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남긴 광릉수목원
광릉수목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 푸르른 녹음, 알록달록 여기 저기 피어있는 꽃들, 신선한 공기와함께 사색의 여유를 주는 산책길 이런 것들이다.
이런 것들을 떠올리며 오랜만에 광릉수목원을 가보기 위해 예약을 했다. 예전엔 머리 복잡하면 그냥 갔던 곳이었는데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언제부턴가 예약제로 바뀌었다. 예약은 전화나 국립수목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이렇게 예약하고 아침 일찍 광릉수목원으로 향했다. 진접으로 접어드니 차가 막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수목원 입구로 가는 그길에 대한 느낌이 예전의 그길 느낌이 아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가로수가 되어 숲으로 들어가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나무들도 차들과 사람들에 지쳐 힘들어 보이고 나무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이렇게 도착한 수목원. 차를 주차하는데 큰 관광버스들이 가득하다. 유치원, 학교, 수학여행 등 단체로 관람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주차비가 있는데 나올 때 3천원을 주고 나왔다.
매표소에서 예약확인을 하고 표와 지도를 받아 오늘의 수목원 산책방향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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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산책길 결정 (동물원으로 이어지는 숲속길을 가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다) - 아래와 같은 경로로 걸어도 거의 6km다.
매표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 수목원으로 들어간다.
봄이 온지 한참이 지난 것 같은데 꽃들이 이제야 피기 시작하는 것 같다. 진달래와 개나리... 언제 봐도 봄의 설레임을 느끼게 해주는 아름답고 정겨운 꽃들이다.
여기 저기 피기 시작하는 여러 꽃들과 새로 싹이 돛는 나무들... 아직은 앙상하고 초라하지만 곧 뜨거워질 날씨와 몇 번의 비만 내리면 푸르른 녹음이 우거질 것이다.
수생식물원은 겨우내 잠들어 있다 이제 봄을 맞을 준비를 해야할 것 같은데 아직 겨울의 추웠던 흔적으로 지저분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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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목원으로 들어오니 산딸기 나무들이 눈을 끈다. 산딸기가 탐스럽게 열린 모습이 보고싶다. 시골마을 뒷산에 흐드러지게 열려있던 산딸기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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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관람객들은 모두 아래 광장에 있는지 수목원내 산책길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산책길 여기 저기에는 소나무잎들만 어설프게 푸르지만 마른 나무가지만 앙상한 나무들도 열심히 새싹들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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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목원과 수생식물원을 돌아 중앙으로 오니 보라색 라벤더가 싱그럽게 나를 맞이한다. 라벤더를 뒤로하고 난대식물온실로 들어가 보았다. 식물원 같은 곳에 가면 느끼는 게 식물 이름이 너무 어렵다. 적어 놓지 않으면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특이한 식물을 본 건 흐릿하게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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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앞에 꽃밭에는 꽃이 없어서 박물관을 한 번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박물관안에 예전에 보았던 팽나무 장식이 아직 자리를 잡고 있다.
박물관 옆으로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다. 예전엔 없었는데 언제 생겼는지 모르겠다. 여길 둘러보려고 했더니 예갹하고 시간에 맞추어 관람을 한다고 하는데 시간이 안 맞아 다음에 관람하기로 했다.
드디어 동물원으로 이어지는 숲속길...그런데 숲보호와 동물원 미준비로 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리고..
데크로 길을 만들어 놓은 생태관찰로... 여기도 아직은 봄이 오지 않은 듯 하다.
예전에 없던 태풍 피해 흔적을 그냥 그대로 보존하여 보여주고 있는게 인상적이다. 2010년에 곤파스란 태풍이 불었었나?
침엽수원과 육림호란 곳을 돌아 입구 쪽으로 다시 돌아 내려왔다.
어린이정원이란 곳에 오니 들어왔던 수목원 입구가 보인다. 수목원 내 어디나 물이 고여 있는 곳은 낙엽과 흙먼지로 아직 지저분하다. 정비나 청소가 거의 안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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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을 한바퀴 돌아나오는데 날을 잘못잡고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봄이 도착하지 않은 수목원, 정비되지 않고 지저분한 산책길과 호수들, 개방하지 않는 숲속길.... 오늘 광릉수목원은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이제 완연한 봄이니 좋은 기억속의 모습으로 다시 바뀌길...