가 고프다. 뭘먹을까 고민하다 오던 길에 세화 5일장이 열려있는 것 봐서 요기하러 장에 가기로 했다.

가서 물어보니 여긴 아주 작은 소규모 5일장인데, 2시면 모두 파한다고 한다. 1시반쯤 갔더니 대부분 문을 닫고 있는 분위기였다. 일단 배가 고파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이 서너개정도 있는 것 같은데 장내에서 하는 것과 바깥쪽 상시 식당이 있다. 돼지수육이나 국밥을 주로 하는 것 같다. 
 









[비자림]
 

장이 거의 파해서 간단하게 국밥으로 요기를 하고 비자림으로 향했다. 비자림은 제주에 올때마다 들르는 곳이다. 계절에 따라 변화 무쌍한 천년의 원시림이 항상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작년엔가 현빈이 등산브랜드 광고촬영을 한 뒤 사람이 부쩍 많아 진 것 같긴한데...

하여튼 짧게 볼 수 있는 숲길이지만 정말 멋진 숲이다. 






깔끔한 숲의 입구가 또 왔냐는 듯 우릴 맞는다. 
 






비자나무는 나무 잎이 한자의 비(非) 글자를 닮은 잎모양 때문이라고도 한다는데..
 











길에 붉은 작은 자갈 같은 것을 깔아놓았는데 화산에서 생긴 갈린 부산물인데 "송이" 라고 부르는데 천연 알칼리성 세라믹으로 세균도 없애주고 몸에 좋단다. 

녹색의 나무와 붉은 색 송이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리고 걸을 때 사각사각 그 느낌이 너무 좋은 것 같다. 입구쪽은 작년하고 다르게 이미 많이 갈려서인지 덩어리보다는 그냥 흙가루 처럼 되어 되어 버렸다.










빨간 열매가 시선을 끄는 데 옆에 써있는 말이 독초란다. 절대 따서 맛보지 마시길...




비자림의 울창한 고숲을 거닐다 보면 괜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걸으며 이 숲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숲길을 거닌다.
 










새천년나무.. 이름이 썩 맘에 들지 않지만, 이 나무를 볼때마다 경이롭다. 
 








어떤 새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무에 둥지를 만들었다. 작은 집...여기 사는 새가 왜 이리 부러운지..
 




천년의 기운을 느끼려 약수도 한잔.




작년에 왔을 땐 봄이 었는데 돌아나오는 길에 하얀꽃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펴 있었다. 향기로운 꽃냄새까지 기억에 각인되어 있는데 오래 오래 남아 있으면 좋겠다.








비자림을 돌아 나오니 날이 흐려 그런 지 곧 해가 저물 것 같다.

내일은 꼭 날씨가 좋기를... 오늘은 숙소로 일단 돌아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